신사라는 말이 있고, 멋쟁이라는 말이 있다.
언뜻 생각하기엔 신사라는 말은 옷을 잘 입은 사람이란 뜻 같다.
멋쟁이란 말은 남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긴 하지만 어쩐지 여자에게 더
어울리는 말이란 느낌이 든다.
색상이나 디자인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차려 입었을 때 우리는
멋쟁이라 한다.
그런데, 나는 그 "신사"라는 말과 "멋쟁이"란 말의 뜻이 그런 겉모습만
을 말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제 아무리 비싸고 좋은 옷을 입었다 해도 하는 짓이나 말이 지저분하고
천박하다면 그에게 신사라는 말을 붙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는 말에 욕이 들어가고, 남의 흉 보기를 좋아하는사람을 아무리 멋진
옷을 잘 차려 입었다고 신사라 하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
또,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욕심만 챙기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멋쟁이라는 말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얼굴이 예쁘고, 옷을 세련되게 입고, 유행의 첨단을 걷는 멋진 구두를
신은 여자들도 많다.
그런데, 그런 차림을 한 여자의 입에서 친구를 험담하고, 사람 됨됨이보
다는 남자의 외모를 따지는 말이 나온다면 과연 그런 여자를 멋쟁이라
부를 수 있을까?
공부를 얼마나 하고 얼마나 성실하냐를 따지기보다는 재산이 얼마나 많
은 집안의 아들인가, 얼마나 좋은 차를 몰고 다니느냐를 따지는 여자라면
아무리 겉모습이 화려하고 예쁘고 멋지다고 해도 멋쟁이라 하기는 내키
지 않을 것이다.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떻게 사느냐보다 자신을 어떻게 꾸며줄 것인지, 자기
를 데리고 외국 어디로 여행할 것이냐를 따지는 여자도 마찬가지 아닐까?
집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