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입적, ‘무소유’로 큰 가르침 남겨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 스님이
법랍으로는 55세,세수로는 78살로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오늘 입적했다.
법정스님의 다비식은
13일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엄수된다.
'무소유'를 몸소 실천한 법정스님의 유지대로
특별한 추모행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큰 스님들이 의례 5~7일장을 해온 것과는 달리
3일장만 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 스님은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죽으면 강원도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며
지난해 6월 가까운 사람 서너 명을 불러 절절한
감동의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