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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희한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디 또 있을까? 메뚜기나 귀뚜라미, 그놈들을 잡아먹은 사마귀의 배속에서 자란 파렴치한 기생충이 화학적으로 숙주(宿主)의 뇌를 자극하여, 그것도 한밤에 그들로 하여금 강이나 연못으로 찾아가 거침없이 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게끔 한다면? 이렇게 빌붙어먹는 것들이 주인의 행동을 제멋대로 조종하는 수가 수두룩하다. 기생충이 특수한 단백질을 만들어서 직․간접으로 숙주의 중추신경계와 내분비계(內分泌系)를 충동질하기 때문이라 여기지만 그 까닭은 확실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뇌도 호르몬도 없는 곰팡이(fungi)가 제 홀씨(포자)를 흠씬 퍼질 수 있게 하기 위해 곤충이 죽을 때 벌렁 나뒤집어지게 해놓기도 한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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