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옥헌 "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명옥헌의 오이정
조선 중기 오희도(吳希道:1583~1623)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1574∼1615)이 명옥헌을 짓고
건물 앞뒤에는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던 정원이다.
소쇄원과 같은 아름다운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
명옥헌원림은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후산마을 안쪽에 위치한다.
별뫼의 원림들보다 한세 대 뒤인 1625년,
명곡 오희도(1583~1623)를 기리기 위해
그의 넷째아들인 오이정(1618~ 1655)이 도장곡에 창건하였다.
사각형의 작은 위 연못과
사다리꼴 모양의 아래 연못으로 이루어졌고,
그 사이에 정자를 세웠다.
계곡사이로 수량이 풍부했을 때에
“물이 흐르면 옥구슬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하여 이름을 얻었다.
위 연못은 인공적인 석축을 쌓지 않고 땅을 파내어 큰 우물같이 보인다.
아래 연못은 동서 20m, 남북 40m 크기로
자연 암 반의 경사지를 골라서 주변에만 둑을 쌓아 연못을 만들었다.
명옥 헌원림은 주변의 자연 경관을 차경으로 도입한 정사 중심의 자연숙응적인
전통정원양식이지만 전(前)과 후(後) 의 조선시대 전통적인
‘방지중도형(方池中島形)’의 지당부(池塘部)를 도입하였다.
명옥헌은 연못 주변에 심어진 약20여 그루의 백일홍나무로 유명하다.
꽃 이름과 같이 여 름철이 되면
석 달 열흘 동안 늘 붉은 꽃나무 열에
연못이 둘러싸이게 된다. 바깥으로는 다시 소나무들이 열 지어 서 있다.
인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 전국의 인재를 찾아 호남지 방을 방문할 때
후산에 머물고 있는 오희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때 명옥헌의 북쪽 정원에는 은행나무가 있고 명옥헌 뒤에는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이들 나무 밑에 인조(仁祖) 가 타고 온 말을 맸다고 하여
이 나무를 일명 ‘인조대왕 계마행(仁祖大王 繫馬杏)’ 또 는
‘인조대왕 계마상 (仁祖大王 繫馬像)’이라고 부른다.
현재 오동나무는 고사하여 없 어졌고 은행나무만 남아있다.
인조는 오희도를 등용하기 위해 세 번 찾아왔다고 하며,
훗 날 우암 송시열은 명옥헌의 영롱한 물소리와 경치에 반하여
‘명옥헌’이라는 글씨를 바 위에 새기기도 하였다.
담양 명옥헌
조목조목 핀 게 아니라 모다기모다기 피어난다. 두둥실 진분홍빛 구름밭이다.
여름날 붉은 꽃사태가 벌어지는 담양 고서면 산덕리에 있는 명옥헌. 저만치 치솟아 꽃물결로 하늘대는,
어깨춤 추듯 피어난 배롱꽃 잔치가 여름 내내 계속된다. 그 속에 들면 마음도 몸도 붉어진다.
명옥헌은 한 선비의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새겨진 정자다.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올곧게 살아가고자 하는 학문하는 자의 마음이 스몄다.
1625년 오이정(吳以井ㆍ1574∼1615)이 아버지 오희도(吳希道ㆍ1583∼1623)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
정자가 있는 후산마을은 오희도가 광해군 치하의 어지러운 세태를 잊기 위해 ‘망재’(忘齎)라는
조그만 서재를 짓고 학문에 전념했던 곳.
정자 한편에 ‘삼고’(三顧ㆍ세 번 찾아봄)라는 현판이 크게 있다.
삼고는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이나 찾아가는 정성을 들여 군사(軍師)로 초빙했던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희도와 능양군(후의 인조)의 일화가 전한다. 광해군을 폐위하기 위해
능양군이 전국을 돌며 동지를 규합하려고 오희도를 찾는다. 학문에 여념이 없던 오희도는 완고하게 거절한다.
학문에 더 깊이 매진해야 하며 아직 세상에 뜻을 펼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훗날 오희도는 과거에 급제하여 자신의 뜻을 펴려 했으나 난데없는 병으로 41세에 세상과의 인연을 끝마친다.
명옥헌은 물처럼 깨끗했던 아버지의 생애에 대한 아들 오이정의 추모를 담은 공간.
명옥헌(鳴玉軒)이란 이름은 정철의 아들 기암 정홍명에 의해 유래했다. 정명홍은 <명옥헌기>에서
<한천(寒泉)에 가득찬 물은 울타리를 따라서 흘러내리는데 흐르는 물소리는 마치 옥이 부서지는 소리 같아서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더러움이 사라지고 청명한 기운이 스며들어 온다>고 했다.
명옥헌은 담양 일대의 원림 가운데 소쇄원 다음으로 큰 규모와 짜임새를 갖춘 곳이다.
자연 암반의 경사지를 골라 모서리에만 둑을 쌓아 연못을 만드는 등 자연을 거스르지 않았다.
계곡 물줄기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인 소담한 마음이다.
정자 아래 네모난 연못에는 둥그런 섬이 하나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라는
선조들의 우주관이 담긴 것이다. 연못은 땅을, 둥그런 섬은 하늘을 의미하며,
정자에 앉은 사람과 어우러져 천지인의 합일을 이뤄낸다. 이곳에 배롱나무를 심은 이유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 색깔로 사악한 것을 쫓아내고, 공부하는 선비의 잡념을 없애고
학문에 정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배롱나무의 꽃은 마치 백일 동안 붉게 타는 듯이 피어난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리기도 한다.
담양에서는 ‘쌀밥나무’라고 더 많이 부르는데 ‘쌀밥나무가
초복에 한 번 피고 중복에 두 번 피고 말복에 세 번째 피면 나락이 팬다’는 말이 있다.
기회가 주어진 다면 꼭 올 해엔
명옥헌에 야외스케치를 다녀와야 하겠다.
카페지기 인상파풍경입니다.
첫댓글 인상적인 봄풍경 멋집니다.
서정회원님! 계신곳에서 매우 가까운곳인것 같네요. 한번 둘로 보시고 스케치도 다녀오시길 권하여 드립니다.
참 좋은곳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