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봉축 현수막
부처가 이 땅에 온 이유는 온갖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다. 예수 또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왔다.
불쌍하고 가난한 이들, 이기심과 탐욕으로 찌든 인간들, 양극화로 고통받는 사람들, 이들 모두를 자비와 사랑으로 껴안으라는 이들의 가르침은 공동선의 실천이다.
천주교, 개신교 등 이웃 종교인들에게 부처님오신날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니콜라오)는 오는 28일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며 “불자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협력함으로써 우리 사회 안에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고 정의와 평화, 참된 진리를 구현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18일,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메시지를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했다.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또한 같은 날 축하메시지를 보내며 “불교는 민족의 어려운 시기마다 자비의 마음으로 나라를 돌보았고, 절망과 고통 가운데 있는 국민에게 큰 위로와 힘이 돼주었다”고 했다.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메시지에서 “양극화 현상은 날이 갈수록 더 심각해 사회적 약자들이 많아져 노숙인들,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들, 장애인들, 독거노인들, 청년실업자들, 특히 굶주림에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의 아픔과 고통의 외침이 우리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며 부처의 자비로 이웃들의 아픔에 함께할 것을 강조했다.
교구, 성당들도 봉축인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명동성당은 오는 25일부터 성당 입구에 봉축인사를 전하는 현수막을 건다. 이어 27일 12시 미사에는 정율 스님을 초대해 ‘향심’, ‘아베마리아’ 등의 특송을 듣는다.
정율 스님은 원광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찬불가 보급에 앞장서 왔다.
이웃 사찰인 길상사와 꾸준히 교류해 온 성북동 성당은 길상사에 축하 난을 보내고, 수유1동 성당 또한 이웃 화계사에 축하 화환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라자로)는 지난 19일 대전 불교사암연합회가 연 봉축식에 참석해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고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의 경축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유 주교는 오는 23일 대전 천태종 광수사를 예방한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이자 한국 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 김희중 대주교(히지노, 광주대교구)도 오는 28일 조계사 봉축식에 참석해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