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단기투자를 위해 특정금전신탁(MMT)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치 기간 하루 이상인 MMT의 금리는 현재 연 5%대로 월초 고시된 금리가 한 달 동안 거의 변동 없이 적용되는 데다 은행 간 콜론(은행 간 초단기 자금거래)이나 발행어음으로 운용돼 안정성도 높은 만큼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의 임시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이달 들어 1조8062억원이 증가, 20일 현재 55조1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MMT 잔액이 지난달 말 1조900억원에서 이달 들어서는 22일 현재 2조9324억원으로 20여 일 만에 1조원 이상 급증했다.
기업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특히 늘어난 잔액 중 대부분이 최근 일주일 정도 사이에 늘어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펀드에 많이 들어갔던 고객들이 증시 급락에 따라 당분간 안전하게 지켜 보자는 심리에서 MMT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6월 초부터 MMT 최저가입금액을 5000만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향후 고객들의 반응과 시장 상황을 봐서 최저 가입금액을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바로 환매 가능해 더 인기”
국민은행의 MMT 잔액도 매달 1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22일까지 3579억원이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커지고 있으며, 우리은행의 MMT 잔액도 10월 말 5조8823억원에서 22일 6조748억원으로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비슷한 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익일 입출금제로 인해 환매가 신청 당일 이뤄지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MMT는 바로 환매가 가능해 고객들이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