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계 8구간
2013. 5. 1 (수) 산길 : 용정사~상점령 사람 : 객꾼 동기 학봉 조은산 거리 : 14.4km
구간거리 용정사~1.6~정병산~3.4~우곡사갈림(창원시계)~4.8~대암산~2.4~용지봉~2.2~상점령 / 14.4km
Cartographic Length = 16.3km Total Time: 06:30
주남지
주남저수지에서 동창원(진영)IC까지의 논길과 복잡한 도로를 피해 남해고속도로 건너편 송정리에서 시작하기로 했다가, 송정리 안쪽 서천저수지(우곡지) 계곡을 따라 우곡사를 통해 용추계곡에서 올라온 안부로 오르는 것 보다는 정병산을 택했다. 우곡사 골짜기는 국방연구소 철조망 따라 도로가 올라간다. 아무 볼 것도 없는 골짜기보다는 마루금을 택한 것이다.
정병산은 낙남정맥에 속해있어 거쳐간 봉우리지만 남해고속도로에서 보는 그 산세는 볼 때마다 시선을 끌어당긴다. 마치 하동터널을 빠져 나오면 늠름한 모습을 드러내는 금오산처럼. 고속도로에서 바로 보이는 저 능선을 언제 한번 올라볼까 하는 숙제로 품은 산이기도 하다.
창원시계는 동창원IC 동편 논바닥에서 남해고속도로를 건너고, 서천저수지를 가로질러 우곡사까지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지도를 보면 길게 비행장 활주로같은 그림이 있는데 국방연구소의 자동차 성능시험장이란다. 혹은 전차(탱크)시험장이라고도 하던데, 다치는 수도 있으니 너무 알려고 하지말자.
우곡사를 지나 끝까지 오르면 정병산에서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선다. 정병산에서 4km 지점이다. 여기서 창원시계는 용지봉까지 낙남정맥과 함께 가다가 상점령으로 내려가고 불모산으로 향한다. 지형도의 용지봉에는 ‘용제봉’ 표석이 있고, ‘용지봉’ 표석은 천주산에 있다. 지형도에 용지봉 표기는 2개나 있고, 비음령, 비음산, 내정병봉, 신정봉 등도 지형도에는 없거나 다르다.
평일날 하루 시간을 내 ‘07시 상점령’ 약속을 했다. 차를 몰고 올라가 본적은 없어 여러 지도를 들여다보며 길을 찾아봤다. 장유에서 올라가다가 창원터널 직전에서 우측 상점마을로 빠지는 길이 있고, 창원에서 올 경우는 터널 지나자 말자 우측으로 트인 길이 있다 [불모산중계소] 간판이 있다. 비포장 임도이긴 하나 불모산중계소와 화산 공군부대 차량이 수시로 다니는 길이라 보수가 되어있어 승용차도 무리없이 불모산까지 오를 수 있다.
전날 학봉이 한테(객꾸이 한테 이 정도는 무리다) 길을 아는지 물었더니, ‘터널 길에서 터진 곳을 안다’ 하길래 그런줄로 알았더니, 지가 아는 ‘터진 곳’은 창원쪽 터널 출구에 우측으로 터진 곳이었다. 그 길은 상점령으로 연결되는 임도이긴 하나 차단기가 문제가 아니라 노면 상태가 오프로드 외엔 불가한 길이고 위쪽에 차단기도 막혀있다.
20분 전에 상점령에 올라 전화를 했더니 올라가는 중인데 “건물 우측으로 들어가니 길이 없는데요...?” 수차례 통화를 하면서 보니, 터널 양쪽에서 서로 어문통화를 하고 있었다. 상점령에 차를 대놓고 통화를 하면서 실실 내려가다보니 터널 입구까지 내려와서야 객꾸이 차를 만났다.
창원 상남시장 앞에서 해장국을 사먹고 충무김밥을 샀다. 객꾸이가 불각시리 생각난 듯 동기를 불러냈다. 동기는 창원시계 첫날 적석산 구간에 함께 했던 친구다. 정병산터널이 뚫린걸 오늘 처음 알았네. 2009.10월에 창원시 용동 토월IC에서 동읍 남산IC까지 2,200m 정병산터널이 개통되어 창원에서 진영으로 나가는게 일도 아니구만. 통행료도 없다.
09:15 용정사 10:08 촛대봉 10:16 정병산 11:18 내정병봉 11:54 우곡사 갈림길 (창원시계) 12:37 진례산성 동문지 12:43 ×518 13:23 남산치 14:01 장군바위 14:05 대암산 15:08 용지봉 15:24 장유사 갈림 15:50 상점령
용정사 (87m) 창원시 의창구 동읍 용정리. 동읍파출소 옆길 [창덕중학교]로 들어가면 학교 정문에서 왼쪽으로 돌아간다. 남해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면 직진은 ‘도덕정사’ 우회전이 용정사다. 여기저기 트랙을 검색했지만 찾지 못했고, 돌아다니는 등산지도에 용정사 코스가 그려진게 있어 그거만 믿고 올라 왔는데 용정사 입구에 대형 [등산안내도]가 설치된게 있어 확신을 가졌다. 갓길에 차를 붙여놓고 산행 시작이다.
곧 길이 갈라지는데 우측은 용정사로 들어가는 길이고, 왼쪽 길도 좋아 보인다. [아리랑움막] 표석이 있고 ‘사유지이므로 차량은 금지하고 도보는 허용한다’는 간판이 있다. 아리랑움막이 뭔지 보지는 못했다. 길 가로 詩를 적은 돌판이 이어진다. 청포도, 논개, 나그네, 성불사의 밤...
이어 갈라지는 길에서 직진은 아리랑움막인지 모르겠고, 우측이 팻말대로 [등산가는길]이다. 널찍하게 열린 길에 초록색이 가득하니 기분도 일순간 초록으로 변한다.
오늘 객꾼이 강세이 한 마리 데리고 왔는데 이제 두 달된 놈이란다. 아직 이빨도 제대로 안났다는데 이 놈이 끝까지 가겠나 싶더라만 예상외로 끝까지 잘 걸었다. 지금쯤 몸져 눕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해발 87에서 566까지, 고속도로에서 보는 그 모습대로 발딱 솟은 까꼬막이라 초입부터 숨이 차오른다. 12분 올라가니 왼편에 돌탑이 몇 개 있고, 열린 숲 사이로 동읍 들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리 예상한 주남지 그림인데 아직은 더 올라가야겠다.
용정사 입구
아리랑움막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지
조망바위 10분 후 벤취에서 다시 쉬고, 5분 더 올라가니 로프가 걸린 암릉이다.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조망을 보러 곧바로 올랐다. 고도가 400을 넘은지라 아까보다는 훨씬 시야가 넓어, 주남지와 멀리 낙동강 까지 보인다.
5분 위쪽에 또 조망바위다. 오를수록 보이는 범위가 넓어져 보는 맛이 다르다. 산남, 주남, 동판. 세 개로 이루어진 저수지가 구분되고, 일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 평소에도 미어터지는 진영휴게소는 성냥곽 만한 크기다. 왼쪽 멀리 천주산, 작대산에서부터 우측으로는 김해터널까지 장쾌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대기도 비교적 깨끗한 편이라 오늘 구간 날짜나 코스나, 정말로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병산 정상(좌), 촛대봉(우)
용정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 / 왼쪽 낙남길 따라.... 천주산과 작대산
촛대봉 (529m) 지형도에는 없는 명칭이나 현지에서 촛대봉이라 부르는 정병산의 전위봉쯤 되는 암봉이다. 올라서면 비로소 능선 너머에 있던 창원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골프장쪽으로 내려앉아 무학산으로 가는 낙남정맥 산줄기와 멀리 천주 작대산까지. 그런데 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용정사 절을 통해 들어 갔더라면 이 능선타고 올라왔을 것인데, 조금 아쉽다만...
정병산(566.5m △창원24) 정병산(精兵山)은 일제 강점기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들을 한다만 근거는 확실치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제 때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할 수는 없는 일이고, 대동여지도를 보면 ‘鳳林山’이 있다만 현 위치가 맞는지 아닌지 단언하기 어렵다. 창원시의 등산안내도를 보면 사격장 뒷산(△293.8)을 봉림산이라 했는데, 산 이름에 대해서는 해당지역에서 연구 조사하여 결정을 할 일이고, 결정이 되었으면 법 절차를 따라 바꾸면 된다. 현 지형도에는 정병산이다.
47년 묵은 객꾼과 두 돌 지난 싸돌이
2002. 낙남정맥 산행기를 찾아보니 그 때는 '봉림산'이었네. 그 후 언제 '정병산'으로 정상석이 바뀐지 모르겠다. 창원시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정병산인지 봉림산인지 관련 글은 없고, 산 아랫마을이 봉림동이고 그 윗쪽에 봉림사지(절)가 있다는 정도다. 대동여지도의 鳳林山 위치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정병산에 대한 유래도 명확하지 않으므로 대동여지도의 봉림산을 인용하는게 나을듯 하긴 하다.
(2002. 7. 낙남정맥 때 찍은 사진)
대동여지도 : 창원에서 웅천까지 (봉림산이 그럴듯 하면서도 비음산은 멀리 있다)
창원시가지
정병산에서 내려서면 소목고개 갈림길. 낙남정맥이다. 낙남정맥을 하면서 정병산에 올랐다가 여기로 되돌아 나와야 하는데 일부 객꾼스러운 사람들은 그대로 직진해 내려갔다가 논바닥에서 통곡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2006년 6월 어느날 객꾼 산행기) 객꾼과 광야는 그날 길을 두 번 잃고, 한번은 잃을 뻔 하다가 재수 좋게 안 잃었다. 이때 우리는 진영 들판과 동판 저수지를 차라 보면서 주남저수지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지나갔다. 그리고 천수봉만으로도 우리의 넋을 빼 놓기에 충분했다
여기 이때쯤 알아 차렸어야하는데 그냥 내리 꽂았다. 일말의 의심이라곤 없이... 한참 내려가다보니 길은 또렷이 있는데 산이 없어져 버렸다. 즉, 그 산을 내려가면 바로 벌판이었다. 음,,, 비로소 도면을 내 놓고 반상회를 해보니... 우리는 전혀 엉뚱한 등고선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되돌아 올라온다고 쌔 좀 빠졌다. 그러니까 정병산정 조금 못 미쳐서 급하게 좌틀을 해야 되는 모양이다. 정병산에서 별 생각없이 그대로 직진하다가는 여기 이 산 밑에서 들판을 부여잡고 통곡을 해야한다. 허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알바도 나름대로 알찼었다.
정자 앞에서 [소목고개]로 내려가는 낙남정맥
[조각상] 소나무
[전단쉼터] 정자에는 사람이 다 찼고, 앉을만한데가 없어 200m 정도 내려가니 창원시가 훤히 보이는 넓은 바위가 있다. 배낭 내리고 캔맥주를 꺼내더니 내게는 오란씨 한통을 준다. 지금은 통합창원시로 저 산 너머 마산 진해까지 포함이 되었지만 그 전에는 지금 보이는 이게 창원의 전부였다. 한 2년 근무한 적이 있어 둘러보니 대충 짐작이 간다. 도청에 근무하는 친구한테 문자한통 날렸다. 근무 똑바로 하라고...
550봉을 넘어가니 왼쪽 아래 단계리의 서천저수지와 일직선으로 기다란 활주로 같은 길이 보인다. 국방연구소의 자동차 성능검사하는데 란다.
국방연구소의 자동차 시험장이란다
맨 끝에 불모산까지...
오늘따라 객꾼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 평소에는 일부러 가라해도 앞장을 서지 않는데 오늘은 내가 따라가기 바쁘다. 강세이가 있어 그런가 했더만, 똥줄 땡기는 사연이 있었다. 정신없이 약속을 이중으로 해놓고 저쪽을 빵꾸내고 이쪽으로 왔는데 진척되는 상황을 보니 저쪽이 더 다급하게 된지라. 계속 전화질을 해 대더니 결국 대암산에서 탈출을 했다. 그런줄 알았으면 진작 내려 보내고 느긋한 산행을 했을텐데 그것도 모르고 따라잡느라 학보이와 나, 강세이까지 씰데없이 바빴네.
독수리바위
독수리바위
겁이 없다
길상사 갈림
내정병봉
내정병봉(485m) 평상에 사람들이 쉬고 있다. 평일인데 웬 사람들이 이리 많나 싶었더만 알고보니 근로자의 날이라 창원공단 전체가 노는 날이었네. 비탈에 자리를 잡고 배낭에 소주를 꺼내다가 굴러 병이 깨졌다. 뒷산에 가려 일부만 보이던 도청청사가 다 보이고 봉암다리쪽 골짜기로 마산항 바닷물이 보인다.
창원역
경남도청
길상사 갈림 [→길상사 1.4km]
우곡사 갈림 [←우곡사 0.7km]
용추계곡 안부 [용추계곡1.3km]
우곡사 갈림
두 번째 우곡사 갈림길 (330m) 여기도 [우곡사 0.7km]인데, 단계리 골짜기를 따라 올라 온 창원시계를 만난다. 왼쪽은 김해시 진영읍 우동리
우곡사 안부에서 올라서면 415봉이고, 왼쪽으로 진영읍 진례면이 갈라지는 삼면봉이다. 여기서 북으로 갈라진 진례면계 능선이 남해고속도로 김해터널을 넘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로 이어지겠다.
산괴불주머니
진례들판
가운데 안부로 등산로가 올라간다. 우측이 비음산
지형도에 ‘용추고개’, '비음령 ×487' 표기가 있지만 길도 보이지 않고 별다른 특징이 없는 능선길이다. 비음산에 다가 갈수록 철쭉이 풍성해 진다.
진례산성
[대암산2.6km 비음산400m]
×518봉 아래 안부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518봉, 대암산이고 우측이 비음산이다. 지형도에는 아무 표기가 없는 봉우리인데 현지에는 정자와 ‘비음산 510m’ 정상석이 있다.
고달픈 개팔자
철쭉 숲속에 공터가 있어 자리잡고 상남시장표 충무김밥을 먹었다. (12:41~13:05) 강세이는 만사가 귀찮은지 밥도 안먹고 퍼져 버리고, 객꾸이동기 동기는 오늘 정량초과라며 여기서 하산한다.
아직 멀었나? 멍~!
지형도와 다른 산 이름
비음산
518봉 능선끝으로 나가면 남산치로 떨어졌다가 다시 솟구쳐 대암산 용지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이 다 보인다. 오늘 구간 얼마 안되는 거리에 비해 굴곡이 큰 편이라 사람이나 개나 많이 지친다. 왼쪽 아래로는 평지저수지와 평지마을. 옻닭 먹으러 두어번 갔던 곳이다.
진례 평지마을
대암산으로,
[비상] 소나무
5분 내려가면 [비상] 이름을 단 소나무 바위틈을 뚫고 자란 소나무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란다. 긴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헬기장이 있고 그 아래 남산치다.
남산치 우측 사파정동 쪽으로 [포곡쉼터 1.3km]
학봉의 작업
저기를 지나지 않고는 길이 없다
장군바위
대암산
대암산(×675m) 봉수대처럼 원형의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있는 자그만 정상석은 예전 그대로다. 이어지는 능선에 정자와 콘크리트 시설물 잔해가 있고 연못같은 구덩이가 있다. 산불초소가 있는 곳이 지형도상 ×675봉이고 여기서 우측으로 능선이 갈라지며 대방동으로 내려간다. [대방나들목2.3km] 객꾼은 강세이 몰고 그리로 내려간다.
용지봉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불모산이 바로 건너편에 다가왔다. 상점령으로 내려 앉았다가 불모산, 화산으로 이어지는 ‘신낙남정맥’이다. 아직도 [용지봉은 2.5km]
×675봉
창원시가지가 뒤쪽으로 보인다
불모산, 시루봉
못이라도 있었나.
대방동으로 탈출하는 객꾼
용지봉(가운데)
100m 정도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이다. 내려선 안부에는 왼쪽 평지마을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평지3.7km]
평지마을 갈림
상점령 - 불모산 - 화산
×708 (신정봉)
철탑 왼쪽이 지형도의 용지봉(×683), 우측도 용지봉 (×745m)
지형도에는 용지봉이 두 개다.
용지봉 (×683m)
대암산에서 지나온 길
용지봉(×745m)
용지봉 (龍池峰 ×745m) 정상석에는 龍蹄峰. 김해 진례면과 장유면이 갈라지는 삼면봉이다. 낙남정맥은 왼쪽(동)으로 가고 창원시계는 우측(남)이다.
신어산으로 가는 낙남정맥
불모산으로 가는 신낙남정맥
장유사 갈림
장유사 갈림 [장유사0.4km] 장유사는 가락국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의 전설이 있는 절.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의 사리탑이 세워져 있다.
×724m
×724 직진은 용바위를 지나 아래상점마을로 내려가고, 상점령은 우측이다. 불모산을 바라 보면서 내려가면 된다.
많이도 쌓았다.
상점마을 행
상점령
당산나무를 모신(?) 제단이 있고, MTB 몰고 올라온 잔차꾼들이 많다.
불모산으로 가는 임도
우측 능선으로 불모산 등산로가 있다만, 다음 구간 '임도로 간다'에 1만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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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은산 원문보기 글쓴이: 조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