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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까칠한 메니저> "남진" 편을 보았어요. 에예공의 비서노릇 하는 것이 내 로망이자 버킷리스트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라방 유튜브부터 현재 트렌드까지 이것 저것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나도 나이 80에 남진 형님처럼 멋지게 늙을 수 있을까요? 1989.2 도봉구 쌍문동입니다. 학주가 골목길 대비질 하는 것으로 <응쌍팔 11회>가 시작합니다. "아빠 너무 추워!" "아부지가 너무 미안하다 조금만 더 참아 인자 빚 다 갚아간께...그나 저나 니그 엄마는 새벽 댓바람부터 어디갔다냐(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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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묵자!(성균)" "어머니는 어디 가셨습니까?(정봉)" "몰라 아침부터 얼굴에 잔뜩 찍어 바르고 나갔다(성균)" "엄마 어디갔어(진주)" "몰라! 오빠한테도 말하지 않던데(선우)" 세 여자가 모두 없어졌는데 다들 어딜 간 걸까요? 정봉의 후기 발표를 며칠 앞두고 미녀 삼총사가 돈안동 점집을 찾아갔습니다요. "궁금한게 뭔데?(우리 아들 공부 좀 하는데 서울 대 갈 수 있습니까?) 11회 타이틀이 <세가지 예언>인데 설교 제목도 아니고 20부작 드라마에서 무당을 이렇게 비중있게 다루다니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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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라미란은 선녀궁의 무녀에게 "지금 고3 올라가는 아들이 있는데 공부를 좀 한다"며 "서울대 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봅니다. 무녀 왈 "대운이 들었다. 그집 큰 아들한테"라고 답했습니다. 미란은 "네? 큰 아들이요?"라고 되물었고, 무녀는 "작은 거는 냅둬도 잘 살 놈이고, 큰 아들이 큰 놈이 늘 골치 아니냐"고 꼭집어 내자 고객들이 기대가 점점커집니다. "시끄러! 잡담은 커피숍에서 해!" 말 한마디로 미녀 삼총사를 숨죽이게 하는 카리스마는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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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이는 개명을 해야 대학을 간다네요. 성덕선은 공부 못할 이름이고 성수현으로 개명하면 합격 한답니다. 대신 덕선이란 이름을 한번 부를 때마다 대학 그레이드가 한 레벨씩 떨어질 테니까 주의하라고 일러줍니다. 다음, 선영이는 아들을 얻을 것이라고 해서 엉큼한 아줌마들이 착각을 커트라인도 없이 마구마구합니다. "덕선이 이름만 좋구만...염병할 니기랄 것 내 딸 이름도 맘대로 못 부른대 어(동일)" "작은 누나 진짜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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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이 사람아 왜 자꾸 밥상을 밀어 싸!(동일)" " 안 밀었다니까(일화)" 덕선이네 반지하 방바닥이 기울어 모든 물건이 장롱 밑에 들어가 있자 바닥 보수 공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신의 장롱밑은 어떤가요? "아빠 우린 어디서 자! 주인집에서 자야제!(동일)" "하나도 안 불편해 아빠!나 저집 너무 좋아(덕선)" 덕선이 정환이가 미팅 나가지 말란 말 한 걸 떠올리며 행복해 하고 있고 장만옥은 정봉이와의 운명적 만남으로 입이 해벌죽 해졌는데 왕조현이 초상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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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고백하면 안 돼! 우린 그냥 짝사랑만 해야돼!" "난 덕선이 좋아해!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택)" 택이의 말 때문에 정환이가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입니다. 미란이가 머리에 이고 오는 함박스테이크-밥-총각 김치-껫잎은 야참인가요? "형님! 뭐 도와줄 것 없어!(일화)" 선우가 노을을 제치고 보라 옆에 앉았는데 슬쩍 손잡다가 까였습니다. "아줌마가 신경 좀 썼어(미란)" "우리 왔어! 보기 좋네...택이는(미란)" "덕선아 이거 택이 좀 갖다 주라(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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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식기 전에 먹어!...그거 식으면 맛 없는데...수현이 멍충아!...알았어 너는 니 할일 해!(덕선)" 덕선이가 택이한테 스프 갖다 주며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택이는 수현아! 수현아! 하면서 커피에 우유 섞어 달라고 하고, 무성도 선영에게 이거해달라 저거 해달라 마누라 부리듯 합니다. "선영아! 이거 좀 줘!(무성)" "작은 누나 왜 여태 안와!(노을)" "오빠 후기대 발표 언제라고 했어!(보라)" "정봉이 아부지 참말로 성실해 성실해(대리점 일만 성실하다 이 방에선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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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목욕탕 일해주기로 했다(선영)" 요술 공주 밍키...선영이가 목욕탕 시간제 알바를 가는 바람에 미란이와 일화가 뉴페이스 동룡이 아빠를 데리고 고스톱을 칩니다. "쌍문 고등하교 학생주임 선생님 돈 좀 따볼가(미란)" 두 아줌마가 열받은 걸 보니 돈을 솔차니 잃은 모양입니다. 남정네들이 저격수로 나섰고 은행 채권 관리 팀에 있던 동일이 선머슴 타짜를 잡아냅니다. "시방 뭣 허는 짓거리여! 흑싸리 껍딱...오함마로 손가락 조사 불 것이여!(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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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쪽-오단-청단- 고돌이"포고 상황에서 파이브 고를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촉마담 미란이 꼬마 진주를 데리고 와서 판을 깨는 바람에 일화의 밍크 코트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밍키 밍키..."군용모포는 저희 숍에서 25.000원 하는데 우리 동네에 판대기가 얼마나 많은지 100장이 다 나갔습니다. 나도 더 나이들면 미란이나 일화같은 줌마들이랑 고스톱을 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해외 여행자유화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좋아지면 뭐하냐 돈이 없는데(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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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봉이만 대학 붙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미란)" 결국 덕선네 식구들은 한겨울 집공사로 인해 주인집으로 피난을 합니다. 첫 날 덕선과 보라는 정환의 방에서 자라는 라 중전마마의 지엄하신 분부를 따르게 됩니다. 보라는 혜리가 잠들자 몰래 침대에서 빠져나와 남친 선우를 만나러 갑니다. "남친 독서실 데려다 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다(보라)" 택이 방에서 라면 먹다가 덕선이가 이문세 콘서트 가자니까 정환이가 싫다고 튕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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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아! 엄마가 영어를 몰라 미안해 아들(미란)" "정봉이 니도 대학 안 들어가도 아빠는 괜찮다...아빠는 니가 엄마 닮았으면 좋겠다(성균)" "진주! 아저씨한테 인사 안 하냐(선영)" "요 앞에서 팔길래 사 왔어요(정환)" "오늘 저녁 없어 외식이야 외식(미란)" "인생 부럽네..두 사람 중에 누가 이런 복을 가졌당가(동일)" 용한줄 알고 기대 잔뜩 했구만 정봉이가 후기 대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라미란이 뿔났습니다. 당장 이 여편네 찾아가서 따지겠다는데 작가가 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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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냅둬보지 왜 말린데요? 누가 이기나 보게. 덕선이는 아직 1년이 남았으니 패스. 선영은 목욕탕 알바를 가야하는데 모든 보모들이 오늘 외식하러 나가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선영은 택이 아빠(오빠야)한테 진주를 맡기고 갔지요. 귀가 해서 집에 와보니 진주가 잘 놀고 있습니다. 요술 공주 밍키 밍키. 형 정봉의 방에서 잠들었던 정환은 비몽사몽간에 화장실을 갔다가 잠결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혜리의 옆에 눕고 말았습니다. 정환이 눈을 떴는데 내 사랑 혜리가 옆에 있습니다. "이게 꿈인가 생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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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꿈이면 깨지 말아라" 정환이 잠든 혜리를 쳐다봅니다. 혜리도 잠에서 깨 정환을 바라봅니다. 애네들이 별 반응이 없어서 나는 꿈이려니 했습니다만 꿈이 아니었더라고요. 혜리가 말합니다. "정환아, 같이 가자 콘서트. 같이 가자! 갈거지 응(덕선)" 이 자식은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같이 가자! 콘서트"하고 컷이 바뀝니다. 내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이렇게 되면 정환이 택이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는데 작가가 너무 정환를 편애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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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종일 어디갔었어요...근데 누나...저 기다린 거에요(선우)" "고등학생이랑 연애하기 힘들다(보라)" "안경 봐꼈네요,,,이뻐요(선우)" 얌전한 고양이가 왜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지 보라-선우 커플이 극명히 보여주었습니다. "누나 키스해도 돼요?(선우)" 아니 키스 하면서 물어보는 놈 처음 봤는데 지금 보니까 그것도 달달하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작가는 어쩔려고 고삐리가 키스하는 것을 이렇게 수준급으로 앵글을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부럽습니다. 아카시아 향기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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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그대와 아침 햇살 받으며...같이 나누고파...매일 그대와" 오늘은 섣 달 그뭄입니다. 미란이네는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고, 동일네는 할머니네로 간답니다. 오며가며 그사이에도 선우랑 보라가 히내루를 주고 받았고 정환과 해리가 어제밤 한 침대를 쓴 후로 한층 가까워진 분위기입니다. "내 새끼 다 키웠네 다 키웠어" 빈집을 향해 더벅더벅 들어가는 두 남자를 혜리가 급히 부릅니다. "정봉 오빠! 내 친구가 이거 주랬는데 내가 깜빡했어(덕선)" "아들이 하나 더 생겨(무당)" "혹시 모르지 어디서 뚝 하고 떨어지면 모르지(선영)" 캬, 그 무녀 진짜 용하네.
2.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남진 편은 의외로 조용한 충격을 줍니다. 전설의 가수, 트로트의 아이콘, “님과 함께”를 부르던 남진은 지금도 매니저의 지적을 받고, 트렌드를 배우며, 스스로를 관리받는 존재로 살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까칠함’이 아닙니다. 늙지 않기 위해 기꺼이 관리받는 태도, 그것이 남진이라는 이름을 아직 무대 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응답하라 1988〉 11회와 맞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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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왜 하필 ‘세 가지 예언’인가? 쌍문동의 여자들이 점집으로 향합니다. 이 장면은 우스꽝스럽지만, 실은 아주 정직합니다. 자식의 미래가 불안한 엄마, 이름 하나로 인생이 바뀔까 기대하는 딸, 노력 말고 다른 답이 있을까 묻는 어른들 이들은 모두 “내 인생을 누가 좀 대신 관리해 줬으면” 하는 사람들입니다. 무당은 매니저이고, 예언은 스케줄표이며, 운세는 미래 기획안입니다. 그래서 이 회차의 제목은 설교 같고,그래서 더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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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vs 쌍문동 남진은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라방, 유튜브, 말투, 이미지까지 철저히 현재의 매니지먼트 체계 안에 자신을 올려둡니다. 반면 쌍문동의 어른들은 무당에게 묻고, 이름을 바꾸고, 운을 기다립니다. 이 차이는 단 하나입니다. 남진은 ‘관리를 선택’했고 쌍문동은 ‘예언을 기대’했습니다. “나도 나이 80에 남진 형님처럼 멋지게 늙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사실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관리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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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란 젊은 사람의 특권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고집을 내려놓고, 배움을 허락하고, 까칠한 피드백을 견디는 것 이 세 가지가 더 어려워집니다. 남진이 멋있는 이유는 전설이어서가 아니라, 여전히 수정 가능하다는 자세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봉과 동일, 그리고 ‘관리되지 않은 가능성’ 11회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은 정봉이 후기대에서 떨어진 뒤의 가족 장면입니다. 미란의 분노-성균의 위로-동일의 허탈한 농담. 정봉은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도와 기대의 매니지먼트에 맞지 않는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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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은 그를 가장 사랑합니다. 이 지점에서 드라마는 묻습니다. 관리받지 못해도 존재 자체로 괜찮은 인생은 없을까? “에예공의 비서 노릇” 이 문장은 농담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주 정확한 자기 진단입니다. 비서란 앞에 나서지 않지만 무대를 유지하게 하는 사람, 흐름을 읽고 사람을 살리는 자리입니다. 당신이 배우고 있는 라이브, 유튜브, 트렌드는 이미 늙지 않기 위한 자기 매니지먼트입니다. 당신은 묻고 있지만 이미 답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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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11회는 결국 예언이 다 틀렸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인물들은 그 와중에도 사랑하고, 버티고, 자랍니다. 남진 역시 완벽한 예언 속에서 늙지 않았습니다. 그는 관리 속에서 늙고 있습니다. 멋지게 늙는다는 건 주름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직도 누군가에게“이렇게 해보시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 그 자리에 서 있다면, 80의 남진도, 지금의 당신도이미 같은 무대에 올라 있습니다.
2026.1.19.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