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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예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三道軒정태수
규정 강희춘전
구미에서 활동하는 문인화가이며,
서예세상 특별위원인 규정 강희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100개의 부채작품과 1000송이의 장미작품으로 볼만한 전시를 펼치니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참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시 : 2014. 5. 20(화) ~ 25(일)
장소 : 구미문화예술회관 2전시실
초대 : 전시기간 중 오시면 됩니다.
연락 : 010-2249-2253(작가)
인사말
세 번째 나들이를 나서면서
봄의 전령사인 매화, 개나리, 벚꽃이 순서대로 피더니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이 되면서 장미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세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동양의 고전인 ‘서경’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어찌 얻을 수 있으며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어찌 이룰 수 있겠느냐[不慮胡獲, 不爲胡成]”는 말이 있습니다.
그 동안 문인화를 공부하면서 먹색과 구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왔고 시행착오를 거쳐왔습니다.
그럴때마다 위의 글귀를 생각하면서 더욱 열심히 붓을 잡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계절에 맞게 장미와 부채작품을 준비했습니다.
100점의 부채와 1000송이의 장미를 선보입니다.
저의 소망이 있다면 항상 변모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바라건대 지켜봐주시고 관심과 격려를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2004년 장미가 피는 계절에
강 희 춘
전시평문
扇面에 담아낸 日日新의 조형미학
-규정 강희춘 작가의 작품세계-
정태수(한국서예사연구소장)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주지하듯이 이 말은 논어(論語)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 구미에서 중견문인화가로 우뚝한 규정 강희춘 작가의 작품활동을 보면서 떠오른 말이다. 그는 어제와 다른 오늘의 작품을 위해 날마다 새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일일신(日日新)의 정신으로 창작에 임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의 작품과 현재의 작품양식이 다른 것은 창작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유년기 선친으로부터 한문과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작가는 한문서예와 한글서예를 공부한 뒤 1998년 서예학원을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고, 10여 년 전부터 문인화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이미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구 및 경북서예대전, 정수서예대전, 매일서예대전 등을 통해 서예가로 필명을 얻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문인화가로서 자신의 양식을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세 번째 문인화작품전에서는 다양한 소재를 그린 부채작품 100점과 장미 1000송이를 그린 대형작품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무엇보다 먹색의 농담과 여백을 고려한 장법, 담채를 곁들인 현대적인 화면구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살펴진다.
선면작품을 통해 드러난 작가의 조형어법
단오가 가까워지면서 더위가 본격화되면 늘 휴대하고 다니는 물건 가운데 하나가 부채이다. 서화가들은 이 부채에 글씨와 그림을 넣어 예술적인 물건으로 격상시킨다. 부채에 그린 작품을 선면(扇面)이라 말하는데 여름철에 사랑받는 소품이다. 이번에 작가가 선면에 올린 석류, 대나무, 국화, 매화, 난초, 수선화, 포도 등 다양한 소재는 그동안 연찬해 온 소재들이다. 이 소재들은 작가의 오랜 필력이 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선비들이 지녔던 고아한 운치를 느끼게 한다.
발표작을 살펴보면, 작가가 붓을 들고 바로 그렸기 때문에 속사(速寫)의 필치와 일기(逸氣)가 녹아있고, 한글화제에 선비적인 문기(文氣)가 있는가 하면, 수묵의 효과와 담채가 조화를 이뤄 부드러운 여운을 담아내고 있다.
소품의 선면이지만 여유로운 용묵의 운용효과가 눈에 띈다. 먹의 짙고 옅은 농담(濃淡)의 효과가 선명하게 부각되면서 옅은 먹색을 절묘하게 운용한 화면이 눈길을 잡는다. 먹이 진한 곳에서는 웅혼(雄渾)한 기세가 드러나고, 먹색이 옅은 곳에서는 고아한 의경이 표출된다. 용묵법에 있어 담묵을 적절하게 잘 구사하기란 쉽지 않다. 일찍이 반천수 선생은 “먹은 반드시 담(淡)한 중에 농(濃)함을, 농(濃)한 가운데 담(淡)함을 얻어야 하니, 옅으면서도 혼후할 수 있으면 평범하면서도 비범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농담효과는 발표된 선면작품에서 작가의 용묵에 대한 고심흔적이 살펴진다. 화초의 잎과 매화의 오래된 등걸에서 옅으면서도 그윽한 담묵의 운치를 한껏 느끼게 된다.
또한, 선면작품에서 눈길을 붙잡는 것은 여백(餘白)에 대한 작가의 조형시각이다. 문인화는 여백을 중시하는 그림이다. 여기서 말하는 여백은 필묵으로 직접 그리지 않은 공간이다. 그려진 밖의 부분인 여백은 예로부터 기(氣)의 표상으로 여겨졌다. 그 속으로 감상자를 끌어들인다. 그리하여 창작에 한 몫 하도록 한다. 그 여백 때문에 감상자는 생각할 여유를 갖는다. 거기에 향기도 있고, 계절이 있으며, 추억도 녹아있다.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입장에서 달리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여백이다. 그리하여 문인화는 여백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다시 작가의 작품으로 돌아가 보자. 좌측에 붉은 연꽃을 그린 선면작품을 보면, 상부 절반은 그냥 비워두고 우측 여백에 인장을 찍었다. 석류작품은 반대로 우측을 채우고 좌측을 비워놓았다. 혹은 화면의 모서리 부분인 변각에 그림을 그리고 그 밖을 여백으로 내어놓기도 했다. 여기에서 보듯이 연꽃이나 석류를 실(實)이라고 하고, 여백을 허(虛)라고 가정하면, 허(虛)가 흰 종이로 안보이고 조형공간이 된다. 청대 등석여가 말한 “시원한 곳은 말이 내달리게 하고, 복잡한 곳은 바람도 통하지 않게 하라”는 이른바 소소밀밀(疎疎密密)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어서 눈길을 멈추게 된다. 이처럼 그림에서 여백은 생기와 재미를 불어넣는 공간이다. 따라서 작가의 선면작품에서 실(實)못지 않게 중요하게 다뤄지는 여백경영의 묘를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방법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작가는 그림 속의 여백을 시정(詩情)이나 여운을 자아내는 유효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감상자는 이를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꽃에 내재된 현대적인 미감
예로부터 장미꽃은 월계화(月季花), 혹은 장춘화(長春花)로 불렸다. 여기서 ‘춘(春)’은 인생의 봄, 즉 청춘(靑春)을 의미한다. 장미꽃을 그린 그림을 장춘도(長春圖)라고 부르는 이유는 젊음이 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그림을 집안에 장식하면 오래도록 청춘이 이어진다는 뜻에서 방마다 즐겨 걸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꽃은 개화하여 번화하고 그리고는 시들어서 떨어지는 생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생로병사(生老病死)하는 인간의 삶과 유사하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꽃은 다음해 다시 개화하는 재생성을 지니고 있다. 장미를 비롯한 꽃은 이러한 속성으로 하여 재생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가의 발표작을 보면, 한지 삼합지에 먹이나 물감을 얹어서 표현하려고 했다. 수묵과 더불어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장미꽃의 색감을 점층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내 보려고 시도했다. 물과 아크릴물감의 적절한 배합을 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여운이 남는 문인화방식의 조형어법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오월의 장미>라는 1000송이의 장미작품은 마치 현대회화작품을 보는듯하다. 수묵과 붉은 색감이 화면분할을 하듯이 배치되어 있고, 잎을 떼어낸 수많은 장미꽃들로 가득하다. 이 작품은 문인화의 요결을 보는듯하다. 즉 실상을 심상화하고, 그 이미지를 통해 문기를 획득하려는 조형의지의 소산이 엿보인다. 바로 구체적인 형태를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정신적인 깊이에 이르고자 하는 조형의지의 표출로 여겨진다. 이렇듯이 문인화적인 정취가 짙은 필치는 이 작품에서 그대로 응용되고 있다. 옅은 색으로 꽃들이 피어나가다 불현듯이 나타나는 짙은 색은 핵심적인 이미지로 응결한다. 또한 파격적인 묵법과 색감은 모색단계이지만 그 대담한 시도 자체가 신선해 보인다.
이와 같이 작가의 발표작을 보면, 수묵위주의 문인화에서 흑백이 상생하는 원리를 충분히 파악한 뒤 담채로 변화를 모색한 화면운용의 묘가 엿보인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선비사대부들의 대표적인 애장품인 부채에 농(濃)과 담(淡)을 넘어서는 먹의 운용법, 절묘한 여백경영의 허실처리법, 게다가 현대적인 감상자를 배려한 담채의 활용과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정신을 발현시킨 것으로 보인다. 100개의 부채를 위해 500개의 부채를 그렸고, 1000송이의 장미작품을 위해 5000송이를 그리고 또 그린 작가의 노력은 감상자들을 충분히 감동시킬 것이다. 그는 소품의 선면이지만 그림의 눈이 어떻게 해야 살아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림의 눈이란 작품의 크기와 상관없이 화면에 생기를 주는 부분이다.
이제 작가에게 부과된 과제는 그림 곳곳에 넘치는 의욕과 열정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선을 내부로 돌려야 하고, 이제까지 쌓아온 재능과 노력을 자신만의 조형미로 순화시켜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표현영역의 확대를 지향해 온 작가의 행보는 분명 문인화의 지평을 넓히는데 일조하리라 기대된다.
갑오년 봄날 녹음이 짙어가는 觀山齋에서
강희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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