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간 : 삽당령 → 대관령
♤ 주요경로 : 삽당령 → 석두봉 → 닭목재 → 고루포기산 → 능경봉
→ 대관령
♤ 산행기간 : 99. 7. 24 ∼ 7. 25
♤ 산행거리 : 도보 ☞ 25.9 Km, 대간 ☞ 25.9 Km
♤ 거리누계 : 도보 ☞ 648.2 Km, 대간 ☞ 567.8 Km
♤ 산행시간 : 6:55시간(누계 236:05시간)
♤ 경 비 : 63,700원(누계 992,740원)
필름 : 2,500원, 아이스크림 : 700원
집→동대구역(지하철) : 600원
동대구역(지하철)→동부TR(택시) : 1,300원
동부TR→강릉TR(심야버스) : 23,300원
강릉TR→삽당령(버스) : 2,300원
대관령→횡계(택시) : 6,000원
횡계→강릉TR(버스) : 1,600원
강릉TR→동부TR(버스) : 21,200원
동부TR→동대구지하철역(택시) : 1,300원
동대구역→집(지하철) : 600원
♤ 장 비 : 배낭(25ℓ), 카메라, 필름(1통), 헤드램프, 손수건, 나침반,
도시락(김밥), 볼펜, 지도, 휴지, 등산수첩
♤ 복 장 : 스판바지, 티셔츠, 릿지화
참고사항
☞ 식수 : 닭목재 민가, 능경봉 지나서(대관령 가까이) 샘(수량풍부)
☞ 운행 : 경비 참조
☞ 교통 : 강릉→삽당령(강릉TR에서 정선행 직행버스이용, 첫차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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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7. 25(일) 맑음 (삽당령 → 대관령)
일 정
* 7. 24일(토) : 집(23:00) → 동부TR(23:40, 24:00)
* 7. 25일(일) : 강릉TR(05:30, 07:00) → 삽당령(07:35) → 석두봉
(09:10) → 화란봉(10:30) → 닭목재(11:00) → 중식
(김밥, 11:20, 11:30) → 고루포기산(12:45) → 능경봉
(14:10) → 대관령(14:30) → 횡계TR(14:55, 15:00) →
강릉TR(15:35, 16:00) → 대구(22:30)
야간버스, 그리고 아침버스를 타고 다시 삽당령에 오른다.
초입에는 작은 능선을 타고 왼쪽에 임도를 바로 옆에 두고 썩 뚜렷하지 않는 길을 나아간다.
송신철탑도 나오고 드디어 임도가 보이지 않고 숲속길로 접어든다.
별로 가파르지 않는 둔덕 능선을 뚫고 나가니 너른 초원지대가 나온다.
멀리 시야가 트이고 아스라이 목장도 몇 개 보인다.
길 뚜렷한 초원지대를 별 어려움 없이 지나간다.
좌측아래 멀리 산중 서너 집채가 모여있는 모습이 아주 정겹다.
우측으로는 숲속지대이나 좌측으로는 산을 개간한 듯 초원지대가 아담하고 그 속에 고송 몇 그루가 멋있게 서있다.
그 한 큰 고송 아래에서 수없이 가지친 사이로 하늘을 본다.
내 생애에 이런 여유가 또 있을까?......
그렇게 좌측과 전방이 탁 트인 작은 동산 같은 아늑한 지대를 지금까지와 같은 강원도의 거친 산악지형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고 유유히 진행한다.
일단의 앞쪽 봉우리가 석두봉인 듯 싶다.
석두봉을 지나니 시야는 다시 숲으로 닫히고 숲속을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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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오르내림이 다시 시작이다.
얼마쯤 왔을까?
또 하나의 높은 봉우리가 앞에서 반긴다.
오르니 화란봉이다.
화란봉을 내려서면서 아래 닭목재 부근 들녘의 논과밭, 마을이 우리 나라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다소 지루하게 닭목재로 내려선다.
도로가 지나는 재 근처의 마을에는 여느 시골마을과 같이 사람을 찾아볼 수 가 없다.
도로 옆에 가꾸어진 이름 모를 이쁜 꽃들만 이방인을 반길 뿐이다.
도로를 건너 바로 논 오른쪽으로 난 농로로 진행한다.
농로를 따라 어느 정도 오르니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다소의 고도를 또다시 오르니 임도가 나온다.
임도상 나무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며 점심을 먹는다.
그리곤 그냥 누워본다.
개미떼가 자꾸 기어올라 그것도 못하겠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임도를 오르니 갑자기 목장 울타리가 나오고 길이 없어진다.
목장 정문이 앞을 가로막고 "출입금지"라는 표지만 나를 반긴다.
어찌된 것이지?
분명 이 길이 대간 줄기인데......
목장 울타리를 유심히 살피니 울타리 좌측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희미한 사람이 다닌 흔적이 나타난다.
거의 길이라기 보다는 그냥 산인데 수풀로 우거진 곳에 울타리 옆으로 조금의 여유가 생긴 공간이다.
목장이 없었더라면 조금 더 목장 안쪽 능선으로 올라야 할 길이나 일단 대충 길 줄기를 가늠해놓고 울타리 밖을 따라 치고 오른다.
때로는 울타리 옆에 바짝 붙어, 때로는 그냥 산길을 헤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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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장 이름이 지도상의 표기로 한우목장으로 되어있다.
목장 상부의 고지에 닿아 아래로 너른 목장을 훑어보니 또한 내가 잘 접하지 못했던 풍경이라 꽤나 볼만하다.
목장 상부 능선을 지나가니 일련의 한우 떼가 진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그것도 순 산나물들만.
야~ 저 소들, 진짜 맛있겠다. 쩝!
산줄기 전역에 방목하여 소를 키우고 있는 모양이다.
소떼들 바로 옆 2∼3m쯤 사이로 지나가도 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나도 그냥 한번 씨익~ 웃어주고 그냥 지나친다.
끄끄끄.. 귀여운 녀석들......
955.6 고지를 올라 비교적 쉬운 능선 길로 계속 이어진다.
능선이 얼마간 가라앉다가 큰 산을 눈앞에 둔다.
산을 일단 가파르게 오른다.
오르고 또 오르니 철탑이 나온다.
철탑 주위의 철탑을 세우며 파헤친 흙더미 위에서 지나온 뒤를 돌아본다.
방금전 한우목장이며 내가 지나온 지역들이 아주 멀리가지 아스라하게 가늠된다.
참 멀리도 왔다.
이제 조금더 이 산만 넘으면 드디어 대관령이겠지.
그러면 설악산까지 산세 수려한 지역을 지나며 대간도 막바지겠지......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
철탑을 지나니 산 위에 잡초 무성한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를 따라 산정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고루포기산을 넘는다.
산정을 넘어 임도가 계속 되는데 어째 길이 좀 애매해진다.
지도상의 길은 분명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능선 상을 따라난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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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정 능선에서 슬그머니 왼쪽으로 내려가고 있고 우측의 정 능선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임도가 정 능선을 타지 않더라도 돌아 닿을 수 있으므로 일단 임도를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길을 찾아보기로 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한참 무심히 내려가다가 문득 너무 많이 내려온 느낌이 든다.
아냐∼, 아니야∼, 이건 아니다.
이미 임도는 우측 능선에서 상당히 멀어지고 있다.
그제야 이 임도가 대간 길이 아님을 판단하고 다시 오던 길을 되올라간다.
오늘도 삽당령에서 대관령까지의 여정은 길고 또 여기는 강원도.
집에서 먼 거리이다.
대구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걱정되어 한 시각이라도 아쉬운 상황에 한번의 실수는 큰 부담을 준다.
어떡하랴?
다시 벅차게 고루포기산 정상을 올라 다시 우측능선을 무조건 고집한다.
길 없는 능선을 한참 헤집으니 역시 능선길이 나온다.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고자 약간의 내림 능선에서 속력을 낸다.
능선 초입은 평이하다가 가끔씩 급경사로 이어진다.
간간이 숲 사이로 시야가 트이는 좌측으로는 횡계리 마을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 대관령도 언듯언듯 보이고.
넓은 목장들이 전면에 펼쳐져있어 괜스레 마음은 더욱 앞을 촉구한다.
이 지대만 지나면 이제는 저 너른 목장지대를 가는구나 라는 희망사항이다.
정신없이 속력을 내어 한번 크게 아래로 내려가서 다음에는 다시 오름 길로 이어진다.
이제는 능경봉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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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 다소 지루하게 길게 이어진다.
오름에서도 속력을 늦추지 않으니 오버페이스 인가 체력에 부하가 걸린다.
결국 속도가 뚝 떨어진다.
그러나 막바지 능경봉만 올라가 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전진한다.
그래도 역시 체력은 마음 같지가 못하다.
가끔 뒤로 돌아서니 고루포기산과 내려온 능선이 시야에 다 들어온다.
잠시 잠시 숨을 고르며 그렇게 능경봉을 오른다.
드디어 능경봉에 오르니 전망이 일품이다.
이때껏 육체적 노동의 대가를 여기서 또 다 지불 받는다.
건너 아래 제왕산, 바로 아래 대관령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오대산 방향의 드넓은 목초지대, 강릉과 동해바다......
그렇게도 기약 없이 먼 육지를 지나 이젠 대간도 막바지 동해로 접했다.
마음은 어떤 표현도 할 수 없고 다만 땀으로 찌든 얼굴에 미소만이 나 홀로 그득할 뿐이다.
잠시 그러곤 다시 대관령으로 하산한다.
이곳은 사람들이 자주 오르내린 것 같고 길이 잘 나있다.
수월한 하산 길을 계속 내려가니 중턱에 가족과 함께 오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힘들어한다.
계속 내려가니 거의 하산 완료지점에 임도가 나오고 시원한 샘물이 콸콸 솟아오른다.
양껏 마시고 머리에 물을 쏟아 붇는다.
주위의 몇 관광객들이 계속 쳐다본다.
왜 보는 걸까?
사람 첨 보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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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대관령 휴게소로 이어지는 아늑한 오솔길을 따라 잠시 지나면 대관령휴게소 전망대.
강릉 시내가 가까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잘 정돈된 계단을 몇 겁 내려가서 휴게소에서 횡계 택시를 부른다.
대관령에서는 대중버스를 잡을 수 없어 일단 횡계로 가서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드디어 이제 대관령을 마쳤다.
음......
그러나 이제부터가 사실 더 문제다.
이제는 그야말로 대구에서 멀어 주말을 이용해서 어떻게 대간을 이어갈까 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만다......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구로 가는 막차를 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산행 속력에 체력을 실은 보답이다.
강릉에서 동해안을 따라 대구로 가는 오래 전부터 타오던 긴 시간의 버스를 오늘도 또 타고 있다.
※ 산행중 메모
○ 7.24일 23:35, 출발전 집앞 지하철역에서
밤에 할 일 없어 집을 나왔나?
하품만 나오고...
또 지하철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있으면 또 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겠지.
이 지하철 계단을 올라 집으로 가면 사방은 조용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