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셔서 그들을 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악한 귀신을 억누르는 권능을 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명하시기를 길을 떠날 때에는 지팡이 하나 밖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고 빵이나 자루도 지니지 말고 전대에 동전도 넣어가지 말고 다만 신발은 신되 옷은 두 벌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마가복음 6장 7-9
귀신 또는 악령의 활동은 사람을 미치거나 까무러치게 하는 것만 아닙니다. 은밀하게 사람을 유혹해서 자기의 종이 되게 만드는데, 사탄의 이런 작업은 그 현장을 포착하신 예수님으로 인해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사탄은 심지어 그리스도에게까지 다가와 그 상황에서 누구도 거부하기 어려운 교묘한 유혹을 했는데, 그 내용은 ① 주린 배를 채울 마술, ② 단숨에 얻게 될 인기와 신망 그리고 ③ 세상 모든 권세와 재물이었지요. 사람들은 이런 것이 사탄의 유혹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거나, 알면서도 넘어갑니다.
사탄은 어떤 경우도 이용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가난을 이용해서 유혹하고, 부유한 사람은 그의 재물을 이용해서 유혹합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호기심을 이용하고 외모가 그럴듯한 사람은 그 외모를 이용해서 자기 종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사람이 사탄의 간계를 물리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사탄의 마력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할 수 있을까요?
영화에서 보니까 “드라큐라”는 빛과 십자가와 마늘을 싫어하던데..... 마늘은 왜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악령 귀신 사탄은 하나님을 무서워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빛이니까요. 그래서 귀신들리지 않고 사는 가장 분명한 길은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것은 사탄의 유혹과 공격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탄복을 입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귀신이나 악령의 존재를 느끼면 예수의 이름으로 물러가라고 명령을 하시기 바랍니다. 귀신은 예수의 이름으로 대적하면 그 기세가 죽습니다만 이 때 믿음이 강하지 않으면 귀신의 권세에 밀립니다. 귀신을 물리치려면 ①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고 ② 주님과 대화하는 기도생활이 있어야 하고 ③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란 단순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삶입니다. 재물에 대한 욕망, 권세와 명예에 대한 욕망을 버려야 합니다. 사탄은 그것을 미끼로 유혹을 하거든요. “나는 그런 돈 필요 없다. 너나 가져라. 나는 먹고 살 것만 있으면 된다.” 이런 사람은 귀신이 홀릴 재간이 없어요.
예수께서 제자들을 보내실 때 지팡이 하나 밖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빵이나 돈이나 두벌 옷도 갖고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태도로 길을 나설 각오가 없이는 귀신을 쫓아낼 수 없습니다.
요즘 사람을 미치게 하거나 죽게 하거나 범죄케 하거나 병들게 하는 것들은 ① 돈과 명예와 권세 ② 폭력과 따돌림 ③ 강박적 스트레스 등입니다. 이것 때문에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관계가 뒤틀리고 억장이 막히고 절망에 빠지고 자살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런 어둠의 권세를 물리칠 힘은 다름 아닌 사랑과 진리인데, 끝없는 사랑과 진리의 상징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므로 악령이 힘을 잃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부르셔서 악한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마을로 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악한 귀신을 물리칠 장비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의 어둠을 밝힐 빛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에 가득한 마귀사탄을 대적할 엑소시스트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목이 돌아가게 하는 귀신과 대결하는 것만 엑소시스트가 아니고 돈의 유혹과 분열의 책동과 거짓의 암약을 똑바로 주시하고 “물러가라 이놈아!” 소리칠 수 있는 이들도 그리스도의 권능을 받은 엑소시스트입니다.
2006년 7월 30일 설교에서 / 김성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