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충북(20130212) 어린이 틱 장애
문1. 자, 매주 화요일은 건강 상식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님 나와 주셨는데요. 원장님, 오늘은 ‘어린이 틱 장애’에 대하여 말씀 해주신다고 하셨는데요. 일단 틱 장애가 어떤 병인지 부터 좀 말씀해주시죠.
답1. 네, 원래 틱이란, 반복적이면서 갑작스럽고 빠르게 나타나는 근육의 움직임이나 어떤 형태의 소리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불수의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틱 장애’라고 얘기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틱이 인체의 장애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눈 깜박거림, 얼굴 찡그림, 머리 흔들기, 입 내밀기, 어깨 들썩이기 등과 같은 운동형으로 나타날 때도 있으며, 킁킁거리기, 가래 뱉는 소리, 기침소리, 빠는 소리, 쉬소리, 침 뱉는 소리 등과 같이 음성형으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문2. 네, 정말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는 군요. 원장님, 그런데 특별히 ‘어린이 틱 장애’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있나요? 성인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 질환인가요?
답2. 물론 성인에게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틱 증상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어린이의 10 - 20%에서 일시적인 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며, 보통 증상은 7-11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 말씀드린 대로 1%의 경우에서는, 회복되지 않고 만성으로 이어져 성인 때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겠지.’ 라고 마냥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문3. 네, 질병을 키우기보다는, 초기에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점은, 모든 질병의 공통점인가 봅니다. 그런데 일각에서 말하기를, 틱증상이 일종의 꾀병 증상일 때도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정말 틱 장애가 꾀병일 때도 있나요?
답3.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틱 장애는 심리적 꾀병이 아닙니다. 틱 장애는 일부러 하는 꾀병이 아니라 불수의적인 증상입니다. 다시 말해, 본인이 중지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저절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일부러 중지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긴장 때문에 더 심하게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치 학교가기 싫어 배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 실지로 배가 아픈 경우도 많은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 하겠습니다. 학교 안가도 된다고 하면, 바로 복통이 사라지지만, 결코 꾀병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틱 장애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는 바로 그 부위에 병이 든 것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종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전신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한 부위에 나타났던 증상이 호전되면서 바로 다른 부위에 틱 증상이 새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문4. 아, 병이 나은 것이 아니라, 다시 다른 곳으로 증상이 옮겨가는 것이군요? 이런 경우도 많이 있나요?
답4. 네 종종 있습니다. 일전에 저희 한의원에 찾아온 7세 L 어린이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단순히 눈을 깜박거리는 증상만 있었는데,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그 증상이 사라지더니 이어서 다음에는 목과 어깨를 들썩이는 증상으로 바뀌었으며, 최근에는 새로이 가래를 ‘큼큼’하면서 뱉는 소리를 무의식적으로 내게 되어, 한의원으로 찾아온 경우였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복합적인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단순적인 행동이나 소리내기를 넘어서서 자리에서 뛰어오르거나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기 또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따라 하기 등의 형태로도 나타나게 됩니다.
문5. 그 정도로 심각해지면, 정말 치료가 꼭 필요하겠네요. 원장님, 그러면 치료법은 어떻습니까?
답5. 네, 몇 가지 원인으로 나누어 치료를 하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간 기능을 원인으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간은 근육에 해당되면서 바람풍(風)에 해당됩니다. 틱 장애 증상이 근육 쪽에 나타나면서 매우 빠르게 변동을 보이는 것은 모두 한의학적인 간의 기능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간 기능을 보해주거나 진정시켜주는 쪽으로 치료를 합니다.
두 번째로는 비위가 약할 때를 들 수 있습니다. 위장이 약해 충분한 영양이 공급이 안 될 때도 이러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던 L군의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평소 예민하면서 밥을 잘 먹지 못했는데, 분노발작까지 일어날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화를 가라앉히고 비위기능을 보강시키는 처방으로 매우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이 밖에 선천적으로 비뇨생식 계통이 허약한 경우도 허열이 상부로 올라가기 때문에 틱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기나 심혈이 허약해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경우도 원인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각각의 원인을 해결해주면, 증상이 많이 개선됩니다.
문6. 그런데 원장님, 방금 전 원인 중에서도 언급을 해주셨는데, 이 틱 장애가 결국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거잖아요? 이러한 부분도 대처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답6. 물론입니다. 틱 장애는 심리적인 요인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어린이가 발표 등을 앞두고 긴장하거나, 틱 증상을 못하게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야단을 맞으면, 오히려 증상이 더욱 악화됩니다. 그래서 정신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점을 파악해서 치료에 도움을 주게끔 하는 것은, 치료경과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내원한 부모를 살펴보면, 아이의 증상을 고치기 위해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는 경우들이 많은데, 어린이가 지나치게 틱 장애에 대해 의식하게 되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됩니다. 간혹 잠깐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결국 다시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들도 주치 한의사나 양의사 선생님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노력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비) 문7. 네.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님 그리고 의사선생님까지 모두 합심해서 치료해야 하는 병이군요. 잘 알겠습니다. 원장님 끝으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이 한약을 먹는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해결될 수가 있는 건가요?
답7. 물론 한약이 스트레스를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심기를 강화시켜 심적 여유를 만들어주면, 스트레스로 인한 데미지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는 누가 좋은 걸 해준다고 해도 나 좀 내버려두라고 성질을 확 내게 되지만, 내가 기운 넘치고 여유롭기 기분 좋을 때는 어지간한 나쁜 일은 그냥 넘기게 되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L 어린이의 경우에도 처음 내원했을 때는, 잠만 자면 악몽을 꾸는데, 잠을 깬 뒤에도 귀신과 유령이 주위를 맴돈다고 했었습니다. 한 달 정도의 치료 기간 후에는 더 이상 악몽은 꾸지 않는데, 아직도 유령과 귀신이 나타난다고 했었고, 다시 한 달 후에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어린이 틱 장애는 상당히 복잡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되는데,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투약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입니다. 특히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의 배려가 중요한 질환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