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 런던의 공원
7월 22일 화요일 맑음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어제 인터넷을 통해 보니까 서울은 새벽에도 26℃인 찜통 더위가 계속된다는데 우리 일행은 선택된 피서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침에 평가의 최고 권위자인 Bob Fairbrothe교수로부터 평가의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듣고 토론하였다.
점심은 구내 식당에서 야채빵같은 것을 시켰는데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영국 사람들은 뭘 맛있게 먹는지 모르겠다. 집에 전화하니 승한이는 괜찮다고 한다. 저녁엔 Regents Park에 갔다. 넓은 잔디 공원에 다람쥐가 놀면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이런 넓은 공원이 많고, 또한 박물관이 많은 게 런던의 특징이다. 공원 한쪽에서 관현악을 하고 그것을 감상하며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저녁은 기숙사에서 라면과 밥, 수박과 맥주를 같이 했다.
12일째 주임교수 집 방문
7월 23일 수요일 맑음
서울은 38℃란다.
오늘하고 내일은 런던 근교의 Richmond Collage에서 Justin 교수의 부인(유전공학 전공. 유전자 지문)으로부터 Biotechnology에 대해 DNA 전기영동법 등을 알아보았다. 저녁에 Justin 교수의 집으로 저녁식사 초대가 있었는데 그때까지는 낮에 가르쳤던 여교수가 부인인 줄 몰랐었다. 두 분의 정성어린 한식 위주로 짜여진 가든파티가 하루저녁을 즐겁게 해주었다. 모처럼 밥과 김치, 파김치 등을 먹으면서 한국 사람은 김치가 최고라는 것을 느꼈다.
아리랑을 합창하면서 집으로 귀가.
13일째 Richmond College 방문
7월 24일 목요일 비
오늘도 리치몬드로 가는 기차를 타면서 하루가 시작되었다. Justin 교수의 부인인 Kate 교수의 마중 속에 오늘도 유전공학 강의가 시작되었는데 어제 예고한데로 수업 모델을 만드는 일이 시작되었다. 권문남 선생님과 한조가 되어 나는 반보존적 복제에 관한 모델을 만들었는데 최우수 작품으로 뽑혀 Richmond Collage의 교명이 새겨진 검정 T셔츠를 상품으로 받아 너무 기뻤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학생활동을 많이 한다고 하며 그들의 작품으로 환경 정리를 하고 있었다.
오후 4시에 끝난 후 Richmond Park를 찾아 공원을 산책하였는데 옛날 왕의 사냥터로서 사슴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13㎞에 이르는 담을 쌓은 것이 그대로 공원이 되어 사슴, 토끼의 천국이 되어 있고 대부분 자전거, 자동차, 말을 타고 관광하고 있었다. 저녁에 식사 후 비가오는 런던 중심지를 관광하였다. 내일은 자연사 박물관을 견학한 후 스위스로 갈 예정이다.
14일째 스위스 도착
7월 25일 금요일 흐림
오전 일정은 자연사 박물관 견학이었다. John Barker 교수와 박물관에 근무하는 교육관이 우리 일행을 안내하였다. 상주하는 직원만 1000명 정도란다. 주로 학생들의 교육 활동 위주로 설계되었고 운영한다고 했다. 오후 1시에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여 3시 55분 탑승시작. 4시에 출발하여 5시 10분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하였다.(비행기에서 기내식) 스위스 시간은 영국 보다 1시간 빠름. 저녁에 레만 호수를 산책하였다. 맑은 호수와 높은 물줄기를 보이는 분수가 인상적이었고, 배낭여행 온 한국 학생들을 만나 융프라후로 가는 정보를 제공받음. 호수와 알프스가 보이는 호텔에서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
15일째 융프라후 관광
7월 26일 토요일 비온 후 맑음
아침 6시 30분 식사를 대충하고 기차역으로 이동. 바른을 거쳐 인터라켄역 도착.(3시간)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 가는 표를 구하여 탑승.(전차) 날씨가 좋지 안하 일행들 불만이었으나 알프스 산악지대로 가는 주변 풍경은 그림엽서와 같았다. 3,400m 지점에 전망대가 있었고 그곳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우체국이 있었다. 엽서 3장을 사서 아이들에게 셋에게 쓰고 있는데 고산증세 현기증이 나면서 어지러움이 나는 것을 느꼈다. 아주 춥고 구름이 끼어 밖이 보이지 않아 불만이었다. 지하 터널을 통해 다시 내려오면서 나오는 순간 날씨가 맑아지면서 아름다운 알프스를 볼 수 있었다. 모두들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장엄한 눈사태가 나는 것도 보았다.
88올림픽이 결정되었던 로잔에 도착하니 저녁 8시. 13시간의 강행군이었지만 맛있는 중국 식사(마장)와 함께 대 만족이었다. 스위스 날씨는 영국보다 더 시원하며 경치가 좋아 상쾌한 기분이었다. 레만호 근처의 벨레넬리 호텔에서 숙박.
16일째 로잔에서 쮸리히로
7월 27일 일요일 맑음
참 맑고 시원한 날씨다. 어제 날씨가 오늘 같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로잔의 호수위로 눈 덮인 알프스의 모습이 그림 같았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쮸리히로 가는 기차를 탔다. 날씨가 맑아 주변의 목화 재배지와 알프스, 호수, 강이 너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1시경에 쮸리히에 도착하여 호수가를 2시간 동안 산책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페스탈로찌 동상을 우연히 찾아 기념 촬영을 하였다. 공항 면세점에서 스위스 칼 몇 개를 선물로 준비하였고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스위스, 독일, 프랑스의 전원풍경이 선진국답게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았고, 놀라운 것은 런던 상공에서였다. 모든 집들이 기하학적으로 계획 설계되어있어 꼭 그림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선진화란 다른 것이 아니라 무질서에서 질서로의 발전이란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17일째 강의 와 산책
7월 28일 월요일 맑음
3주 째 하루가 시작되었다. 아침 첫 강의는 Dr. Philip Adey교수의 '과학교육을 통한 인지 가속'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생물 실험실에 들어가니 오미영 선생이 엽서를 전해 주었다. 노현희, 강수진이 보내준 엽서를 외국 땅에서 처음 받아서 반가웠다. 이어진 강의는 John Barker교수의 '광합성에 관한 교수 학습법'이었는데 그동안 우리가 교단에서 등한시했던 강의를 받았다.
저녁엔 워터루 다리를 건너 중심가인 소호 거리를 산책한 후 템즈강변의 Pub에서 맥주 한잔하였다. 집에 전화하고, 반장에게 전화 했으나 학원가서 어머니와 통화하고 1시에 취침.
18일째 켐브리지 관광
7월 29일 화요일 맑음
오늘은 내가 보고서를 쓰는 날이다. 하지만 오늘 강의시간에 나온 유인물이 20여 페이지에 달했다.
강의가 끝난 후 King's Cross 역에서 케임브리지로 가는 기차를 탔다.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여 6시 30분에 도착하였다.(편도 12파운드 30펜스)
택시를 타고 Punting(노젓는 배)을 하기 위해 강가로 갔다. 일행 6명에게 40파운드를 요구 하였으나 내가 30 파운드로 깎아 1시간동안 켐브리지를 구경할 수 있었다.(6시가 넘으면 학교를 도보로는 입장할 수 없음) 파란 잔디밭 위에 고풍스런 성당같은 건물들이 강의실이어서 절로 책을 가까이하는 분위기가 될 것 같았다. 시내에서는 버스를 구경할 수 없었고 술집이나 유락시설이 전혀 없는 학구적인 도시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8시57분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귀가 하였다.
19일째 Pub에서 파티
7월 30일 수요일 맑음
인터넷으로 한국 신문을 보니 서울이 36℃ 정도로 한국은 무척 덥다고 한다. 여기는 가을 날씬데
실험 후 저녁엔 대학측 주관으로 파티가 있었다. 빅토리아 지역의 고풍스런 Pub이었는데 저녁 12시까지 맥주 파티를 하였다.
일행 대표로 내가 노래를 불렀다.(Brown Eyes)
김해정이 편지가 왔다.
20일째 헤로드 백화점
7월 31일 목요일 비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면서 선선한 날씨다. 어제 저녁은 술을 많이 마셔 아침부터 무척 피곤하였다.
강의가 끝난 후 영국에서 가장 크다는 백화점을 갔다.(워터루역→피카디리 서커스→나이드브리지) 헤로드란 백화점인데 무척 규모가 컷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구경만 하다가 아이들 장난감과 APS필름 2통을 샀다. 얼마 전에 런던에 온 것 같은데 벌써 3주가 지나가고 10일 남은 것 같다. 내일은 생태 채집, 주말은 파리를 여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