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하셨어요?(렘 20:7-13)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먼저 감지하고 경고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지자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지자를 죽으려는 음모를 짜기도 했습니다(렘11:18-23). 예레미야는 잡혀가 두들겨 맞고 수치와 모멸을 당했습니다(1-2절).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 선지자가 수치와 모멸을 당하고 나서 하나님 앞에 자신의 원통함을 호소하는 장면입니다.
실망한 선지자
예레미야는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에서 하나님께 한탄을 늘어놓았습니다(7-8절). 자신의 출생을 한탄하기도 합니다(14-18절). 이는 선지자가 너무나 아파서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침묵에 실망하고 화가 치밀 대로 치민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더는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설교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전하지 않는 것은 더욱더 고통스러웠습니다(9절). 예레미야 선지자의 ‘양가감정’(ambivalence)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우리의 아픔을 공감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아픔과 고통으로 오열하는 선지자를 끌어안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실망에서 찬양으로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나아가 탄식하며 기도하다가 여전히 자기와 함께 하시는 용사이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11절). 자신을 대신해서 복수해 주실 용사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처럼 억압받는 사람들을 악인들의 권세에서 구원하시는 공평하신 하나님이라고 찬양합니다. 지금 예레미야에게 상황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12-13절). 고통 중에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하나님께 실망하셨나요? 거기에서 주저앉아 있지 마십시오. 하나님 앞에 나아가 탄식하며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의 한탄을 찬양으로 바꾸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