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권. 당(唐) 시대(A.D. 706∼713) 번역. [역] 보리류지(菩提流志). [범] Mah ratnak a-s tra. [약] 보적경(寶積經).
대승 불교의 심묘(深妙)한 법보를 담고 있는 여러 경들을 한데 묶어 놓은 경이다. 전체 49회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회마다 별도의 경들로서 각각 독립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대승의 법보(法寶)를 담고 있는 여러 경들을 한데 모아서 편찬하였기 때문에 각각에 담긴 사상적 배경도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제5회의 경우에는 정토(淨土) 사상을, 제46회의 경우에는 반야(般若) 사상을, 제2, 3, 7, 11, 24회의 경우에는 밀교(密敎) 사상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총 49회로 이루어져 있는 본문은 매 회마다 독립적인 경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총 49개의 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품수는 대략 77품에 이른다. 또한 각각의 회마다 별도의 이역본들이 다양하게 성립되어 있다. 보리류지가 본 경을 편찬할 때 이미 축법호를 비롯한 여러 고승들이 번역해 놓은 23종의 경은 그대로 포함시켰으며, 번역본이 있었으나 다시 번역한 경이 15종이며, 처음 번역한 것이 11종이었다고 전한다.
제1 삼율의회(三律儀會)의 이역본으로서는 북량(北?) 때 담무참(曇無讖)이 번역한 대방광삼계경(大放廣三戒經)이 있다. 본 회에서는 신(身), 구(口), 의(意), 세 가지에 따른 계율을 주제로 한다. 비구와 보살들은 마땅히 계율을 지킴으로써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2 무변장엄회(無邊莊嚴會)에서는 갖가지 다라니(陀羅尼)와 부처님의 이름을 외우는 공덕에 대해서 말한다.
제3 밀적금강역사회(密迹金剛力士會)의 이역본에는 북송(北宋) 때 법호(法護)가 번역한 여래불사의비밀대승경(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이 있다. 본 회에서는 밀적 금강 역사가 불보살의 뛰어남을 설명한다. 그 밖에 밀적 금강 역사의 전생 인연을 비롯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행 이야기 및 밀적 금강 역사가 수기받는 이야기 등이 들어 있다.
제4 정거천자회(淨居天子會)에서는 정거천(淨居天)의 천신이 등장하여 부처님에게 보살의 여러 수행 단계를 묻고 그에 대해서 부처님이 설법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제5 무량수여래회(無量壽如來會)의 이역본으로서 불설무량청정평등각경(佛說無量淸淨平等覺經), 불설무량수경(佛說無量壽經), 불설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佛說阿彌陀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 불설대승무량수장엄경(佛說大乘無量壽莊嚴經), 불설대아미타경(佛說大阿彌陀經) 등이 있다. 본 회의 내용은 일명 아미타불이라 하는 무량수 여래의 성불 인연과 무량수 여래의 세계를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무량수 여래의 이름을 외우면 서방 극락 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는 아미타 신앙의 근거가 되는 부분이다.
제6 부동여래회(不動如來會)의 이역본으로서 후한 때 지루가참(支婁迦讖)이 번역한 아촉불국경(阿 佛國經)이 있다. 본 회에서는 동쪽에 있는 극락 세계인 묘희 세계의 부동 여래가 오랜 수행 끝에 부처가 된 인연을 말한다.
제7 피갑장엄회(被甲莊嚴會)에서는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고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굳세고 견고한 마음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8 법계체성무분별회(法界體性無分別會)에서는 세상 모든 것의 본래 체성(體性)은 분별할 수 없는 공(空)에 불과한 것임을 말한다.
제9 대승십법회(大乘十法會)의 이역본으로서 양(梁) 시대 때 승가바라(僧伽婆羅)가 번역한 대승십법경(大乘十法經)이 있다. 여기서는 대승 보살이 닦아야 할 열 가지 법을 설명한다.
제10 문수사리보문회(文殊師利普門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보문품경(普門品經)이 있다. 문수사리 보살이 등장하여 부처님에게 깨달음에 대해서 묻자 부처님은 선정 삼매를 통해서 공의 이치를 터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제11 출현광명회(出現光明會)에서는 부처님이 월광 보살에게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지혜를 갖게 된 연유와 그 지혜의 힘이 얼마나 큰지 설명하고 있다.
제12 보살장회(菩薩藏會)에서는 6바라밀을 중심으로 하여 대승 보살이 수행해야 할 불도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13 불위아난설처태회(佛爲阿難說處胎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불설포태경(佛說胞胎經)이 있다. 본 회에서는 부처님이 아난에게 수태 과정부터 태아의 성장, 출생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제14 불설입태장회(佛說入胎藏會)에서는 부처님이 여자의 수태에 대해서 설명한다. 특히 이 설교를 통해서 난다를 교화시킨 인연 이야기도 함께 들어 있다.
제15 문수사리수기회(文殊師利授記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때 축법호가 번역한 문수사리불토엄정경과 당(唐) 시대 때 불공(不空)이 번역한 대성문수사리보살불찰공덕장엄경이 있다. 본 회는 문수사리가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게 된 인연 이야기이다.
제16 보살견실회(菩薩見實會)의 이역본으로서 북량(北?) 때 일칭(日稱) 등이 번역한 부자합집경(父子合集經) 등이 있다. 본 회에서는 대승 보살들이 불법의 참된 이치를 깨닫고 마침내 부처가 되는 수기를 받는 것에 대해서 말한다.
제17 부루나회(富樓那會)에서는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설법 제일로 불렸던 부루나의 인연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살이 닦아야 할 수행 지침을 설명한다.
제18 호국보살회(護國菩薩會)의 이역본으로서 북송(北宋) 때 시호(施護)가 번역한 불설호국장자소문대승경이 있다. 여기서는 호국 보살을 주인공으로 하여 불법을 깨닫고 수행에 힘써 불도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제19 욱가장자회(郁伽長者會)의 이역본으로서 후한(後漢) 때 안현(安玄)이 번역한 법경경(法鏡經)과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욱가라월문보살행경이 있다. 여기서는 재가 보살과 출가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계율과 행법들을 설명한다.
제20 무진복장회(無盡伏藏會)에서는 세상 모든 법의 무차별상(無差別相)에 대해서 설명하고 보살은 중생들이 온갖 번뇌를 떨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21 수환사발다라기회(授幻師跋陀羅記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불설환사인현경이 있다. 발다라라는 환술사(幻術士)가 부처님의 교화를 통해서 마침내 수기를 받게 되었다는 인연 이야기이다.
제22 대신변회(大神變會)에서는 부처님의 뛰어난 신통력과 보살의 능력을 설명하고 누구든지 공의 이치를 터득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23 마하가섭회(摩詞迦葉會)에서는 부처님이 입멸한 뒤에 보살이 어떻게 불도를 닦아야 하는지 설명한다.
제24 우파리회(優波離會)의 이역본으로서 동진(東晋) 시대 때 번역된 불설결정비니경과 당(唐) 시대 때 불공(不空)이 번역한 불설삼십오불명예참문이 있다. 여기서는 보살이 계율을 어기는 이유와 죄를 참회하는 방법, 대승 계율의 특징 등을 설명한다.
제25 발승지요회(發勝志樂會)의 이역본으로서 수(隋) 시대 때 사나굴다가 번역한 발각정심경이 있다.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바른 뜻을 세우고 불도를 닦는 보살은 마침내 극락 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제26 선비보살회(善臂菩薩會)에서는 보살이 갖추어야 할 6바라밀의 수행에 대해서 말한다.
제27 선순보살회(善順菩薩會)의 이역본으로서 위(魏) 시대 때 백연(白延)이 번역한 불설수뢰경(佛說須賴經)과 전량(前?) 시대 때 지시륜(支施崙)이 번역한 불설수뢰경이 있다. 선순 보살의 설법으로 듣고 파사닉왕(波斯匿王)이 마침내 불법에 귀의하게 된 인연을 말한다.
제28 근수장자회(勤授長者會)의 結ず뼈막關?서진(西晋) 시대 때 백법조(白法祖)가 번역한 불설보살수행경(佛說菩薩修行經)과 북송(北宋) 때 시호(施護) 등이 번역한 불설무외수소문대승경(佛說無畏授所問大乘經)이 있다. 부유한 장자의 신분으로도 탐욕심을 버리고 불도를 잘 닦는다면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제29 우다연왕회(優陀延王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법거(法炬)가 번역한 불설우전왕경(佛說優塡王經)과 북송(北宋) 때 법천(法天)이 번역한 불설대승일자왕소문경(佛說大乘日子王所問經)이 있다. 우다연왕과 그의 두 부인의 일화를 통해서 색욕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제30 묘혜동녀회(妙慧童女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불설수마제보살경(K-39), 후진(後秦) 때 구마라집이 번역한 불설수마제보살경(T-335), 당(唐) 시대 때 보리류지가 번역한 수마제경(K-36) 등이 있다. 본 회에서는 어린 묘혜 동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불도 수행에는 남녀 노소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제31 항하상우바이회(恒河上優婆夷會)에서는 부처님과 여자 신도 사이의 문답을 통해서 대승 불법을 설하고 있다.
제32 무외덕보살회(無畏德菩薩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불설아사세왕녀아술달보살경이 있다. 본 회에서는 대승과 소승을 대비하여 대승 불교의 우월함을 강조하고 있다.
제33 무구시보살응변회(無垢施菩薩應辯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불설이구시녀경과 동위(東魏) 시대 때 반야류지가 번역한 득무구녀경이 있다. 무구시 보살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여러 가지 대승 불법에 대해서 문답한다.
제34 공덕보화부보살회(功德寶華敷菩薩會)의 이역본으로서 보리류지가 번역한 문수사리소설불사의불경계경이 있다. 공덕보화부 보살과 부처님 사이의 문답을 통해서 부처의 이름을 외우고 지니는 공덕이 얼마나 큰지 설명한다.
제35 선덕천자회(善德天子會)에서는 부처님이 깨달음의 경지란 일체 차별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깨달음을 성취한 불보살의 능력을 말하고 있다.
제36 선주의천자회(善住意天子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불설여환삼매경과 북위(北魏) 시대 때 비목지선(毘目智仙) 등이 번역한 성선주의천자소문경(聖善住意天子所問經)이 있다. 선주의 천자와 문수 보살의 문답을 통해서 대승 불법을 수행하는 보살의 위신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말하고 있다.
제37 아사세왕자회(阿 世王子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불설태자쇄호경과 서진(西晋) 시대 때 번역된 불설태자화휴경이 있다. 부처님이 아사세왕의 왕자에게 불도를 닦으면 현세와 내세에 좋은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을 요지로 하여 보살 수행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38 대승방편회(大乘方便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혜상보살문대선권경과 북송(北宋) 때 시호(施護)가 번역한 불설대방광선교방편경이 있다. 대승 보살이 갖가지 방편으로써 중생들을 불법으로 이끄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제39 현호장자회(賢護長者會)의 이역본으로서 당(唐) 시대 때 지바가라(地婆訶羅)가 번역한 대승현식경이 있다. 현호 장자와 부처님 사이의 문답을 통해서 중생의 식(識)에 대해 설명한다. 이것은 원래 사나굴다가 번역한 이식경(移識經)을 현호장자회로서 대보적경에 편입한 것이다.
제40 정신동녀회(淨信童女會)에서는 여자의 몸으로 닦아야 할 불도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41 미륵보살문팔법회(彌勒菩薩問八法會)의 이역본으로서 후한(後漢) 시대 때 안세고가 번역한 불설대승방등요혜경(K-50)이 있다. 미륵 보살이 부처님에게 깨달음을 얻는 방도를 묻자, 부처님은 보살이 닦아야 할 여덟 가지 법과 그 공덕을 설명해 주고 있다. 보살의 8법이란 깊은 믿음과 아낌없이 베푸는 마음, 자비로운 마음 등이다.
제42 미륵보살소문회(彌勒菩薩所問會)의 이역본으로서 서진(西晋) 시대 때 축법호가 번역한 미륵보살소문본원경(K-51)이 있다. 보살이 닦아야 할 열 가지 불도를 설명한다. 예컨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서원을 세울 것, 마음의 동요가 없을 것, 모든 것을 분별하지 말 것, 계율을 지킬 것 등이다.
제43 보명보살회(普明菩薩會)의 이역본으로서 진(晋) 시대 때 번역된 불설마하연보엄경이 있다. 부처님이 가섭과 보명 보살에게 설법한 내용으로서 보살이 닦아야 할 행법(行法)이 주제이다.
제44 보량취회(寶梁聚會)에서는 비구들이 지켜야 할 계율 등 수행도에 대해서 말한다.
제45 무진혜보살회(無盡慧菩薩會)의 이역본으로서 북송(北宋) 시대 때 시호(施護)가 번역한 대가섭문대보적정법경(大迦葉問大寶積正法經)이 있다. 부처님과 무진혜 보살 사이의 문답을 통해서 깨달음을 이루는 마음과 그 마음을 지니기 위해서 닦아야 할 불도에 대해서 말한다.
제46 문수사리설반야회(文殊師利說般若會)의 이역본으로서 양(梁) 시대의 만다라선(曼陀羅仙)이 번역한 문수사리소설마하반야바라밀경, 같은 시대의 승가바라(僧伽婆羅)가 번역한 문수사리소설반야바라밀경, 당(唐) 시대의 현장(玄 )이 번역한 대반야경 제7 만수실리분이 있다. 보살이 닦아야 할 반야 바라밀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47 보계보살회(寶 菩薩會)의 이역본으로 북량(北?) 시대 때 담무참이 번역한 대방등대집경보계보살품이 있다. 부처님이 보계 보살의 청을 받고 나서 보살이 닦아야 할 네 가지 수행법 및 37도품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48 승만부인회(勝 夫人會)의 이역본으로서 유송(劉宋) 시대 때 구나발다라(求那跋陀羅)가 번역한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이 있다. 승만 부인이 대승 불교에 대해서 설명하는 가운데 오로지 1승 법인 대승만이 참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제49 광박선인회(廣博仙人會)의 이역본으로서 북위(北魏) 시대 때 반야류지가 번역한 비야사문경이 있다. 브라만교를 따르던 광박 선인을 비롯하여 여러 브라만들이 불법에 귀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상과 같이 전체 49회 가운데 열거되는 품은 총 77개 품에 이르지만 실제로 품이 나오는 경은 제2 무변장엄회를 비롯한 8개 회에 국한된다. 그 나머지 회에 나오는 경들은 품의 구별이 없는 경들이다. 총 49개의 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에서 거듭 강조하고 있는 대승 보살이 닦아야 할 여러 가지 수행법을 통해서 대승의 불법을 터득하여 깨달음을 얻고 마침내 부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