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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금요일 흐림.
밀린 일을 정리하다 보니 어제 밤엔 새벽 2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5시 50분이면 눈을 뜹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엔 조금 더 누워 있으려 해도
버릇처럼 잠에서 깨어납니다.
40이란 생물학적 나이를 먹고 난 즈음이었습니다.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눈이 뜨이고 가까이 있는 작은 글씨가 안 보이기 시작했으니,
신체의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두려움에 몇날 몇일 고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컨디션이 다소 양호해 보입니다.
오늘은 필히 과수원 방제작업을 마무리해야 됩니다.
아침일찍 밥을 끓여 먹고 법환동 집에 갑니다.
(아! 지금 묵고있는 민박 집 주인에게 지난 25일(화) 법환동 집을 계약하고 나서, 10일 정도 남아 있는 숙박 기간을 금전으로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도리없이 새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짐만 옮겨놓은 채 6월 4일까지 민박집에 기거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너무 계산적으로 처신하고 있는가 하는 반성 중입니다.^^)
실은 감기가 채 낫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약한 집에도 보일러가 잘 돌기는 하지만, 제 몸을 덥혀 줄 정도로 따뜻할지? 의문입니다.
짐을 조금 정리하다가
과수원으로 출발했다는 형수님의 통화를 받고, 제시간에 맞춰 밭에 도착합니다.
근래 제가 먼저 과수원에 도착한 날이 처음인 것 같군요.^^
창고 문을 열고 밀짚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니 형님 내외분이 오셨습니다.
작은 과수원으로 향하는 검정색 분무 호스에 세 군데 구멍이 나 있고
노랑색 호스도 세 곳이나 구멍이 다시 나서 일단 새는 부분을 잘라내고 이음 작업을 합니다.
연필 깍듯이 칼질을 해야 하는 바람에 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 흘러가 버립니다.
(칼로 깎아 암수 밸브를 매달아서 조인트에 성공한 모습. 세군데나 되었습니다.)
(우리 밭에 핀 꽃들과 열매, 5월 보다는 많이 피었지만 , 과실로 성장할지는 의문입니다.)
(분무 밸브 고정 걸이를 만들고, 분무 작업중이신 하르방 형님.항상 형수님과 함께 하시는게 보기가 좋습니다.)
(과수원에서 본 바다 전경, 멀리 범섬이 보입니다.풍광은 기가 막힙니다.)
다시 새는 곳이 점검을 하고 나서, 분무작업에 돌입하는데
분무기가 말썽입니다. 보르도 액이 굳어 있었고 게다가 나뭇가지와 먼지같은 이물질까지 섞여서 분무기가 막혀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여분의 분무건이 있어 저는 방제 작업을 하고
형님은 막힌 분무기를 분해해 청소를 하십니다.
ㅋㅋㅋ 분해해도 제대로 청소가 안 되는 것 같아 분무기와 입맞춤까지 하셨답니다.
(직접 5000L 말통에 들어가 바닥 청소 작업중이심, 결국 등물로 더위를 해소하셨습니다.)
화요일 정기 수업시간이 2시인데
방제 작업은 12시 4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나고.
깔끔하고 완벽하신 형님은 약통의 찌꺼기 청소를 해야 분무기가 다시 막히지 않을거라면서 해군(하르방 형님의 군복무)의 청소 실력을 보이시겠노라고 하십니다. 직접 청소하시는 걸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도리일 것 같습니다. ^^
20여 분 걸레질에 밥알이 떨어져도 주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말끔해졌습니다.
나오셔서 하시는 말씀
‘ 안이 무척 덥구만, 오늘은 그래도 서늘한 편인데, 지난 번에 날 더웠을 때 고생했겠구만...^^
’ 그 때 , 저 정말 떠 죽는 줄 알았습니다.^^'
형수님이 끓인 라면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우린 농약 처방을 최소한으로 줄이자고 중지를 모읍니다.
곁에서 듣고 계시던 형수님이 게으른 농부들이라고 핀잔을 주지만, 뜻을 굽히지 않을겁니다.^^
작업이 늦게 끝나 수업엔 지각을 했지만
마무리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함과 함께 노곤함이 몰려옵니다.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졸다가,
법환동 집 현관문 열쇠 수리를 하러 온다기에 다시 땡땡이....
와중에 교차로에 낸 광고를 보고 집을 보러 한 분이 찾아 옵니다.
저와 연령이 비슷해 보이는, 잘 생긴 남자 분이었는데
운전이 직업이라 집에선 잠만 주무신다는데
로미오가 제 집에 들어 와서 살 수 있을지 보고 싶다고 전화를 한 터라
일부러 서홍동에 더 좋은 집이 있으니 가 보시라고
같이 살기로 한 후배가 있다고 양해를 구해 돌려 보냅니다.
귀농 동기 반장, 형님 내외와 저녁을 먹으려고
수업이 끝나기 전에 농기원에 다시 갑니다.
우여곡적 끝에 과수원 방제를 마쳤으니 함께 노력하신 분과, 이사를 도와준 반장에게 한 턱 쏠 판이었는데...
반장은 바쁘다고 도망가고 ...형님 내외와 조촐한 저녁을 하는 것으로 만족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5월 29일 토요일 맑음
기상시간은 변함이 없지만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감기 기운이 가시질 않습니다.
몸살 앓이를 하다가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오일장에 가 봅니다.
서귀포는 4일과 9일에 장이 섭니다.
어제 형수님이 주신 깨와 상추 종자는 오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심어 놓았으니
모종 몇가지를 사서 텃밭에 심어 보고, 작업복도 살 요량으로
애마에 몸을 맏깁니다.
바야흐로 선거 막바지라 오일장에 입후보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천안함 사태로 분위기가 여당으로 쏠리는 모양입니다.
반골의 피가 흐르는 저는
이 흐름이 마냥 좋아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어차피 장에 나온터라
형수님께 전화를 걸어 장에서 다른 곳(마트나,홈플러스)보다 저렴한 것이 무엇인지 여쭤봅니다.
야채나 과일 종류는 비교적 저렴하답니다.
모종은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사고, 작업복 상하의를 삽니다.
맘씨 좋아 보이는 할망께 갖은 협박(?)과 애정을 표현하고 물경 1000원을 깍습니다. ^^
텃밭에 모종을 심고 나니 3시 ....
다시 한 사람이 집을 보러 옵니다.
신혼 살림을 하시겠다는 젊지만은 않은 남자분이셨는데....
애둘러 양해를 구합니다.
로미오가 와서 보기 전엔 집을 내줄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민박집으로 향하는데
월드컵 경기장 못 미쳐서 모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이웃돕기 상설 바자회 매장이 눈에 뜨입니다. 수 십번을 오간 길이건만 왜 그 시점에 발견한 건지...
상의는 한 장에 2000원 청바지는 1000원 ......
7000원을 보태고 옷가지를 들고 나서는 제 지친 목덜미로 연신 땀이 흘러내렸지만,
그냥 뿌듯했습니다.
(거금(?) 7000원에 구입한 옷들,아직 쓸만합니다.)
민박집에서 쉬고 있는데
로미오가 전화를 합니다. 서귀포항에서 동행들과 술을 한잔 하고 있는데 와서 인사를 나누면 어떻겠냐는 겁니다.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지만 선뜻 집을 나섭니다.
인상 좋아 보이는 분들과 수인사를 나누고 로미오의 근황을 듣습니다.
걱정거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듯 합니다.
내려오긴 했는데 미리 육지에서 조사해 둔 창고 부지도 없답니다.
흐미, 저도 걱정이 밀려와 앞이 깜깜했습니다.
같이 자면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하는 로미오의 만류를 뿌리치고 민박집으로 복귀합니다.
피곤한 탓이었지만, 감기를 옮기고 싶진 않았습니다.
5월 30일 일 맑음
법환동 집을 보고 창고 부지를 보러 가기로 로미오와 통화를 합니다.
9시쯤 올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는데, 10시 30분이 넘어 도착합니다.
방이 1개라 불편하다고 합니다. 2개는 되어야 한다는 말에 수긍을 하고 아침에 부동산써브에서 보았다는 애월리 봉성읍에 있는 창고 부지로 함께 출발합니다.
삼십여 분을 차로 이동하여 도착한 봉성읍의 현장은 그야말로 딱 맞는 물건 같았습니다.
창고와 넓은 공간, 저렴한 비용, 그리고 지게차를 사용하고 있는 창고 부지 주인(철제 제작 관련)도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 같았습니다. 같이 동행한 참나무 사업 프랜차이즈 여사장님의 밀어붙이는 긍정적인 기운 때문에 일이 쉽게 성사되었다며 로미오는 연신 탄복해하는 눈치입니다. 저와 삼일을 동행하며 답사했을 땐 암담하기만 했을텐데, 단 한 번에 적절한 부지를 발견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일사천리로 계약이 진행되었고, 오는 길에 덕수리(농촌지도소에서 2채를 빌어 살고 있는) 아주머니와 통화를 시도해 봅니다. 그분 시모님이 5일전에 돌아가셔서 집이 한 채 비어있다고 하는군요. 경황이 없어 연락을 못했노라고... 시모님을 모시고 와서 같이 살고 싶어하셨는데, 사업은 실패했더라도, 함께 공기좋은 곳에서 몇 달간만이라도 사셨더라면 좋았을 것을...천명인 것을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겠지요.
로미오에게 내일 아침에 꼬옥 덕수리 큰 삼촌과 함께 리사무소에 가서 떼를 써서라도 손에 넣으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오후 1시가 채 못 되어서 법환동 집 앞 골목에서 헤어집니다.
집에 들어서려니 , 그렇지 않아도 넓은 마당이 텅 빈 듯 허전합니다.
웬만하면 같이 살기를 바랬었는데... 공장 부지가 애월읍 쪽이니 가까운 곳에 집을 얻어야겠지요?
지친 몸을 이끌고 텃밭에 물을 주려다 보니 방울 토마토 3그루가 시들시들 말라 비틀어 갑니다.
큰일났다 싶어 물을 주기 전에 지줏대를 세울 요량으로 옆집 할망께서 가르쳐주신 집으로 가서 대나무를 베어 오기로 합니다. 오늘 마을회관에서 결혼식 잔치가 있던데, 거기에 가서 아직 안 오신 모양입니다. 집으로 돌아 와선 양지바른 곳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며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오한이 나서 방 안에 들어가 있기가 싫었습니다.
한식경이나 흘러, 다시 대나무가 있는 집으로 가서 어르신들이 계신지 살펴봅니다.
마침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나오시고,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아저씨를 부르십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 와서 빌려가라’시며 선뜻 전정 가위를 내어 주고 대나무를 필요한 만큼 잘라가라고 하십니다. 법환동 마을 어르신들의 여유로운 애정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7개 정도를 잘라 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집으로 돌아 옵니다.
고추 24개에 토마토 10개를 더하니 34개의 지주대가 필요합니다.
아뿔싸, 톱이라고 마당에 굴러다니는 것이 하나 있는데 녹이 잔뜩 슬어 있습니다. 더구나 오늘은 일요일이라 철물점도 문을 닫았고, 차로는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이마트까지 가자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낑낑 대며 , 대나무를 잘라 내고 지주대를 세우고 물을 주고 나니 벌써 4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주대를 세운 텃밭, 잘 자라야 할텐데....그리고 마당에 굴러 다니던 녹슨 톱..^^)
배가 고프다는 생각에 민박집으로 애마를 돌려 세웁니다.
저녁 12시경 잠에서 깨어 보니 부재중 전화가 두 통이 와 있었습니다. 8시 45분 전후로 광종 선배와 로미오가 각각 한 통씩 했더군요.
혼미한 상태로 다시 눈을 붙입니다.
5월 31일 월요일 맑음
바람 소리가 거세다는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깨어납니다.
기침이 잦아지는 내 호흡 소리를 바람으로 착각한 모양입니다.
오전 중에 일을 하러 가기로 했기에 김경환씨와 통화를 해 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시각을 보니 6시 밖에 안되었군요. ^^
전날 로미오가 별 일 없으면 같이 집 구하는 길에 동행해 달라고 했는데,
몸 상태가 일이 없더라도 동행하긴 무리라고 판단이 듭니다.
9시 30분이 넘어 로미오가 덕수리로 출발한다는 통화를 들으며, 사)일하는 사람들로 직접 가보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내 차를 돌리고 말았습니다.
건강치 못한 상태로 가서는 민폐만 끼칠 듯 했기 때문입니다.
몸 보다는 실은 마음이 더 편치 않았기 때문일겝니다.
민박 집에 돌아 와 다시 쉬다가 친환경 수업이 있어 농기원으로 향합니다.
강의를 하시는 여선생님이 전문가답게 영어 단어를 구사하시는 통에, 안 그래도 힘겨운 눈꺼풀은 자꾸만 내려가고 한 시간 동안 무엇을 듣고 있는지 알 수 가 없습니다.
다행이 두시간 째부터는 실용적인 부분이 나와서 졸지는 않았습니다. 바실러스라는 미행물이 있는데, 혐기와 호기 양쪽 다 생존이 가능하다는 군요. 농기원 실험 결과에서 액비를 만드는 미생물 중에서 제일 효율이 좋아 많이 권장하고 있고 농가에서도 대부분 바실러스를 이용해서 퇴비와 액비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생선 부산물과 당밀의 비율은 10:3 정도라고 기억나는데 정작 중요한 바실러스 미생물의 비율은 질문해 보지도 못했군요.
수업 30분여를 남기고 , 휴대폰에 불이 납니다. 다섯 군데에서 집을 보러 온다고 전화가 빗발칩니다.
수업이 끝나야 하니 6시 이후에 만나자고 문자를 보내고, 집사람과 통화를 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법환동 집에 가 보니 이미 두 분이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펜션에 기거하고 있다는 세 식구의 가장 온창수(44세)씨와 계약을 하기로 하고 다른 한 분은 돌려 보냅니다.
혹시 집이 나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걱정에 괜실히 로미오에게 퉁명스레 대한건 아니었는지 반성이 됩니다.
저녁 찬거리를 사러 이마트에 들려 살피고 있는데, 때마침 광종 선배한테서 연락이 옵니다.
묘하게 서로 마음이 통했나 봅니다.
가벼운 안주 거릴 놓고 내일 선거에 어떻게 할지 의논을 합니다.
전략적 투표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장사가 쉽지 않다는 선배의 말에 안타까움이 스며들지만 , 이 몸 하나라도 제대로 추스린 다음에야 도움이 되겠지요?
6월 1일 화요일 맑음
아침에 눈을 뜨니 다시 콧물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처럼 흐릅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새벽에 민박주인이 보일러를 끈 모양입니다.
비몽사몽 간에 김치와 콩나물, 두부를 함께 넣고 해장국을 만들어 식사를 마칩니다.
소태 맛이 따로 없습니다.
8시, 광종 선배를 배웅하고 나서 어제 산 옷걸이 봉과 살림살이를 추스려 민박 집을 나섭니다.
마침 장사 준비를 하고 있는 민박 집 주인 부부와 마주칩니다.
‘ 왜 보일러를 끄셨어요?’
‘원래 6월부터는 보일러 안 때요, 다른 집들도 다 그래요.’
‘제가 감기가 걸려서 부탁드린건데, 너무하시네...’
여기 까지 말을 마치고 돌아서려는데 민박 집 바깥 사장이 눈을 부라리며 나섭니다.
‘ 아니 , 저녁 10시부터 보일러를 트는 사람이 어데 있으요? 자기 집 같으면 절대 그리 하지 못할낀데...보자 보자 하니까 너무 하는 것 아이요?’
‘ 아니 내가 감기가 걸려서 일부러 부탁드린건 아닙니까?’
삿대질까지 하며,
‘ 당신 집 같으면 그리 함부로 마악 쓰고 그랍니까? 별 시비를 다하네 ...’
어처구니가 없어서
‘ 되었습니다. 그만 하십시다.’하고 돌아섰습니다.
어이상실... 씩씩대며 차를 몰아 신시가지로 향합니다. 생각할수록 화는 머리 꼭지 끝까지 치밀어 오르고. 방을 빼겠다는 말을 들어주질 않아 남은 기간 동안에 일부러 전기 팡팡 쓰고 물도 팡팡 쓰고 그러려는 심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실 제주도는 전체적으로 습해서 요즘도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으면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납니다. 입주 초기에 주인 사내가 제게 했던 말입니다. 그래서 바닥을 전기패널로 바꾸었고 때때로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고까지 했습니다. 카페 회원 분 중에 친한 분이 있다고 하시고, 좋은게 좋은 거라고 그냥 있는 날까지 문제없이 살다 나가려고 했는데 이렇듯 손님을 몰염치한 사람으로 내모는 태도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서둘러 약을 지어 들고 법환동 집으로 옵니다.
무언가 해 보려 하지만 약기운에 취해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꿈결인가 싶은데 도중에 하르방형님의 콜이 옵니다. 세시나 되었나 봅니다.
감기 몸살 때문에 도저히 갈 수 없겠다고 하고나서 이내 다시 잠이 듭니다.
6월 2일 수요일 맑음
밀린 숙제를 하듯 서귀포 초등학교로 갑니다.
오늘은 지방자치 대표와 교육위원 선출을 하는 날입니다.
어제 복용한 감기약 덕에 다소 으슬으슬 춥지만 그래도 한결 나아진 듯 합니다.
제주에 와서 처음하는 투표,
서귀포 초등학교 한 곳에 마련외어 있는 서홍동 제 2 투표소입니다.
서귀포 초등학교는 운동장이 꽤 넓어 보입니다. 수도권에 있는 학생들이 보면 많이 부러워할 것 같습니다. 읍면 단위나 심지어는 중문 초등학교 마저도 운동장에 잔디(혹은 인조잔디)를 깔아 놓았던데, 서귀포 초교는 맨 땅이란 사실이 이해되질 않습니다.
9시가 넘었는데도 투표장은 한산해 보입니다.
처음엔 교육위원 투표지를 들고 누가 누군지 몰라 한참 고민했습니다.
기표를 하고 나서 투표함에 넣고 다시 도지사 도의원 및 정당 투표 용지를 받아 듭니다.
전략적 투표로 우근민씨에게 한 표, 다음은 오 충진 후보에게 한 표,
정당 기표에 가선 고민을 한 번 더 합니다.
마음 가는 대로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나섭니다.
우근민 후보와 현명관 후보의 대결은 그야말로 드라마였습니다.
개표 마감 30분 전까지 현명관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리드를 하다가, 제주시 읍 면 단위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우근민 후보가 역전을 한 뒤 끝내 승리를 하더군요. 서울시장 선거에선 줄곤 앞서가던 한명숙 후보가 새벽5시를 넘기면서부터 오세훈 후보한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견제 세력인 민주당이 정국 균형추를 되잡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서 그나마 만족할만한 선거였던 것 같습니다
첫댓글 감기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군요. 바쁘게 움직이더니 이제 어느정도 집과 과수원 정리가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처음엔 무슨 일이든지 쉬운 일이 없지요^^
네...아직도 감기 기운은 조금 남은 듯 하지만 , 이제 한숨 돌릴것 같습니다. 항상 든든하게 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좋은 농사 파트너를 만나신 것 같아요^^
네, 저도 동감입니다.^^
하시는일들에 사랑과 자부심이 묻어 납니다.승리 하시고 건강 하세요.

격려 감사드립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모든 회원님들!! 건강하세요 ^^
네....님두 건강하시길. ^^
악전고투

환경의변화로 감기까지 짊어지시고 그래도 꿋꿋이 도전해가시는모습 대단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