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폭격부터 격추까지’ 만능 F-16
현재 F-16은 4,400대가 생산되어 26개국에서 사용 중이며, 그러다보니 매우 다양한 전투에 참가하여 많은 전과를 올렸다. 다음은 주요 전투에서 각 국의 F-16이 보여준 활약과, 우리 공군의 F-16에 대한 이야기 이다.

▲ 걸프전 당시의 미 공군 소속 F-16.
조종석 옆에 그려진 폭탄 그림들은 이 전투기가 수행한 폭격 임무 횟수를 의미한다.

▲ 이스라엘의 F-16A. 기수부분에 그려진 동그라미들은
이 전투기가 시리아군의 항공기를 그 숫자만큼 격추 했다는 뜻이다.
그 사이에 끼어있는 삼각형 무늬는 오시라크 핵시설 폭격에 참가했다는 표시다.

▲ 네덜란드 공군 소속의 F-16AM.
초기형인 F-16A형이지만 사진에서 보듯 AIM-120 중거리 유도 미사일을 탑재했다. 운용 중에 MLU 사업을 통해 개량했기 때문이다. 이 네덜란드의 F-16은 수직꼬리날개 밑의 도살핀 부분이 뒤로 더 길쭉하게 나와 있는 편인데, 여기에는 착륙거리를 줄이기 위한 속도 감소용 낙하산이 들어 있다.
한국의 F-16
우리나라는 1981년에 주변 나라들이 신형전투기들을 점차 늘려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평화의 다리’ (Peace Bridge)라는 사업 이름으로 F-16C/D 블록32를 40여대를 구매했다. 이로써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에는 최초로 F-16C/D형을 운용하는 국가가 되었다.

▲ 우리공군의 F-16C. 블록 32형에 해당하며 흔히 PB라고도 많이 부른다.
이후 90년대에 한국형 전투기 사업 (Korean Fighter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을 벌였다. 이번에는 100대가 넘는 구매 계획이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도 많은 관심들을 보였다. 우리 군은 여러 전투기를 검토한 끝에 F-16과 F/A-18 두 전투기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고, 결국 F/A-18을 선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갔다. 하지만 계약을 앞두고 F/A-18의 생산 업체인 맥도널 더글라스는 갑자기 전투기의 가격을 인상시켜버렸다.
그 결과 원래는 100여대 넘게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이 가격이라면 80대 밖에 살 수 없게 되었다. 이 탓에 우리 군이 고민 하던 와중에 제너럴 다이나믹스는 원래 제안 했던 F-16블록 42보다 더 신형인 F-16 블록 52를 우리 군에 제안했는데, 이 전투기라면 F/A-18보다 40대는 더 많이 살 수 있었다. F/A-18이 F-16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이 있긴 했지만 40대의 차이를 감수할 정도로 큰 장점은 아니었다. 특히 F-16을 구매하면 제너럴 다이나믹스는 초음속 항공기의 제작기술을 이전해 줄 뿐만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서 고등훈련 및 경공격기를 공동개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우리 군은 F/A-18 도입을 전면 백지화 하고 전체적으로 재검토 한 끝에 F-16을 선택했다.
이 F-16은 처음 10여대는 미국에서 직접 생산한 것을 가져 왔지만, 나머지는 우리나라의 삼성항공에서 면허 생산했다.(삼성항공은 후에 대우, 현대 항공과 통합되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되었다)

▲ 한국 공군의 KF-16C. 외견상 블록32와 잘 구별이 안가지만,
KF-16은 캐노피 앞에 4장의 피아식별 장치용 안테나가 있는게 차이점이다.
면허 생산기종 중 30여대는 미국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한 다음 국내에서 조립하는 식으로 생산했으며, 나머지는 주요 부품을 국산화하여 생산했다. 이 F-16들은 국내에서 생산했기 때문에 한국을 뜻하는 K를 앞에 붙여 KF-16이라고 부르곤 한다. 단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은 최초 도입분 10여대도 KF-16이라고 부른다). 이 KF-16은 블록52에 해당하는 만큼 80년대에 들어왔던 블록32와 달리 AIM-120과 같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하여 LANTIRN 포드 같은 야간 전투 장비와 각종 공대지 정밀 유도 미사일/폭탄류를 탑재할 수 있다.

▲ 행사를 위해 외부에 전시중인 KF-16C.
사진 왼쪽부터 AGM-88 HARM 대 레이더 미사일, AGM-9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미사일에 둘러져 있는 파란색은 훈련탄을 뜻하는데, 이들 미사일은 실제 미사일과 크기나 무게, 형태는 동일하지만 진짜로 발사되지는 않는다. 다만 미사일의 탐색기는 작동하기 때문에 실제상황처럼 목표물을 포착하고 발사 버튼을 누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일선 부대에서는 블록32를 PB, 블록52를 KFP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각각 도입사업 명인 Peace Bridge와 Korean Fighter Program의 약자다.
출처: 주간 공군웹진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