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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꿈’ 엘리야스, 선교 앞두고 봉사 떠났다가…
1주기 추모예배 개최… “그의 사랑을 우리가 이어가자”
이동윤 │dylee@chtoday.co.kr│2013.08.07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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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못다 핀 꿈 엘리야스 1주기 추모예배 및 음악회’ 참석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기도하는 모습. ⓒ이동윤 기자 |
한국을 사랑하며 “나의 고향을 작은 한국으로 만들고 싶다”던 故 엘리야스를 추모하며, 그 사랑과 헌신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아프리카친선선교협의회와 (사)월드베스트프랜드는 7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케냐의 못다 핀 꿈 엘리야스 1주기 추모예배 및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예배는 정균양 목사의 사회, 류재훈 목사(성민교회)의 개회기도, 배우 최선자 권사(미리암선교단 대표)의 성경봉독, 추모동영상, 추모메시지, 추모사 및 격려사로 진행됐다.
1988년 케냐 바링고 오센에서 출생한 칸고고 엘리야스 체롭 씨는 아프리카의 케냐 농촌에서 자라다 원대한 꿈을 안고 방한했다. 그는 한국의 강남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LG에 공채로 입사했다. 취업한 뒤에도 청소년과 다문화 여성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 마침내 케냐 현지 선교사가 될 것을 꿈꾸던 중, 귀국 1주일을 앞두고 섬 마을 지역 농촌 봉사활동을 지원했다가, 봉사활동을 끝내고 배에 오르다 과로 등으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켜 안타깝게 사망했다.
차보용 목사(월드베스트프랜드 대표)는 울먹이며 추모메시지를 전했다. 차 목사는 “사랑하는 친구가 지금 이 자리에 없다.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한 그를 추모한다. 엘리야스는 한국과 예수님을 참 좋아했다. 그는 가난했으나 열정과 꿈이 넘쳤다. 케냐가 한국처럼 잘 살기 바랐다. 그런 그가 봉사활동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엘리야스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으며, 그가 보여준 사랑과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진 장로(한·아프리카친선선교협의회 대표회장)는 추모사에서 “엘리야스는 큰 꿈을 안고 한국으로 왔다. 고향을 한국처럼 만들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엘리야스는 케냐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섬마을에서 봉사하며 받은 사랑을 나누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다가 과로로 인해 심장마비로 우리 곁을 떠나 너무나 안타깝다. 지금도 환한 미소로 우리에게 올 것 같다. 그의 꿈과 사랑과 헌신을 잊지 않고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용태 장로(세계성시화운동본부 총재)는 “엘리야스는 고통 당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한국에 왔고 신앙생활에 불탔다.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오지를 찾아가 봉사활동에 힘썼다. 우리에게 사랑과 꿈을 남겨놓고 떠났지만, 희망과 사랑의 모범이 됐다”고 추모했다.
이밖에 남태섭 목사(총신대 운영이사)와 은고비 키타우(주한 케냐 대사)와 배장오 부총장(강남대)이 추모사와 격려사를 전했고, 김기택 장로(국제사랑재단 상임이사)는 추모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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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장로가 故 엘리야스의 부친인 체롭 씨에게 추모패를 전달하며 문구를 읽고 있다. ⓒ이동윤 기자 |
故 엘리야스의 부친은 슬픔을 억누르며 유족 대표로 짧게 인사를 전했다. 김영진 장로는 한국을 방문한 체롭 씨에게 추모패를 전달했다. 이어 헌화 순서를 가진 후, 김기원 목사((사)한국기독교문화예술연합회 이사)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쳤다.
2부 순서로는 추모음악회가 진행됐다. 음악회는 오형주 목사((사) 더 프레즌트 대표)가 감독을, 유정현 MC가 사회를 맡았고, 박주옥 목사(성악가·백석대)와 김필승 교수(한세대), 김은승 교수(서울추계예술대), 우헌 교수(명지대 콘서바리토리)가 특별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