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븐 홉킨스
출연: 마이클 더글러스, 발 킬머, 존 카니, 버나드 힐, 톰 윌킨스
19세기 말, 아프리카 대륙은 서구열강이 힘을 겨루는 장소였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대륙을 선정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가로지르는 철도 만들기 경쟁을 시작했다. 1896년 영국은 다른 나라에 앞서 아프리카를 점령하기 위해 인도에서 근무하던 존 패터슨 대령(John Patterson: 발 킬머 분)을 소환한다. 교각을 만드는 엔지니어로 능력을 발휘해온 존은 아프리카의 오지 사보에 다리를 놓으라는 임무를 받고 미지의 대륙을 향한다. 6개월 뒤 아이를 낳을 아내(Helena Patterson: 에밀리 모티머 분)를 뒤로 한 채 아프리카에 도착한 존은 낯설고 아름다운 대륙의 모습에 매혹된다. 그러나 사보에 도착한 존은 곧 이번 임무가 만만치 않은 일임을 직감한다. 그중 식인 사자의 존재는 큰 골칫덩이였다. 존은 희생자가 있던 다음날 밤 문제를 깨끗이 해결한다. 단 한발로 사자를 처치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정작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스트'와 '다크니스'라 불리는 두 마리 식인 사자는 매일밤 피의 축제를 벌이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그들을 '악마'로 믿게 된 것이다.
1896년, 동아프리카의 싸보에 위치한 철도공사장 캠프에 두 마리의 식인사자 '고스트'와 '다크니스'가 출몰해 130명 인부의 목숨을 앗아간 실화를, 1984년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내일을 향해 쏴라>의 각본가 윌리엄 골드만이 듣고서 각본에 옮기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실존 인물 패터슨 중령이 직접 쓴 '싸보이 식인 괴물들(The Man Eaters Of Tsavo)'을 통해 1989년 초고를 완성한 것. 그리고 1996년,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이클 더글라스가 이 각본을 사들이고 기획을 하게 되었다.
흰갈퀴의 '고스트'와 검은 갈퀴의 '다크니스'라 불리는 두 마리 식인 사자의 극성으로 인해 아프리카는 공포의 대륙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건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일어나지 않은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을 정도였다. 그 괴물 사자들은 굶주려서가 아니라 재미로 사람들을 죽이게 되는데 당시 영국은 동아프리카의 상아 수집으로 혈안되어 '타소' 강에 다리를 건설하는 마지막 작업이 한창 벌어지는 시기였다.
어쩌면 '사자 사냥'이라는 단순할 수 있는 이야기를, 스릴 넘치는 공포물로 승화시킨 스테판 홉킨스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마이클 더글러스와 주인공 발 킬머의 연기가 일품이며, 아카데미 음향효과상을 수상한 효과음도 사자를 단순한 동물에서 무시무시한 괴물로 바꾸는데 일조하였다. 특히 거대한 사자가 인간을 습격하는 장면은 특수효과에 의한 사실감으로 공포감을 증폭시켜 주고 있다. 이 장면은 블루 스크린으로 먼저 사자를 촬영한 뒤, 대상이 되는 엑스트라가 넘어지는 장면과 합성한 장면이다.
1890년대 당시, 영국은 식민지를 넓혀가듯 동아프리카의 상아 수집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타소강가에 다리를 건설하는 작업 역시, 코끼리의 상아를 사냥, 수집하기 위한 일환이었고, 그 임무를 띠고 아프리카에 도착한 인물이 바로 다리공사 전문가인 존 페터슨이다. 그러나 그는 도착 당일 한 인부가 사자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제 그의 임무는 다리 공사가 아니라 식인 사자를 사냥하는 것으로 변해버린다. 여기에 가세한 인물이 사냥 전문가 레밍턴. 두 마리의 식인 사자에게 죽이느냐, 먹히느냐의 사투를 걸게 되는 두 사나이가 억센 아프리카의 자연을 배경으로 고군분투한다. <배트맨>과 <히트> 이후 상종가를 누리고 있는 발 킬머가 <모로 박사의 섬>에 이어 출연한 작품이고, <로맨싱 스톤>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제작하기도 했던 마이클 더글라스가 기획을 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