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교실에 올려논 經典(경전)속에는 말세에 다가 오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일러놨습니다. 모든 성현들께서 하늘의 뜻을 문자인 한문에 숨겨
놓으셨기에 어쩔수 없이 올릴수 밖에 없읍니다 한문이 있어 어렵다 생각지 마시고
經(경)속에서 진실로 구하면 지혜에 이르는 문이 열릴것입니다.
초창결(蕉窓訣)
초창결의 근세의 기인 반계(磻溪)가 그 아들과 대화로 미래사를 예언한 참서다.
반계는 근세(숙종~영종)의 사람이며 이 글은 비결로서는 가장 새롭고 현실과 가깝게
설명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초창이란 말은 반계가 거처하던 당호이기도 하지만 항상
창생의 미래사를 염두에 두고 일생을 살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비결은 대략 네 개의 단원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는데 제1단계가 저자가 살고 있던
영정(英正)시대에서 나라가 망한 경술년(1910)까지이고 제2단계가 나라를 빼앗긴
후부터 광복이 될 때까지이며 제3단계가 광복이 되고 난 후의 혼란 시기에서 이른바
계룡산 도읍이 시작될 때까지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다른 비결에서 언급한 난해한
문제들을 알기 쉽게 풀이한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 아들의 말을 빌리면 반계옹은 숨은 기인으로 학문이 극에 달하여 위로 천문에
통하고 아래로 지리에 달하였으며 중간의 인사(人事)마저 달관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대화에서 물음에 거침없이 대답을 했고 또 대답한 내용이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비결보다 정확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질문을 한
아들의 수준이 그 아버지의 달관에 미치지 못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외면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좀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질문을 유도했더라면
목표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대중들에게 뚜렷한 진로를 제시해 주고 그들의 소신을 키워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하여간 반계옹의
설명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직설적이며 사태를 직시하여 설명한 장점이 있고
다른 사람들처럼 천기누설(天機漏泄)이니 또는 악한 사람이 알아서는 안되느니
구실을 붙여서 파자나 은어를 사용하여 남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한 일이 적다.
오직 자손의 장래를 위한다는 뜻으로 간명하게 해설한 것이 특이하다 하겠다.
초창록(蕉窓錄)
磻溪公 余之家親也
반계공 여지가친야
學觀天人 不求聞達 隱永嘉花石山莊 是歲卽 康熙四年春也
학관천인 불구문달 은영가화석산장 시세즉 강희사년춘야
반계공은 나의 아버지이다.
하늘사람이라 배움에 있어 명성(名聲)이 세상에 알려지고 입신출세(立身出世)를 찾지
아니 하셨다. 할아버지[휘諱 성신成臣]의 명령에 따라 인조 20[단기3975, 서기1642,
임오壬午]년에 사마시[司馬試,생원,生員과, 진사進士]를 뽑는 소과小科]에 입격(入格)
하셨으나 길이 아름답게 화석산장(花石山莊)에 숨어 살으셨다.
이 해는 곧 강희(康熙) 4년[조선 현종 4,단기3998,1665]년 봄이었다.
余常侍則 須臾不離 一日伏問 國朝運氣 曰 已往之事
여상시즉 수유불리 일일복문 국조운기 왈 이왕지사
得聞無益 願聞將來事
득문무익 원문장래사
나는 매양 모시기를 한 순간이라도 떠나지 아니 했는데 어느날 아버지 앞에 꿇어
엎드려서 조선의 길흉(吉凶)과 화복(禍福)을 물어 보기를 “이미 지나간 일은 얻어
듣자와도 더함이 없으니 바라옵건데 앞으로 올 일을 듣고자 합니다.”
翁曰 聞之何爲
옹왈 문지하위
曰 使後世子孫 起警修德 以爲保家
왈 사후세자손 기경수덕 이위보가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물어서 무엇하겠느냐?”
내가 말씀드리기를 “뒤의 세상에 자손으로 이것으로 경계(警戒)를 일으키어
덕(德)을 닦으므로써 집을 보전하려 합니다.”
翁曰 保家之道 人之書紳 都在心也 有修德 天佑神助
옹왈 보가지도 인지서신 도재심야 유수덕 천우신조
自然有道 余惶恐無雙
자연유도 여황공무쌍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시기를 “한 집안을 보전하여 가는 길은 사람들이 책을 지어 많이
있으나 모두 맘[心]에 있느니라. 덕(德)을 닦는 사람은 하늘이 돕고 신(神)의
도움이 있어 저절로 도(道)를 얻을 것이다.”
나는 높은 자리에 눌리어 두렵기가 서로 견주어 짝이 될 만한 것이 없다.
一日 又問曰 漢陽李氏之運 及於此矣 願詳敎
일일 우문왈 한양이씨지운 급어차의 원상교
翁曰 甚哉汝問
옹왈 심재여문
어느날 또다시 묻기를 “한양이씨(漢陽李氏=조선왕조)의 운(運)을 바라옵건데 자세히
가르쳐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말씀하길 “심하다. 너의 물음이.”
問曰 李氏之運 至此則 別無難危之事
문왈 이씨지운 지차즉 별무난위지사
翁曰 豈無難危 汝看 枯木多年多蟲
옹왈 기무난위 여간 고목다년다충
내가 물어 말하기를 “이씨(李氏=조선왕조)의 운(運)이 다함에 이른즉 달리 어지럽고
위태로운 일이 없겠습니까?”
아버지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어찌 어지럽고 위태로움이 없겠느냐.
너는 보아라. 고목(枯木:마른 나무)이 여러해 되면 벌레가 생기는 것이다.”
問曰 運勢將何爲乎
문왈 운세장하위호
翁曰 推之運勢則 四五0九運 衰氣如眩 紀綱不明 他通國商
옹왈 추지운세즉 사오영구운 쇠기여현 기강불명 타통국상
情勢外他 大殿無嗣 鼠龍繼承 遂卽寶位 宮中妖姬 行亂無雙
정세외타 대전무사 서룡계승 수즉보위 궁중요희 행란무쌍
用人親戚 君子退野 小人滿朝 誘致君主 興賊私通 豈非亡國耶
용인친척 군자퇴야 소인만조 유치군주 흥적사통 기비망국야
내가 물어 말하기를 “운세(運勢)가 장차 어떠 하옵니까?”
아버지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운세를 추산(推算:어림셈) 해 본즉, 4509운(運)
<철종(哲宗) 갑인(甲寅)>에 이르면 쇠(衰)한 기(氣)가 어지럽고 어두운 것 같고
기강(紀綱)이 밝지 못하고 다른 나라들과 거래(去來)하며 일이 되어가는 것이
외국(外國)으로 기울고 임금은 후사(後嗣)가 없어서 임자생(壬子生:고종황제.
임자년 7월 25일 탄강) 임금이 뒤를 이어 받고 마침내 임금의 자리에 오르고 대궐 안에
요괴한 계집이 어지러움을 행함이 서로 견주어 짝이 될 만한 것이 없고 친척(親戚)을
불러 드리니 군자(君子)가 들로 물러나고 소인(小人)이 조정(朝廷)에 가득하여 임금을
꾀여 내며 일어나는 도적과 사사로이 통하게 되니 어찌 나라가 망할 조짐이 아니겠느냐.
至二七八五三三運 洋艦浮海 國內大亂 十奸八賊 他肩同謀
지이칠팔오삼삼운 양함부해 국내대란 십간팔적 타견동모
稱爲革新 日近外賊 運勢日傾
칭위혁신 일근외적 운세일경
278533운<병인(丙寅)>이 되면 서양(西洋)의 배가 바다위에 뜨고 나라 안에 큰 난리가
있고 간사한 열 사람과 여덟 사람의 적도(賊徒)들이 다른 어깨를 함께 꾀하면서
일컫기를 혁신(革新)을 한다고 하나 날마다 외적(外賊)들과 가까이 하니 나라의
운세는 어느새 기울어진다.
四六零二九七運 外賊滿城 軍擾大亂 閣僚相賊
사육영이구칠운 외적만성 군요대란 각료상적
四三八三零一運 天變犯艮 黑雲貫日 惡疾流行 生民多死
사삼팔삼영일운 천변범간 흑운관일 악질유행 생민다사
妖星得旺 國勢漸衰
요성득왕 국세점쇠
460297운<임오(壬午)>은 외적(外賊)이 성안에 가득하고 군요(軍擾)가 크게
어지럽히며 각료(閣僚)들은 서로 도적이 될 것이다.
438301운<병술(丙戌)>은 하늘에서 일어나는 온갖 자연의 변동이 간방
(艮方=동북쪽 우리나라)을 범하니 검은 구름이 해를 꿰뚫으니 못된 병이 세상에 널리
퍼지므로써 백성들이 많이 죽고 요성(妖星)이 왕성함을 얻으니 나라의 운세가 차차로
쇠약하여질 것이다. ?
※ 요성(妖星): 나라에 재난이 있을 때 나타나는 별.
三八00一七運 宮中起賊 白氣登天 靑袍大起 稱爲東學
삼팔영영일칠운 궁중기적 백기등천 청포대기 칭위동학
白日咀呪 殺戮無雙 生民殘傷 犯之則死
백일저주 살육무쌍 생민잔상 범지칙사
380017운 궁궐안에서 도적이 일어나니 흰 기운(살기)이 하늘로 오른다. 푸른 도포를
입은 사람이 크게 일어나서 동학(東學)이라 일컬으며 대낮에 주문(呪文)에서
한울님에게 비는 글귀)을 읽고 사람을 마구 무찔러 죽이기를 견줄데 없고 천한 사람과
살아있는 백성을 해하며 그들을 범하면 곧 죽게 된다.
四五0七四零七運 龍極帝位 年稱光武 官制改定 國條相
사오칠사십운 용극제위 연칭광무 관제개정 국조상
結債款如山 國庫空虛 官職賣買 租稅日增 蜂起之寇 自稱
결채관여산 국고공허 관직매매 조세일증 봉기지구 자칭
義兵掠侵人民 終至敗亡 國權奪之 伊藤之手
의병약침인민 종지패망 국권탈지 이등지수
4507407운<정유(丁酉)>에는 임금이 황제(皇帝) 보위에 올라 연호(年號:군주 시대에
있어서 그 임금이 자리에 오른 해에 붙이던 연대적인 칭호)를 일컫어 광무(光武)라
하고 정무(政務)를 분담하는 기관에 대한 규정을 다시 고치어 정하며 다른 나라와
조약(條約)을 서로 맺으며 죽은 송장이 산과 같이 쌓이고 나라의 창고는 텅비게 되고
관직(官職)을 돈을 주고 사고 팔며 세금은 날마다 불어나고 벌떼처럼 일어나는
무리들은 스스로 일컫기를 의병(義兵)이라며 노략질로 백성들을 범한다.
마침내 패망하여 나라의 권력은 이등(伊藤)의 손이 빼앗아 가리라.
五0六七0一運 童穉禪位 君主昏弱
오육칠일운 동치선위 군주혼약
不專其位 賊首執權 君臣化傳 身着直衫
불전기위 적수집권 군신화전 신착직삼
506701운 <정미(丁未)> 이 되면 황제(皇帝)가 어린 아들에게 임금의 자리를 물려
주나 새 임금은 어둡고 약하여 그 자리를 오로지하지 못하고 적(賊)의 우두머리가
권력을 잡으니 임금이 신하가 될 것이며 몸에는 직삼(直杉:홀태바지)을 입을 것이다 ?
五0三六七0年運 金狗蟬鳴 白虹貫日 彗星犯境 賊臣
오삼육칠일년운 금구선명 백홍관일 혜성범경 적신
揚上 寶位讓賊 稱日韓聯合 賊掌國權 廢生孤宮 龍揚空虛
양상 보위양적 칭일한연합 적장국권 폐생고궁 용양공허
嗟呼 五百年宗祀於斯寧矣 甚哉賊政 尺山度之 三角運 外
차호 오백년종사어사영의 심재적정 척산도지 삼각운 외
州合郡 處處兵營 小寇短揚 似人非人 噫呼 祖國年號 何
주합군 처처병영 소구단양 사인비인 희호 조국년호 하
處去之 日月三台 大正何事 未救爲貴 功利大昌 足反居上
처거지 일월삼태 대정하사 미구위귀 공리대창 족반거상
首反居下 倫綱喪失 人人相食 不善其父 不知兄弟 豈非近
수반거하 윤강상실 인인상식 불선기부 부지형제 기비근
於 禽獸之乎 當時人民 但知財利 不知其親 金錢世界 錢
어 금수지호 당시인민 단지재리 부지기친 금전세계 전
貨金錢 人稱經寶 舊學撤廢 新學樹立 男女共進 禮儀安在
화금전 인칭경보 구학철폐 신학수립 남녀공진 예의안재
東北千里 鐵馬往來 城市都會 電火連繩 無面相語 萬國通
동북천리 철마왕래 성시도회 전화연승 무면상어 만국통
信 天宮行船 風雲不息 異敎竝起 邪學大起 租稅如天 牛
신 천궁행선 풍운불식 이교병기 사학대기 조세여천 우
虎相嗔 君主昇天 萬民喪失 民多殺戮 國破君亡 時事可知
호상진 군주승천 만민상실 민다살륙 국파군망 시사가지
503670운<경술(庚戌)>에는 경술[庚戌,금구(金狗]년 매미가 울고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으며 혜성(彗星)이 경계를 범하니 적신(賊臣)들이 상감을 위협하여
보위(寶位)를 적(賊)에게 옮기어 준다. 일한연합(日韓聯合)이라며 부르며 적(賊)이
나라의 권력을 손아귀에 넣으니 폐위(廢位)된 임금은 궁궐(宮闕)에서 고립(孤立)되고
임금이 앉는 자리는 주인을 잃고 텅비었구나. 아아! 슬프다. 5백년 종묘사직이 여기서
마감한단 말인가! 심하구나! 적국의 정치여. 산을 자로 높이를 재고 땅을 헤아리니
삼각측량법(三角測量法)으로 측량하기 위한 삼각대가 하늘을 연하였고 고을을 나누기로
하고 고을을 합하기도 하고 곳곳에 병영(兵營)을 세우고 작은 도적이 벼슬에 올라
드날리나 사람같으나 사람이 아니다.
아아! 조국(祖國)의 연호(年號)는 어느 곳으로 갔는고! 명치(明治=日月三台)와
대정(大正)이라 하니 어찌된 일인가. 귀하게 되는 것은 구하지 않고 공리(功利)만 크게
성하게 되니 사물이 거꾸로 됨(발이 오히려 위에 있고 머리가 반대로 아래에 있음)이니
오륜(五倫)과 삼강(三綱)이 상실되고 사람들은 서로 잡아 먹으려하며 그 아비가
착하지 않으니 형제도 알지 못하니 어찌 날짐승 길짐승에 가깝다 하지 않으리오.
위와 같은 상황이 있을 때는 백성들이 다만 재물(財物)과 이익(利益)만 알고
그 어버이(父母)를 알지 못하니 돈만 있으면 만사(萬事)를 다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세상의 풍조가 만연하리라. 종이돈과 쇠돈을 사람들은 말하기를 ‘살아가는데 보배’라
한다. 재래의 한학(漢學)을 걷어치우거나 그만 두거나 없애고 근래 서양에서 들어온
새로운 학문을 이룩하여 세우니 사내와 계집이 함께 나아가니 경의(敬義)를 나타내는
예절과 몸가짐 등은 어느 곳에 있느냐!
동쪽(경부선<京釜線>과 북쪽 (경의선:京義線)으로 천리길에 기차(汽車=철마<鐵馬>)가
오가며 성(城)으로 둘러싸인 저자에는 사람이 많이 살고있는 번잡한 곳이 되고
번갯불(電火<전화>)인 가로등이 서고 줄을 이어서 얼굴 없이 서로 말을 하고(전화)
모든 나라가 서로 소식을 전하며 끝없이 열린 하늘에는 배(비행기)가 다니니 바람과
구름이 쉬지 못하며 가르침이 아울러 일어나 사학(邪學)이 크게 일어나며 세금이
많아지니(하늘과 같이 높고) 백성이 어찌 살고. 소(丑)와 범(寅)이 서로 성내니 임금이
승천(昇天)하니 많은 백성을 잃어 버리고 백성이 많이 죽임을 당하리라. 나라가
망하고 임금이 망하니 그 당시의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일을 알 수 있도다.
問曰 然則 東土三千里 永敗賊國乎
문왈 연즉 동토삼천리 영패적국호
翁曰 此亦 一時之運也 天意安敢道乎 國之運衰
옹왈 차역 일시지운야 천의안감도호 국지운쇠
非但我國也 大國 亦是同運 至宣統寧矣
비단아국야 대국 역시동운 지선통영의
물어 말하기를 “그러하면 동국(東國:동토<東土>) 삼천리는 영구히 적국(賊國:나라를
도둑질한 나라. 일본)이 됩니까?”
아버지께서 대답하시길 “이 또한 한 때의 운이니라. 중국(中國)도 또한 우리와 같은
운이라서 선통[宣統:중국 청(淸)나라 말기<末期>(1909∼1911)에 쓰인 연호<年號>]에
다다르면 중국의 운도 다하게 되느니라.”
問曰 宣統何謂也 翁曰 年號也
문왈 선통하위야 옹왈 년호야
물어 말하기를 “선통(宣統)이란 무엇을 일컫습니까?”
말씀하시기를 “연호<年號>)이다.”
※ 선통(宣統): (1969∼1911) 청대(淸代)의 마지막 황제인 부의(傅儀)의 연호.
四八七三一運 最連東城 蒙古以南 彼日奪之 稱爲滿蒙國 是
사팔칠삼일운 최연동성 몽고이남 피일탈지 칭위만몽국 시
亦 日滿聯合 廢帝復位 政權幹擾 移民滿地 人多疾足入矣
역 일만연합 폐제복위 정권간요 이민만지 인다질족입의
48731운이 되면 일본이 동쪽 땅을 빼앗아(最?日取) 몽고(蒙古) 남쪽은 저 일본이
탈취하여 만몽국(滿蒙國)이라 일컬으며 이것 역시 일본과 만주(滿洲)가 연합(聯合)
하여서 청(淸) 나라의 폐제(廢帝)를 다시 그 지위(地位)로 세우고 정권(政權)을
간섭하여서 우리나라 백성들을 빨리 만주로 이주 (移住)시킬 것이니라.
問曰 入滿勝於本土乎 翁曰 疾足者 雖云 一時之活處 終
문왈 입만승어본토호 옹왈 질족자 수운 일시지활처 종
不免 無頭鬼 豈非負火入薪耶
불면 무두귀 기비부화입신야
내가 묻기를 “본토(本土)를 이겨서 만주로 들어 갑니까?”
아버지께서 답하시기를 “발 빠르게 들어간 사람은 비록 한 때의 살곳이 되나 마침내는
머리 없는 귀(鬼)를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니 어찌 불을 지고 섶으로 들어가는
격(格)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느냐.”
連至 一五二八六0運 牛羊對沖 完和相爭 太陽雙決 其鬼無
연지 일오이팔육영운 우양대충 완화상쟁 태양쌍결 기귀무
頭 中日起兵 殺戮如山 血流成川 南北守失 兩京空虛 日
두 중일기병 살륙여산 혈류성천 남북수실 양경공허 일
氣强寒 宋蔣孤奇移山 雖有一時或敗 終當回復矣
기강한 송장고기이산 수유일시혹패 종당회복의
이어서 152860운<정축(丁丑)>은 소(丑)와 양(未?羊)이 서로 대하여 충(沖)하는 해가
되면 중국과 일본[일본의 일장기<日章旗>도 태양을 상징 중국의 백일청천기
(白日靑天旗)도 태양을 상징함]이 전쟁을 시작하고 태양이 둘로 갈라져서 승패(勝敗)
를 결정하게 되니 그 귀신(鬼)의 머리가 없도다. 중국과 일본이 군사를 일으키면
주검이 산(山)과 같으며 피가 흘러서 내를 이루도다. 남쪽 땅과 북쪽 땅을 모두 지킴을
잃어 북경(北京:뻬이징)과 남경(南京:난징)이 텅 비었도다. 일본의 기운(氣運)이
강한(强悍)하며는 송장(宋蔣=송미령<宋美齡>과 장개석<蔣介石>)이 남의 도움이
없이 외톨이가 되어 국부군(國府軍)은 산쪽(서천<西川>)으로 옮겨질 것이다.
중국이 비록 한 때의 작은 패배는 있지만 뒤에 가서 마침내 회복할 것이다.
問曰 我國當此時 安穩乎 翁曰 豈可安穩乎 兩虎相鬪 望
문왈 아국당차시 안온호 옹왈 기가안온호 양호상투 망
者失心 人人換腸 自願出戰 納錢獻穀 共祝日勝 完如盤石
자실심 인인환장 자원출전 납전헌곡 공축일승 완여반석
堯舜世界 亦是亡兆耶 運也奈何
요순세계 역시망조야 운야내하
물어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이 때를 당하면 무사(無事)하고 편안(便安)합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어찌 편안하기를 바랄고. 두마리의 범이 서로 다투니 바라보던
사람들은 근심 걱정으로 맥이 빠지고 맘이 산란하여 지리라. 사람마다 맘이 길드려
일본 군대에 스스로 원하여 싸우러 나가며 또한 나가서 싸운다. 돈을 바치고 곡식을
바치며 함께 일본이 이기기를 빈다. 일본이 완전함이 반석(盤石)같다고 하나 비록
요순세계(堯舜世界)라지만 이것 또한 장차 망하려는 조짐이라. 운(運)이니라.
어떠한가.”
※ 요순세계(堯舜世界):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덕(德)으로 다스려지던 태평한 세계.
問曰 中國致敗 永無濟世之英哲乎
문왈 중국치패 영무제세지영철호
翁曰 英雄君子 何可無也 必適時而 出蔣宋之用武 未免兒
옹왈 영웅군자 하가무야 필적시이 출장송지용무 미면아
戱 若無此理 如戰相畜 何以除之 急進失敗 緩進回泰
희 약무차리 여전상축 하이제지 급진실패 완진회태
日力將衰 若不如此 必待英哲 而後得治乎
일력장쇠 약불여차 필대영철 이후득치호
물어 말하기를 “중국이 패하게 이르는데 영구히 세상을 구제할 영명하고 현철한
사람이 없겠습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영웅과 군자가 어찌 없겠느냐. 반드시 필요할 때 오기를
기다린다. 장개석과 송미령의 군사를 부리는 것은 아이들의 장난을 면하지 못하였다.
만약에 이러한 이치(理致)가 없으면 가축이 서로 싸우는 것 같으니 무엇으로써 없애
버릴 수 있겠느냐. 급히 나아가면 실패하고 천천히 나아가면 태평함이 돌아 오니
일본의 힘이 장차 쇠해진다. 만약 이와 같이 아니하면 반드시 영명하고 현철한 사람을
기다린 뒤에 잘 다스려지지 않겠느냐.”
問曰 中國何姓 起業乎
문왈 중국하성 기업호
翁曰 西庄朱氏復業至于四00餘年 三五八0 白馬運盡
옹왈 서장주씨복업지우사영영여년 삼오팔0 백마운진
물어 말하기를 “중국에서는 어떤 성씨가 나라를 세우겠습니까?”
아버지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서장(西庄) 주씨(朱氏)가 나라를 일으켜서
사백년간 이어질 것이며 3580의 백마(白馬:庚午)운에 가야 끝이 난다.”
問曰 中國如此復興 我國對應 無復興之道乎
문왈 중국여차부흥 아국대응 무부흥지도호
翁曰 豈無回運 雖然 運有其運 時有其時 人有其人 我國雖小
옹왈 기무회운 수연 운유기운 시유기시 인유기인 아국수소
山氣靈淑 又屬艮野 天地之運 終於艮始於艮野 皇極一人
산기령숙 우속간야 천지지운 종어간시어간야 황극일인
之運 必先艮野 坤上乾下 地天泰卦 先天回復之理 若運回
지운 필선간야 곤상건하 지천태괘 선천회복지리 약운회
則 救世之眞主 出於艮野 濟人於旣濟 濟物於旣濟以然 冠
칙 구세지진주 출어간야 제인어기제 제물어기제이연 관
天下 美哉此運
천하 미재차운
물어 말하기를 “중국은 이렇게 부흥되는데 우리나라는 이에 대응(對應)하여 부흥할
길이 없습니까?”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 회복할 운이 없겠느냐. 비록 그러하지만 운(運)에도
그 운이 있고 때에도 그 때가 따로 있으며 사람에게도 그 일을 맡아서 처리할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가 비록 작기는 하지만 산천(山川)의 기운이 신령하게
맑고 팔괘(八卦) 가운데 간괘(艮卦)에 속하여 있다. 하늘과 땅의 운(運)이
간(艮 우리나라)에서 시작하여 간(艮 우리나라에서 끝마추며 추측하기를 황극(皇極)의
한 가지 운(運)이 반드시 우리나라 간방(艮方)에서 먼저 시작되며 곤(坤)이 위로 가고
건(乾)이 아래로 오는 지천태괘(地天泰卦)를 이룰 것이니 선천(先天)을 회복하는
이치이니 만일 운(運)이 돌아오면 세상을 구제(救濟)할 진주(眞主)가 우리나라에서
나와 이미 모든 사람들을 구제하고 이미 모든 사물을 구제한 뒤에 천하(天下)의
우두머리가 된다 이런 운(運)이 아름답도다.”
問曰 若有濟世之眞主 何受之敵國 壓迫乎
문왈 약유제세지진주 하수지적국 압박호
翁曰 是亦運也 一盛一衰 造化先定 以我國 愚昧人民 若彼日
옹왈 시역운야 일성일쇠 조화선정 이아국 우매인민 약피일
豈有進化之道耶 是以高帝之事 項羽先定 推之此理 讐反
기유진화지도야 시이고제지사 항우선정 추지차리 수반
爲恩矣
위은의
물어 말하기를 “만약 세상을 구제할 진주(眞主)가 있다면 어찌하여 적국의 압박을
받습니까?”
아버지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이것 또한 운(運)이니라. 한 번 일어나고 한 번
쇠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 이미 정하여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운 인민으로 저(일본)가 아니었으면 어찌 개혁(改革)과 진화(進化)의 길을
열 수 있겠느냐. 이것은 한(漢)의 고제(高帝)가 항우(項羽)를 섬긴 것이 본보기이니
미루어 보면 원수가 도리어 은혜가 된 셈이다.”
問曰 眞主出於 何方乎
문왈 진주출어 하방호
翁曰 潛於南海 待時動
옹왈 잠어남해 대시동
물어 말하기를 “진주(眞主)가 나오는데 어느 방(方)입니까?”
대답하시기를 “남쪽(南海)에서 잠용(潛龍)으로 계시다가 때를 기다리다 움직일 것이다.”
※ 잠룡(潛龍): 일어 설 기회를 아직 얻지 못하고 묻혀있는 영웅이나 호걸.
問曰 古訣云 李氏後奠乃以遂出鷄龍山八百年基業 果是乎
문왈 고결운 이씨후전내이수출계룡산팔백년기업 과시호
翁曰 何有虛言 人心卽天心
옹왈 하유허언 인심즉천심
물어 말하기를 “이씨(李氏)의 뒤에 정(鄭)씨가 계룡산 8백년 왕업을 이룬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이러합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어찌 헛된말이 있겠느냐. 사람의 맘이 곧 하늘님 맘이니라.”
問曰 圃隱後孫乎
문왈 포은후손호
翁曰 然也
옹왈 연야
물어 말하기를 “포은<圃隱=정몽주(鄭夢周>의 후손입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다.”
問曰 圃隱世稱無血孫 何有後孫乎
문왈 포은세칭무혈손 하유후손호
曰 先生急於受禍 豈有保血孫哉 致使於天朝時 血遺海島中
왈 선생급어수화 기유보혈손재 치사어천조시 혈유해도중
물어 말하기를 세상에서 일컫기로는 “포은(圃隱)선생은 혈통(血統)을 이은
족속(族屬)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어찌 자손이 있다고 하십니까?”
대답하시기를 “선생께서 급하게 화를 당하기는 하였지만 어찌 혈손(血孫)을 보전하지
못하였겠느냐. 중국에 사신(使臣)으로 갔을 때에 자손을
바다 섬(島)가운데 남기신 일이 있느니라.”
問曰 英雄乎 聖人乎
문왈 영웅호 성인호
翁曰 天從之聖矣
옹왈 천종지성의
물어 말하기를 “영웅입니까? 성인입니까?”
대답하시기를 “하늘에서 준 덕(德)을 갖춘 성인(聖人)이니라.”
問曰 國運如此 使不肖後孫 欲圖生保家則 用何策乎 願聞詳敎
문왈 국운여차 사불초후손 욕도생보가즉 용하책호 원문상교
翁曰 默然良久
옹왈 묵연양구
翁曰 此時保家 在於心一字 然 當末世 勿犯黨派勿犯官吏
옹왈 차시보가 재어심일자 연 당말세 물범당파물범관리
勿貴錢財 勿害人民 勿入滿地 謹避叢林 擇人襄棄 一二微
물귀전재 물해인민 물입만지 근피총림 택인양기 일이미
成村處 堀土爲穴 以農爲業 埋名修身 以仁處之 自然保家
성촌처 굴토위혈 이농위업 매명수신 이인처지 자연보가
물어 말하기를 “국운(國運)이 이와 같을 때 저의 후손들로 하여금 살아나아가기를
꾀하며 집을 보전하고자 하려면 어떠한 방책(方策)을 써야 합니까? 자상하게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없이 잠잠하게 한 참 계시다가 말씀하시기를 “이때 집을 보전하는
길은 오직 맘(心) 한 글자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말세(末世)가 되거든 당파(黨派)에
들어가지 말고 관리(官吏)도 되지말고 돈이나 재물을 귀하게 여기지 말고 남을
해하지도 말며 사람이 가득찬 곳에는 들어가지 마라. 삼가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저자를 피하며 사람이 떠나는 곳을 가려서 살라. 한집 두집 사는 작은
마을에서 흙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면서 이름을 숨기고 몸을 닦아 어질게
처신(處身)하면 저절로 집이 보전될 것이니라.”
問曰 古訣 兵凶疾三難 果是乎
문왈 고결 병흉질삼란 과시호
翁曰 不시三災 兼有八難故 自故未聞之變 卽人物開闢運也
옹왈 불시삼재 겸유팔란고 자고미문지변 즉인물개벽운야
물어 말하기를 “옛 비결(秘訣)에 이르기를 전쟁, 흉년, 질병 세가지의 난리가 있다고
하였는데 알고 보면 이러합니까?”
대답하시기를 “삼재(三災)뿐만 아니라 팔란(八難)까지 겹치어 쌓였으니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큰 변(變)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사람과 사물(事物)이
개벽(開闢)이니라.”
※ 삼재(三災): 천재(天災), 인재(人災), 지재(地災).
※ 팔란(八難): 배고픔,추위,더위,불,물,병란(兵亂),목마름,칼의 여덟가지 어려운 경우.
※ 개벽(開闢): 새로운 시대가 열림.
問曰 脩本爲農則 可免此難乎
문왈 수본위농즉 가면차난호
翁曰 埋名爲農 免於干戈然而 至於凶荒疾兵 非積善行仁得
옹왈 매명위농 면어간과연이 지어흉황질병 비적선행인득
人則難矣
인칙난의
물어 말하기를 “몸을 닦고 농사를 짓게되면 이 어려움을 면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 “이름을 묻고 농사를 지으면 전쟁(戰爭=干戈)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흉년이나 질병에 이르러서는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어짐을 행하여 사람을
얻지 못하면 어려울 것이니라.”
問曰 積善行仁 在於心至得人 不在其心 豈可得人 保家乎
문왈 적선행인 재어심지득인 부재기심 기가득인 보가호
翁曰 愚哉汝言 人有行善 自然得人矣
옹왈 우재여언 인유행선 자연득인의
물어 말하기를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어짐을 행하여서 맘을 지극히 남은 사람을
얻는데 있으며 그 마음이 있지 않으면 어찌 가히 사람을 얻어 집을 보전합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어리석도다. 너의 말이. 사람이 착한 일을 행함이 있으면
저절로 사람을 얻을 것이다.”
問曰 智者 安之乎
문왈 지자 안지호
翁曰 貧賤之中 多在也
옹왈 빈천지중 다재야
물어 말하기를 “슬기로운 사람은 어느곳에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 “가난하고 신분이 낮은 가운데 많이 있도다.”
問曰 古訣云 穀種求於三豊 何也
문왈 고결운 곡종구어삼풍 하야
翁曰 三豊則水豊處也 末年 雖富者 好衣好食 不保其家其命
옹왈 삼풍칙수풍처야 말연 수부자 호의호식 불보기가기명
當草根木皮可也
당초근목피가야
물어 말하기를 “옛 비결(秘訣)에 이르기를 ‘곡식의 씨를 삼풍(三豊)에서 구하라'
하였는데 무엇 때문 입니까?.
대답하시기를 “삼풍(三豊)이란 물이 넉넉한 곳 또는 단물나는 샘(澧)을 뜻한다.
말세(末世)에 다다르면 비록 부자(富者)일지라도 잘 입고 잘먹음 때문에 그 집과
그 생명을 보전하지 못할 것이며 마땅히 풀뿌리와 나무껍질(험한음식)로써
목숨을 보전하여야 옳다.”
問曰 願聞 救荒之策
문왈 원문 구황지책
翁曰 荒歲保命之方 運疾廢死之方 詳在格菴遺錄 何難爲之有
옹왈 황세보명지방 운질폐사지방 상재격암유록 하난위지유
물어 말하기를 “흉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꾀를 듣기를 바랍니다.”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흉년(凶年)에 목숨을 보전하는 방법과 병을 고치고 죽음을
피하는 곳은 <격암유록(格菴遺錄)>에 자세히 실려 있는데 어찌 어려움이 있으리오.”
問曰 幾年災難乎
문왈 기년재난호
翁曰 疾二年 荒三年也
옹왈 질이년 황삼년야
물어 말하기를 “재난(災難)이 몇해 입니까?”
말씀하시기를 “2년의 질병과 3년의 흉년이니라.”
問曰 古訣 無知覺者死 此非疾病乎
문왈 고결 무지각자사 차비질병호
翁曰 此時之疾 天賜之疾 雖大方局手 無知鑑則 不保其命
옹왈 차시지질 천사지질 수대방국수 무지감즉 불보기명
愼之愼之
신지신지
물어 말하기를 “옛 비결에 이르기를 ‘지각(知覺)이 없는 사람은 죽는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질병이 아닙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이때의 병은 하늘이 내려 주는 것이다. 비록 대방국수
(大方局手)라도 사람을 알아보는 슬기와 능력이 없으면 그 목숨을 보전할 수 없을 것이니
조심하고 삼가하여야 하느니라.”
問曰 末年之疾 名何爲稱乎
문왈 말년지질 명하위칭호
翁曰 時行運疾 山嵐海장 萬人多死 非水升火降 不保其命
옹왈 시행운질 산람해장 만인다사 비수승화강 불보기명
물어 말하기를 “말세(末世)에 질병과 질환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유행병이라하며 산(山)에 가득찬 안개(아지랑이)와 바다
개펄에서 일어나는 독(毒)있는 기운(독기를 품은 산과 바다의 기운)이라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수승화강(水升火降) 아니면 그 생명을 보전 할 수 없느니라.”
※ 말년(末年): 정치, 도덕, 풍속 따위가 아주 쇠퇴한 시대 말세(末世).
※ 수승화강(水升火降): 신장(腎臟)의 물[(음기<陰氣>]이 올라가고 심장(心臟)
불[양기<陽氣>]이 내려와 성(性)과 명(命)이 합하는 것 곧 거슬리는 선도(仙道)의 이치.
問曰 古訣云 國之末運 富死貧生 如此之理乎
문왈 고결운 국지말운 부사빈생 여차지리호
翁曰 豈有古訣之非也 富貴者亡 恒常惡於衆 而衆皆怨之
옹왈 기유고결지비야 부귀자망 항상악어중 이중개원지
但吝財忘義 嗇於周施 不知救恤之道 貧者 視之如奴子 身
단인재망의 색어주시 부지구휼지도 빈자 시지여노자 신
安心泰 不知人急故 親疎遠近 莫不含怨 當此亂世 豈能保
안심태 부지인급고 친소원근 막불함원 당차난세 기능보
其家族耶 豈不可有善 天地之理 本無兼備故 有史以來 富
기가족야 기불가유선 천지지리 본무겸비고 유사이내 부
貴家中 不出大知大賢 又不保其家 聖賢君子 英雄豪傑志
귀가중 불출대지대현 우불보기가 성현군자 영웅호걸지
士奇才多出於貧賤之家 天何富 貴其人 豈能兼不奇才 是
사기재다출어빈천지가 천하부 귀기인 기능겸불기재 시
以有角者 無齒也
이유각자 무치야
물어 말하기를 “고결(古訣)에 이르기를 ‘부자는 죽고 가난한 사람은 산다’고 했는데
이와 같은 이치도 있습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어찌 고결(古訣)이 그르다고 하겠느냐.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늘 여러 사람에게 악한 일만 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모두 원망할
따름이라. 다만 재물을 아끼는 것만 하고 의(義)로움을 염두에 두지 아니하고 남을
도우는데 인색하며 물품(物品)을 베풀어 곤궁(困窮)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알지
못하며 가난한 사람을 사내종으로 보며 몸은 편안하고 맘은 태평하여 남의 급한 사정을
알지 못하므로 친척이나 먼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이나 누구도 원망을 갖지 않는 사람이
없다.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면 어찌 가족을 능히 보전할 수 있겠느냐.
어찌 착함이 있는 것이 옳지 않느냐. 하늘과 땅의 이치는 본디 아울러 갖추는 일이 없다.
그런 까닭에 역사가 시작된 뒤로 부귀한 집에서는 대지(大知)와 대현(大賢)이 태어나지
아니하며 또한 집도 보전할 수가 없다. 성인(聖人)과 현인(賢人)이나 군자(君子)와
영웅(英雄)과 호걸(豪傑)이며 지사(志士), 기재(奇才)가 대개는 가난하고 천한 집에서
태어난다. 하늘이 그 사람을 부귀하게 해주었으면 그만이지 또 기재(奇才)를 갖추게
하겠느냐. 이런 까닭으로 뿔이 있는 짐승은 이[齒]가 없느니라.”
※ 군자(君子):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
※ 기재(奇才): 세상에 드물 만큼 뛰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
問曰 富貴者 何謂則 保其家族乎
문왈 부귀자 하위즉 보기가족호
翁曰 救難濟急 恤 貧施 陰德於冥冥之中 散財救人
옹왈 구란제급 휼린빈시 음덕어명명지중 산재구인
避其林叢之地 人不其量 其財之有無 而先以家族 習惡衣惡食
피기림총지지 인불기량 기재지유무 이선이가족 습악의악습
擇其山野間 吉星照臨處 土室石枕 埋名隱姓 固守其心
택기산야간 길성조림처 토실석침 매명은성 고수기심
自有保家之道 又有知識者來助 不違此規 萬無一傷
자유보가지도 우유지식자래조 불위차규 만무일상
若違此規則 絶不可保家矣
약위차규즉 절불가보가의
물어말하기를 “부귀한 사람은 어떻게 하여야만 가족을 보전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 “어려운 사람을 구하며 급한 사람을 도와주며 외로운 사람을 구휼하고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면서 숨은 덕행(德行)을 남이 모르게 베풀며 재물을 헤치어
사람을 구제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서 살며 사람들이 그가 재물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고 먼저 가족들에게 악의(惡衣)와 악식(惡食)을 배워 익히며 산(山)과
들의 길한별이 비치는 곳을 가려서 토실(土室:움집)을 짓고 돌(바위)로 베게를 삼고
성씨(姓氏)와 이름을 숨기고 그 맘(心)을 굳게 지키면 저절로 가족을 보존하는 길이
있을 것이다. 또는 아는 사람이 나타나서 도울 것이니 이 말을 어기어서는 아니 된다.
만(萬)에 하나 이 말을 어기면 절대로 집을 보전할 수가 없을 것이니라.”
問曰 富者不散其財 貴者不退其位則 無保家之道乎
문왈 부자불산기재 귀자불퇴기위즉 무보가지도호
翁曰 甚哉汝問 富貴者 豈無好生 怨死之心 心泰身安 世
옹왈 심재여문 부귀자 기무호생 원사지심 심태신안 세
無艱苦之事 又不知時勢如何此 比如燕雀處堂 子母相口
무간고지사 우부지시세여하차 비여연작처당 자모상구
句口句然其樂 不知火及棟宇也 不爲準備生道 倉卒間亂
구구구연기락 부지화급동우야 불위준비생도 창졸간란
無措手之策 豈不忘耶 末世國稅 日加月增 民不野生 牛馬
무조수지책 기불망야 말세국세 일가월증 민불야생 우마
六畜 酒草魚鹽 家屋道路 草木衣裳 各有其稅 人無自由
육축 주초어염 가옥도로 초목의상 각유기세 인무자유
又多無名無理之稅 魚鹽極貴 土價如糞 租稅如天 何以保
우다무명무리지세 어염극귀 토가여분 조세여천 하이보
家 若于祖業 或有先散求急 避于閑寂無名之處 居住上策
가 약우조업 혹유선산구급 피우한적무명지처 거주상책
也 以疾病論之 先亡膏油之腸 施藥無效 富貴大世 何有餘
야 이질병론지 선망고유지장 시약무효 부귀대세 하유여
福 保 亂世耶 然故富貴 不知時勢則 可哀可哀
복 보 난세야 연고부귀 부지시세칙 가애가애
물어 말하기를 “부자가 자기의 재물을 헤하지 아니하고 귀한 사람이 그 지위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고는 집을 보존할 길은 없습니까?”
대답하시기를 “심하다 너의 물음이. 부귀한 사람이라 하여서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맘이 없겠느냐. 그러나 몸이 편안하고 맘이 태평하게 지내면서 어려운 일을
겪지 아니하였고 또한 그때의 형세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찌 할 수가 없다.
비유하면 이것이 처마 밑에 깃들여 사는 제비나 참새가 집에 불이 붙어 타는 것도
알지 못하고 어미가 새끼를 기뻐하면서 서로 즐기는 것과 같다.
살아갈 길을 미리 마련하여 갖추지 아니하고 있다가 눈깜짝할 사이에 어려움을
만나게 되니 손 쓸 계략이 없도다. 어찌 이 경계를 잊을 수 있으리오.
말세에는 나라의 세금이 날마다 많아지고 달마다 더해져 백성들은 맘을 놓고 편안히
삶을 보전하지 못한다. 소나 말과 같은 육축(六畜)등과 술?담배?생선?소금 등과
가옥 도로등과 풀과 나무와 옷 등에도 각각 그 세금이 있어서 사람에게는
자유(自由)란 없다. 또한 명목도 없는 무리한 세금도 많아져서 생선과 소금은 가장
귀하고 조세(租稅)가 하늘같이 높아지고 땅값은 똥값같이 될 것이니 어찌 집을
보전할 수 있겠느냐. 만약 조상 때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家業)이 있어 재물이
있더라도 먼저 헤치어 급한 사람을 구하여주고 한가하며 고요한 이름 없는 곳으로
피하여가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계략이다. 질병으로 말한다하면은 먼저 기름낀
창자를 가진 사람이 죽을 것이므로 약을 써도 효력이 없다. 세상에서 부(富)와
귀(貴)가 컷으니 어찌 남은 복이 있어서 어지러운 세상에 보전하겠느냐. 그러한
까닭으로 부귀한 사람이 세상의 형편을 알지 못하니 슬프고도 슬프도다.”
問曰 當此時 兵革疾病凶荒 爲百祖一孫乎
문왈 당차시 병혁질병흉황 위백조일손호
翁曰 千祖一孫可也 當此時 日中之變 兵起於北 我國無暇及
옹왈 천조일손가야 당차시 일중지변 병기어북 아국무가급
或從軍者亡 生民塗炭極甚也 若日力終微 彼中得之勢
혹종군자망 생민도탄극심야 약일력종미 피중득지세
天安以北 胡兵滿 地則 漢陽千里 人影永絶 北地魚戮
천안이북 호병만 지즉 한양천리 인영영절 북지어육
此小小之患 日中之戰 遂及於世界之戰 萬國蚌鷸之勢
차소소지환 일중지전 수급어세계지전 만국방휼지세
全世界大戰 庶畿蕩盡之際 范郭兩姓將 率遼東瀋陽之兵
전세계대전 서기탕진지제 범곽양성장 솔요동심양지병
捲土東向 日力被敗 所過鷄犬無 至坡州二童之于敗亡
권토동향 일력피패 소과계견무 지파주이동지우패망
八鄭竝起 七李相爭 二趙在中 殺戮無雙血流標木
팔정병기 칠이상쟁 이조재중 살육무쌍혈류표목
嗟呼生民於斯偕亡 八鄭之中 六人敗亡 七李之中
차호생민어사해망 팔정지중 육인패망 칠이지중
六人敗亡 二趙連交 五人相爭 二人敗走遼東 三人鼎時
육인패망 이조연교 오인상쟁 이인패주요동 삼인정시
未決雌雄 各守一基 此時千祖一孫矣 嗟呼 蒼生何處保命
미결자웅 각수일기 차시천조일손의 차호 창생하처보명
若非擇地穴室 雖知者殃及之池魚 玉石俱焚 人禁人棄之地
약비택지혈실 수지자앙급지지어 옥석구분 인금인기지지
窮居作農 不失本心 杜門閉戶者 可免此亂矣 擇地潛伏
궁거작농 불실본심 두문폐호자 가면차란의 택지잠복
頭上保角 而衣其白者 可免范郭之亂 土屋窮居 小食延命
두상보각 이의기백자 가면범곽지란 토옥궁거 소식연명
多誦眞經則 可免八鄭之亂
다송진경즉 가면팔정지난
물어 말하기를 “이 때에 병혁(兵革), 질병(疾病), 흉년(凶年)으로 백 명의 조상 가운데
한 명의 자손이 살아 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습니까?”
대답하시기를 “천 명의 조상 가운데 한 명의 손자가 살아 난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때는 일본과 중국이 서로 싸우나 전쟁이 북쪽에서 일어나므로 우리나라는 미칠
흠이나 티끌 만큼도 없다. 혹 군대(軍隊)를 따라 싸움터로 나가서 죽은 사람은 있다.
그러나 전쟁은 없어도 백성들은 몹시 곤궁할 것이다. 만약 일본의 힘이 줄어들고
중국이 세력을 얻어 호병(胡兵)이 들어와서 천안(天安) 이북까지 이르게 되면
(한양:漢陽) 천리의 사람의 그림자가 영구히 끊어지고 북쪽은 연못의 고기처럼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래도 이것은 조그마한 근심이다. 일본과 중국의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확대되면서 모든 나라가 기회를 엿보므로 세계가 큰 혼란이 된다.
이럴즈음에 범(范)씨와 곽(郭)씨의 두 장수가 요동(遼東)과 심양(瀋陽)의 군대를
이끌고 동쪽을 향하여 쳐들어 오게되면 지나가는 자리에 개와 닭도 남지 않을 것이나
파주(坡州)에 와서 이동(二童)을 만나면 패망할 것이다. 또 정씨(鄭氏) 8명과
이씨(李氏) 7명과 조씨(趙氏) 2명이 서로 다투어서 사람을 마구 죽이는 것이 견줄데
없고 피가 흘러 내가 될 것이다. 아! 슬프다. 이 나라 운수가 여기에서 끝이 나는구나.
8정(鄭) 가운데 6인(人) 패망하고 7이(李) 가운데 6인(人)이 패망한다. 2조(趙)를
합치어 5인(人)이 다투다가 2인(人)은 요동(遼東)으로 달아나고 3인(人)이 솥발처럼
벌려서서 자웅(雌雄)을 결정하지 못하고 각각 한 곳을 지키게 된다. 이 때가 되면
천 명의 조상 가운데 한 명의 손자가 되는 시기이다. 아! 슬프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어디에서 살아 나겠느냐. 만일 땅을 가려서 정혈(正穴)에 살지 아니하면 비록
지각(知覺)이 있는 사람이라도 재앙이 미쳐서 구슬(玉)과 돌(石)이 함께
불에 탈 것이다.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곳이나 사람들이 버리거나 살지 않는 곳을
찾아 곤궁하게 살면서 농사를 짓고 그 본심(本心)을 잃지 아니하고 문을 닫고 출입을
삼가하여야만 이 난(亂)을 면할 수가 있다. 땅을 가려 숨어 살며 머리에 상투를
보전하고 흰옷을 입는 사람은 범곽(范郭)의 난을 면할 수 있고 흙집에서 궁하게 살며
음식을 적게 먹으며 겨우 목숨을 이으며 살아 나가고 진경<眞經:천부경(天符經)
심인경(心印經) 옥추경(玉樞經)>을 많이 외우면 8정(鄭)의 난을 면할 수 있다.”
問曰 三人得勢 世爲安定乎
문왈 삼인득세 세위안정호
翁曰 不然 天厭穢德 命歸眞主也
옹왈 불연 천염예덕 명귀진주야
물어 말하기를 “셋 사람이 때를 얻으면 세상은 안정이 됩니까?”
대답하시기를 “그렇지 않다. 하늘은 더러운 덕(德)을 싫어하는 것이다.
하늘의 명령이 진주(眞主)에게로 돌아가느니라.”
問曰 眞主何時出乎
문왈 진주하시출호
翁曰 推數 一五九三六運 紫雲黃霧 蔽天三日 出於南海
옹왈 추수 일오구삼육운 자운황무 폐천삼일 출어남해
白舟工何東 至豊川 到完山 設道場金山寺 以除三傑而已
백주공하동 지풍천 도완산 설도장금산사 이제삼걸이이
蒼生何罪 如保赤子 更逢堯舜世界
창생하죄 여보적자 갱봉요순세계
물어 말하기를 “진주(眞主)는 어느 때에 나옵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짐작으로 미루어서 셈하여 보니 15936운(運)<갑오(甲午)>에
자주빛 구름과 누런 안개가 사흘동안 하늘을 가리고 남해(南海)에서 나와 흰 배를
타고 동쪽의 풍천(豊川)를 거쳐 완산<完山?전라북도 전주(全州)>에 이른 뒤
도장(道場)을 금산사(金山寺)에 설치하고 셋 호걸만 제거할 뿐이니 백성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갓난아이같이 보호할 것이며 다시 요순세계(堯舜世界)와
같은 평화를 만날 것이니라.”
※ 요순세계(堯舜世界):덕(德)으로 다스려지던 태평(泰平)한 시대
問曰 除此三傑 用干戈乎
문왈 제차삼걸 용간과호
翁曰 大聖何用干戈耶 以道術平定
옹왈 대성하용간과야 이도술평정
물어 말하기를 “이 셋 호걸을 제거하는데 병기(兵器)를 씁니까?”
대답하시기를 “이 셋 호걸을 제거하는데 병기(兵器)를 쓰겠느냐.
정도(正道)로써 정할 것이다.”
問曰 三傑神人 莫測之材 何以除之乎
문왈 삼걸신인 막측지재 하이제지호
翁曰 天命歸眞 逆天者亡 天人之財則 濟世之學 皆附眞人
옹왈 천명귀진 역천자망 천인지재즉 제세지학 개부진인
二尊士 十二神人 八百法師 用事於談笑之中 不過幾日
이존사 십이신인 팔백법사 용사어담소지중 불과기일
물어 말하기를 “셋 호걸에게는 신인(神人)도 헤아리지 못하는 재주가 있다는데
무엇으로써 제거합니까?”
대답하시기를 “하늘의 명령이 진인(眞人)에게 돌아왔으니 하늘을 거스르는
사람에게는 망함이 있을 뿐이다. 천인(天人)의 재주와 세상을 구제할 학문이
진인(眞人)에게 따라다니니 곧 3존사(尊士)와 12신인(神人)과 800법사(法師)가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 가운데 일을 처리할 것이므로 며칠 걸리지 않을 것이니라.”
問曰 此時人材 如古之孔孟乎 李如松韓信乎
문왈 차시인재 여고지공맹호 이여송한신호
翁曰 愚哉 汝之心量也 武侯韓信 無敢擧論 況如松乎
옹왈 우재 여지심량야 무후한신 무감거론 황여송호
全用神術 故神不知也
전용신술 고신부지야
물어 말하기를 “이 때의 인재(人材:학식과 능력이 있고 인품이 남달리 뛰어 난 사람)는
옛날의 공자(孔子)나 맹자(孟子)와 같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이여송(李如松)이나
한신(韓信)같은 사람입니까?”
대답하시기를 “바보스럽구나. 너의 맘이 헤아림이. 제갈공명(諸葛孔明)나
한신(韓信)같은 이도 어찌 감히 거론(擧論)하며 하물며 이여송(李如松)에게 견주리오.
오로지 신술(神術)만을 사용하므로 그러므로
‘신인(神人) 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問曰 鄭氏之運 興於術 亡於術 此之謂乎
문왈 정씨지운 흥어술 망어술 차지위호
翁曰 然 大抵鄭氏之運 鬼神世界 儒佛仙三字 合爲一家
옹왈 연 대저정씨지운 귀신세계 유불선삼자 합위일가
佛爲主 無殺戮之事 佛之形體 儒之凡節 仙之造化 龍山運回
불위주 무살육지사 불지형체 유지범절 선지조화 용산운회
白日上昇者 比比有之美哉 此時運 擧世都是蓮花世界
백일상승자 비비유지미재 차시운 거세도시연화세계
물어 말하기를, “정씨(鄭氏)의 운(運)은 도술(道術)로 일어나고 도술때문에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일컬으는 것입니까??
대답하시기를 “그러하다. 대체로 보아서 정씨(鄭氏)의 운(運)은 귀신의 세계로
유(儒), 불(佛), 선(仙)의 3자(字)가 합치어져 하나의 가(家)가 되는데 불(佛)이
주인이 되어 서로 죽이는 일이 없어진다. 불(佛)의 형체(形體)와 유(儒)의
범절(凡節)과 선(仙)의 조화(造化)가 겹치어서 그 도(道)가 되니 용산(龍山)의
운(運)에는 낮에도 하늘을 날아 다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름답구나.
이 때의 운(運)이여! 온 세상이 모두 연화세계(蓮花世界) 괴로움이 없는 지극히
안락(安樂)하고 자유로운 세상)가 될 것이니라.”
※ 연화세계(蓮花世界):괴로움이 없는 지극히 안락(安樂)하고 자유로운 세상
問曰 人材如此多數 將來子孫中 或有幾人乎
문왈 인재여차다수 장래자손중 혹유기인호
曰 三人之中 一死二生
왈 삼인지중 일사이생
물어 말하기를 “인재(人材)가 이와 같이 많으면 앞으로 자손(子孫) 가운데도
혹시 몇 사람이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 “세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죽고 둘이 살 것이니라.”
問曰 同宗中 或有乎
문왈 동종중 혹유호
翁曰 有四人
옹왈 유사인
물어 말하기를 “동종:문화류씨(文化柳氏) 가운데 혹시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 “네 사람이 있다.”
問曰 以行列論則 何行乎
문왈 이항렬논즉 하항호
翁曰 二萬一鎭一煥二淳
옹왈 이만일진일환이순
물어 말하기를 “항렬(行列)로 말한다면 무슨 항렬입니까?”
대답하시기를 “만(萬)자 항렬에 두 사람 진(鎭)자 항렬에 한 사람 환(煥)자 항렬에
한 사람 순(淳)자 항렬에 두 사람이 있느니라.”
問曰 當此時 雖無知者 有能辨時乎
문왈 당차시 수무지자 유능변시호
翁曰 其時則 龍山赤雲連鎖 鳳凰來鳴 三佛之上
옹왈 기시즉 용산적운연쇄 봉황래명 삼불지상
浦水漲 凉山火明 知其時也
포수창 량산화명 지기시야
말하여 묻기를 “이 때가 되면 지각(知覺)이 없는 사람도 능히 때를 분별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그 때가 되면 용산(龍山)에 붉은 구름이 서로 연이어 맺으며
셋 부처 위에 봉황(鳳凰)이 와서 울고 갯가[浦]에 물이 불어나며 양산(凉山)에 불이
밝아지면 그 것으로써 때를 알 수 있다.”
問曰 眞經何在何乎
문왈 진경하재하호
翁曰 昭載格菴遺錄 然 人無正心則 無驗矣
옹왈 소재격암유록 연 인무정심즉 무험의
물어 말하기를 “진경<眞經:천부경(天符經):음부경(陰符經):도덕경(道德經)>은
어디에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 “<격암유록(格菴遺錄)>에 환희 나타나게 실려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 바른 맘이 없으면 좋은 보람이 없다.”
問曰 父親 通乎地理 或有子孫之計乎
문왈 부친 통호지리 혹유자손지계호
翁曰 地理有 福者逢之 非蔭德者 難以力取 甚難甚難
옹왈 지리뉴 복자봉지 비음덕자 난이역취 심란심란
然格菴公 紅綠誌 及馬上訓 若干所載 後孫若有積德者
연격암공 홍록지 급마상훈 약간소재 후손약유적덕자
見圖入山占 不然未可必也 末世擇地則 不知吉凶矣
견도입산점 불연미가필야 말세택지즉 부지길흉의
물어 말하기를 “아버지께서는 지리(地理)에 막힘이 없이 환히 통하였는데 혹시
자손(子孫)을 위한 계책(計策:꾀나 방법)이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 “길한 땅은 복이 있는 사람만이 만날 수 있다.
숨은 덕(德)을 쌓지 아니한 사람은 힘으로써는 심히 어렵다.
그러나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선생님의 <홍록지(紅綠誌)>,<마상훈(馬上訓)>에
실려 있으니 후손(後孫)가운데 덕(德)을 쌓은 사람은 그림을 보고 산(山)에
들어가는 것을 점(占)하겠지만 그러하지 않으면 기어이 꼭 할 수는 없다.
말세에 땅을 가리자면 길하고 흉함을 알 수 없느니라.”
問曰 何處吉星照臨乎
문왈 하처길성조림호
曰 吉地 亦載馬上訓 有福子孫 自然見之矣
왈 길지 역재마상훈 유복자손 자연견지의
물어 말하기를 “어느 곳이 길한 별이 위에서 내리비치는 곳입니까?”
대답하시기를 “길한 땅도 <마상훈(馬上訓)>에 또한 실려 있으니 복이 있는
자손(子孫)이라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問曰 古訣云 利在弓弓乙乙之間 弓乙何乎
문왈 고결운 이재궁궁을을지간 궁을하호
翁曰 大弓武弓 小乙武乙 非知者莫知 然普通言之 穴下弓身
옹왈 대궁무궁 소을무을 비지자막지 연보통언지 혈하궁신
卽 窮居生活 以弱爲本矣
즉 궁거생활 이약위본의
물어 말하기를 “옛 비결에 ‘이로움이 궁궁을을(弓弓乙乙=弱)에 있다’고 하였는데
무엇입니까?”
대답하시기를 “대궁(大弓)은 무궁(武弓)을 말하고 소을(小乙)은 무을(武乙)을 말하나
지각(知覺)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흔히 말한다면
곧 혈하궁신 (穴下弓身=窮)으로 궁하게 살면서 약(弱)함을 근본으로 한다.”
問曰 小頭無足何也
문왈 소두무족하야
翁曰 小頭無足 火也 蒼生皆以火亡也
옹왈 소두무족 화야 창생개이화망야
물어 말하기를 “소두무족(小頭無足:머리는 작고 발이 없는 것. 災)은 무엇입니까?”
대답하시기를 “소두무족은 곧 불(火)이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불로써 망할 것이다.”
問曰 三人一夕 何謂
문왈 삼인일석 하위
翁曰 卽修也 修心修身修道也
옹왈 즉수야 수심수신수도야
물어 말하기를 “삼인일석(三人一夕:세사람이 한 저녁에 모임. 春)은 무엇입니까?”
대답하시기를 “곧 닦을 수(修) 글자이니 맘을 닦고(맘을 넓고 둥글게 갖고 삿된 마음을
항복 받는 것) 몸을 닦고 도(道)를 닦는 것(하단전<下丹田>의 정<精>을 달구어
기<氣>를 이루고 중단전<中丹田>의 기<氣>를 익히어 양신<陽神>을 이루고
상단전<上丹田>의 양신<陽神>을 단련하여 허(虛,空,無)로 돌아오고 허(虛)를
연마하여 도(道)와 더불어 합하여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것)이다.”
問曰 寺畓七斗落 何也
문왈 사답칠두락 하야
翁曰 擇其作農
옹왈 택기작농
물어 말하기를 “사답칠두락(寺畓七斗落:절논 일곱마지기)은 무엇입니까?”
대답하시기를 “가려서 농사를 지으라는 것이다.”
問曰 浮金冷金 何也 奄宅曲阜 何也
문왈 부금냉금 하야 엄택곡부 하야
翁曰 浮金冷金 農具 奄宅曲阜 卽草田總稱 都是窮居作農
옹왈 부금냉금 농구 엄택곡부 즉초전총칭 도시궁거작농
물어 말하기를 “부금냉금(浮金冷金:뜬 쇠며 차가운 쇠) 은 무엇이며
엄택곡부(奄宅曲阜:굽은 언덕에 가리어진 집)는 무엇입니까?”
대답하시기를 “부금냉금(浮金冷金)은 농업에 사용되는 기구를 말하고
엄택곡부(奄宅曲阜)는 곧 풀과 밭의 이름을 전부를 총괄하여 일컫는 명칭(名稱)이며
이러니 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 궁하게 살면서 농사를 지으라.”
問曰 牛性在野 利在田田 何乎 翁曰 牛者見野則止
문왈 우성재야 이재전전 하호 옹왈 우자견야즉지
田田誤錄 草名田名也
전전오록 초명전명야
물어 말하기를“‘소의 성품은 들에 있다’와 ‘이로움이 전전(田田)에 있다’는 무슨뜻입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밭에 있다하지만 우리가 아는 밭이 아니라 하늘의 밭이 있으니
이치로서 밭에 비유했다
問曰 人種求於兩白 何也
문왈 인종구어양백 하야
翁曰 兩白旨有二焉 皆合其待一時也 有角之旨 有用處
옹왈 양백지유이언 개합기대일시야 유각지지 유용처
卽曰 白 字橫也
즉왈 백 자횡야
물어 말하기를 “인종구어양백<人種求於兩白?사람의 씨를 양백(兩白)에서 구하라>은
무슨 뜻입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양백(兩白)에는 뜻이 둘이 있다. 하나는 모든 것을 한 때를
기다려 꼭 알맞게 한다는 뜻이고 하나는 뿔 각(角)글자인데 각(角)자에 뜻이 있으니 뿔
각(角) 글자가 있는 곳이니 곧 흰 백(白) 글자를 두 개를 가로로 합한 것(角=白白)이다.”
問曰 古訣云 十勝之地 果保家乎
문왈 고결운 십승지지 과보가호
翁曰 十勝之地者 但看水長源無凶豊 人民安穩也
옹왈 십승지지자 단간수장원무흉풍 인민안온야
雖十勝之地 有適合處 擇其十勝居住
수십승지지 유적합처 택기십승거주
물어 말하기를 “옛 비결에 십승지지(十勝之地)가 있다고 하였는데 십승지에 들어가서
살면 집을 보전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 “십승(十勝))의 땅이란 다만 물의 근원이 긴 것이니 흉년과 풍년을
모르며 백성들이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아갈수 있는 곳이다. 비록 십승지지(十勝之地)
라도 알맞은 곳을 가려서 살아 가야할 것이다.”
問曰 若安穩保家則 世無不保其理乎
문왈 약안온보가즉 세무불보기리호
翁曰 避亂之本 道在於其心 善者生 惡者死 當于末世
옹왈 피난지본 도재어기심 선자생 악자사 당우말세
善者幾人也
선자기인야
묻기를 “만일 숨어서 평안하게 집을 보전한다면 세상에 보전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이니 그런 이치(理致)가 있습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피난(避亂)의 근본은 다만 그 맘(心)에 있으므로 착한 사람은
살고 모진 사람은 죽는다. 말세(末世)에 착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
問曰 十勝之外何處吉
문왈 십승지외하처길
翁曰 十勝之地 亦有安之地 有治世之地 有亂世之地
옹왈 십승지지 역유안지지 유치세지지 유난세지지
물어 이르되 “십승(十勝) 밖에는 어느 곳이 길합니까?”
대답하시기를 “십승지지(十勝之地)가 역시 평안한 땅이며 잘 다스려진 태평한
세상의 땅이 있고 어지러운 세상의 땅이 있도다.”
問曰 亂世之地 何在 治世之地 何在 全國內幾處 治亂之地乎
문왈 난세지지 하재 치세지지 하재 전국내기처 치란지세호
翁曰 治亂之地三六 亂世之地二四 皆載馬上訓 豈非言人之事
옹왈 치난지지삼육 난세지지이사 개재마상훈 개비언인지사
愼口焉
신구언
물어 말하기를 “어지러운 세상의 땅은 어디에 있습니까? 또 잘 다스려진 태평한
세상의 땅은 어디에 있습니까? 온 나라 안에는 몇 곳의 치세(治世)와 난세(亂世)의
땅이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 “치세(治世)의 길한 땅은 36곳이요. 난세(亂世)의 길한 땅은 24곳이다.
모두 <마상훈(馬上訓)>에 실려 있다. 사람의 일이 아니니 어찌 입을 삼가하도록 하라.”
問曰 治世之地 亂世不可居乎
문왈 치세지지 난세불가거호
翁曰 然
옹왈 연
물어 말하기를 “잘 다스려지는 태평한 세상의 땅이라도 어지러운 세상에는 살아 갈 수
없습니까?”
대답하시기를 “그러하다.”
問曰 亂世居可之地 證明乎
문왈 난세거가지지 증병호
翁曰 治世之地 非但 吉星照明 其時賢人君子知士謀士
옹왈 치세지지 비단 길성조명 기시현인군자지사모사
自然入居 居民賴安矣
자연입거 거민뢰안의
물어 말하기를 “난세(亂世)에 살만한 곳을 무엇으로 명백(明白)하게 증명(證明)합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치세(治世)의 땅은 다만 길한 별이 내리 비칠뿐만 아니라.
그 때가 되면 어질고 총명한 사람과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과 아는 것이 많은
사람과 꾀를 내어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하는 사람이 자연히 들어와서 살게 될 것이며
그 땅에 사는 백성들도 그들의 말미암아 편안하게 살아가게 된다.”
問曰 漢江以北 治世何如乎
문왈 한강이북 치세하여호
翁曰 昇平之世 豈有不處之地乎 北方王道未及 且山勢不靈故
옹왈 승평지세 기유불처지지호 북방왕도미급 차산세불령고
人民强而 無柔順之風 任官不振
인민강이 무유순지풍 임관불진
물어 말하기를 “한강(漢江) 이북(以北)은 잘 다스려지는 것입니까?”
대답하기를 “고요하고 잘 다스려지는 세상이면 어찌 처하지 않음이 있겠느냐?
북쪽은 왕도(王道:임금의 길)가 아직 미치지 못하고 또 산의 형세가 신령하지 않은
까닭에 인민(人民)이 강하여 부드럽고 순한 풍습이 없어 관직(官職)에
임명(任命)되어도 떨치지 못한다.”
問曰 全國內吉地 如此多則 南姓大旺之地 有幾處乎
문왈 전국내길지 여차다즉 남성대왕지지 유기처호
翁曰 龍山運回 第一旺地 卽井海也
옹왈 용산운회 제일왕지 즉정해야
물어 말하기를 전국(全國)안에 길한 곳이 이와같이 많으면 남성(南姓)이 크게 왕성할
땅은 몇 곳이나 있습니까?
대답하기를 “용산(龍山)에 운(運)이 돌아오면 가장 좋은 왕성한 땅은 곧 정해(井海)이다.
問曰 復有乎
문왈 복유호
翁曰 此外有七處 昭載格菴遺錄及馬上訓矣
옹왈 차외유칠처 소재격암유록급마상훈의
물어 말하기를 “다시 있습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밖의 7곳이 있는데 밝게 <격암유록(格菴遺錄)> 및
<마상훈(馬上訓)>에 있다.”
問曰 末運富不近云 與富者同處則 受殃禍乎
문왈 말운부불근운 여부자동처즉 수앙화호
翁曰 不然 富有德行 達觀者 無妨也
옹왈 불연 부유덕행 달관자 무방야
물어 말하기를, '말운(末運)은 부자를 가까이 하지 말라’이르렀는데 부자와 같이
있으면 재앙과 화(禍)를 받습니까?
대답하여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부자라도 덕행(德行)이 있고 달관(達觀)한
사람은 괜찮다.”
※ 덕행(德行):어질고 너그러운 행실. 덕성스러운 행실.
※ 달관(達觀):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기쁨, 성냄, 슬픔, 즐거움을 초월하는 것.
세속을 벗어난 높은 견식(見識).
問曰 此年之運 推數不學則 雖有書字 後生難知 何以知之
문왈 차년지운 추수불학칙 수유서자 후생난지 하이지지
戒之乎
계지호
翁曰 不知無妨 至於後生 當其時 乘運者 自有知識矣 汝當積
옹왈 부지무방 지어후생 당기시 승운자 자유지식의 여당적
善行德則 子孫昌盛 其麗無窮矣 愼修德無違 汝父之言 吾家
선행덕즉 자손창성 기려무궁의 신수덕무위 여부지언 오가
必有後望 汝當謹守使後生 勿失萬一焉
필유후망 여당근수사후생 물실만일언
물어 말하기를 “이 해의 운(運)을 앞으로 닥쳐올 운수를 미리 헤아려 알고 배우지
않으면 비록 편지(간략한 편지)가 있어도 후생(後生)들은 알기 어렵고 무엇으로써
알아서 경계합니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알지 못해도 괜찮다. 후생(後生)에 이르러서는 마땅히
그 때의 운(運)을 탄 사람은 스스로 지식(知識)이 있도다. 너는 마땅히 착함을 쌓고
덕(德)을 행하면 자손(子孫)이 번성하고 잘되어 가며 그 고움이 무궁(無窮)할 것이다.
삼가하여 덕(德)을 닦고 너는 아버지의 말씀을 어김이 없어야 하고 우리집은 반드시
뒤의 희망이 있을 것이며 너는 응당 후생(後生)으로 하여금 삼가 지키게 하여
만(萬)에 하나(一)라도 잃으면 않된다.”
※ 후생(後生):뒤에 난 사람. 자손(後裔). 뒤에 배운 사람.
※ 덕(德):중도(中道)를 행하여 얻음.
身不離弓居其地 生不居方咸地方
신불리궁거기지 생불거방함지방
身不離頭流山 足不踏小頭無足處
신불리두류산 족불답소두무족처
寧死不作凶惡事 寧餓死不居不義之處
영사불작흉악사 영아사불거불의지처
十里五里相望處 三家五家成一村
십리오리상망처 삼가오가성일촌
몸은 궁(窮)하게 사는 그 땅을 떠나지 아니하며 살아서는 함지(咸地)의 방위에는
살지 않는다. 몸은 두류산(頭流山)을 떠나지 않으며 발로는 재앙(小頭無足=災)이
깃드는 곳을 밟지 말라. 죽임을 당할지라도 흉하고 모진 일은 만들지 않으며 차라리
굶어 죽을지라도 불의(不義:옳지 못함)의 곳에는 살지 않는다.
십리(十里:4Km) 또는 오리(五里:2Km)로 서로 바라 보는 곳에 셋 집 또는 다섯집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었도다.
不求異人千百里 從我身邊賢吉隨
불구이인천백리 종아신변현길수
牛鳴可聞不見處 鳥性此枝彼枝間
우명가문불견처 조성차지피지간
入則桃園閑散處 出則咸陽繁華地
입즉도원한산처 출즉함양번화지
천리(千里)나 백리(百里)에서 이인(異人)을 구하지 않으며 나의 몸의 주위에는
어질고 총명한 사람과 길한 사람이 따르도다.
소가 우는 소리가 가히 들리고 보이지는 않은 곳에 새의 성품은 이 가지 저 가지
사이를 옮겨 앉는다. 복숭아 언덕의 한적하고 쓸쓸한 곳에는 들어 가며 함양(咸陽)땅
같은 번성하고 화려한 곳은 나올 것이다.
庚寅三望世混沌 人心凶凶穀敗水
경인삼망세혼돈 인심흉흉곡패수
八災之中飢最難 誰穀積穀甘藷農
팔재지중기최난 수곡적곡감저농
경인(庚寅)년에는 세 번 세상이 뒤엉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을 바라다 볼 것이며
사람 맘이 몹시 수선하니 곡식이 물에 의해 실패로다.
여덟 가지의 재난가운데 배고품이 가장 어려우니 무슨 곡식이든 곡식을 쌓아 두며
감자 농사를 지으라.
※ 팔재(八災):배고픔(餓 饑饉) 몸마름(渴) 추위(寒) 더위(暑) 물(水) 불(火)
칼(刀) 병란(兵亂)
壬辰剩曺眞人出 癸巳多水人多死
임진승조진인출 계사다수인다사
古月委人自消滅 虎起四方人多死
고월위인자소멸 호기사방인다사
임진(壬辰)년에 여러 사람 속에서 멀쑥하니 진인(眞人)이 나오며 계사(癸巳)년에
홍수가 있어 사람이 많이 죽는다.
오랑캐(胡=古月)와 일본(倭=委人)은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며 범이 사방(四方)에서
일어나 사람이 많이 죽는다.
乙酉春三月 於 洗心亭
을유춘삼월 어 세심정
辛卯 三分七王 四天八君 東伐西征 西征北伐 積善積德 百祖
신묘 삼분칠왕 사천팔군 동벌서정 서정북벌 적선적덕 백조
一孫 東海溢沒 西山崩却 如是當時 生者幾人
일손 동해일몰 서산붕각 여시당시 생자기인
을유(乙酉)년 봄 3월 세심정(洗心亭)에서
신묘(辛卯). 셋으로 나뉘었으나 일곱 임금이며 하늘이 넷인데 임금이 여덟이라.
동쪽을 치고 서쪽을 치며 서쪽을 치고 북쪽을 친다. 착한 일을 많이 하고 덕을 많이
베풀어 쌓으니 백 명의 조상(祖上)에 한 명의 자손이 살아 난다. 동쪽 바다가 넘치며
서쪽 산이 무너진다. 이와 같은 때를 당하면 살아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인가.
壬辰 山李一枝 照誰保命 四海旣定 創業太祖 鴨綠江邊 六車
임진 산이일지 조수보명 사해기정 창업태조 압록강변 육차
來道 天使猛將 海島眞人
래도 천사맹장 해도진인
임진(壬辰). 산속의 오얏나무 한 가지가 누구가 비치었나 목숨을 보전하였다.
온누리가 이미 정하였으니 태조(太祖)가 왕업(王業)을 세우도다.
압록강(鴨綠江)가에 여섯 수레가 길을 따라 오리라. 천사(天使)와 맹장(猛將)이
해도진인(海島眞人)이다.
※ 해도진인(海島眞人):바다 섬의 진인(眞人)
癸巳 鳳入鳩群 掃業七王 黃平之間 尸積如山 殺我者誰 小頭
계사 봉입구군 소업칠왕 황평지간 시적여산 살아자수 소두
無足 漢陽百里 人影永絶
무족 한양백리 인영영절
계사(癸巳). 봉(鳳)이 비둘기 무리에 들어가니 일곱왕을 쓸어 버린다. 황해도 평안도
사이에는 시체가 산과 같이 쌓인다. 나를 죽이는 것은 무엇인가 재앙(小頭無足=災)
이로다. 한양(漢陽?서울)의 백리(百里)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끊어지리라.
甲午 靑馬之歲 利在弓弓 白馬之月 利在乙乙 聖王通運 濟和
갑오 청마지세 이재궁궁 백마지월 이재을을 성왕통운 제화
元年 人影難見 泰士泰學 若于知覺 當世當時
원년 인영난견 태사택학 약우지각 당세당시
갑오(甲午). 갑오(甲午:靑馬)의 해의 5월(庚午:白馬)에는 이로움이 궁궁을을
(弓弓乙乙)에 있다. 거룩한 임금이 운(運)이 통하니 제화(濟和:년호)의 시작되는
해이다. 사람의 그림자는 보기 어려우며 태산(泰山)과 같은 신체(身體)에 북두(北斗)
같은 학문(學問))이여라. 만약 지각(知覺))이 있으면 좋은 세상과 마땅한 때이니라.
乙未 忠孝烈士 滿溢朝廷 文滿堂春 太平滿科 功利麟閣
을미 충효열사 만일조정 문만당춘 태평만과 공리린각
分封諸將 靑兎不離窟 鷄鳩對田園
분봉제장 청토불리굴 계구대전원
을미(乙未). 충신(忠臣)과 효자(孝子)와 열녀(烈女)와 사대부(士大夫)가 조정(朝廷)에
가득넘쳐 있다. 문장(文章)이 가득찬 초당(草堂)의 봄에 태평(太平)을 기리는
과거(科擧)에 인재(人材)가 가득하도다. 공훈(功勳)을 세운 분은 인각(麟閣)에
상(像)을 그리고 모든 장수는 제후(諸侯)로써 영토(領土)를 나누어 준다.
푸른 토끼는 굴(窟)을 떠나지 아니하며 닭과 비둘기는 논밭과 동산을 대하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