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요약_황지은_2차 수정_130327.hwp
*수정사항
수업시간 피드백 반영하고, 긴문장은 단문으로 쳐냈고 어색한 문장들 조금 다듬었습니다. 제목도 수정했어요~!
역사와 사실의 관계 맺기
-E.H. 카아 『역사란 무엇인가』 1장을 읽고
0910287
국어국문과
황지은
E.H.카아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역사가와 사실의 관계로 논의를 시작한다. 19세기에는 사실을 숭배하는 역사관이 지배적이었다. 이때 역사가의 임무는 ‘단지 실제로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것’뿐이었다. 실제로 있었던 것, 즉 ‘사실’은 역사가의 해석과는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졌다. 역사가는 문서나 비문 등에서 자료를 수집한 다음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E.H.카아는 모든 과거 사실이 ‘역사적 사실’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헤이스팅스 전투가 1066년에 벌어졌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은 역사가가 관련된 역사를 서술할 때 필요한 원료일 뿐이고, 이 자체는 ‘역사’가 될 수 없다. 과거 사실은 자력으로는 역사적 사건으로 일어서지 못한다. 역사가가 단순한 과거 사실을 ‘역사적 사건’으로 명명할 때에만 사실은 역사가 된다. 선택하지 않은 수많은 과거 사실들은 망각 속으로 스러진다. 역사는 필연적으로 ‘선택’이다.
따라서 역사로서 기록되는 모든 사실에는 역사가의 주관적인 해석과 판단이 깔려있다. 물론 역사가는 자신의 연구 주제나 해석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하고, 그 자료는 정확해야 한다. 하지만 자료에 ‘역사’라는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선 ‘해석’이 필요하다.
역사를 서술할 때 역사가와 사실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할까. 19세기까지는 역사가가 ‘객관적인’ 사실에 종속되거나 철저히 사실을 지배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카아는 실제로 역사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역사가의 관계는 양극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역사를 서술하는 작업에는 항상 쓰기와 읽기가 동시에 일어난다. 역사가는 자신의 잠정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자료를 찾아 읽어나가고 자연히 먼저 떠오르는 것들을 쓰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자료들을 더 읽어야하는지 깨닫고, 다시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발견한 얼개를 정교하게 짜맞춰간다. 이 과정에서 역사가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사실을 선택하고 정돈해나가고, 사실들은 다시 역사가에게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내놓으며 상호작용한다. 여기서 역사가와 사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등한 관계를 맺는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즉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E.H.카아는 역사가와 사실과의 관계를 살피며 첫 번째 대답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