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 평소 점심때는 인근 면사무소, 우체국 직원들의 밥집이 되지 않을까 싶은...
주인장께서 무뚝뚝하고 무섭다고 해서 조심조심 들어갔습니다. 카메라는 숨기고~ 방으로~ 일요일 오후 4시경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 .
튀김옷 입히지 않은채 그대로 바싹 튀겼구요 달달한 닭강정 양념에다 맵싸한 다진마늘이 듬뿍 발라져서 나옵니다. 군제대 직후, 알바로 의성쪽에서 노가다 뛸때 의성 육쪽마늘의 공력을 이미 경험한터라 좀 오래 되긴 했지만 그 맵싸한 매력은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맛은 괜찮긴 하지만 꽤 달더라구요(제가 단맛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인천 신포시장의 닭강정을 튀김옷없이 튀겨 마늘 빻아다가 같이 버무려도 이 맛이 날듯.. (삼미 식당의 마늘닭에 대해 예의에 어긋난 너무 심한 표현인가요?!?! ㅋㅋㅋ) 솔직히..내 생각에는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만한 대단한 맛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도 까칠한 주인장 눈치보면서 먹을만한 그런건...도저히...
주문을 할때 4명이서 한마리만 시키니까..1마리면 되냐고 냉랭하게 반문하십니다.... 맥주2병과 소주1병을 같이 주문하고 ... 이거 알아서 기어야 겠다 싶어서 방문을 나와 주방앞에서 챙겨갈려고..제가 챙겨갈께요...하고 대기 하고 있으니 그럴필요 없다며 들어가라 하시네요...휴..들어가서 한참 먹고 있다가 맥주병이 다 비어있어 2병 추가를 시켰습니다. 처음처럼 또 들어가라할까봐 이젠 그냥 나가지도 않고 안에서 기다립니다. 갑자기 방문이 확 열리면서 왜 안가지고 가냐고 버럭하시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재미있었습니다. 심술쟁이 주인장님 . .
찾아오는 많은 객지 손님들때문에 지친것일수도 있을것이고.. 휴일에 쉬지 못한 피곤함에서 오는것일수도 있으리라...
아무튼 밥도 비벼 먹어봐야지 하면서 공기밥 주문해서 반공기만 비벼먹었습니다.
닭고기 뜯는것보다 차라리 밥 비빈게 낫더군요. 마늘향과 고추의 알싸한 향이 닭고기때보다 강하고 감칠맛있어 정신줄 놓고 먹다간 마구마구 들어갈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 맵싸한 마늘향이 엿기름의 단맛과 조화되어 그 맛이 나쁘진 않지만 제가 요런 달다구리 취향을 안 좋아해서인지는 몰라도 일부러 멀리와서 먹을만한 대단한 맛이라 생각하지는 않구요. 대구의 ㅂㄹㄷㅇ님께서 얘기하셨던것 처럼 별별치킨에서 마늘닭이 있으니 나중에 대구가면 그거나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삼미식당의 마늘닭을 먹어봤으니 비교가 가능할거 같네요..
인천 신포시장 닭강정 소스에다 마늘향 강해진거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신포 닭강정에서 튀김옷을 얇게 입히던가 아님 입히지 말든가해서 기름에 튀겨내고 두껍게 빻은 마늘을 양념장에 버무려 볶을때 같이 넣어서 볶아 담아내면 이 맛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나만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