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된 듯 싶다.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MBC 일요일 아침 드라마가 있었다.
나는 꽤 즐겨 봤다. 만수 아빠 최주봉이도 나오고,
집주인으로는 현석이 물러나고 임채무, 윤미라가 부부로 분해서 나왔을 거다.
(한지붕 세가족-나무위키에서 캡쳐)
감초는 건강검진 홍보대사인 그 누구냐...
박원숙 남편에 만물 수리상으로 나오는... 임현식!
그 드라마 초반에는 [박순애]가 문간방 새댁으로 등장했는데,
신혼에 무슨 빨래하는 장면을 그리도 많이 연출했는지 모르겠다.
(한지붕 세가족-나무위키에서 캡쳐)
하여간 박순애는 늘 앞치마에 가정 일을 하는 지순한 새댁형으로 묘사되었다.
그런데 얼굴도 예쁜 이 연기자는 당연히 화장품광고에 나와야 했는데
어느 날 보니 세제 CF로 등장하고 있었다.
울삼푸 세제인지 아기빨래 세제인지는 가물가물한데... 아기와 함께 포근한 모습이었다.
그 뒤를 이어서 나오는 광고도 바로 세제 선전!
어떤 여자가 두 손을 들어 기지개를 켜며 “빨래끝~~”
지금 내가 그러고 싶다.
아침부터 세 솥이나 삶았다.
하여간 때가 쏙~ 빠진 누런 국물을 보니, 마음까지 개운하다.
왠 수건이 그렇게 많은지 두 솥을 삶아도 남아 있네.
삶는 냄새가 지독하니 애들을 도서관으로 내몰고
집에 혼자 있으니 시간이 꽤 많이 남아돌아 좋다.
냉커피도 한 잔 하고, 음악도 들어가면서 말이지.
그러다가 물 넘치면 달려가서 빨래를 뒤집어 놓고...
지금은 집안에 TV가 없다. 좀 심심하다.
가끔 비중 있는 스포츠 경기가 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날인가 내가 TV의 노예라는 생각이 들어
그날로 시집보내고 컴퓨터 인터넷으로 뉴스를 대신한다.
시대를 반영하는 제품광고도 가끔은 보고 싶다.
은근히 성애장면을 연상시키는 대사도 있었다.
“속살이 그렇게 맛있다면서?” ---무슨 먹거리
“돌려주고 빨아주는” ---무슨 세탁기
일요일 한 낮!
우리친구들 집에서 TV껴안고 뒹굴지 말고,
마눌/남편 손잡고 가까운 산에라도 오르심이 어떨지...
난 오늘도 늦자식들 운전기사 노릇만 할 것 같다. 애고, 슬퍼라~!
첫댓글 나이들어가니 밥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어찌 알았을꼬? 비슷한 처지인가벼...
ㅎㅎㅎ 나두 어제 세탁기 돌리고 빨래 걷고 빨레 널고..설거지까지...ㅋㅋㅋ
처지가 다 거기거기네... 가끔하면 재미 있는데 매일하면 지겨워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