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영화 포스트만 보고 설레여서, 보고 싶었던 영화 <러브, 로지>입니다.
대학 캠퍼스를 거니는 편안해 보이는 저 연인들을 보는데 (옆구리가 시려서인지) 심장이 쿵~
영화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검색해보고 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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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남자사람친구,여자사람친구로서 절친관계를 이어온 로지(릴리 콜린스)와 알렉스(샘 클라플린)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누다 보니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게 없습니다.
알렉스는 의사의 꿈, 로지는 자신만의 호텔을 소유하고 싶은 꿈이 있는 선남선녀입니다.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들이 사는 영국의 작은 마을을 벗어나 미국의 하버드대와 보스턴 대학에 꼭 같이 가자는 약속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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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녀는 친구로만 남을 수 없는 걸까요?
로지의 18살 생일, 알렉스의 눈빛 보이나요? 아마 알렉스는 이때부터 로지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아.. 알렉스의 눈빛. 녹는다 녹아~어쩜 저렇게 사랑스럽게 로지를 처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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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의 선한 눈빛, 사랑에 빠진듯 로지를 처다보는 눈빛.. 아 갖고 싶댜~~)
그러나 이렇게 우정이 사랑으로 변화하는 시점부터 그들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영화 러닝 타임 내내 그들의 어긋난 사랑을 보여주는데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긋나는데만 거의 12년의 세월을 보냅니다.
알렉스가 로지에게 용기를 냈을 때는 로지가 다른사랑을 하고,
로지가 알렉스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을 때는 알렉스가 다른 사랑을 하고-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지만, 그들 스스로가 그렇게 자처한 사랑의 엇갈림임은 확실합니다.
어긋남의 원인은, 서로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마음을 표현하는것이 서툴렀기 때문입니다.
로지는 알렉스가 남자로 보임에도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기 싫어서 그를 밀어냅니다.
알렉스도 로지가 사랑으로 보여서 그녀의 마음을 떠보지만, 자신을 밀어내는 로지에게서 멀어져만 갑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 다른 사랑을 하지만, 서로를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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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어긋남에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미국에서 로지와 알렉스의 재회장면입니다.
영국을 떠나 미국에서 생활을 하던 알렉스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로지를 그리워했습니다.
그는 로지가 보고싶다며 연락하고, 로지는 그의 연락을 받곤 설레는 마음으로 알렉스를 만나러 미국에 갑니다.
그들은 미국에서 재회를 하고, 오랜만에 가뿐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미국여기저기를 즐겁게 여행하며 다닙니다.
이때, 그들을 보고 느껴지는 마음이 "편안함과 익숙함 속에 묻어는 설레임"이였습니다.
편안함과 익숙함은 권태로움의 또 다른 이름이겠지만,
편안함과 익숙함이 때론 마음을 설레게하고 애절하게 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도 새롭고 낯설다보면 편안하고 익숙한 사랑이 그리울 수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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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어긋나지만 않았다면, 서로의 꿈을 위해서 같이 공부했을 대학교의 캠퍼스도 거닙니다.
캠퍼스 잔디에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이장면..까욧~ 설레였습니다.
물론 사랑스럽게 설레는 마음은 잠시잠깐 뿐이였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눌러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 애절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결말도 예상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의 영화는 너무나 많으니까요. 그죠?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 "사랑"에 대해서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린 시절에는 고놈의 자존심이 뭐길래,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면 쪽팔리고 부끄러워서, 내심 상대를 좋아하지 않는 척하며 밀어내지요.
겉으론 밀어내지만 속으론 그럼에도 나에게 다가와주길 바라는 마음은 더 컷구요.
그러나,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가 밀어내면
여자가 자신을 싫어한다 여기고 좋아하는 마음을 애써 접으려고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식으로 사인이 어긋나지요.
또 서로가 겉돌면 겉도는대로 서운해하면서 가까이 다가갈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서로의 거리는 더 멀어지구요.
<사랑>앞에 용기를 낸다는 건 쉬운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둘러서 이야기한다고 해서 좋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영화 <러브,로지>를 보면서 사랑 앞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상실과 상처에 대한 두려움들이 깔려 있겠지요.
그러나, 두려움 때문에 사랑을 망설인다면 평생 사랑한번 못 해보고 후회만 하겠지요?
사랑을 고백할 수 있을 때 사랑을 고백하고,
사랑을 할 수 있을 때 사랑을 하는 것이 진짜~ 현명한 것 같아요.
현명해지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우린 사랑 앞에서 현명해져야 해욤~!!!!
참참!! 여기서 크게 느낀 교훈-
여자로서, 사랑하는 남자가 더 가까이 다가왔으면 하는 마음에 밀어낸다면,
남자는 한 없이 밀려 나간다는 것!!
때론 여자도 강단있게 고백해보면 참~ 멋진 일일듯 합니다.
(아~ 나도 고백 좀 해보고 싶으요~~ 하하핫!!)
인연은 가까이에 있을 수 있으니 눈 부릅뜨고 있어야 한다는 것
사랑 앞에 자존심따윈 안드로메다로 보내야 한다는 것
# 영화<러브, 로지>의 원작이 있다고 하네요.
세실리아 아헌의 <무지개들이 끝나는 곳 Where rainbows end>라고 합니다.
존 그린의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the faults in our stars>원작을 다 읽고 나서
written by YOUNGME KIM
[펌글 http://blog.naver.com/freed77/220208266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