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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빗점골(산태골)-주능선-토끼봉-삼도봉-반야봉-심원능선-심원마을
추백팀 , 부산 산사람들 , 대구 산 사람들 과 같이한 산행
언제부터인가!
1년에 지리산을 몇 번씩은 찾게 된다
단순한 주능선 종주를 한다면야 그리 자주 찾지 않을 터이지만 3개도 5개군 15개 에 걸쳐 있을 만치 광활한 지리산의 수많은 골짜기들과 능선들을 이어가다보면 1년에 몇 번씩 찾아봐야 지리산의 그 다양함을 알 수 없다
일 년의 산행이 거의 지리산행으로 일관하는 가까운 "지다람"님 정도 되지 않는다면야 더욱 그렇다
하물며 오지 능선이라든지, 무슨 정맥 기맥 지맥 찾아다니는 이 몸이야 지리산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니는 거지
요즈음같이 정보의 홍수를 이루는 시대가 아닌 1980년대 이미 고인이 된 소설가 이병주님은 지리산에 대해서 많은 자료를 남겼는데 당시는 상당한 자료였지만 요즘같이 웹상에서 조회만 하면 빠른 시간에 아주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1967년 극립공원 1호로 지정되었고 그 넓이가 440.5㎢로서 한국의 육상 국립공원으로서는 가장 넓다 가장 넓다는 것은 어느 정도일까? 단순 숫자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설악산 국립공원보다 70.5㎢가 넓으며 북한산 국립공원의 5.5배라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갈런지...대략 평수로 따진다면 1억3000만평 이라고 당시 이병주님은 말했다
하지만 이 후 국립공원이 더 넓혀진 것인지 어쩐지는 모르겠고, 그 때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다
그동안 이 사람 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리산의 여러 골자기 들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아직 까지야 그 많은 골자기들 중에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 두어 달 전 다녀온 통신골-마야계곡 이 후 다시 골자기 산행을 해 보자고 팔광님과 약속이다
마침 부산 산사의 조은산님과 추백팀의 도깨비님과의 약속이 이루어지며 25인승 버스가 움직인다니 이용하기로 한다 살짜기 어느 코스 인가를 염탐(?)해보니 남부의 의신마을 윗 쪽으로 올라서 ... 하니 이거 빗점골이겠구나!!!
세 가닥의 빗점골중에 어디로 오르는지는 모르지만 토끼봉에서 시작되는 왼골은 몇 년 전 중북부능선과 연계해서 내려서본 경험이 있어서 어디로 움직이든지 나는 산태골이나 절골을 통해서 오르고 재작년 오랜만에 다시 걸어 보려 했다가 못 내려간 심원마을 쪽을 하산 코스로 계획한다
추백팀의 공지사항에 댓글을 이렇게 단다 "광인과 1명 이라고 하다가 광인, 팔광 2명"
토요일 까지의 일기예보에도 남부지방 일대에는 비가 내릴거고, 중부나 강원도 지역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니 슬~ 슬 배신(?)을 때리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에이! 그래도 지리산인데 비가 엄청 내려도 가야지 ...
모처럼 "광인표 비빔국시"를 선보여 보려던 계획도 비 내린다는 예보에 준비를 취소하고 따끈한 국물이 있는 칼국시로 메뉴를 바꾸는데 이 끓이는 메뉴 땜시 당일 산행에서 배가 고파서 약간의 고전이 있었다(^_^)
자정에 떠나는 버스 시간으로 아무도 나오지 않은 서초구청 인근에서 팔광님(?)과 조금 일찍 만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버스가 오는 장소로 나가면서 여러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팔광의 정체를 밝히자 모두들 전혀 예상 못했단다
"아니! 팔광님이!!! 전혀 매치가 안 되잖아요 광인님? "
아 ~~~
25인승 버스가 편하지 않다는건 알았지만 뒷 바퀴로 툭 불거져 오른 좌석에 앉아보니 이거 장난 아니다
이리 저리 뒤척이며 온갖 자세를 다 취해보다가 마지막으로 선택해본 해괴망측한 자세는 요상스럽게 업드려 잠 자기 다
"가히 잠의 대왕이십니다 어떻게 그 자세에서도 쿨 ~ 쿨 잠을 잘 자십니까? " 팔광님의 놀림이고,
잠결에서도 버스가 길을 잘못들어 빙 빙 돌다가 의신마을을 지나서 좁은 시멘트길을 털 털 거리며 오르는 느낌이고,
0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덕평골 입구께에 베이스 캠프를 치고 있던 부산 팀과 어둠속에서 조우를 한다
벌써 도야지 괴기와 두부가 들어간 붉은 색의 찌개가 냄새를 풍기고 있고,
07시가 넘어야 도착한다는 대구팀과 계곡이 아닌 명선남릉을 타고 올라서 토끼봉에서 하필이면 몇 년 전 내려서 본 왼골"로 하산 한다니 에이! 어차피 코스가 다르다면 일찍 출발하자
◁부산팀들이 준비해 놓은 저 찌개로 몇 숫갈 밥을 밀어넣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바깥 잠 즐겨자는 부산 팀의 조은산님과 무슨 야그를? 신발 끈 매는 박달령 선배 밤도깨비선배, 살짝 송비님▷
05시55분 아직은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란님과 먼저 출발 하기로 하면서 이사람 저사람 모두 다 인사를 하려면 복잡해 지는거 좋아하지 않는 이 몸은 눈에 띠는 몇 분들과 살짝 인사를 나누고 출발한다
다행히 일기예보와 달리 비는 내리지않고 더위도 없는 시원한 날씨이니 여러모로 도와준다
시멘트 포장길을 이리 저리 휘돌아 오르다보니 상큼하고 맑은 산속의 아침 공기가 전 날 상당하게 뱃속에 부어넣어 거북했던
뱃속까지 시원하게 해주고 맑은 정신이야 당연한 우수리 ... 개평!!! ^^
마지막 민가가 있는 벽소령 갈림길에는 "벽소령 4.1km"의 이정표도 보이는데 기억을 떠 올려보니 역시 2002년7월7일 왼골로 내려서면서 보았던게 마지막인데 세월이 참! 빠르기는 하다
민가에서 좌측의 임도를 따라 오르면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그대로 임도를 따른다
젖은 숲 아래 임도에는 곳곳에 물이 고여있어 개구리들이 신나게 헤엄도 치고 저 아래 빗점골 본류의 세찬 물소리가 들려오는데 아니! 이 아침 이렇게 젖은 임도상에 웬! 비얌이람!!!
독 있는 뱀이라고 사진 한장 찍으려고 스틱으로 가는 길 잠시 막으니 독 오른 대가리를 바짝 쳐든다
임도 우측으로 제법 큰 골자기 하나에서 세찬 물 줄기 하나를 흐럴내리는건 필시 벽소령과 형제봉 사이의 골자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이번 장마로 많은 수량을 흘러 내리는걸거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빗점으로 오르는 길에서▷
◁벽소령 갈림길 한 가구의 빗점마을 민가 좌측 임도를 따른다▷
◁일행들과 헤어진 곳을 내려다본다 저 골자기를 휘돌아 내려서면 의신마을도 나타나고 화개로 나가겠지!▷
◁누군가 재미난 장난을 한 것 인지!!!▷
◁별 힘도 못쓰게 생긴 넘이 자기 방어를 하겠다고 대가리 한 번 쳐들고 맘씨 좋은 아저씨 때문에 살아 도망간다▷
드디어 임도를 버리고 어둑한 숲으로 발길을 옮기면 곧 이현상 최후 격전지 와 아지트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무성한 산죽을 헤치며 내려서면 시야가 확 터지는 너덜지대인 "흐른 바위" 일대가 나타난다
바로 대한민국 격동의 시절에 남한 빨치산 총수였던 이현상이 최후를 마쳤던 곳이다
이현상(李鉉相)
충남 금산 출신의 이현상은 빨치산 제2병단장, 남부군 사령관, 조선노동당 제5지구당 위원장을 지내면서 남한 내의 최고 빨치산 지도자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는 1948년 10월, 여순사건이 일어난 순천역에 나타나 반란군을 지리산으로 이끌고 간 뒤 53년 9월까지 햇수로는 6년에 걸쳐 지리산에서 유격투쟁을 주도해왔다
그는 지리산 빗점골에서 총탄을 맞아 숨진 시체로 발견되어 화개장터 앞의 섬진강변에서 화장되어 사라졌다
그렇지만 이현상이 최후를 마쳤던 곳은 피아골이라는 설도 있으니 여러모로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다
1980년 대 이태의 소설 남부군 과 그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져 당시로는 공전의 히트를 한 영화로도 잘 알려져서 이 즈음의 세대들에게도 빨치산이라든지 당시 이데올르기 때문에 많은 동족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사태의 본말도 잘 이해하겠금 한 것이 이현상을 우두머리로 한 남부군의 이야기 다
◁이현상이 최후를 마쳤던 곳 흐른 바위 일대▷
◁흐른바위를 지나면 곧 절골을 건너고▷
이현상 최후의 격전지를 지나면 바로 빗점골 상류부의 세 가닥의 지류에 해당되는 절골을 건넌다
세 가닥의 지류를 다시 한번 설명한다면 이렇다
주능선상의 명선봉(1.582.6m) 과 삼각고지 사이에서 발원해서 흐르는 절터골" 명선봉에서 바로 남쪽 아래로 흐르는 가운데의 사태골"(산태골) 그리고 토끼봉 아래에서 남동쪽으로 흐르는 왼골"이 모여서 빗점골이 되고 다시 대성골 과 합수 되면서 화개천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는 섬진강으로 합수하는 화개골의 총 연장은 28km이며 지곡은 세계골.대성골.삼정골.빗점골.연동골.범왕골.수곡골.단천골.내원골.고사골이다
지루할 정도로 오랜 기간의 장마철이라 그런지 수량도 제법 많은 절골을 건너면 바로 능선쪽으로 희미한 족적이 나타나는데 이 족적을 따라 오르면 명선봉으로 직접 오르는 "명선 남릉"길이고 우리를 제외한 일행들이 오를 것이다
절골을 건너 좌측으로 왼골 방향으로 휘어지며 희미한 족적을 따르면 다시 나타나는 계곡이 사태골(산태골)이다
왼골과 달리 바로 북쪽의 명선봉 방향으로 오르는 계곡이 사태골과 절골이다
여느 지류와 마찬가지로 그리 넓지 않은 계곡은 역시 장마로 인해서 깨끗하고 많은 수량을 보여준다
나도 그렇지만 팔광(?)님 역시 소프라노의 감탄사를 연신 토해낸다
◁입구에는 커다란 바위가 들어가지 말라는 듯 버티고 있는 사태골의 초입부는 넓지않다▷
수량이 불어서 평소 같으면 쉽게 오를 수 있는 계곡길은 이리 저리 피해서 그런대로 오르다가 어느 순간 작은 폭포들이 자주 나타나면서 잠시 좌측의 바위 사면으로 돌아 가기도 하는데 사람 마음들이 다 똑같아서 그런지 내가 그리로 돌아가야 겠다는 지점에는 선답자들의 족적도 살짝 보이고 몇 몇 표지기 매니아(?)들의 다녀간 흔적들도 보여지니 찾아 다니는 산 다니는 사람들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지 저기 가로지르며 쓰러진 나무들에는 오랜 풍상을 격은 듯 이끼가 끼어있고,
하여튼 이 몸이 좋아하는 그런 원시적 풍광들이 게속 보여진다
작은 폭포, 그 아래 소, 아무렇게나 생긴 것 같지만 곰곰히 뚫어보면 온갖 세상의 사물들을 닮은 바위들,
어 !!! 그런데 정말로 땀 한 방울 흐르지 않네
◁원시의 풍광을 보여주는 산태골의 모습들▷
◁숫 놈 돌(石)과 암 놈 나무(木)인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꽉 박힌 넘들▷
계곡은 그렇게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이 즈음 지리산 골자기마다 사면마다 다니다보면 아주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있다
아니! 거슬린다기보다 자연을 해치고 썩지도 않는 그 잔재들로 머리 아픈 것들이 바로! 고로쇠 수액 재취를 위한 검정 호스들이다
지리산 자락에 몸을 담고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지만 언제부터 80년대 부터 고로쇠 수액에 대한 방송들이나 보도들이 나가기 시작하면서 부터 전국 곳곳 산골짜기에 저 흉물스러운 것이 안 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 다
바쁠 것 없다
지리산의 골자기를 찾을 때는 여느 능선 종주 산행에 비해서 항상 여유로움을 찾으며 즐기는 산행을 한다
북쪽은 여전히 흐르는 게곡밖에 보이지 않지만 남쪽을 바라보니 그런대로 밝은 하늘도 보이는 바위 반석이 좋은 곳에서 쉬어가기를 서슴치 않는건 이 포근한 지리산에 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고 안주로 과일 한 조각을 얻어 먹을 수 있는 것은 역시 팔광님(?) 덕분일게다
평소 산에 가면서 과일 같은거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고, 뭐 집에서도 직접 챙겨 먹는적은 한번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 놈의 소주 좋아하는 것에 1/10 만이라도 과일도 먹고 그런다면 시커먼 내 피부도 좀 엷어지지 않을라나!!!
◁산태골의 모습들▷
사태지역이 나타나면서 게곡의 모양새가 흉하게 되나! 했지만 이내 오히려 하상은 넓어지면서 하류보다 아름다움을 더 보여주기 한다
다시 몇 방울의 비도 내리기 시작하다가 그치기도 하고,
오르다보면 좌측으로 작은 지류들도 지나지만 사태골의 본류는 여전히 북쪽의 명선봉을 향해서 올라야한다
제법 높은 폭포도 나타나서 직접 오르기에는 미끄러울 것 같아서 사면을 피해가려는데 우측 사면쪽에 거대한 바위벽이 보이는 지점도 있고 대체적으로 사면은 원시의 넝쿨들과 산죽들로 뒤덥혀있어 웬만하면 계곡 본류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으며 우측 사면에는 커다란 바위들의 너덜들도 눈에 띤다
◁썩은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요건 무슨 버섯인가?▷
하상이 좁아지고 수량도 줄어들면서 북쪽 저 위로 하늘도 슬쩍 보이는 것이 이제 거의 다 올라섰나
해보지만 그건 아니다 잠시 수량이 줄어들다가 하상의 폭도 좁아지다가 다시 넓어지고 수량도 많아
지며 작은 지류들도 지난다 크게 힘듬은 없지만 아무래도 여유로운 산행이라 그런지 상류부 인근의 경치 좋은 곳에서 다시 한번 쉼을 한다 여전히 고로쇠 수액 재취 호스는 여기 저기 난잡하게(?) 널려 있음을 보여주는데 그 것만 없다면 멋진 계곡이다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는 여유로움은 넉넉한 지리산에 들어온 때문이라니까 !!! 어쩌면 이런 여유로움을 가지며 쉬고 있을 때 그래도 걷기 좋은 능선길을 오르는 사람들이 앞질러 가지나 않을까! 뭐 그러면 어떻고 안 그러면 어떻단 말인가 다시 출발하며 고도를 슬 슬 높여가다보면 계곡은 점 점 물 줄기를 약하게 하면서 폭이 좁아지고 계곡 본류를 직접 오르기에는 불편할 정도로 잡목과 가파름이 나타날 즈음이다 그러니까 사태골 입구로 들어서며 쉰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한시간 여 남짓 계곡을 직접 치고 오른 시간이면 계곡을 직접 오르기에 불편하며 좌측 사면을 올려다보면 지능선이 올려다 보이는 지점이다 찾아 다니는 산행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다 같을 것이다 이즈음 계곡을 버리고 좌측으로 올려치며 붙는다 직접 오르던 계곡의 본류가 가까운 북쪽 사면쪽은 바위벽이 가로 막힌 것으로 보여지지만 좌측으로 틀면서 진행하다보니 무성한 산죽 사이로 희미한 족적들이 보이지만 순탄한 길은 아니다 이 곳은 왼골과 마찬가지로 하산로로 이용되면 빨리 움직일 수 있겠지만 오르기에는 상당히 가파르고 잡아 당기는 잡목과 산죽들로 힘이 들 것 같다 조금 전 오르기 나쁠 것 같던 바위 벽들도 잠시 후 피해서 이리 저리 오를 수 있겠고, 우측 계곡 건너 위를 바라보자니 명선 남릉이 뚜렷하고 지리산 고지대의 특이한 수종들과 바위들이 조망된다 계곡을 버리고 사면으로 치고 오르다보니 중간 중간 바위도 지나야 하는 곳도 자주 나타나지만 대체적으로 심한 산죽 숲을 헤치는게 힘이 드는데 계곡을 떠난지 한 30분 지나서도 여전히 아직도 한참을 올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짇은 수림 속에서도 잠시 조망이 트이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 위가 나타난다 가까이 "범왕능선"이 보이고 그 너머 커다란 능선은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불무장등이다 남동쪽 멀리 남부능선 저 끝으로 삼신봉이 보이고 일렁이는 산릉과 운해 사이로 점점이 보이는 산 봉우리들 가운데 남쪽 저 멀리 유난스럽게 눈에 띄는 산은 광양의 백운산일거다 ◁계곡을 버리고 좌측 사면으로 오랄서면 무성한 산죽들과 원시의 밀림을 보여준다▷
◁칠불사가 자리한 범왕능선도 보이고 남쪽들이 보인다▷
◁우측 건너로 보이는 능선은 바로 명선 남릉이다▷
다시 무성한 산죽을 헤치며 북쪽만 올려다 보며 가파른 오름을 재촉한다
사람들은 기가 막히게도 여기 저기 그나마 걷기 좋은 곳을 택해서 갈길을 만들어 놓고 가끔은 표지기도 붙여 놓았다
전망대 같은 곳에서 약 35분 정도 부지런히 올랐을까 !!!
거의 다 오르지 않았나 싶었더니 산죽 저 편으로 넓은 주능선 등산로가 나타난다
참! 간사한게 인간인 것이 원시의 비경, 계곡을 직접 오르는 등산로 없는 것을 선호한다 하면서도 어느 순간 넓은 주 등산로를 만나게 되면 반가워하고 고마워 여긴다 ... 하지만 그게 오래갈 때 다시 어려운 길이 그리워지지!!!
주 능선에 올라선 곳은 명선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살짝 내려선 지점이고 연하천 산장도 그리 멀지 않은 지점이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이었을까 주 능선상에도 평소같은 많은 산행객들을 만나지 않는 한가함이 또 좋다
쉴 생각도 없이 빨리 토끼봉으로 가자는 생각에 부지런한 발 걸음을 옮긴다
공터를 지나서 내려서는 곳에서 반야봉이 살짝 보이는 지점에서는 반야봉 중턱에 자리한 묘향암도 뚜렷하게 보인다
10시40분 지나가는 지점에 있는 이정표에는 토끼봉 2.0km 뱀사골 대피소3.4km→ ←천왕봉 16km 연하천 대피소1km를 가르키고 있고 부지런히 발 걸음을 옮겨간다
15분 후 토끼봉 정상이 살짝 보이고 반야봉도 뚜렷히 보이는 지점의 이정표에는 노고단 대피소 8.5km 뱀사골산장 2.6km를 가르키니
15분 동안 기 껏 0.6km를 달려온 것이란 말인가!
◁드디어 주능선을 만나고 휴식 장소로 이용되는 공터도 지나가고▷
◁묘향암도 살짝 보이고▷
◁토끼봉도 올려다 보인다▷
◁반야봉도 올려다 보이고▷
개념 없는 산행인가! 뻔한 지리산이라고 너무 생각 없는 산행인가!
그냥 금방 토끼봉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파른 산태골 상단부를 오르고도 게속 주능선 길을 달려간다
주능선에서 바라보이는 그림은 매 번 올 때마다 크게 달라지지 않은 눈에 아주 익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지리산은 언제 와도 항상 보기좋고 즐겁기만 하다
물기 머금은 원추리도 보기 좋고, 주 능선 저 쪽으로 바라보이는 천왕봉도 보기 좋고, 하여튼 다 좋다
11시15분 쯤 토끼봉에 오르고 바위 위에서 여기 저기 조망을 살피며 팔광님께 설명해 주다보니 또 한 분의 나이 드신분이 올라서서 질문을 해오니 같은 설명을 다시 하게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성 형님과 같이온 대구 분인 모양인데
하나를 알고보니 그 주위의 산들이 다 보이네요" ^^
무려 15분을 지체한 후 다시 저 위로 보이는 삼도봉으로 향하며 출발이다
몇 발자국 내려서면 헬기장이고 저 쪽에 "등산로 아님"표시가 있는 곳이 바로 왼골로 내려서는 초입부가 된다
아이들을 대동하고 오르는 가족 등산객들이 참 보기 좋은데 팔광님은 격려 메시지를 보내준다
삼도봉을 오르려면 고달픈 계단 길이 기다릴 것이다
◁취향이 비슷하다는거야? 뭐야? 이런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는 동시 다발로 탄성을 지른다 원추리 허접하게 찍었다▷
◁남부능선이 시원스럽다 뒤에 뾰죽봉은 촛대봉인가? 천왕봉 쪽인것이여?▷
저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亞자 방이 있는 칠불사가 나타나겠지▷
◁불무장등 저 너머로 섬진강 건너의 산들이 운해의 섬 속에 떠있다▷
◁경남 전남,북 3도를 아우르는 삼도봉 저 뒤로 노고단으로 향하는 능선이 보인다▷
토끼봉(1.533m)에서 화개재까지 그렇게 먼 거리 였단 말인가! ^^
무려 20분이나 소요되며 계단 길을 내려서니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기 위해서 목책들이 설치된 화개재에 내려선다
경남 하동의 화개와 전북 남원의 산내를 잇는 화개재는 실제 예전에는 인근 주민들이 양쪽을 오가는 고개였다
화개재를 지나면 1999년 설치된 삼도봉 오름의 무지막지(?)한 나무 계단을 끊임없이 올라야한다
에구! 마음이 풀어져서 그런가! 이 놈의 계단 오름이 왜! 이렇게도 힘 들단 말인가
무려 15분 여 소요하며 계단을 다 오르니 계단의 길이는 240m 폭 1.5m라고 관리공단에 의해서 설명한 시설이 있는데 누군가 장난으로 이렇게 써 놓았다 "꼭 600 계단" 제대로 세기나 한 것일까?
잠시 올라서면 전남,북 과 경남 3도의 경계를 이루는 바위로 이루어진 삼도봉이다
지리의 어느 봉우리가 조망 좋지않은 곳이 있겠냐만은 이 삼도봉에 오르면 사방의 조망을 즐기게 되고,
특히 능선 종주객들은 대개가 이곳에서 쉬어들 가지...
저 아래 불무장등 쪽 한번 바라보고 가자 반야봉으로
◁화개재로 내려서는 나무계단 길 언제나 저런 나무계단 없이 국립공원을 다닐 수 있는 시절이 오기나 할까?▷
◁화개재에서 남쪽을 쳐다본다▷
◁화개재에서 내려다 본 연동골(목통골)▷
◁드뎌 삼도봉 정상에 올라서고 물 한 모금이나 마시고 가자▷
◁삼도봉에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능선 좌측으로 흐르는 능선은 형제-월령봉 능선▷
남쪽 피아골로 내려설 수 있는 용소골 갈림길을 지나면 곧 주능선 노루목쪽 등산로를 버리고 반야봉으로 올라간다
에고! 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 허기가 지고 기운이 없어지는거야!
팔광님은 어때? " 마찬가지란다
그런데 뜨거운 뭘 끓여 먹겠다고 간식은 별로 준비하지 않은터,
아침에 밥 두 숫갈 정도 뜨고 무겁게 들고갈 것 없다고 남은 밥 버린게 후회된다 ... 김치는 많이 남았는데 ...
반야봉 오름 숲 아래 포아풀 푹신한 곳에 주저앉아서 정말로 비상식을 꺼낸다
얼마전 배낭 교체하며 교체해 놓았던 쵸코릿 종류 몇 개 꺼내고 차거운 물과 비상식을 먹는다
빨리 반야봉 찍고 내려서서 맛(?)있는거 먹자면서,
ㅎㅎㅎ 말 그대로 비상식을 먹고 나니 기운이 펄 ~ 펄 나는군 자 ~~ 빨리 반야봉 찍고 내려가자
반야봉 오름길에서 내려다 보는 삼도봉도, 임걸령 거쳐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능선도, 천왕봉 쪽도 보기좋다
노루목에서 올라서는 등산로를 만나면서부터 반야봉을 오르는 많은 등산객들을 만나게되고 저 위로도 떠들썩하며 반야봉을 향해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철계단도 오르고 그렇게 반야봉을 오른 시간이 13시10분이다 정상에는 경남 모 동호인 산악회들로 요란스럽다
서부 지리의 맹주격인 반야봉을 좋아하는 이들이 제법 많다 제주도 그 놈도 반야에 얽힌 사연을 간직한체 반야봉이 잘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자리잡고 사는데 ...
반야란 산스크리트의 prajna를 음역한 것으로 지혜를 뜻한다하며,
전설에 의하면 천왕봉 마고할미와 반야(般若)도사와의 만남과 이별의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라 한다
◁반야봉 오르면서 내려다본 삼도봉과 멀리 남부능선의 끝자락에 보이는 삼신봉▷
◁반야봉 오르면서 내려다본 희끗한 임걸령과 노고단 정상 뒤 쪽 좌측 뚜렷한 능선은 종석대 능선▷
◁노루목에서 올라서는 반야봉 오름 갈림길과 만난 후 반야봉 정상을 향한다▷
◁반야봉 정상에는 경남 모 동호인 팀들이 많이 올라와서 떠들썩하다▷
북적대며 시끄러울 때 그냥 빨리 밧줄을 넘어서 저 쪽 중봉 쪽으로 향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차피 가지 못하게 한 곳으로 가는 죄(?)스러움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니까!
슬그머니 밧줄을 넘어서 숲으로 들어서고 공터로 내려선 후 헬기장으로 내려서서 한가하게 동쪽 저 멀리 천왕봉과 중봉들을 여유롭게 바라본다
다시 중봉을 향해 오르려는데 뒤 쪽이 시끄럽다
젠장! 그 경남 모 팀이 시끄럽게 내려서는 것 같은데 괜히 눈치 보며 반야봉을 내려섰네!!!
반야봉 정상에서 10분도 걸리지 않아 도착한 무덤이 있는 중봉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금방 비라도 뿌릴 것 같이 음침하게 찌푸려져 있다
묘향암으로 내려서는 길을 한번 힐끗 바라보고는 발길을 재촉한다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서서 빨리 점심을 먹으며 반주도 한 잔 해야 기운이 넘칠 것 아닌감
다시 컴컴한 숲으로 들어서고 잠시 후 도착한 달궁 갈림길에는 달궁까지 5.9km를 가르키고있다
그나저나 반야봉-심원마을 10km가 맞기는 한거야 ???
갈림길 쪽 썩은 나무 위에 걸터앉아 새끼줄 먹이를 물고 있는 어미 새가 인간들의 눈을 속이려고 도망가지 않고 유혹을 하는 것 같다
관심 없다네 빨리 내려서서 먹어야 한다니까 ...
◁반야 중봉 직전에서 바라본 주능선과 천왕봉 중봉 일대▷
◁중봉 헬기장과 중봉에서 바라본 다시 천왕봉 일대▷
◁반야 중봉 여기서 묘향대와 심원, 달궁 방향이 바뀐다▷
◁심원능선과 달궁쪽 갈림길, 달궁쪽은 잠시 후 다시 심마니능선과 갈라진다▷
◁처량하게 앉아 먹이를 물고있는 저 새는 우리를 새끼와 멀리 유도하려고 앉은걸까?▷
가끔씩 좌측(서쪽)으로 반야봉에서 노루목을 거쳐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지리의 주능선상에는 하얀 흔적의 임걸령이 바라보이는데,
바로 이 심원마을로 향하는 이 길을 무려 14~5년 만에 다시 걸어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걸어본 그 때 고르비와 같이 했을 것이고 그 때 한창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며 열심히 찍어대던 시절이었는데 그러면
뭐 하겠는가! 그 때의 그 많던 캠코더 테이프들은 어디로 없어지고 쓸모없이 나돌아 다니고,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는걸,
◁심원능선을 타다가 바라본 노고단쪽▷
◁성삼재 관광도로와 주차장이 생채기로 보인다▷
◁아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전에 조성되었던 무덤이겠지!▷
◁또 노고단▷
◁희끗한 임걸령과 월령봉 능선 그 뒤쪽 더 높은 능선은 종석대 능선▷
이렇게 배가 심하게 고프고 오래된 기억으로 금방 내려섰다고 생각되었던 이 능선이 상당히 길고 오랜 시간이 걸릴 줄 알았으면 저 쪽 골자기로 내려서고 말았을텐데 ...
이젠 바쁜 마음에 솔직히 심원으로 내려서면서는 몇 장의 사진만 슬쩍 눌렀을 뿐 상당히 빠른 속도로 뛰어가기만 반복하는데 같이한 팔광님 속도야 이 몸도 경탄하고,
장난삼아 하는 소리겠지만 단풍이 매번 팔광님 뒤에 쫒아 가지 않고 같이 걸어보는 것이라고 ...
수시로 나타나는 산죽 밭 , 그러나 가끔씩 시야가 터지며 바라보이는 노고단 방향,
그리고 지리산의 여느 다른 곳과 달리 붉은 노송들이 자주 눈에 띄니 심심치 않다 ...
하여튼 부지런히 달려간다
◁무성한 산죽과 별 재미없는 능선을 지루하게 지나야한다▷
◁적송 노송이 자주 눈에 띄는 심원능선이다▷
◁원수지간인가! 등 돌린 소나무 ... 이 사진으로 포토 대상은 못 받아도 히트는 좀 쳤다 ^^▷
아직도 멀었단 말인가!
그렇게 부지런히 달리다보니 심원마을 3km 반야봉 7km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아니! 진짜로 반야봉에서 심원마을까지 10km나 된단 말이야?
아무려면 어떠랴 이제 저 아래 물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부지런히 달려가기만 하면 된다
참! 빨리 달리기도 했다
반야봉과 노고단 사이 굵은 두 갈래의 계곡이 합수해서 흐르는 심원계곡으로 내려서고 그 계곡을 건너야 하는 지점에 내려선 것이 반야봉 출발 1시간35분 만이니 빨리도 온 것 아닌감! 이로서 반야봉-심원마을간의 이정표상 10km는 엉터리로 판명난 것인가!
아니라도 깨끗함과 청정함을 자랑하는 심원계곡인데 지루한 장마 중에 잠시 비가 멈춘 상태이니 모든 것이 큰물에 떠내려갔으니 수량도 많고 아주 깨끗함을 자랑한다
모든 곳이 알 탕(?) 장소요 마실 물이네
뜨거운 국물과 소주 한 병으로 또 한 번의 지리산행을 자축(?)한다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깨끗한 몸 관리(?)와 식사 시간이 끝나고 다시 마을쪽으로 ....
◁드디어 계곡으로 내려섰습니다 이제 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아이구 배 고파라▷
(^_^) 거! 식사 끝내고 옷 갈아입고 샌들로 갈아 신길 잘했네
수량이 불은 계곡을 건너려니 등산화 벗는 수고도 없이 철벙대며 계곡을 건너 잠시 계곡 좌측으로 진행하면 철망이 가로막으며 시설물들이 보이고 지나면 바로 하늘 아래 첫 마을이라 자랑하는 해발 900m대에 위치한 심원마을에 도착한다
물론 변했으리라 생각이야 했지만 1990년대 초반과 지금의 심원마을은 너무도 다른 것 같다
토속적인 집 몇 채만 있었던 당시와 달리 건물도 보이고 울긋불긋한 간판들과 ♨ 온천 표시의 숙소 간판들 많이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과 오가는 행락객들
하기야 이 동네 평당 300만원이라니 외지의 상혼들이 물 들어서일거다
얼마 전 뉴스에 심원마을 자체를 완전히 없애고 자연복구를 한다는데 그 경비가 감당이 될런지 ... ???
하기야 DJ 정권이 들어서면서 당시 측근중에 첫 부임지로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온 어느 양반은 취임 일성으로 성삼재 관광도로를 개. 보수 하지 않고 자연 도태시키며 자연복원을 하겠다 .... 아 ~~ 실력자니 뭔가 이루어 지겠구나! 했지만 공수표였다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 곳이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이었으니 ...
(이후 2018년 심원마을은 완전히 사라진다)
하여튼 궁시렁 거리며 마을을 지나서 가파른 시멘트 길을 오른다
초행길인 팔광님 왜! 올라가느냐
하늘 아래 첫 동네 심원마을 간판이 있는 관광도로 삼거리로 올라서니 많은 차량들이 지나간다
저 차량들 중에 어떤 차량이 히치를 해 줄까!
올려다 보이는 연녹색 억새 지대의 만복대가 참 보기 좋다
진주에서 하동을 거쳐서 의신마을과 칠불사 일대를 들려서 다시 마천쪽으로 드라이브를 한다는 가족을 태운 나이 드신 분이 기꺼이 산내까지 히치를 해준다
이로서 오늘 여정은 아주 부드럽고 여유있게 끝나간다는 것일거다
인월택시를 기다리며 바라보는 길가의 코스모스가 참 ! 아름답다
◁아 ~~ 십 몇년만에 찾아본 심원마을은 너무 변해 있습니다 찌들은 상혼들과 영혼이 없는 듯한 사람들도 많고▷
◁터덜 터덜 갈아신은 샌들 차림으로 도로로 올라서니 올려다 보이는 만복대가 조옷 습니다▷
◁마천쪽으로 가는 차량으로 산내 인근까지 옵니다▷
◁그리고는 인월택시를 부르고 느긋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