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 폐암, 어떻게 하나?
뉴스 속 건강이야기 2008/12/24 14:32 엄두영
지난 15일 '명품 조연 배우'로 유명한 박광정씨가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폐암인데요. 지난 3월 폐암으로 진단받고 투병생활을 한다는 기사가 나온 이후로 간간이 고인의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투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었죠.
그러나 폐암이 암 사망률 1위라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폐암으로 인한 투병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인을 기리며 암 사망률 1위의 폐암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암종별 사망건수 및 상대분율 : 전체(2006년 사망원인통계연보, 통계청)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위에서도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암 사망률이 서로 다른 것 같은데, 이렇게 암에서도 사망률이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뭔가요?
조금 전에 폐암이 암 사망률 1위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암들이 존재하죠. 위암, 간암 등 흔히 들을 수 있는 암부터 혀에 생기는 설암과 같이 만나기 힘든 암까지 우리 몸의 어느 부위에서도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 암은 5년 생존률을 기준으로 완치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이런 암들 중에서도 초기 진단이 쉽고 암의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98%인 갑상샘암도 있고, 발견도 어렵고 진행도 빨라 생존률이 15%에 불과한 폐암까지 다양한 암이 존재합니다.
애석하게도 명품 조연배우 박광정을 쓰러트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15%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까지 의학이 정복하기 힘든 병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조기발견이 힘든 것이 폐암의 사망률을 높인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생존율이 낮은 원인으로 암을 늦게 발견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폐암의 경우에 생존률이 낮은 이유가 조기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맞습니다. 하지만 폐암의 경우에는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것과 함께 비교적 조기에 발견한다 해도 수술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암에서 수술이 중요한 이유는 수술을 통해 완치 여부가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듯 수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폐암의 경우 2종류가 있는데요.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경우에는 1기부터 3기 초기의 병기까지, 그리고 소세포 폐암의 경우에는 1기 병기의 일부만이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척도라는 것인데, 대부분 빨리 발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폐암인 것을 발견 했을 때는 수술의 기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조기 발견을 높일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조기암 검진이 중요한데요. 하지만 폐암은 다른 암과는 다르게 조기검진을 하는데 저선량 CT가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저선량 CT도 CT와 비슷하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기암 검진을 하는 대상이 전 국민이 아니고,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로 제한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폐암의 조기암검진 사업에 정부의 지원이 없는 실정입니다. 일본의 폐암 5년 생존율은 25.6%로 우리나라의 15%에 비해서 높은데요. 일본의 향상된 폐암 생존율의 가장 중요한 비결은 공적 지원 사업이 활발하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기암 검진이 중요한 것 같군요. 폐암하면 떠오르는 것이 담배인데 이 담배를 끊는 것도 폐암의 예방에 중요하겠죠?
담배를 끊는 것이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폐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겠습니다. 폐암과 흡연의 관계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밝혀져 있고,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렸는데요. 담배를 하루에 2갑 피우는 흡연자는 금연하는 사람에 비해 무려 64배 이상의 폐암이 더 잘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편 간접 흡연자도 30% 이상 폐암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둔 아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내보다 폐암 발생률이 약 2.4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담배 연기가 있는 곳이라면 가급적 피하고 보는 것이 상책입니다.
또한 담배는 폐암 이외에도 위암과 대장암, 그리고 방광암까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암에 악영향을 주게 되므로 흡연을 즐기시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금연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밖에 주의해야 할 점도 좀 짚어주시죠?
주변에서 보면 수십 년간 담배를 피워도 폐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단지 암에 걸리는 것은 '운수'일 뿐 담배와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체질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담배를 피웠지만 장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이것이 담배가 폐암과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고속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지지만, 모두가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닌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흡연은 일찍 시작할수록 폐암 발생 위험률이 높고, 금연 효과 역시 일찍 끊을수록 좋습니다. 담배를 지금 끊더라도 5년 이상은 경과를 해야 폐암 발생위험이 감소하며 금연 후 25년 이상 지나야 비흡연자와 동일한 낮은 폐암 발생률을 보이게 되므로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들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금연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