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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산에 들면 산만 보일 줄 알았다
헌데 아니었다
걸음하는 3일 내내 응원과 격려로 조용히 뒤를 지켜주시는 고마우신 분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어둡고 추운 산중에서도 마음 가득 온기를 채울 수 있었던 건 결국 사람이 이유였고
삶의 터전이 되는 산이건 여가로 찾게 되는 산이건 간에
사람이 없는 산은 없었다
어느 산을 가더라도 걸음의 끝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고
산은 인문이라 하신 방장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음을 다시금 느꼈던 걸음이었다
이번 걸음에 도움주신 울산지부의 산이운영자님과 보라총무님 감사합니다
수도권지부의 송림고문님과 밤도깨비대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남산으로 찾아와 날머리까지 함께 걸어주신 울산의 조운님과 진주님, 그리고 대구의 꺼미님
아.. 꼬질꼬질 하기도 하고 ㅋ
다 죽어가는 모습 구경와 주심에 감사드리고
앞서 금정에서 토함까지 걸음하신 트랙 보내주신 산너머 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만 주인도 아까워서 펑펑쓰질 못하는 귀한 밧데리를
밤이고 낮이고 허락도 없이 사용하신 위 여섯분 계신데
아.. 해도해도 너무하신 밧데리 루팡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방장님의 호통 소리는 3일내내 환청처럼 귓가를 맴돌았는데
덕분에 정신 단디 차릴 수 있었고 상처하나 없이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걸음은 25년 11월
클럽 지기이신 배병만 방장님께서 부산-울산-경주 를 잇는 국립공원의 마루금 위로 선을 긋고
클럽에 공지하신 코스로서
25년 12월 산너머 대장님께서 토함에서 금정까지 걸음하신 바 있고
26년 5월, 이번엔 나홀로 부산의 금정에서 울산의 가지를 지나 경주의 남산까지 걸음했다
잠시 방장님의 글을 가져와보면
25년 11월 1일 대한민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선정된 부산의 금정산은 신라 의상께서 사랑했던 산이며 약 1,780종류의 동/식물과 돌로 쌓아 만든 산성길이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다녀왔을
돌이 부처가 된 경주 국립공원은 총 8개의 지구로 이뤄져 있으며 그 중
천년고찰 불국사와 온화한 미소를 품은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 지구로 걸음을 할것인지
아니면 가장 아름답다 말하는 대략 230기 이상의 석불과 석탑이 있는 남산 지구로 걸음을 할것인지
전체코스:개금ㅡ백양ㅡ금정ㅡ천성ㅡ영축ㅡ신불ㅡ가지ㅡ고헌ㅡ삼강봉(98km지점)ㅡ천마ㅡ묵장산ㅡ괘릉ㅡ토함산ㅡ보불로 삼거리 160km
외동읍 재내리에서 마석산 갈림길까지 134km 지점에서 토함산으로 가지 않고 천년 신라의 찬란한 문화 유적이 고스란히 남은 곳
약 230기의 석불과 석탑, 150개의 절터, 4개의 산성, 13기의 왕릉이 있는 남산지구의 끝 지점인 상서장까지 150km
그 외에도
부산의 범어사에서 경주의 불국사까지 130K
부산 백양산에서 경주 토함산을 지나 39대 소성왕과 계화부인이 찾았던 무장산까지 166K
어디로 걸음을 하던 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두며
매점 및 식당은 지경고개, 가지산, 와항재, 원고개 등
이 있으니 참고해서 걸음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방장님 글 中 -
지난 클럽운영자 모임을 통해 부울경국공연산 코스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위와 같이 날머리는 각자의 선택으로 남기겠다 말씀하신 바 있고
개인적으로는 국공연산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진 토함산, 그때부터 그곳에 마음속 1표를 던졌는데
당시에도 방장님은 남산을 말씀하셨다
왜일까.. 남산의 무엇이 그린 이의 마음을 끌어 당겼던걸까??
코스 개척의 장인, 배방장님께서 직접 그리신 길이기에
그 분의 선택을 따라 남산으로의 걸음을 결정한다
22일 금요일 퇴근하며
단골 치킨집에 포장 주문을 미리해두고 퇴근길 들러 덜렁덜렁 들고서는 집으로 들어와
가져온 통닭을 비닐팩 2개에 나눠담고
전날 미리 싸둔 배낭에 쑤셔 담는다
배터리 5만, 양말, 수건, 패딩, 돗자리, 얇은 비상용 침낭, 우의, 무릎 담요, 헤드랜턴, 손전등, 미숫가루 50포, 빵 몇개와 물 몇병..
외에 갖가지 자잘한 간식들과 물건들 이것저것 여~럿~
에혀~
쳐다만봐도 한숨이..
울러 메기도 전에 한숨이..
어쩌겠누.. 가다보면 끝이 나것지 ㅜ
이왕지사 배낭 메고 나선 걸음
더 이상 뒤는 돌아보지 말자!! 다짐하며
어째어째 도착한 개금에서 이번 걸음 시작한다
늦은 밤 시간이라고는 믿기 힘든 도심의 화려한 불빛
역시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다운데
이렇게 눈부신 빛을 등지고 돌아서야 한다니
아.. 왠지 서럽군.. 왠지 서글프군..
들머리
개금역(개금4거리)에서 개화초등학교 방향으로 진행한다
개화초등학교 옆으로 보면 좁다랗게 산으로 이어진 길이 보이는데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동네 주민분들이 낮은 야산을 텃밭삼아 경작하시는 곳인 듯 파 상추 그 외 몇몇 익숙한 채소와 물통, 호스 등이 보이는데 안쪽으로 철문이 있으니 넘어가면 되고
잠시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익숙한 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역으로 올라가는 건 첨인디
늘 막봉이었던 갓봉이 오늘 만큼은 첫봉
늘 졸린 눈 비벼가며 지쳐 터벅터벅 내려가던 길이었는데
이렇게 쉬웠던 길이었나..?? ㅋ
멀리 반짝거리는 부산의 야경이야 말할것 없이 아름다운데
하늘엔 구름이 잔뜩이라 조금 아쉽고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공기도 잔뜩 물을 머금은게
설마설마하고 불안불안 한데..
오를수록 점점 짙어지는 안개와 선명치 못한 조망
뭐, 그래도 좋았다!!
이제 막 출발선 위에 발을 올려두고 시작한 이번 걸음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은 심장을 요동하게 하기에 충분했고
방장님이 그려주신 새로운 국공연산 이 길 위에서
내 두 발로 그려가는 새로운 출발
내 두 발로 그려가는 새로운 종주길
뭐, 이것 하나로도 충분히 멋지지 않은가??
또한 이번 걸음이 제대로 된 홀로서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거란 생각에 오히려 가슴은 벅차 올랐다
드디어 백양산
여기서 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에 아무도 없는 산정에서 홀로 으쌰으쌰를 외치는데
속된 말로 기분이 아주아주 째질듯하다 ㅋㅋ
더 힘내 보자며 퐈이팅을 외치고
배낭 속 지고 온 통닭 한봉을 꺼내는데
지난번 걸음하면서도 느꼈지만 첫날은 아주 잘 먹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먹는것도 소화하는 것도 힘들어 지기에
아직은 힘이 있을때, 몸이 먹는 걸 거부하기 전에 잘 먹어둬야 한다
꼬박 하루, 요놈 요놈 통닭 한마리 꼭꼭 씹어 먹으며
부산의 마루금을 누빌 예정이다
앗!! 화장실.. ㅋㅋ
저도 이제 화장실은 졸업합니다 ㅋㅋ
산너머 대장님~ 보고 계십니까?? ㅋㅋ
까만밤, 이런 저런 추억들을 회상하며 걷는 길
절로 그리운 사람이 자꾸만 떠 오르는 길이다
만덕고개에서는 개인 일정으로 뒤돌아 갔던 산우의 모습이 아른거렸고
쇠미산 인근에선 아직도 사직 구장의 환호 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당시 함께 하신 분들은 기억을 하시려나 모르겠다
산성고개로 내려와 가로등 아래 벤치에 잠시 누워
닭다리 하나 입에 물고 우물우물 씹는데
보슬보슬 비가 떨어진다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 위로 촉촉하게 비가 떨어지니
왜 인지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ㅋ
올 게 왔군 아~ 덴장!!
얼마나 걸었을까 몇시쯤이나 되었을까??
잔뜩 흐린 하늘, 비가 쉽게 멈추지는 않을 듯 보이는데
슬며시 하늘은 밝아오고 멀리 고당봉도 보이는데
먹구름이 가득한 날씨 덕에 시간은 가늠이 되지를 않고
그저 묵묵히 말없이 그냥 그렇게 걸었다
가끔 들려오는 새소리에 이제 낡이 밝겠구나
이제 날이 밝았구나 한다
북문 지나 샘터
이번 산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물과 음식을 공급 받을 수 있는 보급지다
출발 후 약 22키로 지점이고
벤치에 앉아 꽁꽁 싸맨 봉다리를 열고 통닭 몇 조각 꼭꼭 씹어먹고 물도 실컷 마시고
고당봉 오르기 전 물 보충해 다시 걸음한다
- 소박한 석공의 솜씨처럼
금정산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 중 하나이고
백악기말 마그마가 식어 굳은 화강암이 솟아나 만들어진 산이라는데
기암 절벽과 토르, 나마(ex.금샘), 인셀베르그(ex.고당봉), 그 외에도 마치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암괴류 등 화강암 지형의 특징들을 볼 수가 있고
이것들은 아주 오랜 세월동안 비와 바람이 공들여 깎아내고 다듬어낸 결과물이다
마치 솜씨 좋은 장인이 오랜 세월 지극 정성으로 빚어 만들어 낸 것처럼 말이다
뭐든 쉽게 되는 건 잘 없는 것 같다
공든 탑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애쓰고 수고한 딱 그 만큼,
공을 들인 딱 그만큼의 결과물이 나올테지
때마침 빗방울도 또륵 또륵 떨어져 내리겠다
바람도 겨우 겨우 몸을 가눌 정도로 세차게 불어오겠다
금정산을 이토록 아름답게 빚어낸
장인의 그 거침없는 손길에 나를 한번 맡겨보려는데
이 길 위에서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빚어지게 될지..
이 길 끝에 선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잠시 생각해본다
이대로 발길 돌리기가 아쉬웠던지 잠시 뒤 돌아본 고당봉엔
제 사진 찍어주신 산객분이 덩그러니 홀로 계시는데
부산의 금정산에게, 안녕!! 작별 인사를 고하고
장군봉 오르기 전
출발 약 25키로 지점
배낭에 물은 그대로 있어 한 바가지 가득 담아 벌컥벌컥 뱃속에 담아간다
아.. 계명봉 ㅋㅋ
안 올라간다고 좋아했는데 역방향도 만만치가 않다
오름도 장난없지만 진절머리 나는 내림은 더 장난없다 ㅋㅋㅋ
약 30키로 지점
녹동을 지나
사베이산을 넘으면 동면상동체육공원
정자, 수도, 화장실 등 이용가능하니 참고하시고
수돗가에서 물 보충하고
세수하고 대충 씻고 통닭 하나 입에 물고 다시 출발한다
횡단보도 건너 군지산 올라가는 길
이리도 멀었던가 이상하리만치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오르내림이 심한 길도 아닌데..
제법 편안한 길이 이어지는데 이상하리만치 지루한 길, 어쩌면 지친 탓이었을까??
그 무렵 반가운 정자가 보여 잠시 걸터 앉아
마요네즈와 옥수수가 듬뿍 들어있다는 고칼로리의 빵!!
짭짤하니 좋았는데
왠지 소세지에 케찹 약간이 아쉬운 맛이랄까??
역시 난 맛잘알!! ㅋㅋ
지난번 걸음에서 얻은 또 하나의 교훈
여러가지 재료가 혼합된 음식은 상하기가 쉽다
그런 음식엔 괜한 미련을 갖지 말자
이건 알면서도 잘 안된다
곧 죽어도 그게 먹고 싶으니까
사실 샌드위치, 햄버거가 먹고 싶지만 지난번 한입도 먹질 못하고 죄다 버려진 내 잠봉샌드위치, 그 아까운 걸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ㅜ
콘마요빵 하나로 제법 배부르다 느낄 때
눈에 들어온 건 겁나 빼딱한 오름
에혀~
으쌰~ 하고 힘 한번 바짝 쥐어 짜 오른 군지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니이케님 낙동원샷 시그널이 중간중간 보여 반가웠는데
지금쯤 회복은 잘 하셨는지 걷는 내내 궁금했고
그리고 이건 정말 생각못했던 그야말로 복병
앗!! 니가 있었구나 ㅜ
이건 정말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아.. 놔.. ㅜ
한번에 다 못 올라간 건 안비밀이다 ㅋㅋㅋ
금정산을 벗어날 무렵 그쳤던 비가
원득봉 쯤에서 다시 오기 시작하는데
그 양이 제법이다
등로 위로 떨어진 빗방울에 금새라도 옷이 다 젖을것 같아 주섬주섬 비옷을 꺼내입고
비 맞은 생쥐꼴로 부시럭 부시럭 원득봉을 지나 임도를 걷는데
그야말로 처량하고 청승맞다 ㅋㅋㅋ
이번 산행도 첫날부터 비라니.. ㅜ
그래도 방장님 맞은 비에 비하면 간지러운 수준이라 아무말 못하고 꾸역꾸역 걷는다
오늘 남은 시간 안으로 천성산, 정족산을 넘어야 하기에
원효암에 들러 첫날 마실 마지막 식수를 보충 한다
원효암 약수터
등로에서 3백미터(왕복600미터)이고 임도길이라 편안한 길이니 부담없이 다녀와도 된다
현재 배낭 속 통닭은 아직 몇 조각이 남아 있고
빵이 몇 개 더 있고
미숫가루는 아주 넉넉하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었고
오늘 저녁까지 먹고 마실것은 충분하다
시간 거리 계산해보고 다시 출발한다
천성산
비는 오다 말다, 비옷은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고
등로 위로 떨어진 빗방울은 싫다는데도 자꾸만 들러붙고
거미줄도 싫다는데 자꾸만 들러붙는다
아~ 놔~ 여기서도 이놈의 인기는 어떻게 식을줄을 몰러~ ㅋㅋ
이제 슬슬 지쳐가는건지 먹어도 먹어도
돌아서면 허기가 진다
거지가 들어 앉은걸까??
남은 통닭 탈탈 털어 뱃속에 넣고
미숫가루 꽉꽉 밟아 넣고 쉐킷쉐킷~ 흔들어 마시며
잔뜩 빗물 머금은 등로를 헤치고 내려온다
정족산 내려와 공원묘를 지나면 다음으로 통도파인 골프장을 지나게 되는데
다행인건지 해 떨어질 무렵에 지나게 되어 큰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었지만
혹 낮에 지나게 된다면 되도록 우회하시는 걸 권해드린다
지경고개 도착했더니 해는 진즉에 떨어졌는데
휑~ 한 도로 위 나를 반기는
반갑다!! 울산광역시 ㅎㅎ
이렇게 오늘 하루 꼬박 60키로를 걸어
부산의 개금에서 출발해 드디어 울산의 지경고개에 들어서고보니 감회가 새로운 걸!!
기특해!! 나 자신!! 셀프로 어깨한번 토닥토닥 해 주고 ㅋㅋ
지경고개 내려서면 소고기국밥 돼지국밥 황태해장국 등 식당 여럿 있으니 입맛대로 골라드시면 되는데
나 역시 대충 눈에 보이는 아무 식당에 들러 쌀구경 실컷하고, 충전은 필히 하고
내일 먹을 몇가지 포장해 봉다리 봉다리에 담아 달랑달랑 손에 들고 걸어서
오늘 나의 숙소!! 별이 다슷개~ ㅋㅋㅋ
지내마을 회관에 정자가 2개 있는데 건너편에 있는 정자는 도로가라 차가 다녀 시끄럽고 사람이 다니니 불편해 보이고
바로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깨끗한 정자가 하나 더 있는데
그곳에 자리 깔고 앉아 등산화 끈을 풀어내고
식당에서 가져온 물 한병 꺼내어 대충 씻고 잠시 쉬어 가는데 순간 세상 부러울게 없다 ㅋㅋ
내 집 안방처럼 뜨끈뜨끈하진 않지만
패딩 입고 담요 감고 비상 침낭 속 쏙~ 하고 들어가니
고단한 몸 잠시 쉬어가기에 이보다 좋을수가 없다
둘째날, 지경고개
다시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전날 60키로를 걸었고
오늘은 과연..??
지경고개에서 영축산 올라가는 길
다들 아시는 그 길
아.. 여기도 장난이 없군
하지만 그렇다고 못 올라 갈 길도 아니다
산 이란게 오르막만 있는것도 아니요 내리막만 있는 길도 아니니
힘들만 하면 편안한 길이 나오고
편안한 길에서 제법 쉬었다 싶으면 다시 거친 길도 나온다
어쩌면 이 또한 장인의 손길로 빚어낸 듯 하지 않은가??
취서산장 지나 샘터에서
다시 식수 보충하고
드디어 영축산
이후로는 마루금을 걷는 길이니 제법 편안하게 걸음한다
멀리 신불산 마루금 위로 깜빡깜빡 불빛이 보이는데
올라서니 비박하시던 몇 분이 깨어나 계시고 산행 오신 분도 계신다
조용히 지나, 뒤 돌아본 신불산 정상
물은 아직 충분하기에 간월재 샘터는 들르지 않았고
간월재 매점은 늘 그렇듯 시간이 맞질 않는다
간월재에서 간월산 오르는 길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는데, 늘 이 시간이 가장 좋다
흐렸던 정신이 맑아지는 시간, 흐렸던 눈이 맑아지는 시간
울산의 야경은 이게 마지막이 될 듯하여 고개들어 눈에 담고
간월산 도착하니
익숙치 않은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는데
외국인 몇몇분이 일출을 기다리시는 듯
무릎 담요를 어깨에 두르고 주변을 서성이고 계신다
아직 해가 뜨려면 제법 기다려야 할텐데..ㅎㅎ
요즘 외국인들에게 K-시리즈가 대세라면 대세인데
K-팝, K-드라마, K-푸드 등등 한국의 모든것들이 그들에겐 아주 멋지고 새로운 경험거리를 제공하는 듯 하다
특히나 최근 이런 문화 열풍에 힙입어 등산도 K-등산 시대!!
서울의 북한산은 거짓말 조금 보태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듯하고
방장님께 들은 이야기로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분들, 500장의 웰컴 투 백두대간 시그널을 달아뒀건만 남아있는 시그널은 딱 한장 보셨다고
사라진 499장의 시그널, 기념품으로 가져가신 걸까??
ㅋㅋㅋ
그리고 나 역시 산을 찾으며 심심치 않게 외국인을 만나곤 하는데
방장님께서 언젠가 말씀하시길
새로운 장거리 코스를 개척하시는 이유 중 한 가지로
괜히 외국 나가 돈 쓰지 말고, 한국에도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길이 많으니 많은 분들 찾아와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라
그 이유를 말씀하신 적 있는데
최근들어 더 실감하는 말이다
오늘 걸음 역시 날머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곳, 경주로 방향을 둔 것에 어쩌면 방장님의 큰 그림이 있었던 건 아닐까..??
역시 코스 개척의 장인!! 그 분은 처음부터 다 계획이 있으셨던 걸까??
이런 저런 생각에 또 한 번 빠져보고
배내봉 가는 길
드디어 두번째 태양, 두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도 힘껏 퐈이팅 해보자며 셀프 격려로 아침을 시작하는데
와~ 배내봉이 이렇게 멀었나..??
정상에 발이 달렸나.. 왜 자꾸만 도망을 가는 건지 ㅋㅋ
잡았다 요놈!!
배내봉 후딱 지나고
배내고개 다 내려와 약수터
물병에 물 가득 채워 담고 실컷 마시고
물병에 물 받아 눈꼽 떼고 세수도 좀 하는데
허리를 숙이다 밧데리 하나가 퐁당~
아~~~ 덴장덴장덴장!!
... 잠시 멘탈 조정 중...
아~ 덴장!!
그치만 휴대폰 아닌게 어디냐며 ㅜ
다행이다 다행인거다 위로해 본다 ㅜ
아~ 덴장!!
도착한 배내고개
배내고개 정자에서 전날 식당에서 포장해간 밥과 반찬으로 식사하는데
아~ 덴장.. 내 밧데리 어쩔.. 눈물이 또륵또륵 ㅜ
겁나 속상한 이 와중에 이건 또 뭐지..??
빈대떡 왤케 맛있는거래?? 나 좀 단순한가..??
역시 우울할땐 먹는게 국룰인듯!! ㅋㅋ
배내고개에서 식사하고 잠시 휴식하다
능동산으로 올라 가지산으로 가는 길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아님, 새벽 이슬이 맺힌건지
한껏 물을 머금은 등로는 너무나 싱그럽고
막 떠오른 태양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햇살을 가득히 쏟아내는데
어쩐지 내 눈엔 강렬한 스포트라이트 처럼 보이는 것이
인적없는 산길, 오늘도 나의 독무대로군!! ㅋㅋ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받으며 한동안 신나게 달려보는데
기분 정말 째지는군!! ㅋㅋㅋ
가지산에 가까워 질수록 산객이 한분 두분 점점 더 보이고
해가 오르는가 싶더니 등로 위로 가득하던 안개는 어느 순간 완전히 사라지고
가지산
이제 눈앞엔 맑고 청량한 파란색의 하늘이 보인다
얼마만에 보는 파란색 하늘인지!!
방장님의 어느 글을 보면
저런 파란색을 자연에서 찾아 보기란 생각보다 쉬운것이 아니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곰곰 생각해봐도
하늘과 바다 외에는 글쎄..
음..
울트라마린이라는 이름의 파란색 안료가 있다
이건 청금석이라는 광물에서 얻어낼 수 있는 안료인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파란색은 너무나 희귀한 거라
중세시대 이 안료는 금이나 그 어떤 보석보다도 귀했고 매우 값이 비싼 물감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의 화가들에게 파란색은 꿈의 색이었다는데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는 말처럼
누군가에게는 꿈의 색이었던 저 파란색의 하늘을
다시 자세히 올려다 보는데
비가 내린 후라 그럴까..?? 아님 그냥 기분 탓인걸까..??
유난히 예뻐보이지 않는가?? ㅋ
가지산장
여기엔 빠질 수 없는 라면 장인도 있지 ㅋㅋ
사장님~ 맛있는 라면 하나요!!^^
진짜 겁나 맛있게 부탁드려요~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늑한 이곳에 앉아 걸려있는 시그널 두리번 살피며 시원한 콜라 한캔 벌컥벌컥 들이 붓고 있는데
마침 장인이 솜씨를 발휘해 만든 특제 라면이 나왔다
막 입으로 가져가려는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갑자기 여기 저기서 전화가 걸려 온다
이런 밧데리 루팡들!!
서너통의 전화를 받고났더니
엥?? 라면이 자가증식을 했나
양이 2배가 되었다 ㅋ
덕분에 퉁퉁~ 불은 라면으로 아주 배가 터지도록 먹었고
필요한 것 몇가지 구입해 다시 배낭에 채워 넣고
쌀바위 지나 운문령으로
경상북도라.. ㅋㅋ
멀지 않았다
이제는 제법 더워진 날씨
땀은 방울방울 흐르고 바람은 없고
많이 먹은 탓인가 슬슬 졸립기도 하고
와항재 내려가면 시원한 더위사냥꾼, 아이스아메리카노 얼음까지 와그작와그작 목구멍이 얼~얼~ 할때까지 씹어 먹어줘야지 그 일념 하나로 걷는다
나 너무 먹는거에만 집착하는건가..??
이런 속마음은 비밀로 해야하는 걸까..?? ㅋㅋ
신원봉 후딱 지나쳐주고
신원봉 내려오니 깨끗한 화장실과 정자가 보이는데
잠시 쉬고 싶다만 난 방앗간이 더 급해서 이만 ㅋㅋ
와항재
어랏?? 편의점이 생겼다 나이쑤!!
이제 24시간 문제 없겠군
이게 왠 떡이냐며 반가운 마음에 얼른 도로를 건너고
문 손잡이 잡고 딱!! 들어가려는데
"타키야~"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엥?? 헐!! ㅋㅋㅋ
조운님과 진주님이 찾아오셨다
아까 그게 단순한 응원 전화가 아니었다.. 라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딱 걸린 후..ㅋㅋ
증말!! 와이라는지 모르겠다며~ ㅋㅋㅋ
어쩐 일이냐며, 왜 왔냐며 말은 그렇게 내뱉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건 왜일까..??
이게 뭘까 싶기도 하고, 누가 볼까 얼른 훔쳐내고 나니
조운님 뭘 바리바리 꺼내시느라 분주하시다 ㅋ
아니~ 이게 다 모에요?? ㅋㅋㅋ
꽁꽁 얼린 수박쥬스랑 꿀물을 꺼내주시며
마시고 배낭에 담아가란다
너무 졸려서 얼음 꽉꽉 채워넣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때려 부으려 했는데 두 분 덕에 실패하고 ㅋ
보냉백 속 예쁘게 잘라온 수박 맛있게 먹고
건네주신 음료수는 가져간다
그냥 그러고 편의점 앞에 잠시 앉았다 두 분 보내는데..
맘이 별로다 아주 별로다
이렇게 받기만 하고 보내는 것도
일부러 찾아 왔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이 뭔가 급하게 일어서야 하는 것도
미안한 마음 반, 고마운 마음 반, 이런 저런 마음이 뒤섞여
결국은 그냥 미안했다
두분 정말 반가웠고 죄송하고 감사했어요~ ㅜ
크게 손 흔들어 주시는 두 분을 뒤로 하고
다시 묵직해진 배낭을 지고 오르는 고헌산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에 무거운 보따리 메고 오르는데 여기서도 밧데리 루팡들의 활약은 계속 되었고
어디.. 위성으로 보고 계시는 건지..??
정확하게 숨이 할딱할딱 넘어갈 때 마다 전화를 주신다
보고 계십니까?? 산이 운영자님??
운영자님께서 1등 이십니다!! ㅋㅋㅋ
고헌산
사랑에 딱 정비례하는 무게??
사랑만큼 참 많이도 담으셨다 무거워 죽는 줄 ㅋㅋ
아이고~ 죽긋다요!!
대성사
고헌산 내려가면 등로에 암자가 하나 있는데 여기서도 식수와 라면 보급이 가능하며
마지막으로 이곳을 지나면 제내리까지는 보급지가 없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와항재에서 준비를 해야하고
와항재에서 제내리까지는 대략 37키로 정도이니 참고하시면 되겠다
둘째날은 첫날보다 확실히 먹는 게 힘들었는데
전날보다 기온이 올랐고 바람이 없어 그런건지
몸에 오른 열이 잘 식질 않았는데 마치 더위를 먹은 듯 했고
호흡이 거칠고 소화도 어려웠는데
이때부턴 미숫가루가 정말 좋았다
물론 수박쥬스도!!^^♡
삼강봉
드디어 분기점
여기까지 낙동정맥, 이제부터는 호미지맥으로 접어든다
가다보면 끝나리, 걷다보면 끝나리 하고 자꾸만 되뇌었더니
정말로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사실 속마음은
그럼 뭐하누.. 아직 갈 길이 구만리이구먼.. 에혀!!
ㅋㅋㅋ
탑골선원에서 천마산으로
탑골선원에서도 조금 내려가면 식수보급이 가능할것 같긴한데.. 세상 귀찮다 곧 저녁이기도 하고
먹을것 마실것이 부족하지는 않기에 바로 진행한다
뒷복안고개에서 마루금으로 올랐더니
나무 사이로 해가 지려는게 보인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가는구나 싶어 씁쓸하게 웃다가
얼른 정신처리고 손전등 꺼내 야간산행을 준비한다
가다보면 끝이 나겠지 걷다보면 끝은 오겠지
무명봉, 삼봉 차례로 지나 미호고개 내려서는데
이건 뭘까?? 산성일까?? 돌담일까?? 꽤나 규모가 있어 보여 한장 찍어 두었는데
산행이 끝나고 찾아보려 했지만 아직까지 찾을수가 없다
미호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잡목이 가득했고 그래서 특히 야간엔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미호고개 도착
지경고개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오늘 걸은 걸음은 대략 50키로가 조금 넘었고
여기까지 총거리 대략 110키로
내일이면 경주로 들어간다
몇 해나 전이었던가..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면 어쩌자는건지..ㅋㅋ
영알태극길, 그때도 이곳에 다들 모여 잠시 앉아 밥을 먹고 잠시 누워 쉬었다 갔었더랬다
발바닥에 열감이 화끈화끈해 그때 누웠던 그 곳에 잠시 자리를 폈다
신발을 벗고 발다닥을 조물딱 조물딱 한참을 주물렀는데
화끈거림이 사라지질 않는다 ㅋㅋ
배낭열고 주섬주섬 꺼내 대충 먹고
주섬주섬 꺼내 대충 입고 잠시 누워 쉬었다 출발한다
미호고개에서 시작하는 길은 당분간 임도로 이어져
꾸벅꾸벅 졸며 걷기 좋았고
산으로 접속하는 구간은 야간이라 그런건지 길찾기가 정말 힘들었고 다시 임도로 다시 산으로를 반복하며 걸었고
치술령으로 가는 길은 ㅋㅋㅋ
아.. 이렇게 힘들었던 길이었나..??
역방향으로 걷는 걸음, 너무 낯설다 ㅋㅋㅋ
가도가도 보이질 않고
나올듯 나올듯 아니 나오니
또 가다보면 끝나리~ 할 수 밖에
밤새도록 꾸역꾸역 지루하게 걷다
망부석 안내판이 있는 전망대에서 날이 밝았고
눈 들어 저짜 멀~리 바라봐 주는데
졸린 눈 한번 비벼주고 꿈뻑거리다 획~ 돌아선다
졸려~ 졸려~
정상 3백미터 ㅋ
이상우의 노래중에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이 생각 나는데.. 얼마나 설레고 기다려지는 만남이었기에..??
치술령 만나기 전 300미터, 나 역시 설렌다
헌데 지금 난, 너 거기서 딱 기다려
잡히면 가만 안둬 뭐 요런 느낌?? ㅋㅋ
치술령
아오~ 이렇게 길고 지루한 길이었니??
이렇게 빡쎈 길이었니..??
낯설다 역방향.. 내가 아는 길 맞는거니..??
내가 왔던 길 맞는거니?? 실없는 웃음만 ㅋㅋ
세번째 아침!!
해가 떴는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햇살이 내려 앉는데
이렇게 맞는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고
드디어 마지막 날이란 생각에 오늘은 없던 힘도 절로 난다
묵장산
치술령 이후로는 계속해서 걷기 좋은 마루금 이어지고
어랏?? 잘못본거 아닌거지?? 대박!!ㅋㅋ
드디어 경주다
앗!! 그러고보니 치술령도 경주??ㅋ
아침 이른 시간 만난 남산방면, 제내리
저 표지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여기서부터는 정말이지 파워 부스터를 장착한 듯
호랑이 기운이 마구마구 솟아나는데
길이 좋다가 서라벌CC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경사가 급하고 낙엽이 제법 쌓여있으니 참고하시고
서라벌CC에서 보급을 위해 제내리로 내려온다
여기서 날머리까지 남은거리는 대략 20키로
정말 다왔다 끝이 보인다
아주 쒼나~ 쒼나~ㅋㅋㅋ
편의점 있는데 24시간은 아니고 7시쯤 문을 연다
제내리 한식뷔페 식당 7시부터 18시까지 영업하고
식당 들어가 드디어 오늘 첫 쌀구경 ㅜ
우선 충전하고 급수하고
시간이 일러 아직 뷔폐는 이용불가했고
석쇠돼지불고기 주문했는데 다시 봐도 군침이 싹~돈다
고추랑 쌈장제외 하나도 남김없이 싹~ 긁어먹었고
완전 맛도리!!
하~ 그제야 살 것 같았다
어젠 그리 안 넘어 가더니 셋째날은 미친듯 배가 고팠는데
쌀이 어찌나 달던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ㅜ
제내리에서 마석산까지 대략 5키로
마석산 들머리, 풀이 잔뜩 자라 등로가 희미하지만 중간중간 시그널이 제법 있으니 문제없고
첫봉 지나 두번째 봉
산딸기 줄기만 가득한.. 에라이~ ㅜ
고생 좀 했고
이후로 마석산 까지는 길이 좋았고
이후 마석산부터 남산까지는 길이 더 좋았다 ㅎ
마석산
정상에 산객 몇몇분 모여 쉬고 계시는데
곁에 잠시 앉아 간식 조금 얻어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어디서 오는거냐 물으셔서
잠깐 망설이다 부산 개금에서 왔노라 말씀드렸더니
아니, 그게 아니라 북토리에서 올라왔냐 다시 물으시기에
또 잠시 망설이다 부산 백양산에서 올라왔다 답해드렸더니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돌려버리신다
아.. 졸지에 말귀도 못 알아먹는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다 ㅜ
고개를 돌려버리신 산객분께로 가 옆에 앉고는
트랙을 켜 걸어 온 경로를 보여드리고는
부산의 개금에서 출발해 백양산 금정산
울산의 영남알프스를 거쳐
좀전에 치술령을 지나 이곳까지 걸어 왔다
말씀드렸더니
그제야 표정이 변하신다
ㅋㅋ
이런 길을 이렇게 걸었고 어디까지 갈거라 말씀드렸더니 상당히 놀라시는데 그렇게 잠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나누다 각자가 가야 할 걸음이 아직 남아있기에
이렇게 사진 한장 남기고 인사 나눈다
이제 날머리까지 남은 거리는 15키로
남산에서 반가운 분들 계신다 연락이 와 서둘러 보는데
이상하게도 마음만 앞설 뿐, 발이 안 따라준다 ㅜ
그러다 드디어 ㅋㅋ
반가운 세분 만나는데
사진 한장 찍고자 카메라 들이 밀었더니 갑자기 얼음??
땡!! ㅋㅋㅋ
울산의 조운님과 진주님은 전날도 와항재에서 뵈었고
남산엔 대구의 꺼미님도 와주셨는데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함께 걸어주신 걸음 더욱 힘나고 즐거운데
세분 목소리가 듣기에 얼마나 좋던지
3일 내내 걸으며 아침이 오는 걸 알리는 산새소리가 가장 듣기 좋았는데
이번 만큼은 그 산새소리보다 세분의 웃음소리가 더 듣기에 좋았다^^
하..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금오봉!! ㅋㅋ
기운은 없는데 기분은 째진다
더불어 문화유적탐방로
걸음하는 등로 중간중간에도 꽤나 많은 문화유적지가 보였는데 걸음하시는 분들 여유되시면 구석구석 살펴보시면 좋을듯하고
마지막 날 걸은 걸음 대략 40키로
총 거리 대략 150키로 부울경국공연산의 종착지
이곳 경주의 남산에서
마중 나와주신 고마우신 분들과 기념 사진남기는 것을 끝으로 이번 산행 마친다
아!! 마지막 순간까지도 밧데리 루팡 산이운영자님께서 큰 역할 해주셨고 ㅋㅋ
날머리 상서장
잠시 둘러보았고
하산 후 진주님께서 자태 영롱한 한우모듬구이 쏴 주셨는데
고꿉남 조운님의 수고로 저는 맛있게 먹기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동경로
첫날, 부산 구간은 급수 포인트가 충분했고
저녁에 지경고개에서 식사와 급수, 충전이 가능했으며
총60키로를 걸었고
둘째날, 울산 구간 역시 급수 포인트는 충분했다
가지산장, 쌀바위 대피소 (간월재매점, 배내고개) 등 이용 가능했고
와항재에서 식당 및 편의점 이용이 가능하니
식사, 보급, 충전 충분히 가능하고
다만 와항재에서 다음 보급지인 제내리까지는 대략 37를 걸어야 하기에 여기서는 제법 준비를 단디 해야한다
둘째날 대략 50키로를 걸었고
셋째날 경주 구간
제내리에서 식당, 편의점 이용가능하니
식사, 보급, 충전 모두 가능하다
마지막 날 40키로를 걸었다
첫날 체력이 있을때 가능한 더 많이 걷고자했고
이튿날 부터는 피로 누적 등의 이유로 첫날 만큼 걷기는 힘들었고 날이 이어질수록 더욱 그러했다
첫째날은 식사를 할 곳이 없어 통닭 한마리 준비해 하룻동안 잘 먹었고
둘째날은 지경고개에서 식사하고 포장한 걸로 끼니를 때웠고
셋째날은 제내리 식당의 영업시간을 맞추기 위해
전날 밤 조금 여유있게 쉬어 걸었다
후답하실 분께서는 참고하시어 걸음하시고
걸어본 남산 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접근하기에 매우 편리하여 들머리는 개금역, 날머리 상서장에서 터미널까지는 걸어서도 30분이면 충분히 도착 가능한데
터미널까지 가는 길 월정교 반월성 계림 대릉원 첨성대 안압지 등등 볼거리가 충분하며,
경리단길을 지나게 되니
본인 걷기에 따라 꽤나 재미난 걸음을 더 만들어 갈수가 있다
DIY 코스랄까?? ㅋㅋ
기차를 이용할 경우 경주역도 멀지 않으니 참고하시고
날머리를 토함산으로 하는 코스의 경우에는
날머리에서 석굴암까지의 거리가 제법되고
가는 동안 원성왕릉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볼거리가 없다
또한 마지막 임도길이 7~8키로 정도 있어 어쩌면 조금 지루한 길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
이 코스가 멋진 또 하나의 이유는
식사와 식수가 걱정없이 해결되며
특별히 위험한 구간이나 길찾기가 매우 난해한 곳도 없다
이러하기에
클럽에 설태나 지태, 실크 등 이름 난 멋진 코스가 수도 없이 많지만
국공연산 부울경 역시도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멋진 코스가 될거란 기대가 크다
이상 방장님께서 새롭게 그려주신 부울경국공연산 길 위에서 3일간 즐겁게 놀다 돌아온 이야기 들려드렸고
장인에 대한 언급 많았지만
코스에 대한 내용들을 주욱~ 훝어본다면
우리에게 진짜 장인은 누가 뭐라해도 방장님이 아니신가 합니다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껏 그어주신 길 위에서
그저 즐겁고 안전하게 걸음하셨으면 하고
긴 글 읽어주신 모든 선후배님들과 응원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산행기 마칩니다^^

첫댓글 자기 위치를 찾아가는길
걸음 걷는동안 무지원 원칙으로 잘 걸음하셨는데 생각보다 음식물 보충할곳이 없죠
둘째날 저녁에 임도가에 은박지 깔고 잠시 잠자기 쉬운게 아닌데 잘 이겨 내셨고
이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듯 하니 누구라도 따라올수 없는 위치까지 올라가면 상대는 스스로 가라 앉으니 걷는내내 안전에 신경 쓰시고 걷는내내 정신 단디 차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틀간 낙남정맥 처음과 끝 마무리 잘하셨는데 9정맥 완주도 아울러 축하드리겠습니다
많은 걸 생각하고 되돌아 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좋은 분들 덕분에 춥지 않게, 따뜻하게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부울경 국군연산 완주을 축하드림니다.
정말 대단하시고 철인의 여장군 답군요. 상처 없이 긴 장거리 산행 즐감 하며 타키님 걸었다하면 120~50km 홀로 산행을 즐기는가 봅니다.대단 하시고 3일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축하드리고 어제나 안전산행 응원합니다.
화이~~팅!!!!
과찬이십니다
응원주신 분들 덕분에 무탈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긴걸음 완주하신걸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 무사히 부상없이 집으로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가고싶다고 갈수있는 길은 아닌것 같지만서도
다음 후답자 분들이 많은 도움을 받으실거 같네요
잘 드시고 다니셔서 보기 좋습니다요~~
그래도 굶지는 않도록 길 그려주신 방장님 덕분에 최소 하루 한번은 쌀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장인이 그려 놓은 길이니 찾으시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