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tee jitters - 첫 홀 신경과민 -
골프 슬랭(slang 속어) 중 'breakfast ball' (브랙퍼스트 볼) 이란게 있다. 흔히 「mulligan(멀리건)」으로 잘 알려진 '서로 용인하는 가운데 벌점 없이 한 번 더 티엎(tee off)하는 첫 티이에서의 드라이브샷'을 가리키는 '브랙퍼스트 볼'. 보통 많은 골퍼들이 바삐 아침식사를 마치고 부른 배(?)로 첫 티에 올라 뒤뚱뒤뚱 아직 정신 못차린 샷이란 느낌이 들어있는 표현 'breakfast ball'. 별로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니다.
아마츄어나 프로, 초심(初心) 노심(老心) 가릴 것 없이 '첫 티이'는 항상 좀 더 신경 쓰이게 마련. "자, 오늘은 어떻게 시작될 것인가?"하는 잠재적 퀘스쳔 마크가 마음 속 어느 한 구석에 잔뜩 또아릴 틀고 있기 때문.
"자, 오늘은 어떻게 시작해 볼까?"하는 적극적 사고보단 "어떻게 시작될건가?"하는 숙명론적 허탈감도 살짝 발라져 있는 이 'first-tee jitters'.
'훠스트 티이 지더스' - 첫 홀의 불안감, 첫 홀의 신경과민. 'jitters'란 구어체 영어로 '안절부절 어쩔줄 모르며 덜덜 떤다'는 느낌이 강한 겁먹은 단어. 흔히 복수형으로 쓰여 'jitter'란 단어 끝에 's'가 따라 다니는데 'jittery' (지더리)하면 형용사로 '신경과민의' '불안에 떠는'의 뜻이 된다. 낯선 군중들 앞에서 처음 하는 대중연설처럼 여럿이 지켜보는 첫 티에서의 '오늘의 첫 샷'도 다소 '지더리' 한 법.
좀더 일찍 준비한다. 바삐 첫 티에 오르는 불상사는 반드시 피한다. 일찌감치 필드로 나서 먹음질도 일찍 끝내 놓고 느긋한 마음으로 펏팅이나 칩샷을 즐겨본다.
첫 티에 오르기 오분 전쯤은 모든 바쁜 몸놀림을 중지하고 먼 산 구름 위로 심호흡을 몇 번 해본다. 일부러 느린 걸음으로 첫 티에 임해선 일부러 느린 동작으로 천천히 '루티인' (routine 예행동작)을 점검하곤 아주 천천히 평소의 삼분지 이 속도로 백 스윙해 가볍게 쳐낸다.
자 이제부턴 Speed up 한다. Play slow, walk fast! Beat the first-tee jitters! 비잇더 휘스트티 지더스. 첫 홀 신경과민을 쳐 부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