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꿔야! ⑬
우리는 구석기 때부터 한반도에만 살았나?(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교육 출판본을 보면 ‘우리 민족의 직접적인 조상은 언제 한반도에 출현했을까? 한반도는 빙하기 때까지…한반도와 만주 지역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우리 조상들은 대체로 랴오닝 성, 지린 성에 이르는 만주 지역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에 넓게 분포하여 살고 있었다.’(14쪽), ‘구석기 시대에 한반도에 살았던 인류의 모습’(15쪽),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8000년경부터 신석기 시대가 시작되었다’(16쪽), ‘…기원전 4세기 경 한반도에 철기가 보급되었다.’, ‘4세기 후반 백제가 한반도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26쪽)라고 하여 우리 민족의 역사 영역의 중심을 한반도로 축소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기원전 2000년경에서 기원전 1500년경에 만주 지역과 한반도에 청동기가 보급되었다.’(18쪽), ‘단군은 만주 랴오닝 지방과 한반도 서북 지방의 족장 사회를 통합하여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하였다.’(20쪽) 등 만주지역을 일부라도 포함시키는 기술도 보이지만, 발해 시기부터 조선까지의 지도는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의 내용과 같이 한반도만 그리고 있다. 우리 겨레의 모든 역사를 현재의 한반도 안에서 찾으려는 시각이다.
참고로 천재교육 출판 『한국사』교과서의 선사시대의 유적 분포 지도는 아예 한반도의 것만 표시하고 있는데, 이런 역사인석은 2002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출판한 『한국사 1』 총설의 맨 앞 부분에 ‘우리나라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반도이다’(13쪽)라고 하여 한반도가 한국사의 역사 영역임을 전제로 하고, ‘한반도의 산맥’, ‘한반도의 기후’ 등등 모두 한반도만을 취급하고 있으며, 구석기~청동기 유적지(2권)와 철기 시대 유적지(3권)도 한반도 지역만 표기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만을 ‘한국사’로 보겠다는 제도권 학자들의 인식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고교 한국사, 천재교육,13쪽 『한국사1』,국사편찬위원회, 15쪽
이런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문교부가 “우리 민족의 활동 영역을 현재의 강역과 동일시하는 인식을 지양하라.” “한국은 현재의 ‘대한민국’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 지침을 내렸으나 교과서를 편찬하고 심사하는 제도권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한반도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하다. 그러니 내용 설명에서는 ‘만주와 한반도’ ‘한반도 주변지역’이라는 설명 내용이 있으나 지도에서는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 영역 외에는 구식기 시대의 유적분포까지 거의 모두 한반도 안으로 제한시키고 있다. 고조선 이전에는 한반도에 있다가 고조선, 고구려, 발해까지 팽창했으나 다시 줄어들었다는 희한한 논리의 역사책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간도 지방에 있던 고려의 9성과 조선 고종이 동간도 관찰사를 파견한 기록까지 있는 북간도, 동간도 등 간도지역도 우리의 역사영역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우리 국민들의 간도 찾기 운동 이 찬물을 끼얹고, 그 지역이 자기들의 역사적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도와주고 있다. 처음에 문제로 제기했던 ‘한국사’라는 이름이 적절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반도사관이라고 하는 한반도 중심 역사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과서 내용에서도 고조선~발해 때까지 우리 겨레는 지금의 한반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만주, 몽골, 중원 지역까지 경영해왔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선사시대 유적, 자연환경 등을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해서 표시해야 역사를 보는 시각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국사편찬위원회나 동북아역사재단 등 제도권 단체들을 구성하고 있는 잘못된 사관의 인적자원부터 교체해서라도 먼저 교육부의 지침을 바꾸고 국정교과서를 고치고, 검정교과서 검정 심사 때도 이를 분명히 반영하여야 한다.
이것은 억지로 영광된 국사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사찾기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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