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희네 송아지는 복덩이!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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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네 집에서 태어난 송아지 복덩이!
코를 뚫는다는 말에 숲으로 도망갔던 복덩이가 몇 달만에 집으로 돌아왔어요.
복희 아빠는 복덩이 코를 뚫지 않고 잘 키웠어요.
복덩이도 복희 가족들을 위해
일도 열심히 하고 말썽도 피우지 않았어요.
복덩이는
겨울에 오는 손님들을 위해 좋은 일도 하고 있었어요.
아빠는 황토방에 장작불을 피웠어요.
솥에 토종닭 두 마리를 넣고 백숙을 끓이고 있었어요.
복희네 가족이 사는 산골짜기 집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어요.
“아빠!
오늘은 더 맛있겠어요.”
복희는 장작을 아궁이에 넣으며 솥에서 나는 닭백숙 냄새가 침샘을 자극했어요.
오늘도
서울에서 한 가족이 복희네 민박집에 예약을 하고 오는 중이었어요.
“날씨가 추우니까 방이 뜨끈뜨끈해야 한다!”
아빠는 더 많은 장작을 아궁이에 넣으라고 같다주며 말했어요.
“알겠어요!”
복희는 아빠가 갖다 준 장작을 모두 아궁이에 넣었어요.
“덕희야!
방 청소 부탁해.”
복희는 동생 덕희에게 황토방 청소를 부탁했어요.
덕희는
샘에 가서 걸레를 빨아 왔어요.
그리고
황토방을 깨끗이 청소했어요.
..
“와!
닭백숙이다.”
서울에서 온 손님들은 복희 엄마가 차린 저녁 밥상을 보고 놀랐어요.
“맛있겠어요!”
제니 엄마가 음식을 차린 복희 어머니를 도우며 말했어요.
“맛있게 드시고 푹 쉬고 가세요!”
복희 어머니는 오는 손님에게 항상 따뜻한 인사를 잊지 않았어요.
“엄마!
너무 맛있어요.”
제니는 도시에서 먹는 닭백숙보다 복희네 집에서 먹는 닭백숙이 맛있었어요.
“정말!
맛있어요.”
제니 엄마도 복희 가족들을 보며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했어요.
“제가 방을 안내해 드릴게요!”
덕희가 제니 엄마에게 말하고 저녁을 먹은 뒤 황토방으로 안내했어요.
“고마워요!”
제니 엄마는 덕희에게 인사하고 따라갔어요.
“와!
엄마 너무 따뜻해.”
제니가 아랫목 이불속을 만지더니 말했어요.
“황토 향도 너무 좋다!”
제니 엄마는 벽에서 나는 황토 향이 너무 좋았어요.
그날 밤
산골짜기에 흰 눈이 펑펑 내렸어요.
제일 먼저 일어난 복덩이가
마당에 발자국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 손님! 반갑습니다. ♡♥”
복덩이는
어젯밤에 온 손님들을 위해 마당에 글자를 쓰고 하트도 그렸어요.
“눈이 왔어!
제니야 눈이 왔어!”
잠에서 깬 제니 엄마는 창문을 열고 하얀 세상을 구경했어요.
“황소가 그림을 그렸어!
딸 일어나 봐!”
엄마는 이불을 밀치며 딸을 깨웠어요.
“이건!
혼자 보면 너무 아까워.
딸 빨리 일어나!”
딸을 깨우며 엄마는 주섬주섬 옷을 입었어요.
“엄마 먼저 나간다!”
엄마는 딸을 기다릴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제니 엄마는
눈 내린 산골짜기 아침이 너무 아름다워 도저히 방안에 있을 수 없었어요.
“안녕!
황소야.”
엄마가 마당에서 그림 그리는 황소를 보고 인사했어요.
“안녕하세요!”
황소도 도시에서 온 손님에게 인사했어요.
“세상에나!
우리들을 위해서 이렇게 그림을 그렸구나.”
엄마는 황소가 마당에 쓴 글씨와 그림을 봤어요.
“제니!
빨리 나와 봐.”
아직도 방에서 나오지 않은 딸을 엄마는 불렀어요.
“알았어요!”
딸은 대답했지만 이불속이 더 좋았어요.
“와!
동백꽃에 하얀 눈이 내리니 더 예쁘다.”
마당 끝자락에 자리한 동백나무는 빨간 꽃을 피우고 하얀 눈을 맞이했어요.
“여기가 포토 존이구나!”
엄마는 혼자서 포즈를 취하더니 셀카를 찍었어요.
“복덩아!
복덩이가 맞지!”
눈을 맞으며 그림을 그리는 황소 곁으로 가 이름을 불렀어요.
“아주 멋지게 생겼구나!”
발로 눈을 치우는 복덩이를 제니 엄마는 한참 지켜봤어요.
“제니!
빨리 와.”
딸이 옷을 입고 마루에 서서 마당을 내려다보자 엄마가 불렀어요.
“제니!
이렇게 많이 온 눈은 처음이지?”
“네!”
제니는 장화를 신고 마당으로 걸어오며 대답했어요.
그림 나오미 G
..
“일어났어요!”
부엌에서 아침 준비하던 복희 어머님이 제니 가족을 보고 인사했어요.
“밤에 춥지 않았어요?”
어머니는 도시에서 온 손님들이 밤에 추울까 항상 걱정했어요.
“따뜻해서 잘 잤어요.”
제니 엄마가 복희 엄마를 보고 말했어요.
복희 아빠는
민박 예약이 많아서 외양간 옆으로 황토방을 하나 만들었어요.
그리고
오는 손님들이 편하게 쉬고 갈 수 있도록 했어요.
손님들은
황토방에서 나는 황토 냄새도 좋아했고 큰 창문으로 밖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안녕하세요!
식사하세요.”
복희가 손님들을 보고 인사했어요.
복희 가족은 손님들과 아침을 같이 먹었어요.
된장국과 김치가 너무 맛있었어요.
후식으로 나온 홍시도 아이스크림처럼 맛있었어요.
“불편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시골 사람들과 밥을 같이 먹는 게 불편할까 물었어요.
“아니요!
너무 좋아요.”
제니와 제니 엄마도 시골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손님들과 식사를 같이 먹으니까
시골에 사는 복희와 덕희가 도시에 사는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시골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제니야!
황소 탈 거야?”
제니와 나이가 같은 덕희가 물었어요.
“황소를 탄 다고!
무서운데.”
제니가 깜짝 놀란 눈을 하며 물었어요.
“하나도 안 무서워!”
덕희가 대답하자
“좋아!”
제니는 황소를 타보고 싶었어요.
“어른도 탈 수 있니?”
제니 엄마가 물었어요.
“탈 수 있어요.”
복희가 대답했어요.
아침을 먹은
제니 가족은 황소를 타기 위해 마당으로 나갔어요.
“복덩아! 복덩아!”
복희가 어른이 된 황소 복덩이를 불렀어요.
“제니와 제니 엄마야!
오늘 손님이 널 타고 싶데!”
덕희가 제니 가족을 복덩이에게 소개해 주었어요.
“알았어요.”
복덩이가 대답했어요.
“제니가 무서워하니까 천천히 걸어야 해!”
복희가 제니를 복덩이 등에 태우고 말했어요.
“알았어요.”
복덩이가 제니를 등에 태우고 시골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너무 멋지다!”
제니 엄마는 뒤를 따라오며 황소를 탄 제니 사진을 찍었어요.
“와!
너무 좋아!”
제니는 처음으로 타는 황소 등이 따뜻했어요.
그리고
황소 등에서 보는 겨울 산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엄마!
우리 여기서 더 있다 가요!”
제니는 복희가 사는 곳이 좋았어요.
집에서 출발할 때는
시골에 가기 싫다고 하더니 제니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 것 같았어요.
“이 소가 집 나간 송아지야?”
제니 엄마가 복희에게 물었어요.
“맞아요!”
“세상에!
집 나간 송아지가 멋진 황소가 되었구나!”
제니 엄마는 사람을 태워주는 복덩이를 보고 놀랐어요.
“정말!
코를 뚫지 않았구나.”
제니 엄마는 코도 뚫지 않은 황소가 말을 잘 듣는 게 이상했어요.
“네!
복덩이는 정말 착해요.”
복희가 그동안 복덩이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복덩아!
이제 돌아가자.”
복희는 제니를 태우고 가던 복덩이와 덕희를 불렀어요.
“엄마!
탈래요?”
제니가 엄마에게 물었어요.
“좋아!”
제니가 내리자 제니 엄마가 황소 등에 올라탔어요.
“복덩아! 미안해.”
제니 엄마는 어른이 타는 게 복덩이에게 미안했어요.
“괜찮아요!”
복덩이는 어른이 타도 무겁지 않았어요.
복덩이는
제니 엄마를 태우고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세상에!
내가 황소를 타다니!”
제니 엄마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제니야! 사진! 사진!”
제니 엄마는 황소 등에 탄 사진을 집에 가면 자랑하고 싶었어요.
제니는
복덩이 앞뒤로 다니면서 황소 탄 엄마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복덩아! 고마워.”
제니는 집에 도착하자 복덩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감사합니다!”
복덩이도 제니 가족에게 인사하고 외양간으로 들어가 여물을 먹었어요.
..
“힘들지!”
엄마소가 복덩이에게 물었어요.
겨울에는 외양간에서 먹고 놀기만 하는 엄마소는
새끼 복덩이가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 일하는 게 걱정되었어요.
“힘들지 않아요!”
복덩이는 엄마소처럼 어른이 되어서 이제 무거운 것도 잘 나를 수 있는 힘이 있었어요.
“그래도
눈 위를 걸을 때는 조심해야 해!”
엄마소는 길이 미끄러운 것을 알고 있었어요.
다음 날도
제니와 제니 엄마는 복덩이를 타고 산골 마을을 구경했어요.
눈 내린 산골짜기는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안녕히 계세요!”
눈 내린 산골짜기에서 제니 가족은 이틀을 더 있다 돌아갔어요.
“또 오세요!”
복희 엄마가 제니 가족에게 인사했어요.
“이번에는 여름에 올 게요.”
제니 엄마는 겨울도 좋지만 여름에도 좋을 것 같았어요.
복희네 산골짜기 민박은 오늘도 손님이 가득했어요.
하늘에서도 하얀 눈을 복희네 가족이 사는 산골짜기에 내려주었어요.
“편지다!”
제니가 복희 가족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언니 빨리!”
덕희가 제니가 보낸 편지 내용이 궁금해서 언니를 졸랐어요.
“기다려!”
복희는 천천히 편지 봉투를 뜯었어요.
“편지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 있을까요?”
엄마 아빠도 제니 가족이 보낸 편지 내용이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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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네 마당에는
오늘 밤에도 흰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외양간에서 잠든 복덩이는
내일 아침에도 마당에 나가 그림을 그릴 거예요.
복희네
엄마소와 복덩이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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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