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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암산에서 탐진강까지 원문보기 글쓴이: 조훈생각
불갑사는 백제불교가 최초로 이곳에 들어와서 생긴 절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3대 꽃무릇 군락지 중의 한곳이다. 함평의 용천사에서 영광 불갑사로 이어지는 꽃무릇은 고창 선운사까지 건너가서 산아래를 빨갛게 물들이고... 해마다 이즈음이면 꽃무릇 잔치가 열리고 있어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불갑사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물레방아
차량은 이곳에 세워두고 1.5km정도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넓은 의미의 상사화는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뜻에서 이름붙여진 꽃인데... 본래 상사화는 8월경에 노랑이나 분홍색 꽃을 피우며, 지금 빨갛게 피는 꽃은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이다.
메리골드와 맨드라미, 그리고 왜성해바라기
불갑산 호랑이는 남한에서 잡힌 마지막 호랑이라는데 1908년 한 농부가 덫으로 잡은 것을 일본 사람이 당시 200원(당시 50마지기 논값)에 사서 박제로 만들어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했다고 하며 이 호랑이 상은 학교에 보관된 박제를 근거로 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날씨는 다시 여름으로 가는듯 30도를 웃돌고 있었다.
한창 피어난 꽃무릇 군락지로 사람들이 몰려가서 한가로운 정자와 연못
꽃무릇은 해마다 9월 20일경에 절정을 이룬다.
온통 빨갛게 물들고 있는 절마당
꽃무릇에 한참 취하고 나서 불갑산을 향해 올라간다.
주로 물가에 피어나는 꽃무릇
이곳에서 해불암을 거쳐 연실봉(516m)에 오르는 길은 가파른 돌길이다.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연실봉인데... 여성들은 몹시 힘들어한다.
이제 정상에서 서해바다(함평만)를 조망한다.
연실봉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뙤약볕아래 길게 줄을 서고 있어 포기하고 조망을 살펴본다.
동쪽하늘아래 광주 용진산과 어등산이 보이고...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영산북기맥상의 태청산과 장암산이 우람하다. 영산북기맥은 이어서 이곳 불갑산을 지나 함평 모악산, 군유산, 무안 연증산과 승달산, 목포 양을산과 유달산을 끝으로 서해바다에 발을 담그며 영산강의 북서쪽 제방구실을 한다.
서북쪽 가까이에 우리가 지나왔던 불갑사와 불갑저수지, 그리고 멀리 영광읍과 구수산이 보인다.
구수재로 향하는 하산길 남쪽 하늘아래 황금박쥐가 서식한다는 함평 고산봉 자락이다.
전에는 왼쪽 바윗길 험로를 주로 이용했는데...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오른쪽 안전한 길로 발길을 돌렸다.
구수재에서 불갑사로 하산길에 기이하게 생긴 고목들이 눈에 띈다.
이제 거의 하산했다.
불갑사 약수에 목을 축인 다음
경내를 돌아보고 산행을 마친다.
모처럼만에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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