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부랄과 금촌이야기
/by 소산
[엄마야!
뒷집에 돼지 부랄 삶데요.
좀 주더나?
예, 좀줍디더...
맛있더나?
야뇨, 맛없디더.
와! 무슨냄새 나더나?
찌루찌루 찌른내 나고요.
꾸릉 꾸릉 꾸릉내 납디더..]
지금은 없어지고 40여전까지 구전으로 전래 되었던 ‘돼지부랄’ 노래 가사이다.
그 옛날 돼지를 잡으면 돼지구이 냄새로 온 동네에 진동을 하며 잔치분위기였다.
한 달에 한 번은 여의도를 벗어나 영등포나 다른 재래시장을 찾아
돼지부랄(불알, 또는 붕알 ㅎ) 구이나 소혓바닥찜을 먹는다.
돼지부랄은 가사처럼 찌른내와 꾸릉내가 날 수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소금칠을 잘하고 생강 마늘 등을 넣어 숙성시킨 다음 구워야 냄새 없이 고소하게 먹을 수 있다.
이 고기는 단백질은 저리가라하고 남자들 강장식으로도 아주 좋다.
소혓바닥찜은 양념을 넣어 삶은 다음 소금이나 조선간장에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소혓바닥이나 돼지부랄 묵고 마나님한테 봉사하면 아침밥상이 확달라진다.
ㅎㅎㅎ
얼마 전 지구촌(문산 금촌)에 살고 있는 친구가
하늘길 별자리에 있는 나에게 저나를 쳐따~
띠리리 띠리리~
이 친구 저나가 오면 내 하늘 폰에 “싸가지 있는 넘”하고 뜬다.ㅎㅎ
저네 어떤 내선배에게 돈도 빌려주고 좀 도와 줬는데 거시기해서 지금은 저나도 안바다 분다.
선배한테 저나오면 “싸가지 없는 넘”이라고 뜬다.ㅎㅎㅎ
하도 안바다떠니 한 번은 지 마눌 저나로 거러와따
“미안혀 동상~“
어쩌고 저쩌고 변명만 해대서 그 전화번호도 “싸가지없는넘 마눌”
이라고 저장해 두고 오면 안바다따.
지금도 한달에 두 세번은 "싸가지 없는 넘"이라고 뜬다. ㅎㅎ
이케 <싸가지>라고 저장된 번호는 마나 분다.
‘아~친구로구만’
‘응~ 오늘 금촌으로 올수 있능가?’
‘왜?’
‘붕어, 잉어를 허벌나게 자바서 친구한테도 주고 술도 한 잔 하자고’
심란한 혀폐 업무를 저땅히 마치고 술도 고파서 금촌으로 달려따.
저네 어떤 아짐씨가
-지하철안에서 뛰어 다니면 더 빨리 간다요...
말해떤 거시 생각이 나따.
잠시 후 제일 앞칸까지 냅따 뛰어 버려따.
근데 사실인 거 가타따~
금방 지하철이 달려서 디시엠(여기서 경의선으로 갈아탐) 환승센타여따.
신기해따...ㅎㅎ
환승해가꼬 중간에 타서무리 이번에도 신이 나서 제일 뒷칸으로 냅다 달려따~
지하철 손님드리 날 쳐다보며 손가락질 해대따.
-얼굴은 반반한데 정신이 온전치 못한 거 가터, 미친 거 가터~
나는 개의치 안코 과거 초등하쿄때 육상선수의 기질을 살려 더 씨게 달려따.
뒷 칸에 다다를 즈음 방송이 흘러나와따. 기관사인거 가타따.
“지금 전동차 안을 뛰어 다니신 분은 고객분들이 짜증을 내시므로 자중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자중치 않으면 다음 역에서 지하철 수사대에 넘기겠습니다.”
내 소그론 화가 나따~
- 예수님 믿으면 천국, 불신은 지옥... 이 제품으로 설명드릴꺼 가트면...,
하고 떠들고 다니시는 분들은 냄뚜고 왜 나만 갖고 지랄이야, 참내~
그래도 나는 미치지 안아쓰니깐 일단 참기로 해따.
자리에 멈추서자 전동차 안 사람드리 모두 나만을 응시해따~
피식피식 웃기도 해따. 미친넘 수근수근 대는거가터따
뒤에서 궁시렁 거리는 거시 내 욕하는 거 가터 뒷골이 땡겨와따~
다음 칸으로 가면 괘안아 지거찌 하고 사이문을 열고 가따.
어쭈~그 칸에서도 뭔나라 원숭이 와따고 쳐다보는거 가따타.
지하철안을 뛰라고 가르쳐 준 그 아짐씨가 괜시리 미워따.
또 먼곳까지 오라고 한 촌장 친구도 미워져따~ㅎㅎ
찜질방 몰카, 옷하나 안 걸치고 있는데 박아 부러따. 혹 모르지, 내 거시기도 박아 놨는지 ㅎㅎㅎ
머슥해 고갤 숙이며 제일 뒤깐까지 가따.
-옛말에 남자가 칼을 뽀바쓰면 무시라도 찌르라고 해껀만,
다시 맴 단단히 머꼬 제일 앞칸까지 뛰기로 해부러따.
두 칸까지 달리자 방송이 다시 흘러따.
“뛰시는 분! 그만 뛰라고 했지요? 뛰지 마라고 했는데 또 뛰면 어떻합니까? 멈추세요 내~”
잠시 멈춰서 차내 방송 드꼬는, 또 뛰면서 소리쳐따.
‘물건 팔며 소리치는 잡상인과 하모니카 불고 예수 어찌고 저찌고 하는 사람들한테는 찍소리 못하고 왜 나만 갖고 그래요?’ㅎㅎㅎ
그러자 신기하게도 박수를 쳐주는 사람도 이써따~
자기들한테 싸인 스트레스를 대신 풀어준다고 환호하는 사람도 이써따.ㅎㅎㅎ
제일 앞 칸에 도착 할때 쯤 “디스이스 빠끔 더 금촌 스테이크”하고 흘러따.
영어는 모르게찌만 금촌이란 말은 아라드러서 천만 다행이어따.
내리자 마자 냄따 뛰어따.
혹 지하철 수사대로 끌려 갈까봐...ㅎ
촌장이란 친구에게 저나를 치니 안 바다따.
내리 5통을 쳐따. 그래도 안바다 부러따~
-하늘길 별자리에서 온 나를 머스로 봐까니 시방 안바다 분다냐 잉. 싸가지 하고는...
속으로 띠발띠발이란 요기 나도 모르게 나와따~ㅎㅎ
-그려~ 니가 이기나 나가 이기나 보자꼬~오
금촌역 커피점에 드러가따~
20분이 지나서 띠리리하고 저나가 와따.
“싸가지 있는 넘”이라고 뜬다. ㅎㅎㅎ
‘다른 쪽에다 저나기 놔두고 일 보다가 몰라써야. 미안혀. 어디여?’
-어쭈~ 그 새 재미나 보고 이써뜨란 말이지...
이런 생각이 들자 화가 나따.
-지 넘만 붕어랑 잉어랑 다 회쳐무꼬 힘난께 그새 재미나 보고.임빙헐...
잠시 후 친구가 와따.
미안해떤지 날 데리고 어두컴컴한 골목 안 일명 쌱시 집으로 가따.
순간 돼지부랄이 생각나따.
이넘한테 끌려가 내 부랄을 빼아낀건 아닌가하고 불안해따
‘난 이런 델 시러해야. 가지 말자’
‘여기까정 와쓴게 부드러운 삭신도 만져 불면서 양주나 빨아 불자고 잉~며빽은 쏜다'
내가 완강허게 거부해불자 안 되거떤지
친구는 잠시 후 오자며 모 묵고 잡냐고 무러따.
아무거나 다 묵는데, 시장똥 돼지구빱이나 묵자고 해따.
이 친구는 소머리국밥을 먹자고 해따.
한 시땅엘 가니 소머리는 엄꼬 돼지머리만 이써따.
다른 시땅으로 가서 소머리인지 돼지불알인지 구빱과 소주를 시켜따. ㅎㅎㅎ
금촌서 만난 지인의 아이들과 부인. 내 옆에 친구는 어릴적 내 아들 녀석 모습과 행동이 비슷해따~
해장국을 대접받고서...
애니웨이~
첫댓글 위트가 넘치고 재미있네요~
근데 <삭신>이 모에요?
혹 여자를 일컫는감요? ㅋㅋㅋ
ㅎㅎ 답글이 늣었습니다.
삭신, 만지면 솜처럼 사글사글 해진다 해서 ㅎㅎㅎ
그렇군여~ 흐미 확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