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창작 [비공식] 동아에서 혁명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 Epilog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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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이 에필로그는 샤츠슈나이더님의 허가를 받고 적어보는 '2차창작으로써의' 에필로그입니다. 지난 5편에서 각 캐릭터의 미래에 대해 작성된 부분을 취합해 만들어졌으며, 그 중에서 상호 충돌되는 부분은 주사위를 굴려 결정하였습니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아시아인에 가까웠다고 자부할 수 있다. 조선인으로 태어나 만주에서 살며 일본을 도왔고, 종국에는 세 곳이 평등해지게 만들었으니까."

- 김상덕 만주군 원수의 회고록 중

프랑스군 바트나 진입
프랑스군이 친불 반군인 민족협동전선(FCN, Front de Coopération Nationale)​의 지원을 명목으로 타만라세트 공화국에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하여 침공한지 이틀 째, 텔 아틀라스 산맥을 넘은 프랑스군이 마침내 타만라세트의 북부 주요도시 중 하나인 바트나에 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른 아침 프랑스의 마린 르펜 대통령이 특별발표에서 밝힌 것과 일치하며, 미국 측의 주장과는 다르게 이 '특별 군사작전'이 전면적 침공과 별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이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프랑스군은 왜 텔 아틀라스를 넘었는가?
프랑스 식민제국의 종말을 알리는 1980년 '알제리 분할'을 계기로 프랑스령 알제리는 텔 아틀라스 산맥 북부의 '알제리 특별집합체'와 남부의 타만라세트 공화국으로 분단되었다. 이는 범아시아 연방과 도이 다카코 당시 일본 의장의 지속적인 압력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프랑스의 자크 샤방델마스 대통령은 이 분할을 '100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프랑스의 치욕'이라 선포하였으며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공공연히 타만라세트 공화국을 병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제사회의 개입 가능성
현재까지는 협동주의 진영과 미소협력체제 모두 사태 개입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 진영의 일부 자유주의 성향 인사들이 '특별 군사작전'을 침략전쟁이라 비판한 사례는 존재하나, 현재까지 국가 수준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유고슬라비아 제국의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에 그치며, 미국의 한 의원은 '사막에서 흑인들 죽는게 뭐 대수냐'라고 발언하여 물의를 빚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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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협동주의를 피를 흘려서라도 지킬 것입니다. 비겁자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미시마 유키오, 3대 혁명수호청장 취임식에서​

도쿄 찌르기 사건과 일본의 경제민주화
일본의 경제체제는 1932년 말 일본국 선포 직후 설립된 '불편한 동거'의 일명 '국영영도재벌' 체제였다. 국영영도재벌, 짧게 줄여 국영재벌들은 구 일본제국에 위치하던 재벌이 해체 조치와 노동자 자주관리화 등을 면제해주는 대신 지분의 대다수를 국가로 넘기는 조치를 통해 탄생하였는데,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야스다, 리켄, 조민, 블루멘 그룹 등이 전부 이러한 국영재벌에 속하였다.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이후 1945년 확립된 '일본노동당의 대원칙'에서도 국영재벌은 모호하게 남았다. 당시 실력자이던 사토 에이사쿠는 본격적인 국가사회주의 체제를 위해 다른 기업들도 차츰 국영화해 국가주도 경제를 확립하자고 주장하였고, 반대로 신진 정치인이었던 미키 다케오는 은산분리법, 반독점법, 노동자 자주관리 등을 일괄 적용하기 위해 국영재벌들을 민영화 및 해체하자고 하였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가장 급진적이었던 것은 일찍이 일본국 초기부터 좌파의 신흥 거두로써 활약하던 아사누마 이네지로였다.
아사누마는 모든 기업을 국영화하고 노동자평의회를 통한 전면적인 산업 및 경제의 노동자 관리를 실현하자고 주장하는 정통마르크스주의자였으며, 스탈린의 실각 이후 통제경제가 완화된 소련에조차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며 유고슬라비아의 티토와 친분을 돈독히 다진 바도 있었다. 그가 이끄는 애국전위대는 스탈린파 코민테른에 충성하던 옛 공산당원들이었으며, 다가오는 총선거에서 아사누마는 요직을 맡을 것이라 예측되었었다.
 
붉은 별의 추락과 가네다주의의 망령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1960년 일본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아사누마 이네지로가 야마구치 오토야라는 우익 협동주의자에게 살해되며 뒤바뀌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지의 우익급진주의를 추종하던 야마구치는 특히 만철의 실력자이자 한때 철도왕이라 불렸던 가네다 마사이치를 추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대 혁명수호청장 호소카와 마사타케의 죽음을 두고 '일본 적화의 음모가 마침내 꺾였다'라고 자축한 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누마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 정계에는 '가네다주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만연하게 되었으며, 어느 쪽 노선을 따르든 국영재벌을 완전히 끝장내어야 한다는 인식이 마침내 파다하게 되었다. 일본노동당의 갈등을 제어하던 호소카와는 이미 사망하였고, 2대 혁명수호청장 다나카 가쿠에이는 사태를 봉합하기는 커녕 오히려 미키 다케오의 노선을 적극지지하며 '일본 내 모든 재벌의 전면해체'를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이미 재벌을 해체했던 만주국은 이 조치를 지지하였고, 일본과 만주의 압력 속에 조선 또한 재벌해체에 동의하며 28년에 이르는 '불편한 동거'체제가 마침내 끝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범아시아 연합 내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반공주의 세력과 우익 협동주의 세력은 사실상 말살되다시피 하였으며, 한때 연합의 얼굴마담으로써의 역할을 하던 우익 협동주의의 거두 아나스타샤 리하초브나는 이 사건으로 인하여 좌천되었고 세력기반인 블루멘 그룹도 해체를 맞이하게 되어 후일 소련에 망명하게 되었다.(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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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은 우리 개자식이야. 그 자가 협동주의를 내다 버리기 전까지는 우리가 밥도 주고 씻겨주고 해야 한다고."

- 왕훙원, 범아연방 대외정보위원회 회의에서, 바디아 공화국 내 학살 보도 직후

미소협력체제의 미래, 어디까지 갈 것인가?
미소협력의 범위와 그 미래는 아직도 학자들간에 의견이 분분한 사항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미소협력이 '언제' 시작되었느냐고 물어본다면 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는 사건을 1963년 2월 8일의 '바디아 공화국 쿠데타'로 칭한다. 현지 공산당과 연합한 사회주의 정권이 지배중이었던 바디아 공화국에서 '아흐메드 하산 알바크르'를 수장으로 하는 협동주의 정당인 '아랍사회주의 바트당' 바디아 지부가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수반 압드 알카림 카심과 바디아 공산당 총서기 살람 아딜을 살해하고 정권을 잡은 것이었다.
범아시아 연방은 유혈사태를 규탄하면서도 바디아 신정부 수립을 축하하였고, 이는 서서히 사이가 벌어지던 소련과 범아시아 연방 간의 관계를 파탄내는 여러 계기중 하나로써 작용하였다. 소련의 알렉산데르 셸레핀 주석은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의 '데탕트' 정책으로 선회하였으며, 마침 미국의 로버트 케네디 대통령 또한 셸레핀 주석에 호응하여 미소협력이 처음 이루어지게 되었다. 범아연방의 실력자 중 한명이던 부숙경은 이러한 초기 협력체제가 전면적인 동맹으로 번지지 않게 막아내는 데는 성공하였고,(3/5/5) 이후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데탕트의 범위 안에 범아연방을 포함시키며 세계적 평화기류가 70년대까지 이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80년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올레그 쉐닌 주석이 연속회담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미소협력체제가 구성되고, 이후 소련의 실권자였던 미하일 포포프, 빅토르 튤킨, 세르게이 비예츠 등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21세기의 미소협력체제는 사실상 범아연방과 연합을 견제하는 동맹체제로써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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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없는 견력, 범아시아연방 혁명수호청
범아시아연방, 그중에서도 일본에서 가장 논란이 많는 기관을 뽑는다면 언제나 1위를 차지하는 것은 혁명수호청이다. 관동군 출신으로써 그 평가의 명암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호소카와 마사타케 대좌가 창설한 혁명수호청은 '체제 파괴의 자유는 인민에게 없다' '협동주의와 사회주의의 수호는 핵심가치이다'라는 발표를 하며 일본과 범아시아 연방의 배후권력으로써 군림해왔다.
이는 호소카와 1대 청장부터 시작되는 역대 청장의 매우 긴 재임기간에서도 증명되는데, 호소카와 16년, 다나카 가쿠에이 22년, 미시마 19년, 후와 데츠조 17년, 아소 다로 10년, 그리고 현재까지 6년째 재임중인 6대 청장 고이케 아키라까지 91년에 달하는 혁명수호청의 기나긴 역사 속에 그 수장은 단 여섯명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혁명수호청이 악명높은 것은 합법적인 수단 뿐만이 아니라 불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해 '사회주의와 협동주의 수호'라는 명목으로 온갖 사건사고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일례로, 범아시아 연방 최대의 정계 비리로 손꼽히는 1976년의 '가와사키 사건'은 혁명수호청장에서 퇴임한지 6년이나 지났던 다나카가 저지른 것으로 사건 당시 뇌물로써 사용된 금액은 현재까지도 정확히 집계가 되고 있지 않다. 또한, 애국전위대라는 민주의회 내 의원조직을 통해 정치에 매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심하면 후와 데츠조와 고이케 아키라처럼 애국전위대 소속이 직접 혁명수호청장에 취임하는 등 전형적인 권력유착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소 다로 청장의 망언은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높아, 혁명수호청의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혁명수호청이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지점이라면 장기집권, 부패, 반대파 탄압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협동주의와 사회주의의 수호'에는 실제로 성공했다는 것이다. 망언제조기로 유명한 아소 청장조차도 인물 포섭과 세력 형성에 매우 유능하였던 사례에서처럼 혁명수호청은 세간의 악명과는 다르게 정계에서는 적이 거의 없이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범아연방이 협동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3/3/3)

[렌지파일]

졸려서 일단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주사위 높게 나온게 부숙경 뿐이네요..

[카라멜 마끼아또]

아니 그런데 여기에 어떻게 올리신...?

[E.E.샤츠슈나이더]

작성권한이 전문가(6등급)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그럴겁니다. 이론상 한미르님이 이 게시판을 점거하실 수도 있..읍읍!

[렌지파일]

원래 써지지 않나요..?

[카라멜 마끼아또]

전 안써져요.

[dear0904]

당연히... 렌파님이 7랩/슈나이더님이랑 93님 6랩/통장님 5랩? 저랑 카마님 4랩이라...

[E.E.샤츠슈나이더]

아 그나저나 월요일에 프롤로그화를 올리신다고 본 것 같은데, 0화 업로드 전에 간단하게 “이러이러한 걸 하려고 한다” 식으로 티져 비슷한 글을 올리면 좀 더 낫더라고요. 댓글로 각자 원하는 플레이들도 얘기하고 하면 스토리라인 가다듬기도 더 수월하고.. ㅋㅋ

[E.E.샤츠슈나이더]

안그래도 썼다가 지운 에필로그에서 혁명수호청장이 진짜 고이케 아줌마였는데… ㄷㄷㄷ

+ 역시 우익 협동주의자들이란…!

[렌지파일]

다행히 유리코는 아니고 아키라(공산당)입니다.
대신 아소다로가 했어요(...)

후와 데츠조는 이양반입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601181171970581

[E.E.샤츠슈나이더]

프랑스 대통령은... 그나마 르펜이라 다행이네요. 제무르가 아니라서...

[dear0904]

그 르펜보다 심한 사람도 있었군요 ㄷㄷㄷ...

[렌지파일]

르펜은 이래뵈도 프랑스 파시즘의 정통후계자(???)니까요..

[E.E.샤츠슈나이더]

당 이름부터 레콩퀴스타인가 그럴걸요.. ㅋㅋㅋㅋㅋ

[E.E.샤츠슈나이더]

피에르 푸자드도 한 자리 해먹었을 것 같고... 끝까지 라로크주의자로 남은 미테랑이라던지... 여기도 가관이겠네요. ㅋㅋㅋㅋㅋㅋ

[렌지파일]

80년 대통령이 샤방델마스(...)니까요 ㅋㅋ

[통장]

'가네다주의'(단독, 다이스 없음)

[렌지파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은 캐릭터의 다이스를 굴릴 순 없으니..

[dear0904]

그러고보니 아나스타샤는 여기 저기 치이고 다니네요 ㅋㅋㅋ 여기는 망명 저기는 사형...

[E.E.샤츠슈나이더]

스플뎀 맞고 같이 해체된 조민…

[렌지파일]

주사위가 저렇게 나올줄은; 그래도 조민의 경우 미국 대기업들 규모는 유지할겁니다.

그래도 소련가서 잘 살았을 겁니다. 뭐 후손들도 잘 살테고요. 재벌이 해체된거지 사유재산이 몰수된게 아니니까..

[카라멜 마끼아또]

그런데 소련 피해서 만주로 간건데 소련으로 다시 가는건 모순 아닐까요?

[렌지파일]

어딜 가든 별 차이없어서 소련에서 사는게 제일 낫습니디(...)

[카라멜 마끼아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페트로그라드에서 자랐고 레닌그라드에서 죽은 아나스타샤...

[931117]

어쩌면 다끝나고 아예 정치를 떠나버린 제가 가장 행복했을수도.ㅋㅋㅋ

[dear0904]

야인이 제일 행복한 법이죠 ㅎㅎ...

[931117]

본인은 그냥 정치고 외교고 전쟁이고 지긋지긋했고 그게 이후 행보에 영향을 준건데 생각해보면 향후 평가에 영향을 줄수도.

[렌지파일]

2편도 쓰고는 있는데 역시 쉽지는 않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