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수양법은 수심정기(守心正氣)로 가장 큰 특징은 마음과 기운을 함께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교적인 바탕인 마음을 보존하는 것과 더불어 도교적 기운, 즉 몸의 기운을 다스리는 수련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수심’은 성리학적 마음 공부를 가리킨다면, ‘정기’는 선도적인 기운공부로써 몸 공부를 가리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수심정기(守心正氣)의 과정은 우선 몸의 기운을 다스리는 정기(正氣)를 통해 마음을 보존한다(守心). 마음이 보존된 상태를 잘 유지함으로써 다시 온몸의 기운을 바르게 만든다(正氣). 이러한 순환적인 수양의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몸의 기운을 하늘의 지극한 기운(至氣)과 조화시켜 결국 성인(聖人)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동학의 창도자인 최제우는 인의예지는 옛 성인이 가르친 바요, 수심정기는 오직 내가(최제우) 다시 정한 것이다라고 하여 동학의 수양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심정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제가 생각한 바로는) 마음 공부 즉 성리학적인 측면에서 욕망을 조절하려 해도 기운이 바르지 못하면(건강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실천이 어렵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지식백과에는 자신의 마음이 곧 하늘임을 깨닫고 마음에 따라 기운이 감응함을 알며, 주문 수련을 통해 온 몸의 기운이 하늘의 기운과 조화를 이루면, 천지와 덕을 함께하는 성인에 이르게 된다라고 되어 있으므로 심신의 조화가 바로 수심정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에도 정말 당연하게 여겨지면서 또 지키기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심신이 조화되어야 하는데, 그 기준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거나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아무래도 정신쪽을 좀 더 중시하는 의식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공부를 위해 건강에 다소 소홀한 요새 학생들을 보며 약간은 맞지 않는 듯하면서도 수심정기라는 동학의 수양법을 떠올리게 됩니다.
동학은 한울님을 믿는 종교로, 이 한울님은 내 밖의 절대자가 아닌 내 안에 있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의 마음이 이치가 되는 양명학과도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람이 곧 한울님이고(인내천), 사람의 마음 속에 한울님이 있다(시천주)는 여기서 비롯됩니다. 시천주는 인간이 자신 내면의 자아를 확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온 세상에 한울님의 조화를 실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이런 자기 자신에 대한 깨달음은 불교와도 맞닿아 있고, 한울님, 즉 자신의 참모습을 깨닫고 믿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한울님이 있다는 것으로 만민 평등 사상, 심신의 조화를 중시하는 수양법인 수심정기와 자연스럽게 연계됩니다.
한국철학을 배우면서 어떤 절대적인 이론이 있고 서로 대립하기보다는 서로의 이론이 맞닿아 있고, 세부 내용이 달라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가 하더라도 결국엔 서로가 연계되고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한국철학에세이를 참고하였습니다.
첫댓글 '기운'을 '기'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철학에서 '기'는 우주의 존재 근거이며 우주 운행의 주체를 의미하는데, '기운'은 '기'의 한 속성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동학은 기철학의 관점으로 해석할 때 그 본질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네이버 지식' 등 인터넷에 있는 자료의 인용은 상식적인 지식을 필요로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철학 토론을 할 때에는 경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철학 토론에서 주장의 근거는 원전에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