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6일, 화요일, Galway, Kinlay Hostel (오늘의 경비 US $113: 숙박료 18, 점심 8.50, 커피 2.50, 사례금 50,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중요한 물건이 많이 든 허리에 매는 백을 잃어버렸는데 어느 Galway 시민의 선행으로 거의 기적적으로 찾았다.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오늘 Galway 시내 구경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서점 앞에서 벌어진 인형 쇼를 잠깐 구경했다. 구경하는 도중에 입고 있던 우비재킷이 좀 거북스럽게 느껴져서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그런데 우비재킷을 배낭에 넣느라고 허리에 매는 백을 끌러서 잠깐 땅 바닥에 놓았는데 그냥 떠나버린 것이다. 20여분 후 숙소에 돌아와서야 백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급히 숙소를 나와서 뛰다시피 걸어서 서점 앞에 가보니 백이 없다. 서점에 들어가서 종업원에게 혹시 누가 백을 맡기지 않았는지 물어보았으나 맡기지 않았단다. 오늘 점심을 먹은 fish and chips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기 직전에 화장실에 들렀는데 혹시 그곳에 끌러놓고 나왔나 해서 가보니 역시 없었다. 음식점 종업원들에게 물어봐도 모른단다. 누가 길에 떨어져 있는 내 백을 발견하고 주인에게 돌려주려면 서점에 맡기거나 경찰서에 가져갔을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경찰서를 찾아가서 물어보니 아무도 내 백을 가져온 사람이 없었단다. 혹시 나중에라도 가져올지 몰라서 백 모양과 내 숙소 연락처를 남기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경찰서에서 숙소로 연락하는 것이나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수 년 전 뉴질랜드 Christchurch에서 그리고 올4월 스페인 Barcelona에서 일어났던 일의 재판이다. 숙소에 돌아와서 리셉션 앞을 지나가는데 숙소직원이 누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손짓을 해서 부른다. 누가 내 백을 찾아서 나를 찾고 있다며 직접 전화를 받으란다.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백 안에 숙소 등록카드가 있었는데 거기에 숙소 이름, 전화번호, 내 이름과 방 번호가 있었다. 누군가 내 백을 발견하고 숙소 등록카드를 찾아서 전화를 건 것이다. 전화를 끊고 10여분 후에 백을 가지고 나타난 사람은 30대 초로 보이는 청년과 7, 8세 되어 보이는 청년의 아들이나 막내 동생 같이 보이는 소년이었다. 미장원 앞길에서 내 백을 발견하고 미장원에 들어가서 물어봤는데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백을 뒤져서 숙소 등록카드를 발견하고 전화를 건 것이란다. 나는 서점 앞에 놓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서점 옆 미장원 앞에 놓았던 모양이다. 나같이 관광객이냐고 물으니 이 도시에 사는 사람이란다. 너무 고마워서 사례금으로 50 유로를 주었더니 백을 찾아서 좋아하는 나만큼이나 좋아했다. 청년보다도 소년이 더 좋아했다. 오늘 한 사람의 선행으로 세 사람이 좋은 하루를 갖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서 주는 사람들도 있다. 후자의 사람들이 전자의 사람들보다 많을 때 세상은 좋은 세상이 되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아주 어려운 일이다. 백에는 중요한 물건이 많이 들어있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삼성 탭이다. 매일 SD 카드에 백업을 해서 허리에 차고 다니는 전대 안에 보관하기 때문에 여행기와 사진, 기타 중요한 데이터는 잃어버리지 않았지만 다시 삼성 탭을 사서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은 적어도 하루가 걸리는 고달픈 작업이다.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설명을 보탠다. 허리에는 두 개의 백을 메거나 차고 다닌다. 허리 밖에 보이게 메고 다니는 영어로 "fanny pack"이라고 불리는 소형 백과 허리 안에 안 보이게 차고 다니는 영어로는 “money belt"라 불리는 전대다. 오늘 잃어버렸다가 찾은 허리에 메고 다니는 "fanny pack에는 삼성 탭 외에도 자질구레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들이 많이 들어있다. 독서 안경, 선글라스, 손수건, MP3 플레이어, SD카드 어댑터, 손톱깎이, 펜, 메모장, 소형 포켓나이프, 장갑, 얼굴 마스크, 스페어 카메라 배터리, 영화 20여 편이 들은 SD카드 등이다. 그들을 잃어버렸다면 다시 장만하는데 보통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다. 영화 20편이 든 SD 카드는 귀국해서나 다시 만들 수 있다. 다행히 현금, 은행 카드, 여권, 백업 SD카드는 허리 안에 차고 다니는 전대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안전했다. 이런 일을 벌써 두 번이나 겪어서 (뉴질랜드와 스페인) 더 이상 크게 당황하지는 않는다. 복구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복구할 때까지 불편하고 골치가 아플 뿐이다. 어쨌든 오늘은 운 좋게 백을 찾았다. 뉴질랜드에서도 오늘처럼 되었어야 했는데 백을 완전히 잃어버렸었다. 언제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으나 제발 이번 여행에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배웠다. 백 안에는 현지 숙소 연락처를 적은 쪽지나 카드를 꼭 넣고 다녀야겠다. 그리고 돌려주면 사례금을 주겠다는 말도 써놓아야겠다.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Galway 교외에 있는 Salthill이라는 곳에 다녀왔다. 자전거 길이 따로 있어서 쉽게 다녀왔다. 그런데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자전거 타기에 별로 좋은 날은 아니었다. 너무 추워서 Salthill에 도착해서 어느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시켜서 마시면서 몸을 녹이고 한참 쉬었다. 날씨가 나쁜데도 휴가철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은 많았다. 이런 나쁜 날씨에 티셔츠나 반팔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이젠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바다 물에 들어가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바람 효과까지 치면 섭씨 5도 정도의 날씨인데 바닷물에 수영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그러다가 북극해에 사는 백곰 생각이 났다. 백곰은 북극해에서 추위를 모르며 사는데 사람도 마찬가지일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곰이 북극해의 추운 날씨에 적응해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유럽 사람들도 북유럽의 추운 날씨에 적응이 되어서 사는 것 같다. 싱가포르 사람들이 동남아의 무더운 날씨에 적응이 되어서 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아침 더 이상 안 되는 영국 SIM 카드를 삼성 탭에서 빼어버리고 미국에서 산 global SIM 카드를 넣으니 금방 인터넷이 되었다. 복잡한 설치 작업도 없이 카드를 넣기만 하니 되었다. 앞으로 독일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일랜드, 영국,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서는 잠깐씩 머물다가 떠날 것이니 당분간 global SIM 카드를 사용할 생각이다. 물론 숙소에서는 SIM 카드를 안 쓰고 숙소 WiFi를 쓴다. Global SIM 카드는 수십 개 국가에서 쓸 수 있는 편리한 SIM 카드이지만 나라별 SIM 카드보다 사용료가 훨씬 비싸다. 내일은 Galway 근처에 있는 아일랜드 최고의 경치 중에 하나라는 Connemara 반도에 여행사 단체여행을 다녀온다. 아침 10시에 떠나서 오후 6시에 돌아오는 여행이다. 여행지도 Galway의 중앙광장인 Eyer Square 건물 전체에 얼굴 벽화를 그린 집은 처음 봤다 얼굴 벽화집 앞의 내 모습은 추워 보인다 중세기 때의 Galway 성벽의 일부로 알려진 Spanish Arch 항구 앞 건물들 물이 빠진 항구의 어선들 춥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나쁜 날씨에 이 남자는 캠핑을 즐기는 것 같다 Galway 교외에 있는 Salthill로 가는 길 나는 추워서 있는 옷을 모두 끼어 입고 다니는데 이곳 사람들은 겨울바다 같은 여름바다를 즐긴다 반팔 옷을 입고 다니고 바다 물에 들어가서 수영까지 한다 Salthill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며 바람을 피하는데 자전거는 눈에 보이는 곳에 둔다 바닷가 풍경 Salthill에서 돌아오는 길 Galway 한 가운데로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그 위에 세워진 Wolfe Tone Bridge 강물을 끌어서 수로도 만들었다 Galway Cathedral 성당 Galway는 제일 아일랜드 도시다운 도시라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거리 풍경 거리 풍경 거리 풍경 (오늘 허리에 매고 다니는 백을 잃어버렸다가 거의 기적적으로 찾았다) 거리 풍경 (내 자전거가 보인다) 거리 풍경 거리 풍경 거리 풍경 거리 풍경 거리 풍경 거리 표지판 Fish & Chips로 이름난 이 음식점에서 Fish & Chips 점심을 들었다 거리 공연 거리 공연 이 공연을 보다가 허리에 매는 백을 잃어버렸다가 기적적으로 찾았다 숙소 앞에 2014년의 아일랜드 제 1의 호스텔로 선정되었다는 표지판이 있다 숙소 식당 숙소 부엌 숙소 거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