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7일, 금요일, Pantanal, Pousada Rio Claro (오늘의 경비 US $1: 맥주 4, 환율 US $1 = 3 real) 오늘 오전에는 말을 타고 정글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낚시를 했다. 가이드 Alex와 함께 했다. 말을 타본 중 오늘 제일 즐긴 것 같다. 말이 영리해서 타기가 쉬었고 지난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진흙탕이 된 땅을 내 발을 더럽히지 않고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Cuiaba 숙소에서 만났던 오스트리아 여행자는 등산화가 진흙투성이였는데 걸어서 정글 산책을 했던 것일까? 아르헨티나 카우보이 gaucho들은 하루 종일 거의 말 위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갑자기 카우보이처럼 말을 타고 세계여행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Alex가 정글에 있는 나무와 새 등에 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이 나무는 어디에 쓰고 저 나무는 어떻고 하며, Alex는 정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다. Macaw 새와 원숭이도 보고 표범 발자국도 봤다. 그러나 제일 즐긴 것은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면서 조용한 초원과 정글을 말을 타고 산책하는 그 자체였다. 점심 식사를 할 때 새로 온 영국 부부와 담화를 가졌다. 은퇴한 부부인데 세일 보트로 세계일주를 하고 있단다. 나와는 차원이 다른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물을 무서워하는 나는 조그만 세일 보트로 대서양이나 태평양을 항해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우러러보게 된다. 나는 산은 무섭지 않은데 물, 특히 바다는 무섭다. 부인이 한국 영화에 관한 기사가 실린 Newsweek 잡지를 보여준다. "실미도"와 "태극기를 휘날리며" 영화에 관한 기사인데 한국 영화계가 아시아에서 제일 앞서 나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올려주는 또 하나의 화젯거리였다. 남편도 한국이 인터넷 사용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한마디 거둔다. 기분 좋은 얘기들이었다. 오후에는 Rio Claro 강으로 낚시를 갔다. 강에 고기가 어찌나 많은지 미끼를 넣자마자 금방 문다. 그러나 어찌나 영리하게 무는지 낚시에 걸리지 않고 미끼만 채간다. 그래도 메기 두 마리와 그 무섭다는 piranha 세 마리를 잡았다. 낚시를 하는 동안 악어와 물개도 두 마리씩 보았다. 저녁 식사에 우리가 잡은 물고기를 구어 내왔는데 맛은 별로였다. 오늘 온다던 네덜란드 부부가 안 왔다. 내일 온다고 하니 두고 볼일이지만 엉터리 같다.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었을 것 같고 나를 낚기 위한 수법이었던 같다. 여행자들은, 특히 나같이 혼자면, 동행하는 여행자가 있어야 가격이 싸지기 때문에 동행이 있는 패키지를 찾는다. 그리고 여행사들은 때때로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이제는 내일 오거나 말거나 나에게는 상관없는 얘기다. 여행지도 너무나 고요하게 흘러가는 Rio Claro 강물 장마가 지면 이 넝쿨은 뿌리까지 뽑혀져서 Buenos Aires 앞 바다까지 흘러 내려간다 동물 훈련의 천재인 가이드 Alex가 새를 불러서 먹이를 주고 있다 나무를 잡아먹고 사는 나무가 다른 나무를 둘러싸고 서서히 잡아먹고 있다 야생 파인애플 가시는 너무 날카로워서 말들도 멀찌감치 피해간다 탐스러운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뒤로 보인다 오늘 승마는 그동안 경험한 승마들 중에 제일 즐긴 승마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