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이 여럿있지요.
저같은 경우에는 산과 들을 화려하게 물드게 만드는 단풍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시골로 이사를 오니 단풍은 물론 덤으로 주는 아름다움들이 많이 있더군요.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 사이로 가을바람이 다가와 흔들어 주면, 마치 황금들판이 춤추는 듯한 황홀경에 빠지기도 합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와 짙은 주황색 감 그리고 억새들 또한 가을 들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들이지요.
여기에다 거창 신원이라는 시골이 우리가족에게 덤으로 안겨 준 가을 선물이 또하나 있는데요, 다름아닌 국화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여름내내 온갖 빛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던 꽃들 또한 슬픈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나마 국화가 그 아름다움의 끝자락을 잡고 우리의 아쉬움을 달래주곤했던 어릴 적 기억이 생생합니다.
가을의 끝자락, 집에서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추모공원은 온통 국화꽃으로 둘러쌓였습니다.
그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한 것은 비단 사람만이 아니더군요.
수 천, 수 만마리의 벌들이 꽃향기와 꿀향기에 취해 이리저리 꽃들 사이로 춤사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벌들 사이로 다니면서도 어떠한 위협도 느낄수 없었습니다.
벌들은 그저 꿀채취에 열중이었고 우리는 꽃과 벌이 함께 벌이는 자연의 향연을 약간은 몽롱한 느낌으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와 언니 너무 멋지네요.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훗~~~~~~~~~여왕벌님 같으시네여`^^
이쁘게 봐 주셔서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