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할리우드의 특수 효과 팀이 만들어냈을 법한 광경이었다. 2005년 9월, 에티오피아 북부 지방의 아파르 족 유목민들은 대지가 하품이라도 하듯 입을 크게 벌리고 염소와 낙타들을 삼켜버리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땅속의 거대한 동굴에서 흑요석 덩어리들이 갑자기 튀어 올라 허공으로 솟구쳤다.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화산인 에르타알레 산이 분출하면서 발생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사흘 동안 하늘을 뒤덮었다.
이 놀라운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표면에서 수 킬로미터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지각판 사이로 엄청난 양의 마그마가 차오르면서 두 지각판 사이는 더 벌어졌다. 그리고 지상에서는 약 60km에 이르는 사막 지대에 수백 개의 단층과 균열이 발생해 가축들을 삼켜버렸다.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10차례가 넘는 소규모 분출이 발생해 이 지역을 뒤흔들었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아파르 저지는 세계에서 지질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에 속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이곳은 마치 북극의 빙하처럼 꽁꽁 언 채 정지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지표면 아래에서는 지각이 쩍쩍 갈라지고 있고 지하에 마그마굄이 있어 12개의 활화산을 비롯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간헐천, 끓어오르는 웅덩이, 맹렬한 용암호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해수면보다 116m나 낮은 아셀레 호의 소금 광산으로 들어서는 대상 행렬의 모습이 마치 성서 시대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수세기 동안 에티오피아 전역에서는 아몰레라고 하는 소금 덩어리를 화폐로 사용했다.
아프레라 호에서 일꾼들이 생소금을 처리하고 있다. 작년에는 인근의 에리트레아 화산이 폭발하면서 소금이 화산재로 뒤덮이는 바람에 소금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온천의 색이 다채로운 것은 유황과 조류 때문이다. 이 물은 마그마굄에서 분출한 고온의 가스가 응결해 생성된 것이다. 물이 증발하면 소금과 광물이 남아 강렬한 색채의 지각을 형성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인 에르타알레 산 꼭대기에 용암이 들끓어 호수를 이루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은 YBM/Sisa에서 발행합니다.
|
첫댓글 환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