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면 대개 외야 펜스 뒤쪽에서 구원투수들이 등판하기 전에 몸을 푸는 곳을 불펜(Bullpen)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뭘까.
A 불펜의 원래 뜻은 소를 가둬놓는 울타리. 투우장에서 소가 드나드는 통로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담배회사인 '불 더햄(Bull Durham)'의 광고판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20세기 초 야구경기가 열린 미국의 구장에서도 요즘처럼 상업적인 펜스 광고가 많았는데, 주로 큰 소가 그려진 불 더햄사의 광고판 근처에서 구원 투수들이 워밍업을 했기 때문에 불펜이란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선발-중간-마무리로 투수 분업화가 정착됨에 따라 요즘 불펜이란 용어는 선발을 제외한 구원투수진을 뜻하기도 한다. 흔히 마운드 전력을 평가할 때 '불펜이 강하다'고 하는데 중간계투와 마무리요원이 튼튼하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구장에는 마운드와 홈플레이트가 설치된 각기 다른 두 개의 불펜이 갖춰져 있다. 1루와 3루 쪽 페어지역 밖이나 파울라인과 연결되어 있는 외야 뒤쪽에 있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와 같은 불펜을 볼 수 있는 곳은 인천 문학구장이 유일하다. 나머지 구장엔 제대로 된 불펜이 갖춰져 있지 않아 1루와 3루의 파울라인 밖 펜스 아래에서 다음 투수들이 몸을 푸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