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가을날
내 안의 고요를 찾는 수천암 스테이 1박 2일 시작~~~
오늘 손님은 세 가족, 여덟분이다.
스테이 가족들이 3시에 도착했다.
두 가족은 청주에서, 한 가족은 대전에서 왔다.
처음 만남이라 어색했지만, 자기소개와 수천암에 오게 된 이야기를 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간단히 짐을 풀고
요즘 유행하는 '아파트 게임'으로 방 배정을 마친 다음.
첫 번째 순서로 레몬청을 만들었다..
베이킹파우더 푼 물에 30분 담가둔 레몬을 소금으로 문질러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둥근썰기로 얇게 썰었다
썬 레몬에 설탕과 꿀을 넣고 병에 담았다.
레몬청을 만든 다음 연잎을 깨끗이 씻고 채반에 가지런히 담았다.
본 격적으로 연잎밥 만들기 시작~~
찰밥을 한번 먹을 만큼 소분해서
견과류를 넣고 연잎으로 감싼다음 이쑤시개로 고정하고 찜기에 넣고 쪘다.
40분 넘게 쪄낸 밥은 연잎향을 들뿍 먹음었다.
직접 만든 연잎밥과 함께 따듯한 오뎅국, 궁중 떡볶기로 저녁밥을 먹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고구마를 호일에 쌓아서 모닥불에 넣고.
모닥불에 둘러 앉아 박상일 교수님께 청주의 상당구, 서원구, 흥덕구, 청원구의 이름이 붙여진 유래를 들었다.
교수님의 이야기가 끝나고 맛나게 구원진 고구마와 마시멜로도 구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국민체조로 몸을 깨우고
우물가로 와서 우물을 들여다 보며, 우물 안의 내 얼굴과 맞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샘물을 두레박으로 길어 올려 그릇에 담아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올려놓고
윤동주의 자화상을 소리 맞춰 읽었다.
그런 다음 동작시
"동쪽하늘 환희 햇님이 솟아 오르면
서쪽 산넘어 달님 별림이 집니다
내 앞에는 활짝 열린 세상
내 뒤에는 따스한 부모님" 을 하고
정갈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정화수를 마친 다음
선종조사의 부도와 박훈선생님 묘소 산책을 다녀와서
누룽지(쇠고기 장조림, 오이지, 멸치볶음)와 계란으로 아침밥을 먹었다.
아침 식사 후
마당에 모닥불을 피기위해 잔 가지를 주워서 모닥불을 또 집히고
제사 음식 준비를 했다.
오늘의 요리 할 메뉴는
떡갈비, 탕국, 두부 부침이다.
세 가족이 메뉴를 하나씩 선택했다. 이번에도
아파트 게임으로 메뉴를 정했다.
제삿상에 올라갈 음식을 다 만든 다음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과 가족에게 주고 싶은 음식을 한가지씩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멀찍히 떨어져 앉아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기를 끝내고
선비복으로 갈아 입은 다음 음식과 그림으로 제삿상을 차렸다.
상차림을 끝내고 자기가 그린 음식 그림과 가족이 그려준 음식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좋아하는 음식과 서로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사를 마치고
마당에서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유명옥 선생님의 지도로 몸살림 체조를 시작 했다.
마당에서 맨 발로 체조하면 더 좋았겠지만
어린 친구들도 있으니 마루에 올라 앉아 체조를 했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했던 몸 살림 체조였다.
체조를 끝으로
1박 2일 동안 몸도 마음도 편안했던 수천암 스테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