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상관물이란?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용어는 엘리어트가 「햄릿과 그의 문제들」이라는 글에서 처음 언급한 개념이다. 그는 객관적 상관물이란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타낼 공식이 되는 한 떼의 사물, 정황, 사건 들로서 바로 그 정서를 곧장 환기시키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건"이라 하고 있다. 즉 객관적 상관물이란 정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물 등을 지시하는 가운데 간접적으로 정서를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정서를 상징적으로 암시하는 시적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은 어떤 대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감정을 토로하는 일이 예술일 수 없다는 반낭만주의 발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개인적인 감정은 어떻게든지 객관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객관적 상관물이 필요하게 된다는 견해이다.
자, 그러면 가자꾸나, 그대와 나는,
수술대 위에 마취된 환자처럼
저녁놀이 하늘에 퍼뜨려지거든
가자꾸나, 인적이 드문 거리,
하룻밤 싸구려 여인숙에 들어박혀
불안한 밤을 나누는 밀어와,
굴 껍데기 흩어진 톱밥 깔린 음식점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서,
그러한 거리는
그대를 엄청난 의문의 장소로
안내하려는 음흉한 의도가 고의로
꺼내는 지리한 말들처럼 뻗친 곳…
아니, 묻질 마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가서 한 번 방문해 보자꾸나
- 엘리어트 의 부분
(1)
이 시는 엘리어트 자신이 객관적 상관물을 설명하면서 예로 든 작품이다. 이 시에서 "수술대 위 마취된 환자"가 바로 객관적 상관물이다. 이 표현은 하늘에 퍼뜨려지는 저녁놀의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즉 희미하고 몽롱한 상태를 독자에게 보다 선명히 전달하기 위하여 "수술대 위에 있는 에테르에 마취된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 상관물로 동원하고 있다.
객관적 상관물은 현대시의 대표적인 기법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어떤 상황이나 정서를 나타내는 상징적 형상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직접적인 사상이나 감정을 서술하기보다는 함축적이고 암시적인 시적 표현이 시의 본질로 간주되면서,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시적 기법은 현대시의 형상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2)
감정을 객관화하거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공식 역할을 하는 대상물을 가리킨다. 엘리어트에 의하면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타낼 공식이 되는 한 떼의 사물, 정황, 일련의 사건으로서, 바로 그 정서를 곧장 환기시키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실들이다.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정서를 환기시킨다.
(3)
●상관물(相關物)
▲객관적 상관물(objective correlative)
정서와 감정의 투영체. 실생활에 있어서의 정서와 문학 작품에 구현된 정서의 절대적 차이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사용한 어휘.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태낼 공식이 되는 한 떼의 사물, 정황, 일련의 사건으로서, 바로 그 정서를 곧장 환기(換起)시키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실들>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감정이 문학 작품에 액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과는 상식적으로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어떤 심상, 상징, 사건에 의해 구현된다는 사상, 즉 개인 감정의 예술적 객관화의 시상을 말함.
- T.S Eliot(1888-1965)
첫댓글 객관적 상관물... 저번에도 이 분분 때문에 애먹었는데 말입니다.. 새겨 두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