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세주의(Neo- Medievalism)라는 말이 있다. 세계화로 인해 개별 국가들의 주권이
점점 더 침식당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과거에는 한 국가가 자신의 영토 내에서 절대적 주권을 행사했으나, 오늘날 한 국가의
주권은 나라 밖의 다양한 기구나 조직의 정치적, 경제적 간섭을 받는다.
가령 유럽연합을 생각해보라. 이 상황은 하나의 영토 내에 황제와 교황과 제후와 그 밖의
다양한 주권 세력이 어지럽게 중첩되어 있던 중세를 닮았다.
헤들리 불(Hedley Bull, 1932~1985)이 《무정부 사회》(1977)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이 정치학 용어를 문화의 영역에 끌어들여 새롭게 대중화한 것은 움베르토 에코이리라.
에세이 《중세에서 꿈꾸기》(1986)에서 그는 말한다.
"현재 우리는 유럽과 미국 모두에서 중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시기를 목격하고 있다.
그것은 기묘하게도 환상적 신중세주의와 책임있는 문헌학적 조사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에코 자신이 쓴 소설 《장미의 이름》(1980)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중세의 수도원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추리소설의 바탕에는
중세에 대한 진지한 문헌학적 연구가 깔려 있다.
그리고
대중문화 영역의 환상적 신중세주의는 문헌학적 연구와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소설, 영화, TV, 혹은 비디오 게임에서 중세적 환타지가
화려하게 귀환하는 것을 보고 있다.
[해리 포터](2001), [반지의 제왕](2001), [나니아 연대기] (2005)같은 영화를
생각해보라. '신중세주의'라고 무조건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의 중세적 특징이다.
팀 버튼의 영화 [ 슬리피 할로우]의 한 장면
영화 '가위손'(1993), '크리스마스 악몽'(1993), '찰리와 초콜릿 공장' (2005)을 만든
팀 버튼(Tim Burton, 1958~) 감독의 동화적 상상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인해
' 네오고딕'이라 불린다.
대표적 네오 고딕 건축물 중 하나인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1840~1870)
'네오고딕'은 18~19세기에 영국의 건축양식으로 존재했고, 이 건축 운동은 문학에도
영감을 주어 같은 시기 영국 문단에 고딕소설의 유행을 낳기도 했다.
19세기 독일의 '나자렌느'파는 피상적 장인성에 매몰된 신고전주의를 비판하며
예술의 영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중세 후기와 초기 르네상스로 돌아가려 했다.
영국의 라파엘 전파는 라파엘로 (Raffaello Sanzio 1483~1520)이후에 등장한
기계적 화풍에 반대하여 라파엘로 이전으로 돌아가려 했다.
또한 윌리엄 모리스 (William Morris, 1834~1896)의 '예술과 공예운동'은
산업화에 반발하여 중세의 공예로 되돌아가려 했다.
산업 디자인의 대명사가 된 바우하우스조차 초기에는 산업적 디자인의 조악함을
극복하기 위해 중세적 길드를 표방한 바 있다.
'나자렌느'파 화가인 필립 오토 룽게의 [예술가의 부모](1806)
라파엘 전파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페르세포네](1873~1877)
미디어는 의식을 재구조화한다. 정보 전달의 플랫폼이 바뀌면서 대중의 의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계몽의 시대에는 대중에게 책을 읽혔지만, 오늘날 정보는 더 이상 읽는 것 (Text)이
아니라 보거나 (Image) 듣는 (Sound) 것이 되었다.
쉽게 말하면 라틴어 성경책을 못 읽는 대중에게 성화를 그려 보여주고, 탁발승단이
무지한 대중에게 구술체의 설교를 들려주던 중세와 비슷한 상황이 된 것이다.
미디어 철학자 빌렘 플루서는 디지털 시대에 텍스트의 신성함을 고집하는 인문학 연구자
집단은 중세의 수도원과 비슷해질 거라 말했다.
이 모든 변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성격을 지적할 수 있다.
플루서의 말대로 오늘날 우리가 가진 기술은 산업혁명의 그것과 달리 거의 마술적
성격을 지닌다. 오늘날 우리는 픽셀을 조작하여 원본과 똑같은 복제를 만들거나
신화에나 등장할 만한 키메라를 만들어낼 수가 있으며, 나노 수준의 물질을 조작하여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한마디로 마술과 기술을
가르던 경계가 사라진 셈이다.
'계몽'은 마술을 미신이라 가르쳤으나, 이제 기술 자체가 마술의 수준에 이른
것이다. 대중의 정신이 허구와 현실이 뒤섞인 중세적 의식으로 되돌아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 출처-진중권의 미학에세이
세계적으로 4억5천만 부 이상이 팔린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앉았던 의자가 지난 6일 뉴욕 경매에서 39만4천 달러(4억5천500만 원)에 팔렸다.
이 같은 낙찰가는 경매 시초가의 8배가 넘는 것이라고 경매를 주관한 헤리티지옥션이
밝혔다.
장식이 거의 없는 수수한 나무의자는 롤링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자택에서
‘해리 포터’의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을 쓸 때 사용했던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매가가 최고 10만 달러(1억1천500만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낙찰 액수는 그것의 4배에 가까웠다.
이번 경매는 익명의 영국 맨체스터 거주자의 의뢰에 따른 것이며, 낙찰받은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AP통신, 경제전문지 포천 등이 7일 전했다.
이 의자는 1930년대에 제작된 떡갈나무 재질의 식탁 의자다.
롤링이 1995년 영국 에든버러의 허름한 공영 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공짜로 받은 4쌍의
의자 세트 중 하나다.
롤링은 4개의 의자 가운데 가장 편안한 것을 집필용으로 선택했고, 이 의자에 앉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1997),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1998)을 창작했다.
롤링은 2000년 출간한 시리즈의 4번째 책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큰 성공을 거두자
2002년 이 의자를 아동학대예방 단체를 돕기 위해 열린 경매에 기증했다.
롤링은 기증에 앞서 금색, 장미색 등의 물감을 사용해 의자를 손수 재단장했다.
의자 등을 이루는 뼈대에는 “당신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써넣었고, 몸체를 지탱하는 테두리에는
“내가 이 의자에 앉아 ‘해리 포터’를 썼다”는 구절을 적었다.
이 의자는 당시 경매에서 2만3천475 달러(약 2천800만원)에 팔렸으나 이후 7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9년 이베이에서 2만9천117 달러(약 3천5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해리 포터 테마팍 첫날 인파, 2016-04-08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웃에 새로운 테마팍 ‘해리 포터의 위저드 월드’가 7일 공식
개장한 가운데 개장 첫 날인 이날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관람객들은 조기 입장을 위해 전날부터 와서 24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극성을 보였다.
7일 새벽 공식 개장 직전 유니버설 스튜디오 해리 포터 테마팍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
첫댓글 미네님~
너무 재밋는 정보.
오늘의 숙제가 참으로 행복합니다.
저를 현대 미술사를 들춰 보게 하는
기쁨을 선물 하셨어요.
“가상세계, 메트릭스”라는
가상세계가 현실생활을 지배.
인공지능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나?
이런 생각을 아침에 합니다.
신 중세주의, 네오 고딕 읽으며
좋은 아침으로 엽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상
공부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자극이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면의일상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상을 분석하고 내다보는
아주 멋진 책, 하워드 가드너의 '앱 제너레이션'을 읽고 있습니다.
카페내의 모두에게 필요한 중요한 내용이 가득해서 집중하여
공부하고 정리하여 올리겠습니다.
면의일상님께서 관심있으실거라 생각하니 즐겁습니다. ♡
뉴미디어아트 라는 과목에서 나오는 여러개념들, 철학자들 때문에 머리가 혼란스러웠어요. 그런데 Minnie님께서 그중 한사람, 플루서를 언급하시다니 이건 일종의 계시인가요.?? 와.. 신기해요..
댓글에 소개해주신 책도 감사합니다. ^^
유림님 덕분에 기쁘고 뜻있는 일요일 아침을 맞습니다.
소통의 열매를 제가 오늘 감사히 음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