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희년을 선포하며 하나님나라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 선포와 동시에 제자를 부르고 그들과 한몸(공동체)를 이루었죠.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고 다시 살아난 예수는 저마다 흩어졌던 제자들을 모으고, 자신이 떠나면 올 성령을 기다리라고 합니다. 제자들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 다시 한몸 이루어 하나님나라로 살아갑니다. 이것이 제자들의 공동체, 곧 교회입니다.
"~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참 익숙한데요. 이는 실체를 중시하는 사고방식과 세계관의 영향으로 인함입니다. 이 영향으로 교회에 관한 질문도 "교회란 무엇인가?"가 대부분입니다. 무엇인가로 물으면, 그 본질에 대한 답을 찾게 됩니다. 본질과 실체를 찾는 생각의 방식은 자기 삶에서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로써 교회는 나와 상관 없이 관념화합니다. '교회'로 한몸된 '나'는 더불어 생성, 변화합니다. 그래서 교회와 내 삶, 관계와 사건을 잇는 통전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교회란 어떠한 존재인가?", "교회는 어떻게 드러나는가?"와 같은 질문의 방식은 통전성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예수를 따랐던 제자들의 공동체는 계속 이어집니다. 그 이어짐은 수천 년을 지나 오늘 우리에게 연결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본질에 뿌리내리는 가운데, 다양한 줄기와 잎을 내고 꽃을 피우며 씨앗을 남긴 제자공동체의 역사를 공부합니다. 교회가 그 뿌리에서 멀어진 지점과 사건을 살피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깊은 뿌리 내린 제자공동체를 주목합니다. 그 흔적을 통해 그동안 이어진 걸음에서 한 발짝 더 내딛는 우리의 걸음에 신명 더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