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에 건너간 것은 스무 살 때였습니다. 이 때부터 영어에 대한 저의 의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영어를 항상 써야 하는 환경 때문에 영어는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편리하게 사용하는 생활의 도구라는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것이죠.
표현들을 문법적인 고민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영어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표현 하나하나가 탐스러운 과일처럼 구미를 당기니 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았고, 이것들을 어떻게든 써먹고 싶어 근질거려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두꺼운 문법 책을 뒤적이며 문법을 이해하려고 고민할 때 영어는 힘든 것, 억지로 하는 것, 골치거리, 심지어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하나 하나 쓰면서 자연스럽게 깨우쳐가는 것이 넘 재미있는 것이었어요.
어학원을 다니며 준비하는 처음 1년의 과정은 영어가 머리 속에서 재 구성되는 혼돈, 그리고 발견과 창조의 시간이었습니다. 실력은 눈에 띄게 늘어갔고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 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이 1년 후라고 기억이 됩니다. 그 때 대학에 들어갔는데 토론, 논문 작성, 등 학업에 별 불편이 없었거든요. 다만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친구들의 빠른 대화는 따라 잡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급기야 대학 생활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어느 미국인 친구가 대화 도중 미국에서 태어났냐고 제게 물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영어가 어색한 티가 많이 났다면 어디서 태어났냐, 그리고 언제 미국에 왔냐, 이렇게 물었겠죠. “휴~ 이젠 내 영어가 어느 정도 되었구나” 하는 흐뭇함이 마구 밀려들어오는 순간이었습니다.
티끌공의 기본 정신은 영어의 정체를 바로 깨닫는 것, 즉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도구라는, 근본적인 의식의 전환입니다. 영어를 생활의 일부로 인식하게 될 때 영어 대한 절실한 필요성과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이것이 바로 발전의 절대적인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 바로 저의 뼈저린 경험입니다.
어떤 정밀한 공식에 맞추어 움직이는 전문가의 도구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쉽고 편하게 쓰는 삶의 도구이기 때문에 그 의미와 구조에 있어 많은 신축적인 변화와 예외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망치는 못질을 하라고 만든 것이지만 망치로 호두를 까먹을 수도 있고 종이 더미를 눌러놓을 수도 있는 것이죠.
삶이라는 거대한 세계에서 끝없이 생겨나는 다양한 의미들을 어찌 머리로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결국 그 삶과 그 의미 속에 뛰어들어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며 설명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의 전체적인 체계, 정확한 공식을 파악해야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위대한 허상이 우리를 혹독한 고생의 길로 인도했다면 이젠 전체가 아니라 티끌들, 즉 표현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익혀서 결국 전체의 주인으로 우뚝 서게 되는 티끌 모아 태산의 길이 우리를 해방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그래서 티끌공적인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면 문장 하나하나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특히 이해가 잘 안 되는 단어, 예를 들어 ever같은 단어가 나온 문장을 보면 전에는 “골치 아프다”, “피하고 싶다” 이렇게 느끼던 것이 이제는 “오우 예! ever 문장 하나를 알게 되었고 그만큼 ever와 친해졌넹~!” 이렇게 됩니다. 문장 하나 하나가 다 젓가락 연습의 기회가 되는 것이죠.
단, 영어를 좀 더 정확히 사용하고, 좀 더 정확히 이해하고, 아는 내용들을 문법적으로 정리, 소화하는 노력들도 항상 병행해야 합니다. 사전, 코퍼스, 문법 자료, 주위 사람들, 등을 잘 활용해야 하겠죠. 언어가 도구라는 것을 이해하고 문법을 절대시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노력들이 꾸준한 사용의 노력과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게 됩니다.
제가 한국에서만 살았다면 영어를 잘 하지 못했을까요? 영어에 대한 바른 의식이 있다면 한국에만 살았어도 결국은 영어를 정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다만 시간이 좀 더 걸렸겠지요. 중요한 것은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얼만큼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외국에 살면 이런 환경을 만들어 내기가 훨씬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외국에 산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 한국에 산다고 해서 그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외국에서 일년 동안 어학 연수를 하고 돌아가면서 영어가 별로 안 늘었다고 걱정하는 분들을 가끔 봤습니다. 내내 한국사람들끼리 뭉쳐 다니고 영어는 학원과 TV 정도로 적당히 한 결과죠. 외국에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학원에 다니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학원에 가면 네이티브는 선생뿐이거든요. 차라리 거기서 일을 하던지 자원봉사, 등을 통해 원어민들을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영어를 훨씬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조금만 찾아 보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죠. 영어 카페, 영어 펜팔, 영어 방송, 영어 마을, 많은 외국인들, 등등... 또, 말할 상대가 없더라도 영어로 일기를 쓴다던지, 혼잣말을 한다던지 하며 최대한 영어 사용의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저는 지금도 생각을 주로 영어로 하고 스케줄, 메모, 등 일상적인 내용들도 주로 영어로 씁니다. 한국에 살면서 영어를 까먹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 할까요? 우리 영작사랑 카페에서도 대부분의 대화가 영어로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현재 일본어로 통역(독학5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제 일터엔 영어권 중국어권 프랑스, 러시아 싱가포르, 뭐 다 --,나열 할 필요없이 세상 모든 외국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지금이 네이티브를 만나 영어나 중국어를 사용할 수 있 있는 절호의 기회라서 열심히 해 볼랍니다. 참고로 저는 50세이고 freetalking 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건 이제 3년 남았읍니다. 원래계획은 5년인데 이미 2년이 가버렸거든요.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첫댓글 와.. 당장에라도 선생님께서 하신 방법 실천해 보고 싶은 욕구가 팍 오게 만드는 글이네요.. 저도 빨리 실력이 쌓여야 할 텐데 생각만큼 진도가 안 나가서 적잖이 스트레스 받고 있담니다.ㅠㅠ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년만에 토론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 받아들이기가 조금 힘드네요. 그냥 솔직한 제 생각이었구요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sparty님. 글쎄요... 이것은 저의 솔직한 경험입니다. 토론시간에 영어가 짧아서 할 말을 못한 기억이 없습니다. 오히려 친구들과 자유로이 대화할 때 말하는 것이 더 힘들더군요. 말을 재빨리 못하면 말할 기회를 놓쳐버리기 때문에 부담이 되서 그런지...
It is great and respectful that you think and write trivial things in English in Korea. I learned very valuable thing. Thank you, teacher.
ok! i also have to use only eglish.. ^^ Practice makes perfect!! I believ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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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일기를 쓴다던지, 혼잣말을 한다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