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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를 기획하라
김규 지음
프롤로그
먹고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가장 힘겹고 버거운 일이다.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일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소득과 생활수준이 나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왜 먹고사는 일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필자는 많은 경험을 거치면서 몇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우선, 과거보다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둘째는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셋째는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실천적 용기의 부족이다. 어차피 인생은 도전과 선택의 연속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해 도전을 꺼린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도전정신과 실천적 용기 없이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잘사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만다. 부족하기만 한 이 책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키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제 먹고살 만하다”는 사람이 넘쳐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1부 저성장 시대, 불황의 실체를 파악하라
2005년 말, 서민들이 지갑을 열고자 하는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추락을 거듭하며 IMF 외환위기 직후보다 더 나빠졌다. 그러면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나아질 것인가? 국내외 각종 기관이 내놓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4~5퍼센트에 머물 것이며 내수침체도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6년에도 이러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2007년 역시 더욱 불황이 심화될 것이다. “그런대로 먹고살 만하다”는 이야기가 서민들의 입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최소한 6퍼센트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실질적인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보아야 한다. ‘상대적 성장의 법칙’이라는 경제 법칙이 있다. 즉, ‘성장하지 못하면 퇴보한다’는 뜻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1년을 준비하면 3년을 보장받고 3년을 준비하면 10년을 보장받는다. 그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보자.
21세기는 지식사회다. 그러므로 아는 것이 힘이다. 우리나라가 장기불황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장기불황의 가장 큰 원인은 국가의 성장 동력이 크게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선두기업과 기반기업의 기술력과 자본 격차가 너무 커서 균형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장기불황의 두 번째 이유는 한국 금융자본의 침체 때문이다. 은행의 방어적인 경영방식 때문에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은행이 대출을 줄이기 시작하자 기업들은 투자비를 조달할 통로를 잃게 되고, 이는 긴축경영으로 이어져 불황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신규 투자 부족에 의한 일자리 감소와 내수침체다.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다 보니 당연히 일자리가 줄어들고, 일자리가 없어 소득이 줄다 보니 가계의 씀씀이가 현저하게 축소되게 마련이다. 씀씀이가 줄어 내수가 침체되다 보니 기업경영이 악화되는 복합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넷째는 정부의 정책 부재와 정치싸움을 통한 국력낭비다. 결론적으로 작금의 불황국면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총수요가 부족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다. 총수요란 기업의 투자수요와 개인의 소비수요를 합한 것인데,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개인도 소비를 꺼리면 장기불황이 올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총수요가 늘어나야 하지만 아직 누구도 그 시기를 점칠 수 없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지속된 장기불황을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80년대 연평균 3.8퍼센트를 기록했던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990년대 초부터 2001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0.8퍼센트에 머물렀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일본 장기불황의 적신호는 버블 경기가 무너지면서 주택금융회사 주센의 부실채권 문제가 표면화된 1991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의 장기불황은 금융기관이 부실채권이라는 수렁에 빠짐으로써 더욱 심화되었다.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하자 주가하락, 신용등급 강등을 우려한 일본 은행들은 부실을 축소하거나 공적자금 요청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다 상황이 드러나면 일본식 ‘할복’으로 대처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빌 게이츠의 표현대로 ‘생각의 속도’로 전개되는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산업재편이 늦어 세계시장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또한 정부의 확실한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자 정부 내부에서도 종합조정기능을 가진 정책기관이 존재하지 않은 채 그때그때 개개의 정책이나 제도 변경이 이루어져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2004년 10월 말, 일본은행은 드디어 “디플레이션은 끝났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경기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장기불황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일본이 정말로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일본은 “장기불황이 끝났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우리나라에 장기불황 가능성이 제기되자 많은 정부 당국자들은 한국은 일본식 장기불황과 상황이 다르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나라의 장기불황이 전혀 다르다는 정부 당국자들의 항변은 사안의 본질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진단이다. 일본은 지나친 경기과열과 호황국면으로 인해 장기불황을 맞이했기 때문에 아직도 가진 것이 많은 나라다. 따라서 그들이 자국의 시스템을 정비하고 제대로 된 경제정책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면 보다 빠르게 일어설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현 상황에서 자칫 한발이라도 삐끗할 경우, 다시 IMF외환위기와 같은 위기국면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발병 원인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속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경제의 체질이 훨씬 더 허약할 뿐 아니라 효과적인 처방도 묘연한 상태다. 결국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한국 경제가 L자형으로 추락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될 뿐이다.
제2부 당신은 향후 10년간의 생존전략이 있는가
재계 판도를 놓고 보면 IMF 외환위기 시기를 중심으로 한 몇 년 동안의 변화가 지난 50년간의 변화와 맞먹을 정도다. 대기업도 이런 형편이니 일개 개인의 삶은 격랑에 떠가는 나뭇잎보다도 더 위태로워 보인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1. 당신의 건강을 10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
2. 당신이 갑자기 죽거나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면 당신의 가족은 10년 동안 버틸 수 있는가?
3. 당신은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앞으로 10년 동안 더 다닐 수 있는가?
4. 당신이 지금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그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겠는가?
5.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당장 그만 두게 된다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6. 당신은 앞으로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하기 위한 자본과 경험이 있는가? 아니면 치밀한 조사라도 해본 일이 있는가?
7. 당신의 자녀를 10년 동안 교육시킬 자신이 있는가?
당신이 내리는 답 가운데 ‘그렇다’보다 ‘아니다’가 더 많다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정밀하게 점검해 보자.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는 삶의 모든 환경을 파괴시키고 있다. 어제의 강자는 오늘의 강자가 아니고, 또 내일은 어찌될지 아무도 모른다. 과거에는 부를 축적하면 ‘3대’가 먹고산다고 했지만 오늘날은 3대는커녕 당대라도 유지하면 참으로 다행이다. 이런 세계의 흐름 속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10년씩이나 계속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는 것은 어쩌면 정신 나간 소리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장기적 전략과 비전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현대의 고령화 사회에서 미래에 대한 대비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이 없다고 해서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지금 ‘앞으로 10년’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처해 있는 상황이다. 그것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다가올 상황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미래를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변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는 일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개인의 삶이 불안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크게 다음의 몇 가지로 집약된다. 당신에게 뛰어난 직무수행능력이 있다면 전혀 불안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왠지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하고,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데 같은 업계에서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면 자신이 일을 처리하는 방법과 효율성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현재의 위치가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돈을 만들 줄 아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이런 능력이 없으면 곧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또한 노후까지 견디기에 충분한 자산이 있다고 해도 돈을 만들 줄 아는 능력이 없으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인간관계가 좋은가 - 생각해 보자. 만약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당장 그만둔다면 누가 나를 도와줄까? 혹시라도 “글쎄, 과연 누가 있을까?”라는 답이 나온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든지 성공하기 힘들다. 발이 많은 짐승은 죽어서도 넘어지지 않는다. 불황국면이 심화되고, 세상이 더 살기 어려워질수록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튼튼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있는가 - 모든 작업환경에서 창의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그것은 일의 효율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질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지식기반을 중시하는 21세기에는 창의력이 우선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능력이 부족하다면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을 기울여 창의력을 계발해야 한다.
모험심과 추진력이 있는가 - 만약 현재의 위치에 심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당신은 언젠가 한번 모험을 해야 한다. 새로운 직업을 구하든가, 직장을 그만두든가, 사업 아이템을 바꾸든가 해야 한다. 다만 시기의 문제가 있을 뿐 그 변화는 절대 비껴갈 수 없다. 그렇다면 상황에 떠밀려 억지로 하는 것보다 미리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문제는,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또한 실천한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결국 끊임없이 스스로를 개혁시킬 때만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보다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훨씬 중요한다. 이 경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성장 엔진이다. 성장 엔진을 찾는 일은 달리 말하면 ‘앞으로 주력해야 할 핵심적인 먹고살거리를 찾는 일’이다. 현재 자기가 일하고 있는 분야의 장래가 불투명하다면 하루빨리 다른 분야를 찾아야 하며, 기존 분야가 유망하다면 보다 집중하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런데 많은 자본력과 기술, 인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과 달리 개인이 자신의 성장 엔진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성장 엔진을 찾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를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2. 성장 가능성을 면밀하게 따져라.
3. 나만의 경쟁력이 무엇인가를 살펴라.
4.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고려하라.
5. 시스템화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라.
이밖에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과 강한 추진력을 갖추는 것뿐이다.
제3부 저성장 시대의 생존전략을 수립하라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직장을 더 다닐 것인가, 창업을 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한 명답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기회에 직장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보다 본질적인 생각은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잣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이 사회의 주인인 것처럼 착각을 한다. 그러나 당신이 자본가가 아니라면 당신은 자본주의 사회의 주인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주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인인 것처럼 착각하는 이유는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혼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당신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주인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머슴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쪽짜리 자유인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속성을 가끔 잊고 있다.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고 싶어 하는 이유는 아직 자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단 자본을 만들기 위해 직장을 택하게 된다. 또 하나, 사람들이 직장에 들어가는 이유는 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기 위해서다. 이와 같이 직장은 자본이 없는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생계수단이자 훌륭한 인큐베이터다. 특히 기업의 축적된 노하우를 익힌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임에 틀림없다. 결국 어떤 사람도 평생직장을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언젠가 한번은 자기 사업을 해야 한다. 직장이냐, 창업이냐의 기로에 섰을 때 결정하는 기준은 단 한 가지다. ‘내가 직장을 만들면 된다.’ 그러나 창업을 하여 회사를 키우고, 스스로 직장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창업에 대한 꿈도 꾸지 않는 게 좋다. 경기도 좋지 않은 데다 자신감마저 없으면 성공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 분위기에 휩쓸려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은 직장생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본가가 되어 자본주의의 주인이 되겠다는 진취적인 생각만이 성공을 앞당길 수 있다. 사업을 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
돈을 벌려고 하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축을 늘려야 한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해서 귀담아듣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돈을 버는 최선의 방법은 저축밖에 없다. 신한은행은 2003년 10억을 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돈버는 비결을 조사해 보았다. 그들은 제 1순위로 한결같이 저축을 꼽았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저축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단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채가 있다면 부채 상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소한의 생계유지비만 남기고 부채를 갚아야 한다. 우리는 은행의 이자율이 낮다는 이유로 저축을 기피하지만, 일단 저축을 하고 남은 돈을 쓴다는 개념의 ‘강제적’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한 요즘은 여러 가지 저축상품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잘 살펴보면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많이 하자. 이것이 노후까지 편안히 사는 최선의 방법이다.
손자는 『손자병법』 ‘작전편’에서 전쟁의 승패가 군사의 숫자나 전쟁물자의 풍부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볍고 빠르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 데 달려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내 것을 많이 쓰려 하지 말고, 오히려 남의 것을 빼앗아 쓰라고 하는 그의 병법에 혀가 내둘러진다. 요즘의 경영전략에 빗대보자면 과도한 초기투자보다는 빨리 매출을 발생시켜 그 매출액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라는 이야기다. 21세기는 속도의 시대다. 따라서 몸이 무거운 장치형 사업보다는 가볍고 빠른 전략형 사업이 훨씬 유리하다. 더욱이 장치형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자칫 사업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수렁에 빠지게 된다. 결국 처분해야 할 사태에 이르게 되더라도 잘 팔리지 않는다. 또한 팔린다 하더라도 초기 투자비의 반값도 건지지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충분한 판로가 개척되고 안정적인 판매물량이 확보되었을 때 서서히 규모에 맞게 장치를 갖춰도 늦지 않다. 반면, 전략형 사업은 기술과 경험, 창의력으로 승부를 걸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시행착오를 거친다고 해도 빠르게 철수할 수 있기 때문에 손실이 크지 않다. 문제의 관건은 자본이나 규모가 아니다. 어떻게 전략적 사고를 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 21세기의 주된 흐름은 지식경제와 디지털 코드, 세계화로 집약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지식경제다. 지식경제 시대란 쉽게 말하면 지식이 부의 원천이며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를 말한다. 우리는 지식경제 하면 컴퓨터나 생명공학 등 첨단 산업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지식경제의 흐름은 21세기의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된다. 정보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공업, 어업, 농업, 문화산업, 교육에도 적용되며 심지어는 구멍가게나 식당을 운영하는 데도 적용된다. 지식경제 시대에 있어서는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유연성 있고 창의적인가가 더 중요하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 지식에 집착하여 유연성을 잃어버리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접목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창의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마련이다.
직업환경에는 수많은 업종이 있는데 처음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 업종을 선택하려 할 때는 주력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주력 업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안정적이며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력 업종을 택하라는 또 다른 이유는 그곳에 자본과 인력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과 인력은 해당 업종의 경쟁력을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주력 업종은 대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각종 혜택에 있어서 최소한 소외되는 일은 없다. 금융, 세제, 허가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주력 업종의 가장 큰 장점은 대규모의 소비자군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규모 소비자군 가운데 어떤 특정 계층만 공략해도 성공할 수 있다. 부자들이 세상을 보는 눈은 다르다. 그들은 절대 시냇물에는 발을 담그지 않는다. 큰 강물에 발을 담근다. 물에 빠져 떠내려가더라도 가다 보면 큰 바다를 만나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주력 업종에 종사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식을 중시하지만 이 지식은 ‘집단지식’의 양상을 띤다. 집단지식이란 수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모여 하나의 집합체를 이루고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어떤 문제에 대해 알고자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전문적인 서적도 없으며 훌륭한 선생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인터넷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자 하는 문제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상당 부분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보다 더 깊이 알고 싶으면 전문가에게 메일을 통해 질문을 던지면 된다. 인터넷에는 마치 개미가 수많은 지식들을 물고 와 쌓아놓은 듯 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집합체를 이루고 있다. 물론 그 지식들 가운데 부정확한 것들도 많지만 그것을 판별하는 것은 정보탐색자의 몫이다. 이와 같이 집단지식에 대한 접근이 원활해졌기 때문에 다소 기술에서 소외되었다고 해도 용기를 잃을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알고자 하는 정보와 기술이 있으면 이 집단지식을 통해 끌어 모으면 된다.
새로운 일을 선택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이 회사는 나의 목표를 실현하기에 합당한가?’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나와 같이 성장하고 있는가?’ ‘임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가?’ ‘혹시 중간에 그만두기라도 한다면 관련업계에서 나의 일을 찾아볼 수 있는가’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만약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든가, 자신의 적성에도 맞지 않는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어야 한다. 한직으로 밀려나 있고, 임원은커녕 부장도 되기 어렵다면 일찌감치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한다. 어떤 일로 중간에 그만두었는데 경험을 살려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라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사표를 써야 한다. 만일 사업을 하고 있다면 향후 10년 동안 이 사업의 전망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전이 없다면 빨리 방향을 바꾸는 게 좋다. 21세기는 변화의 폭이 너무 커서 지금 안 되는 사업은 앞으로 사업환경이 더 어려워진다. 미적미적 거리다가 다른 기회마저 놓치고 만다.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할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는 ‘선진국의 생활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문화사적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하위문화는 상위문화를 좇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그 반대의 경우는 이상현상으로 극히 드물다. 상위문화는 기술의 우위, 풍부한 생산력, 다양성, 강력한 전파력 등의 특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선진국의 산업모델이나 라이프스타일을 자세히 살펴보면 앞으로 우리가 겪을 변화의 흐름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이를 벤치마킹하면 앞으로 먹고살거리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는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형 아이템을 접목시키려 할 때는 과연 우리의 생활과 문화에 맞을지 세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선진국형 아이템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를 검증해 보기 위해서는 일단 소량을 수입해 테스트 마케팅을 해보거나 최소 규모로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본다. 40대는 40대가 바라보는 세상이 있고, 20대는 20대의 세상이 있다. 묘한 것은 세상은 하나인데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개의 세상이 있다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신세대들을 겨냥한 업종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또한 신세대 업종이 아니더라도 신세대들의 트렌드를 접목시켜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신세대들은 왕성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대 계층이 확대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이들의 코드를 정확히 읽지 못하면 사업의 존립기반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남들은 디지털 환경을 이용하여 인력과 경비를 절감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디지털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하지 못한 채 낮은 버전에 머물고 있다? 이러면 도태당하기 십상이다. 왕성한 구매력을 가지고 새로운 디지털 코드를 무한 생산해 내는 신세대들을 겨냥한 사업이라야 성장가능성이 있다. 또한 기존 사업이라도 신세대들의 트렌드를 어떻게 접목해 낼 것인가를 궁리해 내야만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 신세대들의 코드를 읽는 일, 이것이 주요한 21세기의 생존전략이다.
특정 분야에 대해 사업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요즘은 해당 분야의 원천기술을 알지 못하면 손도 댈 수 없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데려다 쓰면 되지”라는 생각은 요즘은 통하지 않는다. 전문가를 데려와도 자신이 알지 못하면 기술적 판단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멸하고 만다. 21세기에는 제너럴리스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스페셜리스트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공계 출신은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관련 분야에서 자신의 기술을 다시 활용할 수 있다. 여건이 되면 창업을 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도 있다. 이처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면 얼마든지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문제는 모두에게 화두다. 또한 이를 확보하는 방법에 대한 왕도도 없다. 그저 많은 시행착오와 인적, 물적 투자를 통해 기술적 노하우를 확보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분야의 일을 하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틈새시장이란 메이저 제품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소규모 시장이나 특화되어 있는 시장을 말한다. 영문으로 니치 마켓이라 부른다. ‘Niche'란 본래 두꺼운 벽 사이의 홈을 말하는 것으로 ’아직 남이 모르는 좋은 낚시터‘라는 은유적 의미도 담고 있다. 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니치 마케팅이라 한다. 이는 대량생산을 바탕으로 대량유통과 대량판매 시스템을 전략으로 택하고 있는 매스 마케팅에 대립되는 개념이다. 21세기는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종류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잘게 쪼개진다는 것은 생산자 입장에서는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진출이 다소 원활해진다는 장점과 함께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틈새시장 전략이 마케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려 한다면 이러한 틈새시장을 연구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 틈새시장을 잘 파고들면 기존 제품들과 경쟁하는 것보다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수출을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고심하는 문제가 바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다. 새로이 수출업에 뛰어들려고 하면 막상 아이템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수출 아이템을 찾고자 할 때는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국제품이 우리나라에 쏟아지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라. 품질이 좋아서인가? 아니다.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제품은 이제 세계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웬만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눈에 보이는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다. 극히 민족적인 특성을 가진 물품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물건은 모두 수출 아이템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수출 아이템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는 것이다. 여기를 뒤져보면 어쩌다 의외의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 어찌됐건 21세기에는 어떤 일을 하건 내수시장만 바라보지 말고 수출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세계를 상대로 뛴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성장 시대에는 어떤 일을 하는데 매우 주저할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침체되어 있으므로 성장세가 느리다. 이런 불경기 때에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그 하나는 “불경기 때 투자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엎드려서 상황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양시론을 편다고 할지 모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두 가지 다 맞다. 필자는 불경기 때는 전체 투자예상의 80퍼센트만 투자할 것을 권하고 싶다. 예를 들어 1억 원이 있으면 8천만 원만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른바 ‘8020’법칙인데 20퍼센트 정도는 최악의 순간까지 절대 손을 대지 말라는 것이다. 투자에는 원칙이 있다.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나 후회를 하게 된다. 어떤 사업에 올인을 했다가 일이 잘못되면 일어서기 힘든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그래서 투자액의 20퍼센트는 가족이나 다음 사업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 자금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는 리스크 관리를 매우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명은 늘어나고 근로수명이 짧아지는 사회구조 속에서는 누구든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만약 아직 젊은 나이라면 서서히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준비를 해야 한다.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생각의 혁신이다. 당신이 남보다 먼저 회사를 그만뒀다고 이제는 아무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당신이 대기업의 과장이나 부장이 아니라고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다. 오히려 빨리 자신의 일을 찾으려하는 당신을 부러워하고 있다. 진짜 문제는 과거에 연연하는 낡은 사고방식이다. 하루빨리 과거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의 스펙트럼을 전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당신이 펼치고자 하는 새로운 인생은 당신에게 풍요와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 자신감이 있다면 벌써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제4부 앞으로 10년 뭘 해먹고 살아야 할까
수많은 직업이 존재하므로 무엇을 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일을 하든 공동체적인 삶에 기여하면서 먹고 살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직업도 생성, 소멸한다는 것이다. 즉, 사회구조와 생활환경이 달라짐으로 인해 신종 직업이 생기는가 하면, 어떤 직업은 쓰임새가 없어 쇠퇴, 소멸하는 예가 비일비재하다. 인류의 생활이 복잡다기해짐에 따라 직업의 변화가 가속화되어 현대 직업의 25퍼센트가 25년 전에는 없었던 직업이었다. 또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현존하는 직업의 50퍼센트 정도가 없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추세이다 보니 자칫 하향세를 기록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미래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는 환경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업종에서 일을 하느냐가 무척 중요하게 되었다. 이처럼 각광받는 직종은 시대와 산업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며 그 주기는 대략 10년으로 구분되어진다. 그래서 이른바 ‘뜨는 업종’에서 일을 하게 되면 몸값이 올라가 먹고살기가 여의한 반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사양 업종에서 일을 하면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만약 뜨고 지는 업종을 예측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어떤 업종을 택할 것인가 고민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선진국은 어떤 업종을 선호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하고 싶은 일을 고집스럽게 하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중에는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있고, 또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그들은 성공 여부를 떠나 공통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행복한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바다. 행복한 마음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조건은 자신의 적성에도 맞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반면에 근로환경이 나빠도, 보수가 많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우리는 가급적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상황이 허락되지 않으면 작게 시작하면 된다. 작게 시작하더라도 적성에 맞고 열의를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상황은 곧 극복할 수 있다. 항상 상황논리만을 따지만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은 결국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늘 끌려 다니게 된다. 끌려 다니는 일에 익숙해지다 보면 ‘과연 나에게도 꿈이 있었나?’ 하고 반문을 하게 된다.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하고자 할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직접 컴퓨터 시스템을 배우고, 연구해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해당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될 경우 사업을 할 수도 있다. 직접 컴퓨터 관련사업에 뛰어들 수 없다면 현재 하고 있거나 새로 시작할 사업 분야에 컴퓨터 환경을 접목시키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컴퓨터의 활용 방법을 바꾸게 되면 항상 새로운 기회들이 발생한다. 컴퓨터의 활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모든 분야에 컴퓨터가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개인이나 조직이든 컴퓨터를 활용하지 않고는 원활한 생존환경을 유지할 수 없다. 사실 지난 사반세기 동안 컴퓨터가 우리의 삶을 바꿔 놓은 것보다 향후 10년 동안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는 언제든지 ‘기회의 땅’을 제공할 것이다. 지금하고 있는 일을 컴퓨터 환경에 접목하라. 그러면 ‘약속의 땅’에 한발 먼저 들어갈 수 있다.
직업환경에 변화가 생겼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업 분야가 바로 ‘먹는장사’다. 그러나 먹는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우리나라에는 대략 50만 개의 음식점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1년에 약 20만 개의 업소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뀐다고 한다. 업주의 40퍼센트가 매년 바뀐다고 한다면 모든 업종을 통틀어 최대의 이직률이다. 이를 근거로 계산해 보면 매년 전체 음식점의 40퍼센트가 어떤 이유로든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잘되면 바꿀 일이 없다. 안 되니까 바꾸는 것이다.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벼룩시장’을 비롯한 생활정보지의 광고란이다. 생활정보지를 보면 가게를 내놓았다는 광고가 빼곡하다. 그래서 ‘먹는장사 불패’의 신화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다.
예전에 비해 먹는장사가 잘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볼 때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우선 음식점 수가 IMF 외환위기 이후 대폭 증가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통계를 보면 10년 사이에 무려 20만 개의 음식점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급격한 증가는 당연히 매출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먹는장사가 부진한 또 다른 이유는 경기침체로 인한 전체적인 불황 때문이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낮아지는 가운데 가장 타격을 받는 분야가 바로 외식분야다. 이 때문에 필자는 먹는장사를 하겠다는 사람을 만나면 말리고 싶다. 그래도 음식업을 해야겠다고 생각되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의 자본과 적성 등을 살펴보고 치밀하게 연구해야 한다. 경험자의 조언도 필수적이며 이 분야의 전문서적을 탐독하여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한다. 이 분야에 관해서는 많은 서적들이 나와 있으므로 미리 충분히 연구해 본 다음에 결정을 내리기를 재삼재사 권유한다.
영업활동은 기업을 살리기도 하고 또 죽이기도 한다. 전 세계 기업들은 영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최우선시한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라도 영업활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이 때문에 북극에서도 냉장고를 팔 수 있는 영업능력은 21세기에서도 여전히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모두 영업 전문회사다. 그들은 자사의 제품을 팔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오직 일등만이 살아남는 정글 속에서 상대방을 가차 없이 짓밟거나 경쟁회사의 영업사원들을 빼앗아오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신이 만약 기업에 다니고 있다면 영업 관련부서로 자원하라고 권하고 싶다. 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업계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디에 돈이 몰려있는지 몸소 체험해야 한다. 직장에 다니면서 영업을 몸으로 익히면 직장을 그만둔 후에도 그 노하우를 살려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다. 자수성가한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개발자 출신이 아니라 영업맨들이다.
흔히 떠도는 말 가운데 “군인, 은행원, 기자, 선생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에 나오면 굶어죽는다”는 말이 있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이 직업종사자들은 대부분 영업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업적 현장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만약 영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영업을 다시 배워야 한다. 책도 보고, 강좌도 듣고, 현장경험도 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자기의 사업을 하기 전에 동종업계의 직장에 다시 들어가 영업을 경험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보수를 생각하지 않고 영업하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것도 훌륭한 교습방법이다. 영업은 제품이나 기술력이 아니라 결국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영업은 인간공학이며 휴먼 인터페이스다. 또한 21세기 최첨단 직종이다. 앞으로 먹고사는 것이 걱정된다면 영업을 배워라. 그리고 지금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 영업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여라. 북극에서 냉장고를 팔고, 적도에서 난로를 파는 열정과 창의력, 영업의 노하우를 몸으로 체득하면 미래가 보장된다.
현대의 트렌드 중 하나는 ‘건강’이며, 미래에는 ‘건강산업’이 각광 받을 것이다. 건강산업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자명하다. 우선 ‘건강하게 오래 살자’는 인간의 기본욕망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건강산업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관심을 끌 것이다. 또한 소득의 증가와 높아지고 있는 삶의 질 때문에 건강산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전망이 각계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서 “차세대를 이끌어갈 원동력은 건강산업이다”는 말까지 나온다.
건강산업 분야를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인간수명의 증가는 역으로 ‘건강비용’의 증가를 유발시키고 있다. 수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노인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의료비를 비롯한 각종 건강관련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건강산업의 확대는 당연한 귀결이다. 둘째는 현대사회의 치열한 경쟁력 때문에 ‘몸이 재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건강 그 자체가 경쟁력으로 떠오르다 보니 자연 건강산업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셋째, 건강산업은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첨단의학이라고 하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의료기술은 이제 갓 출발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품과 영양분야도 마찬가지다. 건강산업은 영원한 화두이자 영원한 사업 아이템이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관련기술의 확보와 자본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분명 이 사업에는 미래가 있다.
제5부 자투형 인간이 되라
필자는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과 일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미 성공했거나 앞으로 성공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투자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그런 사람들을 관찰해 오면서 필자는 그런 사람들을 ‘자투형 인간’으로 이름 지었다. 자투형 인간은 1차적으로 자신에게 투자한다. 그래서 자신의 건강에 투자한다. 신용관리에 투자한다. 교우관리에 투자한다. 자투형 인간은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 때문에 자신에게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 따라서 철저한 시간관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공부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강도, 원활한 교우관계도, 어느 것 하나 단숨에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없다.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재투자하지 않으면 원점으로 되돌아오기 일쑤다. 그러므로 철저한 시간관리는 자투형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21세기 들어 모든 분야에서 삶의 질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오히려 개인의 생존조건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무한경쟁을 당연시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개인의 삶은 잠깐 한눈을 팔면 생존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협받고 있다. 선두그룹과 후진그룹의 격차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크게 벌어지고, 빈부의 차가 엄청나게 심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어떻게 해야 먹고 살 수 있는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비단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에도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망망대해에서 오직 믿을 사람은 자신뿐이다. 자신이 나아갈 항로를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뉜다. 자신에게 투자하자. 결국 21세기는 자신에게 얼마나 투자를 했는가에 따라 거기에 맞는 일이 주어질 것이다. 또한 그 투자 정도에 따라 미래의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21세기는 자투형 인간이 우월한 생존 조건을 가질 수 있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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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투형 인간이 되라는 것... 최고의 투자처는 부동산도 주식도 아닌 자기자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