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에서 안동시 길안면까지, 북쪽으로 흘러가는 길안천 30여리 물길
태백산맥 어느 산 어느 계곡에서 실핏줄처럼 시작했을 물길이 산을 만나면 잠시 돌아가고 산은 제 알아서 슬며시 길을 터줘 굽이굽이 낙동강 지류 길안천이 만들어졌는데, 그 첫머리에 ‘방호정’(方壺亭)이 자리잡고 있다.
흔히들 고루 갖추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숲 좋고 물 좋은 정자는 드물다’는 말을 쓰는데, 방호정은 맑은 물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바위절벽과 숲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곳에 자리 잡은 빼어난 정자이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정자를 가로막고 있는 큼지막한 철골 아치형 교량이 마음에 걸린다.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삐걱거리는 철골 구조 위에 나무상판을 올려놓은 소박한 다리였는데, 근래에 새로 놓은 교량이 너무 웅장해 방호정이 초라해 보이고, 오히려 내(川)를 건너는 수단에 불과한 다리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길안천 여행의 첫 출발점은 방호정이다. 푸른 비단처럼 흐르는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급한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방호정에 먼저 올라 방호 조준도 선생의 지극한 효성을 마음속에 담아서 굽이굽이 흘러가는 물길을 바라보고 난 뒤에 발걸음을 옮겨야 할 것이다.
굽이굽이 길안천 물길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른다
방호정 앞을 지난 길안천 물길이 한 번도 곧게 흐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늘 바위 절벽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가기에 물머리를 눈앞에서 이내 감추고 만다. 물길이 닿는 곳마다 협곡을 만들고 잠시 멈추는 곳마다 빛나는 모래를 쌓아두거나 숲을 만들어 놓아, 계곡을 따라 굽이돌 때마다 탄성이 저절로 우러난다. 욕심을 부려 이런 곳에 흙벽돌이라도 쌓아서 별장 하나 마련하면 어떨까 싶다가도 세월 따라 조금조금씩 훼손되어가는 길안천을 바라보면 그런 마음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방호정에서 시작한 협곡이 대여섯 번 굽이돌아 밋밋해져 갈 무렵, 이제 그 아름답던 풍경도 끝이려니 여겨 아쉬워질 무렵, 계곡 한가운데 그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기암괴석이 무리지어 놓여 있다. 이름하여 ‘백석탄’(白石灘)이다.
백석탄은 태고적부터 물과 바람으로 백옥처럼 흰 바위를 깎고 다듬어 온갖 추상적 형상을 만들어 놓았다.
백석탄을 바라보면, 지금까지의 협곡과 빼어난 경치는 백석탄을 위한 조연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
백석탄, 길안천의 여러 모습 중에서 가장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이다
물과 바람이 만든 백옥의 추상적 형상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백석탄 바위 속에는 여울의 흔적과 달과 해가 담겨져 있고 폭포와 어우러진 산수화가 있다. 그리고 때로는 순백의 여체가 담겨져 있어 더러 바라보기가 부끄럽다.
백석탄 풍경이 눈에 밟혀 몇 번이고 다시 찾았지만 찾을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 비가 내려 개울물이 많으면 힘차게 흘러가는 물길과 백석탄이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고 수량이 적으면 물속에 감춰진 바위 형상이 모두 드러나 그 또한 아름답다.
이런 것을 두고 한자어로 기묘(奇妙)하다는 것만으로 부족해 기기묘묘(奇奇妙妙)하다 하겠지. 방호정에서 시작해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안천 협곡을 용트림하는 용에 비유한다면 백석탄은 용의 눈동자에 해당되지 않을까? 아니 용의 입에 물고 있는 여의주라 하여야 할 듯하다.
협곡과 절벽, 다시 교량으로 이어지는 930번지방도로는 길안천과 때로는 평행하며 때로는 교차하며 숨바꼭질하듯 함께 걷고 있어, 길 따라 물길 따라 흘러가다가 마음 머무는 곳에 터를 잡고 쉬어가면 된다. 아니면 방호정에서 백석탄을 지나 천지갑산까지 드라이브하듯 한번 들러본 다음 가장 알맞은 곳에 쉼터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길안천 물줄기는 수량이 넉넉하고 물이 맑아 물놀이 장비와 낚시, 천렵 도구를 준비해 가면 좋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민박이나 숙식 여건이 부족하지만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는 조용함이 남아있는 계곡이다.
방호정은 조선 광해군 7년(1615년)에 방호 조준도 선생이 어머니 묘소가 멀리 바라보이는 곳에 지은 효성어린 정자이다.
중앙고속국도 서안동IC → 34번국도 영덕 방향 → 안동대학 정문 조금 지나 다리에서 우회전 → 35번국도 길안·영천 방향 → 덕계삼거리 → 68번지방도 청송·안덕 방향 → 908번지방도 신성리·방호정 이정표 따라 진입 → 930번지방도 안동·길안 방향 → 방호정 → 백석탄 → 천지갑산.
(천지갑산에서 다시 안동으로 이어지는 순환코스이다.)
작년 여름
<묵계서원앞 만휴정 입구 입니다,>
요번 주말에(10일) 꺽지 잡으로 가실 향우님들 !
루어낚시대 하나씩 준비하시고 길안 만휴정 입구로 오시소,
첫댓글 마니마니 참석들 하시소..
꺾지가 날 잡아 묵을까봐 다음에 가겠습니다.
만휴정으로 자리 잡으시나요
반바지 편하게 입으시잖고^^
우린 가람 농원에서 자리 잡습니다
가람농원에서 만휴정까진 거리가 먼지요
더운데 뭣하러 긴바지 입으셨어요
양반 체면이라 물놀이 할때도 차려 입으신다구요
우리도 가람농원으로 가면좋을듯
싶네요
왔다갔다 은희씨다리 아풀일도없구요
길안천 갱변에서 맛있는것 해 먹기도좋구요
만유정보다 덜 불편할듯 싶네요
복련씨 최고~!!~~~~~
모래봐요~~~~♡♡♡
네 조심조심 하시고 먼저 가셔서
쉬세요 글고
안동에 친구분 매운탕 양념
쬐끔만 나눠주신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