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행사에 1조의 구성원으로 참여한 하늬입니다.
저는 오씨에 가입한 이후 2회부터 행사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처음 아들 마파람과 참가했을때 녀석이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이제 고교생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주말 학원수강때문에 참가신청을 못하다가 조정이 되어 마감직전 1조로 조편성을 받았구요.
덕분에 모처럼 아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처음으로 1조에 편성되었네요.
불나비님이 조장이시고 대부분 고2 학생들로 구성된 중량급 조편성이었습니다.
인원도 제일 많고 학생들도 제일 크구요. ㅎ
열한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한 가족들,
열세명의 학생과 보호자 그리고 선생님들까지
서른명이 넘는 대부대가 이번 행사를 함께 할 저희 조의 구성이었습니다.
제 파트너 장기혁군.
오씨에선 소담길님이고 학교에선 학부모회장이신 어머니 이경자 여사의 큰 아들입니다.
착하고 웃음이 많아 학우들에게 인기남인 기혁이와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어요.
처음엔 쑥쓰러움을 많이 타서 살짝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요즘 학생들 그런 맛이 없잖아요.
잠깐 틈이나자 어디서 예쁘장한 여학생 수진이가 기혁이 옆으로 달려옵니다.
성격이 활달한 이 여학생..... 왜 왔을까요?
오호라! 이런 푸근한 감성의 장면이 얼마만일까...
들고 온 휴대폰의 이어폰을 서로 한 귀씩 꽂고 함께 음악을 나눠 듣고 있어요.
이런 사랑스런 장면.... 순정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 아닐까요.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이런 모습때문이겠죠. ^^
발대식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사륜구동차에 올라 캠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먼저 가까운 동명대 뒤 정개산 둘레길을 따라 오프로드의 에피타이저를 맛보았지요.
기혁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ㅋ
눈빛과 표정에서 충분히 얼마나 신나는지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잠시 뒤 우리조 홍일점 쟈스민님의 이벤트!
살짝 돌아 올라가는 고갯길에서 뒤로 미끄러지며 도로이탈.
천만 다행인 것은 전복도 피하고 충돌도 피하고 차도 탑승자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쟈스민님이 평소 덕을 많이 쌓으셨거나 이 차에 탑승한 혜란이가 전날밤 기도를 했거나 둘 중 하나일껍니다. ㅎ
도착한 우리의 캠프 설매재휴양림.
이런 산중에 넓은 운동장이 우리를 반길줄이야.
TV에서만 보았던 출장 밥차가 진수성찬을 차려주었습니다.
1식 3찬을 생활화하는 우리들에게 식판에 놓인 수 많은 반찬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
이번에 새로 시도한 미니올림픽.
아마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후 승패를 떠나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올림픽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한 세계 유일의 스포츠축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려 세 개의 부문에서 승리를 거둔 우리 1조는 종합2위.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명작이었습니다.
어느덧 밤은 깊어가고
전보다 참여는 적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작은 촛불들이 곳곳에서 환하게 세상을 밝혀주었습니다.
역시 경쟁과 승패보다는 참여에 의미를 두는 것이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밤입니다.
아름다운 하트가 피어납니다. 소중한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사랑의 문양.
한편에선 주최측이 제공한 삽겹살과 참여자들이 준비한 음식들로 한 밤의 단체회식이 시작됩니다.
얼마나 준비했겠어 하는 생각이 무색하도록 먹어도 먹어도 결국 남기고 만 삼겹살.
앞으로 한 달간 삽겹살은 먹지 않아도 될 양을 배가 터지도록 먹고 마셨어요. ㅎ
고기부페를 즐겨찾는 아들 마파람이 다음날 점심까지 먹지 않았으니... 원...
매화관에 숙소를 둔 학생들을 데려다 주고 오니 밤은 더욱 깊어갑니다.
그 동안 행사에 참여할때 조장을 맡아 진행에 신경을 쓰고 사진촬영을 하느라 항상 바쁘게 보냈었어요.
그러다 보니 행사 전체에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매번 저와 함께한 학생과 가족분들께 소홀했었습니다.
대화를 나눌 시간도 적어지고 다른 곳에 신경이 분산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매번 다녀오면 좀 아쉬운 느낌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는 뒤늦게 조원으로 참여해서 오붓하게 기혁이네와 지내다보니 대화도 많이 나누고 참 좋더군요.
좀 더 신경써서 챙길 수 있고 아이의 행동과 표정을 더 잘 읽을 수 있고...
실컷 먹고 마시고 오고가며 오랫만에 만난 오씨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근황도 묻고...
새로 만난 조원들과도 닉네임과 얼굴은 알아도 이야기 나누는 것은 처음인 분이 많았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이 밤을 불태울 시간이 되어 저는 아이의 잠자리를 챙기며 슬그머니... ㅋ
5월의 마지막 주말밤이 이렇게 따뜻할 줄이야.
차 안에서 잠자던 마파람은 급기야 새벽에 차 밖으로 탈출. 야전침대에서 잠이 들고...
먼 동이 튼 이른 아침. 유명산에 오를 욕심에 6시에 기상을 해서 짐을 치우고 채비를 마쳤습니다.
부지런한 다른 조는 벌써 산에 오르고 우리 1조는 마지막으로 출발했지요.
제가 오씨에서 활동한 이후 마파람과 첫 단독 오프로드캠핑을 떠난 곳이 이곳 유명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 무렵 철문으로 닫혀있어 과감히 어비계곡으로 진입하려다 중도에 포기하고 명달리로 갔었지요.
벌써 7년 전의 일이지만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항상 첫경험은 잊혀지지 않는 법이잖아요.
황톳바람을 흩날리며 유명산 8부능선에 오른 뒤 선발대를 보내 정상진입의 도로상태를 체크했습니다.
은소님과 장독대님이 매번 앞장서거나 제일 뒤에서 챙겨주셔서 편안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어제 정개산에서의 이벤트가 걱정되서 쟈스민님과 가족은 제 차에 함께 탔는데
역시 여성들의 리액션이 있어주어야 오프로드 드라이버는 즐겁습니다.
이럴수록 일부러 더욱 거칠게 달리고 터프하게 정상을 밟아주어야 합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기약없으니 기념촬영은 필수입니다.
활달하신 어머니들 덕분에 이번 여행은 감칠맛이 났지요. 유머감각도 뛰어나시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곳이라 정상 부근엔 그물망이 깔려있고 안테나도 세워져 있군요.
저 멀리 보이는 정상의 소나무들은 앞으로 우리들에게 유명산을 기억하는 상징이 될 것 같군요.
대부분의 후기 속에 빠짐없이 들어있는 소나무.
그 기백과 꿋꿋함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길...
등산에서도 정상에 올랐을때의 쾌감이 과정 전부를 넘어서듯
오프로드 드라이빙에서도 정상까지 차로 올랐을때 가장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침가리의 구룡덕봉과 영월 망경대산의 정상에 올랐을때 느꼈던 그 느낌이 기억나는 유명산 정상.
세상을 굽어보며 가슴속의 열정을 쏟아내는 짜릿한 감흥.
그런 느낌속에서 호연지기가 키워지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보니 저도 저 속에 끼어서 사진 한 장 남길걸 그랬습니다. ㅎㅎ
처음 DSLR 카메라를 샀을때는 어딜가든 꼭 챙겨다녔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론 폰만 들고 다닙니다.
사람이 이렇게 게을러지니 이번에도 계속 시원찮은 사진 몇 장만 남았어요. ㅠㅠ
사실 이렇게 후기를 올리기도 부끄럽습니다.
다시 돌아와 휴양림의 제일 높은 곳에서의 아침식사 풍경.
마치 스카이라운지에서 만찬을 즐기듯 여유롭게 맛난 식사를 뚝딱.
이번 행사는 이동거리가 짧아 시간적 여유로움이 더욱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지주방장님의 치밀한 행사준비가 꽃을 피웠다고나 할까요.
어느때보다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20여 킬로미터를 이동해서 광탄유원지에 도착했습니다.
개울가에서의 물장난과 라면 끓여먹기가 없으면 36.5C가 아니지요.
순식간에 타프를 치고 삼삼오오 물가로 그늘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은이는 제가 처음 참가했을때 제 짝이었는데 이제 숙녀가 됐네요.
뽀얀 얼굴에 이제 여드름도 보이구요. ㅎ
모두 물가에 모여 연신 자갈과 돌을 물에 풍덩 풍덩 던지느라 여념들이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 선수와 류현진 선수도 이렇게 던지는걸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다시 한 번 두 사람이 다정하게 앉아있네요. ㅋ
이어폰으로 그리고 이번엔 던진 돌들이 일으키는 잔잔한 파문으로...
음악과 운율이 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것일까.....
담백한 순정영화를 떠올려 준 기혁이와 수진이게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흰머리가 늘어나는 중년의 가슴을 이렇게 따뜻하게 해 주었으니...
여러차례 행사에 참석하면서도 저희 집 막내인 마파람이 항상 철이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봉사활동이라는 의식이 없고 그냥 캠핑와서 먹고 놀다 간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여겼거든요.
올해는 제 아들에게서 놀랄만큼 다른 모습을 보게되었어요.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아서 하고 기혁이 옆에서 좋은 동생이 되어 주었으니까요.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 철이 좀 들었구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행사의 꾸준한 참석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주말 학원수강을 빼고 데려오기를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제 마지막 사진속의 기혁이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겁니다.
저 맑고 밝고 환한 웃음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해서 즐거웠고 행복했던 시간이 감사하고
저 모습이 있기까지 노력해오신 기혁이 부모님의 소중한 정성이 감동입니다.
사소한 즐거움도 푸근한 행복도 멋들어진 성공도 기다리면 찾아오지 않지요.
시간을 내고 몸을 움직여 우리 스스로 찾아가야만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찾아 온 36.5C 오프로드 캠프속에서 보람과 행복을 만나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함께 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해요 오씨, 고마워요 사랑나눔 오프로드 캠핑!
첫댓글 요번에도 우리 천사들과 지내게 되어 반가웠구요..
아마도 모두의 염려덕분에 잠깐의 이벤트로 끝날수 있었지 않았나 봅니다.
내년에도 큰 이변이 없는한 따뜻한 인연 계속 되길 바라고요..고생하셨습니다.
이후 후유증은 없으신지요. 차량 점검도 받아보시구요?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뵙게되길 바랍니다.
두 따님께도 인사 전해주세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차량점검 라이닝 다 봤는데 원인불명으로 마무리 되었구요.
후유증이야 준비들 많이 하신 우리조장님을 비롯해 1조님들이 더 많겠죠..저야 몸만 살짝..참석한것 뿐이네요.
그렇지만 모두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다행이네요. 다음에 또 뵙죠^^
수고많았습니다.
델타님이 애쓰셨죠 저야 뭐...
좋은 행사가 이어져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늦게 동참하여 큰 힘이되어 주어 감솨 합니데이~
후기가 무슨 칼칼한 목구멍에 막걸리 넘어가듯 부드럽고 포근한 글 재주~ 돌쇠님을 추월할려나~
주방장님 목도 쉬시고 밥도 잘 못 드신다고 해서... ㅎㅎ
좀 나으셨는지요.
하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
저도 즐거웠어요~~^^ 내년에 같이 갑시다 과연.....
하늬님수고셨습니다 처음참석했는데 마음속에 여운이 만이남습니다 은소씨 늦게와 기달리게해서 미안하고 가져온삼겸살 잘먹어고 미니올림픽 우리1조가 우승하는 그순간순간 만이즐거워습니다
만나뵙게되서 반가왔습니다.
내내 범석이 옆에 가까이 계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0^
하늬님 후기 오르길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저는 게으름 때문에 마음 속 이야기를 다 풀지 못하고 화보로 대신했는데 찬찬하게 1박2일을 되짚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게 전하는 글을 접하니 기쁩니다. 같은 조가 아니었음에도 함께 한 느낌을 주는군요. 우린 모두 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포기론 하늘거리고 어디에 쓸까 싶지만 이렇게 어깨 맞대고 서면 서로가 서로를 기대고 풍성한 결실을 맺지요. 하늬님이, 그날 함께 모든 이가 다 벼 같은 존재입니다. 제게는.
항상 선생님께 칭찬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 벼가 익지는 못햇으니 나중에 다 익으면 거두어주세요. ㅎㅎㅎ
이번에도 애 쓰셨어요^^
하늬님 같이해서 반가웠습니다... 사진 잘보고갑니다.
수고하셧습니다....
묵묵히 조원들을 위해 노력하신 은소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다음 행사에도 어느 거친 캠프에서도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몇번을 천천히 읽고 또 보게 만드는 후깁니다.
하늬님과 마파람군을 만나서
1박2일동안 더 즐겁고 좋은시간이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요,
듬직하고 귀여운 마파람군이 보고싶을것 같습니다.
하늬님도요~^^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가족들의 나들이처럼 편안한 1박2일이었습니다.
행사경험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담길님의 친화력과 살뜰한 배려 덕분입니다.
푸짐한 선물까지 챙겨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혁이에게도 용필이 형님의 바운스 추천합니다^^
하늬님 반가웠습니다
전에는 먼발치에서만 봤었는데 같은조 돼니까 얘기도 하고 좋았습니다ㅎㅎ
수고많이 하셨구요
또뵙겠습니다~~
같은 동네 사신다니 더 반갑습니다.
그쪽에 저희 큰 애 학원때문에 자주 갑니다 ㅎ
해오름에 회 먹으러도 가구요.
또 뵙게 되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하늬님 사진 잘 봤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 뵙기를 바랍니다~
훌륭한 일 하시는 몽구리님과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저도 또 뵙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재밌네요^^ 직접하는게 더 재밌겠지만요..;;;
다음엔 함께 해요^^
감사합니다 하늬님 같이 하자는 분은 하늬님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