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도를 검색하고 무작정 떠돌아다닌 지 벌써 스무날이 지났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애써 붙인다면 이에 해당되려나. 뒷산지기 친구가 마을을 떠났을 때
또다시 그녀와 산길을 걷게 되리란 생각을 못했다. 오늘 이렇게 나란히 산길을 걷고 있으니
또 하루를 견디고 있음이다.
3월17일
고아읍 점터고개-꺼먼재산-북봉산-다봉산-자자골-점터고개
산행 약6km 2시간 도로4km 약1시간
오늘은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에서 꺼먼재산으로 오른다.
스포랜드골프 오른쪽 산행들머리인 점터고개 맞은편에는 접성산 산행표지목이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또 어느 날 저 길을 밟아야하기에 야무지게 봐두었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길이다. 정상까지 1시간, 하산40분 넉넉하게 2시간이면 충분하다.
전망 없는 오름길이 계속되니 오늘의 산행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다만 왼쪽으로 보이는 완만한 능선에 희망을 걸며 묵묵히 오른다.
안부에 이르니 생각과는 달리 이정표가 오른쪽으로 나 있다.
(꺼먼재산0.22km 다봉산0.66km 점터고개2.0km)
정상은 표지석 대신 북봉산 등산로 안내도에서 현재위치가 꺼먼재산임을 말해준다.
예상대로 딱 1시간이 걸렸다. 이대로 하산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점찍었던 왼쪽능선은 다봉산으로 향하는 길, 그리 멀지 않아서 갔다 오기로 한다.
그야말로 경사가 없는 완만한 오솔길에 솔향이 그윽하다. 힘든 오름길을 잘 참아낸 보상이 충분하다.
헬기장 끝으로 정자의 지붕이 보이고 구미시의 전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다봉산이어야 하는데 표지석은 북봉이란다.
이정표가 잘못된 것일까. 또 다시 0.9km로 되어 있으니.
감탄사에 이어 탁월한 선택임을 자찬하면서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정자에 앉았다.
산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상은 언제나 아름답다. 가까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
한 발 물러나면 우리의 삶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려나.
돌아가는 시간보다 다봉산으로 하산하는 길이 빠르다는 친구남편의 의견에 따라
산행은 진행방향으로 이어진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봉산 정상이 북봉산으로 이름을 바꾸고 쉼터 한곳을 선택하여 다봉산 표지석을 세웠단다.
그럼 꺼먼재 안부에 표지석을 다봉산 1.56km로 고치든지 북봉산 0.68km로 고쳐야 하지 않을까.
다봉산 표지석을 지나니 소나무가 즐비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점터고개는 왼쪽으로 한참 멀어져 있다.
다행히 주등산로를 벗어난 왼쪽길 발견, 자자골로 접어든다. 도로로 이어진 농로를 따라 1시간 만에 점터고개에 도착한다.
산행의 묘미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의 감동,
오늘의 만족도는 200%로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