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물길에서 내길을 살피다

[섬동]

새로 전근한 학교에서 보강천을 바라보면 물빛 참 좋다

새들이 내려와 발목을 적시고 자유의 날개를 펼치는 것도 좋고

저 물길의 처음과 끝이 어디인가를 눈 감고 느끼는 시간도 좋다

물을 보면서 내 길의 첫 설렘과 마지막 반성은 어떠할지를 따라도 가고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많은 굽이를 돌아왔을까

지금은 무슨 생각으로 깊은 번뇌를 사를까

그 먼 길에 대한 다짐은 건강한가

개울물이 내 몸길을 침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