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전북100명산을 여행하다."
예년보다 늦은 장마가 시작되었다. 정기라이딩 날인 오늘도 오후에 비 소식이 예보된 상태다.
비가 오기전에 라이딩을 마치려고 모임시간도 앞당겨졌다.
우비나 바람막이를 챙겨갈까 고민하다 그냥 비를 맞기로 결심했다.
이 더위에 우비입고 쪄죽느니 차라리 물세례가 나으리란 판단에서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순창 용궐산의 하늘길을 따라 정상을 밟고 내려와서 섬진강 장구목 요강바위를 구경하고 현수교를 건너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체계산으로 이동하여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를 걸어보고 원점회귀하는 경로다.
섬진복지회관=> 용궐산 치유의 숲=> 용궐산 하늘길=> 정상=> 용굴=> 장구목 요강바위=>섬진강 자전거길=> 체계산 출렁다리=>섬진복지회관
섬진복지회관에 당당하게 주차해놓고 라이딩을 위한 준비운동을 하고 용궐산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 섬진강길을 따라 달려가는 기분은 상쾌하고 잠시 무더움을 잊게해준다.
하지만 그 누가 알았으랴 상쾌한 기분을 앗아갈 난처함에 맞닥뜨릴줄이야.
용궐산 치유의 숲
치유의 숲이 궁금했다.
치유의 숲은 다양한 산림의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조성한 산림을 말한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프로그램으로 유명하지요.
전북에 최초로 용궐산 치유의 숲이 조성된 것이다. 익산 함라산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위의 맨 아래 사진의 돌탑에는 치심정기(治心正氣)'라는 글귀를 새겨 놓았다. 마음을 다스려 기운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치유의 숲에 꼭 어울린다. 동무 이제마 선생은 "모든 병은 심화(心火)를 끓이는 데서 생긴다."면서 감정의 동요를 가장 중요한 병인으로 지적했다. 돌탑 옆의 안내문에 적혀있는 글이다.
용궐산 들머리부터 멜바입니다. 들머리이니까 뭔가 들고 가야 되나?
강변을 달리던 상쾌함이 그립습니다.
한발 한발 내딛다가 힘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산과 산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다보면 어느새 기운은 재충전되어 정상을 향해 발길을 재촉합니다.
절경도 좋고 잘 닦여진 바위길도 나무랄데가 없는 산행 길이지만 습도 높은 여름날의 무더위를 이겨내기엔 무척 힘드네요.
용궐산 하늘길이 개방되고 많이 알려져서인지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산객들의 행렬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무더위에 몸은 무거워지는데 갈길은 멀고 등산객들의 행렬과 뒤섞여 혼잡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다 깎아지른 절벽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런 바위길이 여기만 지나면 없는줄 알았다.
길쭉한 나무들 사이로 조망은 시원한데 몸은 가볍지가 않다.
용궐산 하늘길이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용궐산은 용이 하늘을 나는 듯한 형상을 갖췄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원래는 용골산이라 불렀는데 용골산의 '골'자에서 용의 뼈(해골)이라는 뜻은 용이 죽었다는 의미로 좋지 않고 지역 발전에도 가로막는 글자라고 여긴 주민들의 요구로 용궐산으로 개명되었다. 용궐산 하늘길에 들어서는 순간 주민들이 왜 산 이름을 바꿔달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용의 기운이 꿈틀거리는 산이라고 증명하듯 깍아지른 급경사의 암벽에 독특한 나무 데크길을 내었다.
위험스럽기까지 느껴지는 나무 데크길의 뻥 뚫린 개방감에 압도되고 말았다.
용궐산 하늘길의 풍경을 배가 시켜주는 것은 섬진강이다.
하늘길의 끝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주차장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개인이 운영하는 숙소에 주차를 하였으니 차를 좀 빼달라는 내용인것 같다.
난감하다.
숙소 관계자는 숙박 손님이 없어 영업이 끝났으니 퇴근(?) 후에 혹시 모를 차량에 안좋은 일이 벌어질까 불안해서 당장 차를 빼달라는 것일수도 있고, 자전거 여행자는 주차장으로 부터 꽤 멀리 달려왔고 여기서 여행을 끝내고 차를 빼러 가기엔 싫은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전화를 안 받은 것에 감사하고 번장님이 설득을 잘 한 덕분에 여행은 이어갈 수 있었다.
찐 팬을 만나서 기념촬영도 하고
느진목
커피 한잔
된목
용궐산 정상
나비는 시크한 남자를 좋아한다.
용굴
물놀이와 막걸리
장구목 요강바위
체계산 출렁다리
첫댓글 덥고, 습한데
너덜길에 힘들었지만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좋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일주일 내내 힘들었어요.
사진 정리하느라 고생하셨네요~
작은거인님 차량지원에 운전 감사합니다.
막걸리에 간식들 감사드려요~~
더위 먹어서인지 힘이 빠지고 모든게 귀찮아서 고생했습니다.
이제 힘을 내야죠.
사진들 정말 멋져요~~^^
ㅎㅎ 보통 용궐산은 치유의숲에 주차를 하는데 요즘 용궐산이 핫하여 주말엔 차량이 엄청 붐비는 관계로 자전거의 장점을 살려 좀 멀리 떨어진 복지관에 주차 하였으나 말만 복지관이지 그냥 개인 펜션이어서 그곳에 주차해서는 안되는거였네요~ 이 후기를 읽고 루트 참고 하시는 자전거 라이더들은 복지관 주차장에 진입하지 마시고 근처 공터 많으니 근처를 이용하시길~~ ㅋㅋ